해리 1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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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냄 / 해리 1 / 공지영 장편소설



공지영 작가의 5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 <해리>는 주인공 '한이나'의 시골 친구 이름이다.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이며 정신적인 의학 용어이기도한 '해리'는 제목에서부터 벌써 심상치 않은 기운을 안겨준다.

한이나는 엄마의 대장암 수술을 잡아놓고 고향인 무진으로 향했다. 고 1때의 몹쓸 기억 때문에 도망치듯 서울로 전학간 이나에게는 무진의 자욱한 안개만큼이나 그때 그 일도 안개 속에 묻어버리고 싶은 기억이 서린 곳이다. 다행이 엄마는 대장암 초기라 위험할 정도는 아니지만 죽음에 대해 처연한 듯한 엄마의 계속 되는 말이 왠지 심상치가 않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에게 죽을 사다주기 위해 병원문을 나섰던 이나는 병원 앞에 일인 시위를 하는 최별라를 만나게 되고 백진우라는 신부 때문에 자신의 딸이 죽었다며 이나에게 도와달라고 한다. '뉴스텐'이라는 인터넷매체 기자인 이나의 직업 본능과 별라의 입에서 나온 백진우라는 이름에서 이나는 본능적으로 이것이 운명이란 것을 느끼게 되고 최별라가 들려주는 백진우와 관련된 이야기에 다가서게 된다.

최별라의 딸 민주는 어느 날 갑자기 백진우 신부의 열렬한 신도가 되었고 부모와의 상의도 없이 짐을 싸서 백진우가 있는 무진으로 향한다. 그 곳에서 민주는 장애인 봉사를 하며 지내는 것을 최별라가 찾아내고 백진우와의 첫 대면을 하게 되지만 그렇게 넘어간 것이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줄은 몰랐기에 딸을 잃은 슬픔이 크다. 최별라가 민주를 찾아간 날로 석달 후 민주는 귀신같은 몰골로 집에 와 며칠 만에 자살을 하고마는데 죽은 민주는 임신중이었지만 부검을 해볼 엄두도 못내고 민주의 부모는 화장을 시키고 만다. 뒤늦게 민주의 카톡을 통해 백진우 신부와의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고 불법이지만 백진우의 통장거래내역까지 수중에 넣은 별라는 그를 고소하고 싶지만 저편에서는 너무나 깨끗한 백진우 신부를 음해하려는 세력의 음모라는 비난이 쏟아져 어찌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고만다. 별라의 이야기를 듣던 이나는 그 속에 등장하는 고향 친구 해리의 또 다른 면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실체에 점점 다가서기 시작한다.

 

이 책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그럼에도 꽤 불편하다. 깨끗하고 자비로운 신부의 탈을 쓴 인간의 추악함을 바라봐야만하는 독자로서는 불편하기 그지없는 이야기다. 더군다나 이나의 친구 해리의 자극적인 모습 또한 불편하기 이를데 없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쑥쑥 읽힌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불편한 이야기지만 인간의 밑바닥을 가장 예민하게 건드리는 주제이기 때문일까, 2편에 이어질 내용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무진은 또 하나의 광기를 폭발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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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2 30일 완성 : 문법편 - 개정판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나무 지음 / 세나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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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북스 / 손으로 쓰면서 외우는 JLPT N2 30일 완성 문법편 개정편 / 나무



N3는 쉽고 재미있게 짚을 수 있었던만큼 일본어에 대한 어느정도의 자신감을 채워주었기에 N2는 큰 두려움 없이 바로 만날 수 있었다. N2는 N3에서 문법적인 면에서 좀 더 세세하게 파고들어가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일본 드라마를 보았던 사람이라면 그들의 일상생활 어법에 등장하는 문법이 이 책에 소개된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참 잊고 지냈지만 이 책을 통해 문법을 짚다보니 일본드라마의 상황 속 대사가 떠올라 잊고 지냈던 문법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었지만 처음 듣는듯한 문법도 있어 만만하게 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N3에서와 마찬가지로 N2에서도 한자의 비중이 크게 차지하지는 않고 후리가나가 달려 있어 읽거나 해석하는데 큰 어려움이 들지는 않는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손으로 익혀야 기억이 더 오래간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 이 책인 것을 감안한다면 한문이 많고 어려운 문장으로 진을 빼기보다는 N2에 실린 전략이 오히려 일본어를 포기하는 것을 덜어주고 있어 책이 얇아 너무 가볍다는 인상이 들 수 있으나 오랫동안 공부를 해야하는 외국어의 특성상 나는 오히려 '30'일 완성 시리즈가 잘 맞는 것 같다.

챕터 1은 '비슷한 표현들 비교하며 이해하기'로 우리말로 번역되는 말이 비슷하지만 엄연히 다른 문법에 대해 나와 있고 챕터 2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 단어들'로 일상 생활에서 쓰이는 말들과 같은 한자지만 뜻이 다른 단어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챕터 3은 '다양한 표현들, 어휘력 늘리기'로 여기에서 등장하는 단어들이 의외로 헷갈리는게 있어 유심히 보게 됐었다.

3가지의 챕터를 중심으로 1일부터 30일차까지의 문법익히기가 나와 있고 잊어버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9일간 공부하고 10일째 되는 날 9일동안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반복하는 내용들이 10일차에 실려 있어 어렵게 외웠지만 지나가면 잊어버리게 되는 문법들을 최소화할 수 있게 해놨다. 앞서 만났던 책들처럼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출,퇴근 이동시간에 편하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시험대비로 틈틈이 보기에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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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변종모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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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 / 변종모 여행에세이



<나조차 나를 사랑하지 못하고>란 제목도 지나칠 수 없었지만 무엇보다 책 겉표지의 사진이 오랫동안 눈길을 잡아두었기에 읽고 싶었던 책이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인생의 끈을 놔버릴 만큼 어둡지도, 그렇다고 쨍쨍한 해가 내리찌지도 않는 연무가 낀 바닷가, 무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래도 거치고 나갈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만큼의 희망으로 그저 묵묵히 걷고 있는 모습이 우리의 인생을 담아내고 있는 것 같아 책 표지를 참 오랫동안 들여다보게 됐던 것 같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보니 책 속에 펼쳐진 사진은 더욱 인생의 여러가지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처음 만나게되는 변종모 작가의 가슴을 울리는 글귀들도 좋았지만 내 나름대로 해석할 수 있는 사진들이 더 마음에 와닿게 됐던 것 같다.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긴 이 책은 작가 개인의 모습보다는 여행하는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꾸미지 않은 표정이 압권인데 실려 있는 사진마다 참 오랫동안 들여다보며 이미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그들의 눈빛을 통해 읽어냈던 것 같다. 인생의 길이가 짧건 길건, 그들 각자가 인생을 담은 눈빛으로 내뿜는 표정은 인상적이다 못해 참 묘하게도 가슴속을 울렸는데 글씨를 따라가다가도 사진속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눈빛이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아 다시금 사진으로 건너가던 손길이 분주해졌던 것 같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가슴에 싸하고 와닿는 글이나 사진이 있는데 변종모 작가의 여행에세이가 나에게는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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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1 수능대비 한국문학 필독서 2
이광수 지음, 송창현 엮음 / 넥서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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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이광수=무정을 수학 공식처럼 외웠던 적이 있다. 엄마가 밀어넣어주었던 '한국 문학 필독서'를 통해 읽었던 기억은 있지만 역사적 배경과 그때의 상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였기에 흥미롭다기보다는 그냥 책장에 꽂혀 있으니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당시 '무정'을 읽었으면서도 기억이 남아있지 않다보니 다시 읽어보고 싶었던 차에  넥서스에서 '수능대비 한국 문학 필독서'로 '무정 1,2'편이 출간되어 만날 수 있었다.

무정은 지금의 가치관으로서는 답답하기 이를데 없는 인물들이 당시 유교적 사상과 급변하는 서양식 문물 속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당연히 지금의 가치관에서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책을 읽다보면 입속 가득 밀어넣은 고구마 때문에 목구멍이 콱 막혀버린 듯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유학을 다녀와 영어 선생을 하고 있는 이형식은 미국 유학 준비를 하고 있는 김 장로의 선형의 영어 과외를 맡게 된다. 그 무렵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던 박 진사 댁 딸인 영채와 연락이 닿게 되고 오빠와 아버지의 죽음으로 가세가 기울어 기생이 된 영채를 보며 형식은 예전에 영채를 좋아하던 마음 뒤로 현재 기생이 된 영채의 행동거지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다. 신문물을 접하며 유학까지 다녀와 신지식, 엘리트라 불리우는 형식이지만 온몸에 배어있는 유교적인 사상을 어쩔수는 없어 기생이 된 영채의 몸가짐에 대해 불안한 생각을 하는 형식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한편 영채는 기생이긴하나 몸가짐이 발라 형식이 오해하는 듯한 행동은 하지 않았음에도 그것을 형식에게 전달하지 못한다. 그런 와중에 과외를 통해 만나게 되는 아리따운 선형, 선형의 아버지 김 장로는 형식을 마음에 들어하여 둘이 결혼하여 같이 미국으로 유학을 갈 것을 권유한다.

어려운 시절 자신에게 은혜를 베풀어준 은사의 딸로 연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보잘것 없는 기생 신분인 영채, 가세가 기우는 도중에 아버지를 살려보고자 기생을 선택한 영채, 현재를 살아가며 부러울 것 없는 집안 딸인 선형, 두 여인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형식.

나는 형식의 선택이 춘원 이광수의 모습인 것 같아 씁슬함이 더했는데 조선 신문학의 선두주자로 일컬어지는 이광수지만 그 이면에 자신이 선택했던 조선과 일본의 갈림길을 형식과 영채, 선형을 통해 투사한 것 같아 복잡한 마음으로 책을 덮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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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1
김성동 지음 / 솔출판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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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꺽정>, <토지>를 뛰어 넘는 우리말 문장의 백미,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 걸작!
이 한줄만 보고 혹해서 집어들었던 <국수>
<국수>란 한문을 보고 바둑과 연관지어 생각치 못하고 19세기 조선시대를 풍미한 국수들의 삶이란 이야기에 토지나 아리랑에서 느껴지던 뭔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는 기대감으로 펼쳐들었던 책에 바둑 이야기가 나오니 첨엔 퍽 난감했더랬다.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박보검이 멋지게 바둑을 둘 때도 알파고와 이세돌이 바둑을 둘 때도 그저 나와는 멀고 먼 이야기란 생각만 했었고 고로 나는 바둑을 전혀 둘줄 몰랐기 때문에 과연 이야기를 내가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초반에 걱정스런 마음과 괜히 위축되는 마음이 있었다. 그나마 국수사전을 제외하고 5권 중 1권이라 인물 위주의 이야기가 흘러 크게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았으나 바둑의 흐름을 알면 소설을 읽는 재미가 더하지 않을까?란 생각에 지레 겁을 먹었었는데 일단 나만의 기우였다는걸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바둑에 관련된 소설이지만 그네들이 살았던 조선 말 시대적인 배경과 서민들의 삶은 등장인물들을 통해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시대가 다르기에 글 속에서 실랑이를 벌이며 인물들이 내뱉는 말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성인용 소설임에도 하단에 각주가 달려 있는 것 또한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의외로 처음 듣는 말들이 많아 우리 조상들이 쓰던, 지금은 감조차 잡지 못하는 단어들의 쓰임새가 무엇이었는지도 새삼스럽게 알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소설을 읽는 내내 구성진 우리말이 기억에 남았고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보다는 바둑에 빗댄 인생 이야기가 의외로 마음에 와닿았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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