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1
만프레트 마이 지음, 김태환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화북스 / 세계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 만프레트 마이 지음


이미 오래전 초판으로 독자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이 책은 초판에서 다루지 못한 21세기 세계사를 실어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찾아왔다.

500만년 전 최초의 원인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시작으로 2만년 전 동굴에 벽화를 그렸던 지금의 우리 모습과 유사한 조상의 출현에서부터 21세기 기후 변화까지 총 56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최초 인간의 모습부터 유목민에서 정착하는 삶을 거쳐 최초의 고등 문명이 시작되며 폭발적인 발전을 보인 조상들의 모습은 우리가 학창시절 익히 배웠던 내용이라 엄청난 호기심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이미 배웠던 내용들을 복습하는 정도로 지나가며 읽는 정도로 56가지의 이야기 속에 요약하여 담아낸 이야기들은 부연 설명이 길지 않고 핵심만 다룬 내용들이기 때문에 역사 흐름의 맥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기가 수월했다. 전체적인 역사의 흐름을 파악하기 이전에 부연 설명들이 복잡하게 나오는 바람에 도중에 흐름과 맥락이 뒤엉켜버려 결국엔 머리를 싸매게 되는 것이 세계사인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핵심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전체적인 세계사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데 수월하다는 점이다.

들어가기에 앞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나라마다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했는데 독일인이 바라보는 세계사라 스파르타인에 대한 평가에서는 좀 야박하다 싶을 정도로 냉정하게 쓰여져 있어 역시 인종마다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가 객관적이라기보다 조금은 주관적인 시선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세계사를 접하며 항상 묘하게 이해되지 않았던 종교적인 문제는 매번 이해하는데 꽤 어려움을 겪곤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시초와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맥락을 한눈에 살펴 볼 수 있어 그전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정화용 지음 / 청년정신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청년정신 /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 / 글.사진 정화용



진정한 여행이란 새롭고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데 있는 것.


세계일주 최적의 조건을 갖춘 한국인,

2018년도 기준 무려 188개국이나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고 유럽과 북미를 제외하고는 한국보다 물가가 낮아 경제적인 여행이 가능하며 전세계에 불고 있는 케이 팝으로 인한 한류 열풍으로 한국인에 대한 그들의 인식이 드높다는 점과 여기에 항공 노선의 세계화와 저가 항공사의 대두로 지금이 바로 세계여행을 하기 위한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역설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그렇지, 그러네?, 얼른 짐싸야겠는데?'라는 반응이 저절로 따라붙게 마련이다.


경제적 갭이 점점 벌어지고 있는 신자본주의 세계화와 개인주의의 집단화, 종교적 탄압에 더해 불안한 지질학적 요인까지,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로 '이런 시국에 무슨 여행은...위험하니까 상황 좀 지켜보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소극적인 자세가 취해지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런 생각의 전환은 물론 주인공을 따라 여행하는 내내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지, 아름다운 대자연보다 더 빛을 발하는 것은 역시 사람의 온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언젠가부터 순수한 타인의 의도를 비틀어 의심 먼저 하게되었고 타인의 의도대로 움직여 조금이라도 손해를 본 것 같으면 밤잠까지 설쳐가며 억울해했던 내 모습들은 여행지에서 아무런 댓가 없이 곤경에 처한 주인공을 도와주었던 사람들을 보며 인색함으로 중무장한 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삶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아무런 대가성 없이 자신의 나라를 여행하는 이방인을 환영하며 자신의 집과 음식을 내주는 것은 물론 금쪽같은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며 기쁜 마음으로 관광지를 소개해주고 멋진 풍경을 보기 위해 창가 좌석자리를 부탁하는 주인공 때문에 휴일도 반납하여 백미터 달리기도 고사하지 않았던 기차역 창구 직원까지, 가는 곳곳마다 훈훈한 인심과 사람의 온기가 듬뿍 느껴지는 그들의 진심어린 따뜻함에 여행 에세이라기보다 은혜로운 감동백서에 가까운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순간의 찰나 내 자신의 일보다 곤경에 처한 사람을 먼저 돕고 의심없이 자신의 집까지 초대할 수 있는지 나의 가치관으로는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게 책을 보는 내내 들었던 서글픔이었다. 이방인에 대해 우호적이고 이타적인 사람들을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고 나보다 가진것이 없다는 이유로 나도 모르게 그들을 순위매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몸에 걸친 옷이나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별볼일 없는 우월함보다 인간의 삶을 영롱하게 해주는 그들의 내적 아름다움이 멋들어진 여행지보다 더 감동깊게 다가왔다.


<지금은 세계일주 전성시대 괜찮아, 위험하지 않아>는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동남아시아의 태국, 미얀마, 인도네시아와 남아시아의 스리랑카, 인도 남서부, 파키스탄, 인도 북부, 두바이를 거쳐 서아시아의 이란, 아르메니아, 조지아, 터키의 여행일기를 담고 있다.


교만과 어리석음, 혐오라는 단어를 통해 서구의 역사적 폄하와 그들에게 공격적이었던 언론 보도 뒤에 우리가 제대로 보지 못했고 보려하지도 않았던 그들을 향한 거짓 인식들이 얼마나 의미없었던 것인지 알게 되었고 그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얼마나 위선적이었는지 깨닫고 반성하게 되었다.


이 책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를 담고 있는데 세계일주가 목표인 주인공의 다음 여행지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이야기 또한 빠른 시일내에 만나볼 수 있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즈덤하우스 /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굽시니스트



중국을 구제할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 모세의 10계를 본떠 상제만이 유일신이라 떠받들며 산촌 농민들과 소지주, 광부, 실업자들을 현혹시켰던 홍수전이 신도들을 봉기하여 내세운 '태평천국',

그 4번째 이야기는 1856년 양수청 주살로 시작된 천경사변으로 시작한다. 태평천국은 난징을 점령하여 수도로 칭하고 관료나 지주들을 공격해 그들이 가진 전리품들을 민중에게 나누어주었지만 그들의 이상향으로 꼽았던 토지 공유는 이상향에만 따랐을 뿐 현실에선 실천되지 못하는 아이러니를 보여주며 세력이 거대해질수록 난징의 정부가 왕조체계를 보이며 내부 대립이 시작되었고 동왕 양수청과 천왕 홍수전, 동양에 대한 북왕 위창휘의 쿠데타와 익왕 석달개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들의 행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에 천경사변을 틈타 청 관군 또한 공격에 나서는 어지러운 상황에서 텐진 조약에 황제가 도장을 찍지 않고 시간을 끄는 사이 영국군의 함대가 텐진으로 쳐들어온다. 하지만 다구포대에서 준비하고 있던 청군에 의해 영국군 호프 제독은 무참하게 깨지게 되고 이 시기 영국에 집권한 자유당으로 인해 영국함대는 청에 재공격을 가하게 되고 결국 청군은 신형 포탄에 무릎을 꿇고 팔리교 패배로 기록된다. 이 전투 후 함풍제와 숙순은 열하의 여름 별장으로 피신하고 공친왕 혁흔이 전권을 위임받는 상황에서는 조선의 선조와 광해군의 그것을 보는듯해 참 묘하게 다가왔다.

18세가 건륭제가 화려하게 지었던 원명원을 쳐들어가 문화재와 보물들을 약탈하는 장면에서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프랑스놈들이다"라며 달아나는 청나라 궁인들의 말풍선이 절묘하게 다가왔다.

함풍제가 죽고 남겨진 공친왕이 공사다마하는 이야기는 짠할 정도로 안쓰럽게 다가왔는데 조선의 침략기의 모습과 다르지 않게 다가와 더 쓰라리게 다가왔던 것 같다.

같은 연대에 일어난 사건들을 통해 한국, 중국, 일본 세나라의 역사를 함께 볼 수 있고 그림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어 어렵고 복잡하기만했던 세계사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와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본격 한중일 세계사>

학창시절 이런 책이 나왔다면 세계사 공부를 좀더 재미있게 했을텐데...라는 아쉬움과 비루한 흑역사 앞에서 마냥 분노하기만했던 감정을 기상천외한 말들로 조금은 울분을 토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무옆의자 / 라이프 리스트 /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외부를 바라보는 자는 꿈을 꾸고, 내면을 바라보는 자는 깨어난다.

난소암에 걸린 엄마는 예상 시간보다 빨리 하늘나라로 가버렸다. 3남매 중 막내로 평소 엄마와 각별한 사이였으며 항암치료를 옆에서 돌보았던 브렛은 그래서 더욱 고통스럽다. 그랬기에 엄마가 일구었던 '볼링거코스메틱'의 차기 사장자리가 브렛이 될거라는 생각에 모두 무언의 동의를 하고 있던 차였다.

'볼링거코스메틱'에서 엄마를 도와 실질적인 오른팔 역할을 했던 새언니의 활약이 크긴했지만 회사내에서 홍보실팀장으로 일하며 경력을 닦았던 브렛은 엄마의 직계 가족이며 회사내에서 일하고 있었기에 차기 사장자리는 자연스럽게 자기에게 오리라고 생각했다. 엄마가 이뤄놓은 회사를 자신이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지만 그런 자신을 잘 다독이며 병상중인 엄마를 대신해 새언니가 알려주는 회사내 중요한 일들을 열심히 습득했다. 브렛의 두 오빠와 새언니조차 브렛이 차기 사장이 되리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므로 엄마의 장례식이 끝나고 유언장을 듣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모였을 때 차기 사장으로 새언니가 지목되었을 땐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브렛은 엄마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과 새언니한테 밀려나 부사장이 된 자신이 회사내에서 어떻게 비춰질지, 형제들에게 어떻게 비춰질지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한다. 그런 자신의 일을 동거중인 앤드루에게 말할 수 없는 브렛, 이야기하고 싶지만 점점 그가 사랑하는 것이 나인지, 내가 가졌던 배경인지 조금씩 의심이 들기 시작하고, 슬픔에 겨워 며칠만에 출근한 사무실에서 새언니는 엄마의 유언이라며 브렛을 해고한다.

엄마의 유산을 땡전 한푼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엄마의 회사에서조차 해고당한 브렛, 분노와 슬픔과 절망이 뒤섞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엄마의 유언을 집행했던 마이더 변호사는 브렛에게 엄마가 따로 남겨둔 유언이 있다고 알려주고 그것이 브렛이 열네살에 작성한,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자신의 라이프 리스트라는 것을 알게 된다. 본인이 작성했지만 휴지통에 구겨넣어 버린 것을 엄마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이십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터무니 없이 느껴지는 라이프 리스트를 완수하라는 엄마의 유언이 끔찍하기만한 브렛, 여기에 열가지 목록을 일년안에 완수해야하며 한가지를 완수할 때마다 유산 목록이 적힌 분홍색 봉투를 줄 것을 부탁했다는 엄마의 유언 때문에 순수했던 그 시절 자신이 작성한 라이프 리스트를 하나씩 완수해나갈 것을 결심한다.

그 중 가장 쉬운 사랑에 빠지기를 완수했다고 믿고 변호사를 찾아갔던 브렛은 현재 그녀와 사귀는 앤드루에 대한 엄마의 조심스러운 이야기를 듣고 모든것을 바쳐 사랑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한다는 이야기에 해결할 수 있는 다른 리스트에 도전하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절망스럽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 너무 뻔한 이야기라 감동을 느끼지 못할까봐 살짝 걱정을 했더랬다. 백만장자 엄마가 딸에게 남겨준 것이 어마어마한 재산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되찾는 라이프 리스트라는 이야기가 감동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이야기였기에 제발 너무 뻔한 이야기로 억지 감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으면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데...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아빠에게, 타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 몰랐던 딸에게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게 해주는 엄마의 지혜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슬픈 상황에서도 유머로 인해 웃음을 유발하고 뜻밖의 감동에 웃다가도 금새 찡하게 되는 감동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딸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을 바랬던 엄마의 바램과 지혜가 빛을 발했던 소설 <라이프 리스트>,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기에 주인공 엄마의 혜안이 더 남달리 다가왔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적의 벚꽃
왕딩궈 지음, 허유영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박하 / 적의 벚꽃 / 왕딩궈 지음



이 책이 궁금했던 가장 큰 이유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언급한 글을 무기로 싸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라는 찬사에 있었다. 도대체 어떤 글이길래 그의 마음을 움직였던걸까 궁금해졌다.

카페가 들어서기 마땅치 않은 장소에 카페를 오픈한 주인공, 물론 찾아오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재산도 많고 평소 선행으로 명망이 자자했던 '뤄이밍'이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신 후 집으로 돌아가 자살 기도를 하고 그의 딸 뤄바이슈가 카페에 들러 주인공에게 아버지와의 관계를 물어보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사람들의 신뢰와 존경을 한몸에 받던 뤄이밍이 카페를 다녀간 후 자살을 시도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주인공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그런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 한두명뿐인 손님에도 이익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는 주인공. 오히려 그는 무언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처럼 보인다.

교통사고로 중증 장애를 가진 어머니와 학교의 허드렛일을 하는 힘없고 가난한 아버지, 그랬기에 즐거울 수 없으며 서글펐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간직한채로 자란 주인공, 성인이 된 어느 날 비오는 캐노피 밖에 서 있던 그에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캐노피의 작은 공간을 마련해 들어오라는 손짓을 했던 추쯔와의 운명적인 만남은 슬픈 기억의 보상을 받는 듯 새로운 인생으로 도약하게 되는 시작이 되었지만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던 날들은 백화점에서 산 주전자로 인해 비극으로 치닿게 된다. 주전자를 사며 경품이벤트에 당첨돼 받은 수동카메라로 사진찍는 것에 재미를 붙인 추쯔는 어느 날 무료로 사진 찍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의를 듣게 되고 그렇게 '뤄이밍'과의 만남이 이루어진다. 이후 주인공과 추쯔는 뤄이밍이 사는 별장에 들러 사진찍는 방법에 대해 배우게 되고 뤄이밍과 추쯔의 사진에 대한 열정 때문에 주인공은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쌓이게 된다.

주인공은 일 때문에 추쯔를 홀로 남겨두고 출장을 가 있는 날이 많았고 생각지 않게 일이 빨리 끝나 집에 들렀던 날 추쯔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추쯔를 사랑했기에 더이상 묻지 않았던 주인공은 자신이 온 흔적을 되돌려놓으며 다시 공사중인 임대주택으로 돌아가고 다음번 방문에서 그동안 행하지 않았던 과격한 사랑의 행위에 놀란 추쯔는 집을 나가게 된다.

모든 것은 주전자를 사며 당첨된 카메라 때문이었다고하지만 카메라에 당첨되지 않았다면 주인공과 추쯔는 계속 행복할 수 있었을까? 궁금증이 들었다. 가난했기에 가난을 피하고자하는 욕망과 가난한 사람에게 사기에 가까운 짓을 하면서도 양심을 지키고 싶은 주인공의 양립적인 마음에서 인간적인 면과 그럼에도 완전히 외면하지 못하고 꿈틀대는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부와 가난, 양심을 어기고 싶지 않지만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 주인공의 고민 속에서 충분히 추쯔를 생각하고 있다고 여겼지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간과하며 추쯔를 외롭게 만들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그게 과연 주전자로부터 시작된 것인지 딱히 해답을 내릴 순 없을 것 같다.

이야기는 어린시절과 현재를 오가며 어느 순간 뤄바이슈에게 이야기하듯 흘러가는데 글을 읽는 내내 주인공과 추쯔의 절절한 묘사가 슬픔으로 다가오지만 묘하게 엄청난 분노감이나 슬픔으로 다가오지 않고 눈물이 차지 않을 정도로 적당히 절제된 문장으로 다가와 눈물로 흘러내리지 못한 먹먹함이 더 오랫동안 가슴속에 머물렀던 작품이 되었던 것 같다.

책을 읽고나서 왜 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런 말을 했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을 읽었을때처럼 형용할 수 없는 거대한 무언가에 짓눌린 듯한 느낌이 이 책에서도 느껴져 꽤 매력적이고도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 될 것 같다.

아빠의 일생을 그 사진 두 장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벚꽃이 있던 때와 벚꽃이 사라진 뒤, 사진을 두고 온 건 그걸 대조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서지 동정을 바라서가 아니에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