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방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3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김효순 옮김 / 이상미디어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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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전 추리소설이고 벌써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라 더욱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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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 해피엔딩
강화길 외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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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표작가 29인의 박완서 작가 콩트 오마주

강화길, 권지예, 김사과, 김성중, 김숨, 김종광, 박민정, 백가흠, 백민석, 백수련, 손보미, 오한기, 윤고은, 윤이형, 이기호, 이장욱, 임현, 전성태, 정세랑, 정용준, 정지돈, 조경란, 조남주, 조해진, 천운영, 최수철, 한유주, 한창훈, 함정임

박완서 작가님의 8주기를 기념하는 한국대표작가 29인의 헌정작 <멜랑콜리 해피엔딩>

- 멜랑콜리 : 장기적이고 흔히 이유를 알 수 없는 우울감, 구슬픔을 나타내는 단어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도 어떤 뉘앙스인지 대강적인 느낌이 있었지만 단어 사전을 보면서 '이게 어패가 맞는 말인가?' 싶어 잠시 주춤하게 됐었다. 그런데 소설을 읽고 보니 이보다 더 완벽한 제목은 없으리만큼 인생에 담긴 희.노.애.락의 감정을 모두 담아내고 있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고 난 후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을 만나기에 앞서 친근하게 다가오는 작가님들 이름 앞에서는 배시시 웃음이 나기도했고 아직 작품으로는 만나보지 못했지만 이름은 알고 있는 분들은 빨리 만나보고픈 조급함이 들기도 하였다. 길지 않아 부담없이 읽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과 달리 멜랑콜리에서 느껴지는 묵직함이 느껴져 묘한 기대감이 상승했던 <멜랑콜리 해피엔딩>

처음 등장하는 강화길 작가의 '꿈엔들 잊힐 리야'와 권지예 작가의 '안아줘'에서는 최근 병듦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많아져서 그랬는지 평상시였다면 섬세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민감한 감정들이 세세하게 전해져 짧은 두 편을 읽은 후 책을 내려놓고 한참동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었다. 5년 전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쓰시던 방은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는 사실이 의아하게 느껴질만큼 사촌 동생의 방으로 변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병원 앞에서 12월마다 안아드린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한껏 힘든 사람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선영의 이벤트는 본인이 겪어보지 못했다면 알 수 없는 동질감으로 한껏 무너져 기댈 곳 없는 사람들에게 잠시나마 마음의 위로를 준다.

김성중 작가의 '등신, 안심'은 전쟁같은 부부생활을 이어가는 부부의 일상에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는 않지만 소모적인 감정 소비는 싫은, 그래서 일단은 빠른 화해로 돌입한 부부의 모습에 격하게 공감되어 슬프면서도 피식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등신, 안심. 그와 나는 둘도 없는 상등신들이고 우리는 화해가 이루어져 안심하고 있구나. 이것은 등신들이 안심하는 이야기구나.

'웃어라, 내 얼굴'에서 정감가는 옆집 아저씨같은 느낌을 받게 되었던 김종광 작가님은 이름만 보아도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밝은 기운을 전해주시는 작가님이라 유독 더 반가운데 '쌀 배달'에 등장하는 이 부부는 왜이리도 현실적인지, 또 다른 우리 부부의 이야기처럼 비춰져 유쾌할 수 없는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내용임에도 "이혼해요!"나 전투적이 되면 존대말을 하는 극중 아내의 모습에 괜히 얼굴이 붉어지면서도 재미져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꼽으라면 상자 가득 다양한 과자와 사탕이 담겨 있었던 과자종합선물세트라고 말할 수 있는데 한가지 이상 먹을 수 없었던 과자나 사탕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다는 흥분감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된다. 바로 <멜랑콜리 해피엔딩>이 나에게는 어릴적 최고의 흥분감을 선사해주었던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책으로 작품을 통해 알고 있었던 작가들의 작품은 더 진하게, 궁금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아 미처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들의 작품은 각기 다른 개성이 녹아들어 짧은 단편으로도 엄청난 힘이 느껴졌다.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문필력을 만나보고 싶은 독자들이라면 <멜랑콜리 해피엔딩>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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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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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故박완서 작가님의 8주기에 맞춰서 새롭게 우리곁으로 다가온 <나의 아름다운 이웃>

익히 박완서 작가님의 명성은 들었지만 학창 시절의 폐해 때문인지 우리나라 문학 소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면과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유명세와 달리 처음 만났던 책이 기대했던 것과 달랐던 기억으로 남아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랬던 것일까? 가슴 한켠에 뭔가 해결하지 못한 숙제가 남아있는 듯한 답답함으로 자리잡았던 박완서 작가님의 작품들...

뇌리에 강렬하게 새겨진 인상을 받지 못해서 그랬던 것일까, 호기심에 궁금하면서도 쉽사리 가벼운 마음으로 넘겨볼 수가 없었던 책표지, 그나마 짧은 소설이란 단서와 <나의 아름다운 이웃>이라는 정감어린 제목에 펼쳐본 것이 박완서 작가님과 나의 제대로 된 첫 조우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정신 / 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잛은 소설

광복전에 태어나 모진 풍파를 견뎌냈던 세월이 짧은 단편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어 그 시대를 살아냈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사회성을 흥미롭게 쫓을 수 있었다. 지금으로서는 부부사이라고해도 고소감이 될만한 이야기가 그 당시엔 그저 여자의 설움으로 간주하며 가슴 속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들 속에서 여성으로서 당해야했던 부조리함과 그것을 묵묵히 견뎌내라는 사회적인 풍토를 꼬집으며 비웃는 듯도하여 짧은 단편들이 더욱 아쉽게만 느껴졌다.

할머니 세대가 그러했듯 똑같은 삶을 사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내 딸은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기를 바라며 교육했던 어머니가 딸아이가 결혼 후 회사의 보복성 조처로 지방으로 발령난 것을 보고 시댁 식구들의 눈치볼 것을 염려해 아이를 낳는 순간부터 고수했던 교육관을 버리고 딸에게 퇴사하고 전업주부가 되라는 권유는 최근 베스트셀러로 한국사회에서 여성의 위치를 잘 보여주었던 '82년생 김지영'의 오래전 버전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익숙하게 다가왔는데 여성에 대한 부조리함과 부당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여 담담한 문체로 쓰여 있어 그 세월에 쓰여졌다고는 믿기지 않는 작품성에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충분히 분노하게 되는 이야기들임에도 글을 대하는 독자들을 감정적 흥분 상태로 몰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끔 만드는 글은 작가라고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끼며 그런 상황속에서도 툭툭 던져지는 위트로 인해 짧은 단편 속에 인간의 인생 모든것을 꿰뚫어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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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카멜레온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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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미디어 / 투명 카멜레온 /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일찍부터 범인을 훅 알려주는 바람에 읽다 당황하게 된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으로 처음 만나게 된 작가 '미치오 슈스케', 참 묘한 매력이 있는 작가네? 싶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투명 카멜레온>을 통해 그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

'1UP 라이프' 라디오 프로의 DJ인 '기리하타 교타로'는 방송을 끝내고 바 'if'로 향한다. 각자의 상처와 고민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모여 하루를 마무리하는 장소인 'if', 바 마담인 데루미와 술집 호스티스인 모모카, 게이바 호스티스인 레이카와 평범한 회사원 이시노자키, 시게마쓰는 딸을 잃은 슬픔이나 아버지로부터 쫓겨나 고생을 한 일, 사소한 장난이 타인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 좋은 목소리와 달리 엄청난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등 각자의 고민과 상처를 안은 채 오늘도 바 if에 모여 시시껄렁한 이야기로 고단함을 풀어낸다. 그렇게 고단함을 풀어내던 어느 날 온몸이 비에 젖어 바에 들어온 한 여성, 그녀가 내뱉은 말은 '코스터'였고 단어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나 절망적인 모습에 바 안에 있던 사람들은 '죽였다'라는 '코로시타'를 연상하게 되고 그것으로 '케이'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기묘한 인상을 풍기며 사라진 케이는 다음 날 바 if에 나타나 '코스터'를 보는 것이 취미라고 말하는데 그 때 들려온 기리하타의 목소리와 게이바 호스티스인 레이카를 하나의 인물로 착각하며 작은 소란이 일어난다.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 기리하타는 케이에게 호감을 느껴 레이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하고 케이를 속이지만 금방 들통나게 되고 이런 작은 소동들이 이야기 속 유쾌함으로 다가와 전작에서 느껴지던 다크함과 달리 신선하게 다가와졌다.

여기에 기리하타가 방송하는 라디오에서 if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이야기를 각색해 사연을 방송하는 내용 또한 유쾌하고 코믹하게 다가와 '내가 전작에서 느꼈던 그 작가 맞아?'라고 느끼는 순간도 잠시 케이의 사연에 동참하여 그녀를 돕는 일이 묘하다는게 느껴지면서 '마지막 20페이지의 대반전'을 예고했었던 이 책의 결말이 거짓말이 아니었음을 느끼게 되는 <투명 카멜레온>

어쩐지 너무 유쾌하게 가더라...싶더니 역시 이런 반전이 있었네 싶어 다시 되돌아보게 되었던 작가 '미치오 슈스케'

어린 시절 친구들에게 관심을 못받던 친구가 했던 눈에 보이지 않던 투명 카멜레온처럼 실재하지 않지만 그 거짓말을 오롯이 믿어내려는 순수한 믿음처럼 눈에 빤히 보이는 거짓말을 믿고 그 거짓말에 자신을 숨기는 사람들이 이야기가 나름 꽤 진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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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 -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
에드윈 H. 포터 지음, 정탄 옮김 / 교유서가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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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서가 / 리지 / 에드윈H.포터 지음


책의 출간을 알기 전 영화 포스터를 먼저 보게돼 궁금증이 들었던 <리지>, 비슷한 시기에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과 미국에서 행해진 잔혹한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여성 범죄자란 이야기가 더욱 솔깃하게 다가왔기에 망설임없이 펼쳐보게 되었던 책이다.

<역대급 살인 미스터리, 리지 보든 연대기>라는 부제목이 붙은 <리지>를 쓴 에드윈H.포터는 '보든 부부 살인 사건'이 발생한 미국 폴리버에서 '폴리버 지역 특파원'을 겸하며 기자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더구나 사건이 발생한 보든 부부의 저택은 그가 살고 있는 집에서 가까웠고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살인사건이었으므로 그의 직업적 특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역대급 살인사건, 실화'라는 단어에 흥미가 동해 이 책을 펼쳤던 독자라면 익숙한 범죄 소설의 양상과 다른 전개방식에 조금 당황스러울수도 있는데 사건의 전,후 이야기를 사건일지 방식으로 서술하고 있어 소설에서 느껴지는 상상력은 배제된 채 사건 그대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식이라 나름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1892년 8월 4일 12시경 '리지 보든'은 1층 소파에서 아버지 앤드류 보든이 날카로운 것에 머리가 수십회 찔린 채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곧 가정부 매기를 불러 의사를 불러오게 한다. 이후 리지는 의붓 엄마인 '애비' 역시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날카로운 것으로 머리가 여러차례 찔린 채 2층에 죽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면서 미국 전역을 뒤흔든 역대급 살인 사건으로 떠오른다.

집안에 딸 리지와 가정부가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끔찍한 살인 사건, 보든 부부의 머리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난자당한 이 사건은 단순 강도가 아닌 원한에 의한 살인사건으로 비춰진다. 금품을 노린 우발적인 살인이었다면 그렇게 머리만 집중적으로 찌르지 않았을테고 평소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면 살인 도구 또한 아무렇게나 방치했을 것이다. 지금처럼 과학수사대가 사건 현장을 수사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으므로 피해자들과 아무런 개연성이 없다면 굳이 힘들여 머리만 난자하지도 않았을 이 사건은 죽은 사람은 있지만 범인이 없는 사건으로 애초에 보든 부부를 발견한 딸 리지에게 촛점이 맞춰지고 부부가 살해될 시각 다락방에 올라갔었다는 리지의 말은 거짓말로 드러나며 더욱 의혹이 불거진다. 더군다나 재력가인 아버지가 죽게되면 그 재산이 모두 의붓 엄마인 애비에게 돌아가게 되고 리지가 약국에서 독극물을 사려했던 점들이 밝혀지면서 모든 정황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말하지만 재판에서 그녀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던 점들에 의해 무죄 판결을 받는다.

사건을 조사했던 에드윈H.포터도 이 사건의 범인은 리지라고 지목하고 있고 그의 사건개요를 따라가다보면 리지 외의 다른 범인이 있을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게 되지만 어쨌든 미국 전역을 뒤흔든 잔혹한 살인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고 법 앞에서 리지는 자유롭지만 과연 무죄를 판결받았다고해서 사람들의 눈총과 의심까지도 없애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유가 돈이었든, 의붓 엄마에게 유산을 주려던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었든, 아니면 둘 다가 작용했던간에 보든 부부는 죽었고 범인은 끝내 밝혀내지 못했다. 위험을 무릎쓰고 행한 범죄라면 목적은 달성했을지 몰라도 과연 그녀가 평생 행복한 삶을 살았을지 그게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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