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의 세계사
셰저칭 지음, 김경숙 옮김 / 마음서재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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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서재 / 지폐의 세계사 / 셰저칭 지음


가진 자들은 더 가지려하고 없는 자들은 없는 것에 한탄하게 되는 '돈', 그래서 많이 가지지 못한 이들에게는 애증의 표적이 되고 그로 인해 별별 사건이 벌어지기도하지만 그런 돈, 즉 지폐에 담긴 다양한 세계사의 이면을 볼 수 있다니 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꽤 흥미롭게 다가오는 주제였다.

<지폐의 세계사>는 세계 각국 지폐의 탄생 비화와 42개국 지폐도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선명한 지폐 속의 인물이나 동물, 기하학적 무늬를 통해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성을 엿볼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 지폐는 물론 해외 여행을 할 때도 그 나라의 지폐 안에 어떤 인물이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기 때문에 42개국의 지폐를 통해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세계사를 알기 이전 그저 지폐의 모양 그자체를 생생하게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듯하다.

그렇게 선명한 그림들에 눈길을 사로잡히면 그제서야 그 속에 숨은 사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가슴 아픈 내전의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인물 그림이나 빈곤했던 일반인들의 삶을 담은 그림, 그 나라를 대표하는 위인, 화려한 색채의 식물이나 동물이 그려져 있는 그림등은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으로 인해 벌목되어지고 피폐해지는 자연과 돈으로 인해 여유 시간이 없어지며 노동의 노예로까지 전락해져버린 인간의 자화상으로 비춰 기묘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 기묘함이 있긴하지만 그럼에도 유럽이나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 등 여러 나라의 다양한 지폐를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흥미로움 그 자체로 다가온다. 더군다나 작가가 세계를 누비며 지금은 볼 수 없는 옛날 지폐나 한정판 기념으로 나온 지폐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사실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므로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했다.

가까운 일본과 북한의 지폐의 역사를 훑어볼 수 있어 반가운 마음이 들기도하였지만 한국의 지폐는 특색이 없어서 그랬는지 소개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했는데 일본에서 2000년에 발행된 2,000엔 기념 지폐에 '겐지모노가타리 에마키'에 나오는 그림과 그림 왼쪽에 흘려쓴 듯한 서예 글씨는 옛것 그대로를 잘 살린 지폐라 꽤 특색있게 다가왔고 인종주의자들에 의해 흑인들의 문화를 창세기에 등장하는 열등한 인종인 '함'의 자손으로 만든 후 통치를 편하게 하기 위해 투치족과 후투족의 분쟁을 일으켜 내전과 그로 인한 대학학살이 일어나게 되니 슬프고 악랄한 전쟁의 휴유증을 남긴 부룬디와 르완다의 지폐의 역사는 독재를 이념이란 미명하에 교묘히 숨기며 수 많은 인명피해를 만든 역사와 겹쳐 보여 슬픔과 분노감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13세기 세계 대륙의 5분의 1을 차지했던 몽골의 지폐도 소개되는데 몽골하면 징기츠칸과 드 넓은 초원, 유목민 생활을 빼면 그들의 역사와 유적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하였는데 5,000투그릭이나 10,000투그릭 지폐 뒷면에 칸의 궁전 앞에 설치된 실버트리는 손님 접대를 좋아하는 호방한 그들의 문화와 뱀의 입에서 포도주나 미주, 마유주, 벌꿀주가 나와 손님을 맞이했다는 이야기는 드 넓은 대륙을 호령하던 그들의 기개를 엿볼 수 있는 그림이었다.

책 초판에 등장하는 스페인 지폐에는 '프란시스코 고야'의 인물 사진과 작품이 등장하는데 지폐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스페인 내전을 고발한 '게르니카'를 그렸던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그림을 관심 깊게 보다가 그가 우리나라 신천대학살에 대한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면서 앞서 고야가 '1808년 5월 3일 학살'이란 그림을 그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림에 대해서 전혀 지식이 없지만 그들이 가진 재능으로 내전을 비판한 그림을 사람들에게 알린 것에 꽤 강렬한 인상을 받았었기에 지폐에 그려진 고야의 얼굴은 그 자체로 굉장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지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그럼에도 가벼운 호기심으로 들춰보게 됐던 책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의 악랄함과 잔인함, 그럼에도 평화를 바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메시지와 각 나라에 담긴 역사를 볼 수 있어 흥미와 지식, 깨달음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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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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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 / 나를 봐 / 니컬러스 스파크스


캠퍼스 속 한 여인을 바라보며 그녀를 비롯한 가족들의 조촐하지만 행복한 만찬 스케줄을 기다리는 한 남자, 그는 빛나는 외모의 세레나란 여인보다 그녀의 언니 마리아를 향한 복수를 다짐하며 섬뜩하고도 흥미진진한 첫장을 장식한다.

부모님과 두명의 누나를 둔 콜린, 잘사는 집안의 외동 아들이었지만 부모님의 기대와는 달리 감정 조절이 안돼 싸움을 일삼고 그로 인해 구치소에도 왔다갔다하는 등 부모의 속을 끈임없이 썩이던 콜린은 사사건건 문제를 만들고 다니는 아들녀석의 폭력성에 급기야는 집에서 내쫓기에 이른다. 돈 한푼 없이 집에서 쫓겨나 갈 곳이 없어진 콜린은 회계사로 일하는 오랜 친구 에번과 그의 여자친구 릴리 덕분에 거처는 물론 적지 않은 나이에 대학 생활을 시작하며 선생님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한다. 부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학과 수업을 마치면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외에는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운동에 매진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기가 있던 날 상대방에게 깨져 얼굴이 죽사발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비에 흠뻑 맞은채로 펑크난 타이어를 갈아끼우기 위해 낑낑대는 한 여자를 도와주게 된다.

언제나 한결같은 모범생 삶을 살며 변호사가 된 마리아, 그녀에게는 영어 한마디 못하던 십대 시절 불법 이민자로 미국에 와 레스토랑에서 설거지부터 시작하며 자수성가한 아버지와 어머니, 자유분방한 여동생 세리나가 있다. 어느 날 일을 마치고 비가 억수로 내리는 밤에 타이어를 갈기 위해 낑낑대던 그녀에게 다부진 몸과 짧은 머리, 언뜻 보이는 문신과 누군가에게 맞아 정상적이지 않은 얼굴의 남자가 다가와 타이어 가는 것을 도와주겠다고하는데.....

그런 콜린과 마리아의 기억에 남는 만남 뒤로 콜린과 함께 수업을 듣던 마리아의 동생 세리나가 언니를 콜린이 일하는 레스토랑에 데리고 가면서 제대로 된 첫만남이 시작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둘은 그동안 겪었으며 마음 속 깊이 간직한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

현재 근무하는 로펌에서 제대로 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해 불안감을 느끼는 마리아, 부모와 누나로부터 구제불능이란 딱지를 떼지 못해 외톨이인 콜린, 자라왔던 환경과 성격은 다르지만 그 속에 깊이 배어든 상처를 알아보고 서로 보듬게 되면서 둘의 달달한 로맨스가 시작한다. 하지만 이렇게 달달하기만하던 로맨스에 누군가 마리아를 향한 집요한 스토커짓을 함으로써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는데.....

매사 신중하고 매력넘치는 마리아, 잘생긴 외모와 왠지 반항적이면서도 우수에 젖은 듯한 콜린, 겨우 마음을 터놓았던 마리아에게 알 수 없는 의문의 메시지와 협박이 이어지면서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는 콜린,

애틋하고 달달한 <노트북>이란 영화의 원작을 쓴 '니컬러스 스파크스'의 글을 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났다. 노트북이란 영화도 원작이 따로 있는줄 몰랐고 영화를 볼 당시 로맨스만 있는게 아닌, 그 당시에는 신선하다고 느꼈었기에 꽤 인상적이었는데 노트북 원작을 쓴 작가라하니 흥미가 동할 수 밖에 없었다.

영미권 작가들의 익숙함이 느껴지고 글 초반에 단서를 던져줌에도 어떻게 전개가 될지, 그런 단서에도 작가는 이야기를 어떤식으로 이끌어갈지가 너무 궁금해서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든다. 로맨스 소설같은 애틋함과 달달함이 끌어가면서도 서스펜스라는 요소를 주어 흥미를 놓지 못하게 되는 책 <나를 봐>,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작가와의 만남은 항상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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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화이트 - Novel Engine POP
기바야시 신 지음, 엔타 시호 그림, 김봄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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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판미디어(주) / 닥터 화이트 / 기바야시 신




환자의 용태가 급변했을 때 쓰이는 의료 은어로 손이 빈 의료관계자를 집합할 때 쓰이는 의미로 닥터 화이트 콜이 쓰인다고 한다. 십년도 전에 코드 블루라는 일본 드라마 제목만 보고 첩보 드라마인줄 알았다가 그것이 의료 용어라는 것을 알고 흥미로워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닥터 화이트 또한 제목부터 많은 궁금증을 안겨준 소설이다.

출판사 편집부에서 일하는 마사키는 전날의 숙취를 뒤로하고 집 앞 공원에서 조깅을 하던 중 밀랍인형처럼 새하얀 피부의 소녀와 마주하게 되고 심지어 알몸에 백의 하나만 걸친 소녀의 모습으로 인해 공원에서 끔찍한 범죄를 당했으리라 추측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 소녀는 마사키 앞에서 실신해버리고 마사키는 경찰서보다 근처 다카모리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친구 마리아에게 연락해 병원으로 소녀를 옮기게 된다.

알몸에 백의 하나만 걸치고 있었기 때문에 끔찍한 일을 당했으리란 예상을 깨고 검사 결과는 이상이 없었지만 금새 깨어난 소녀는 '뱌쿠야'라는 자신의 이름만을 말할 뿐 어디에 사는지, 어디에서 사는지, 부모님은 있는지 등등의 이야기에는 대답을 회피한다. 일단 의식이 돌아와 병원에 오래 머물 수 없었기에 마사키는 취재는 물론 몸이 아파 간호학을 배우다 휴학한 여동생의 말벗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집으로 뱌쿠야를 데리고 가는데 이름 외엔 아무것도 모르는 이 소녀에게는 트림 냄새만으로도 그 사람이 어떤 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더욱 신기한 것은 의학에 있어서만큼은 오랫동안 현장에서 일한 전문의보다 진단이 빠른 반면 인간으로써 가장 기본적으로 느껴야할 감정에 대해서는 초등학생과 다름 없기 때문에 마사키는 다양한 추측을 하게 되는데....

그런 추측 속에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뱌쿠아가 입던 백의 안에 GPS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마사키는 형사인 친구에게 부탁해 누가 계약한 것인지 알아보는 과정에서 놀랍게도 4년전 사라져버린 마리아의 오빠 이름으로 계약된 것임을 알게 되고 이어 뱌쿠야가 오랫동안 어딘가에 갇혀 있었다는 사실과 자신을 공원으로 데리고 나와준 사람이 자라온 장소나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해서 누군가에게 말하면 위험에 처해진다는 이야기에 오랫동안 사회부 기자 생활을 했던 마사키는 범죄와 연관된 것임을 직관하게 된다.

뱌쿠야라는 이름 외엔 신원도, 나이도 알 수 없는 신비한 소녀는 의료 진단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다카모리 병원의 병원장인 마리아의 아버지의 권유로 DCT(진단 협의팀) 구성원이 되고 병원에 입원하는 다양한 환자들의 증상을 진단 협의팀과 함께 진단하게 된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환자들과 심각한 경영난에 부원장이 JMA 투자 컨설팅을 끌어들이면서 다카모리 병원을 JMA로부터 지키기 위한 DCT팀의 노력과 모든것이 궁금하지만 왜, 무엇 때문에 뱌쿠야는 뛰어난 능력에도 일반인들과 다르게 살아야했는지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이야기는 더 흥미진진하게 결말로 치닿고 있다.

증상만 놓고 여러가지 병명에 다가서는 의사들의 모습과 증상의 발견이 병에 의한 것이기라기보다 곤충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어려운 의학용어와는 달리 꽤 재미있게 읽혀져 앉은 자리에서 후딱 읽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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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 연세대 공대 교수 22명이 들려주는 세상을 바꾸는 미래 기술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 해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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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 연세대학교 공과대학 지음



공학, 듣기만해도 현기증이 나는 단어이다.

공학이라하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열정을 태우며 학업에 매진하거나 연구하는 모습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평소 뭔가에 열정을 올리는 일이 드문 나로서는 공학이란 단어와 함께 연상되는 그들의 모습은 그저 나와 관계 없는 멀고 먼 곳의 일로만 여겨질 뿐이었기에 다른 때라면 호기롭게 펼쳐보지 못했을 이 책을 펴기까지 심리적 위축과 부담감을 안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펼쳐본 책 내용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들어있어 애초 가졌던 부담스러운 마음은 해결못한 숙제를 안고 끙끙거리다 막상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보니 별거 아니어서 느껴졌던 홀가분함, 그것이었던 것 같다.

<공학의 눈으로 미래를 설계하라>는 연세대 공대 교수 22명이 들려주는 지금까지의 진화와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미래로 도약함에 있어 선보일 기술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전기전자공학, 생명공학, 건설환경공학, 컴퓨터과학,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화공생명공학, 시스템생물, 컴퓨터과학, 산업공학, 도시공학 등 공학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았던가 싶을만큼 다양한 분야로 다가오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왔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인간의 편리한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대충 뭔지는 알겠고 지금 내가 생활하는 모든 것이 4차산업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이 곧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한다는 부정적인 견해 때문에 왠지 모르게 겁을 먹게 되는데 왜 그럴까....곰곰히 생각해보니 인공지능이 가져올 놀라운 변화와 인간의 일자리 부족이라는 위협적인 타이틀을 다룬 4차산업 책을 너무 많이 보았기 때문이란걸 알게 됐다. 인공지능이나 컴퓨터 시스템의 기본적인 내용도 제대로 모른채 이세돌 9단을 격파한 알파고를 시작으로 인간은 결코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어릴 적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보던 무서운 이야기가 이제 곧 현실로 닥칠 것이라는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이 책은 공대 교수 22명이 풀어놓는 공학이야기임에도 그동안 읽었던 4차산업 관련 책보다 훨씬 쉽고도 덜 무섭게 다가온다. 읽다보면 불안함에 잠못이루게 만들던 책들과 달리 뭔가 원리를 알아 유쾌해진달까?

컴퓨터과학과 김선주 교수는 인공지능은 원리적으로 따졌을 때 고양이조차 구별하기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고양이가 뛰는 사진이나 고양이 얼굴만 확대한 사진, 고양이 얼굴 일부분과 다리 부분만으로도 인간은 그것이 고양이라고 쉽게 판단할 수 있지만 이세돌 9단을 이긴 인공지능은 각각의 사진에서 고양이란 인식을 받아들이는데 수 많은 픽셀의 조합을 통해 겨우 그것을 판별한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에 이르러서야 핸드폰 등 영상의 발달로 인해 폭발적으로 발전했지만 그렇게 하기까지는 인간의 수고스러움이 든다는, 어찌보면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기술적인 용어가 조금 낯설게 다가오기도했지만 어떤 원리로 이루어져있는지 알게 되었고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좋아하는 VR 이야기로 운을 띄운 전기전자공학과 이상훈 교수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차이점과 획기적인 발전에도 인간의 신체를 피곤하게 만드는 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넘어 감정인지를 기계에 넣기 위한 원리를 풀어 이야기하고 있다.

알쓸신잡을 보기 전엔 도시공학이 무엇인지 몰라 생소했던 기억이 있는데 책을 읽으면서 역시 흥미로웠던 분야는 건축공학과 도시공학이었던 것 같다. 엣 선조들이 만들었던 고인돌과 피라미드에 숨어 있는 놀라운 지혜와 예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다양함과 건축물의 놀라운 발전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주고 있는 최첨단 기술들을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조금은 낯선 용어들이 어렵게 다가오기도했지만 원리와 그것이 발전하며 부딪쳤던 난관들, 그것을 헤쳐나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어 평소 공학 울렁증을 가진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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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신의 아이 1~2 세트 - 전2권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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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인 '야쿠마루 가쿠', 꽤 오랫동안 온,오프라인 베스트셀러 1위를 고수했던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작가로 알고는 있었지만 '침묵을 삼킨 소년'이란 소설만 만나봤기에 그의 작품 세계를 좀 더 알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이 사회파 추리 소설이라고하니 더욱 궁금했던 <신의 아이>

문란한 생활을 일삼으며 아버지가 누군지도 모른채 태어나 집을 나오기전까지 학대받으며 자란 마치다는 아이큐 161이라는 높은 지능을 타고났지만 아이를 낳고도 호적조차 만들어주지 않은 엄마는 마치다에게 그런 놀라운 지능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다른 친구들처럼 학교에 갈 수도, 엄마와의 교감도 없는 마치다에게 공원에서 만나 아무런 댓가 없이 배고픈 자신에게 주먹밥을 내밀어준 미노루는 지금까지 느껴본 적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었지만 그 또한 불우한 환경에 처해 있었던 탓에 그나마 살고 있던 친척집에서 내쳐지며 한동안 보지 못하게 된다. 그 후 마치다는 자신을 학대하던 엄마의 기둥서방을 칼로 찌른 후 가출하고 우연찮게 길거리에서 미노루를 발견해 함께 다니게 된다.

마치다는 자신의 놀라운 지능을 알아봐준 무로이를 통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신종 사기를 계획하는 등 조직의 중심부에 위치하게 되고 그와 함께 다니는 미노루는 몸집은 크지만 지능은 낮아 조직에 큰 도움은 안되지만 마치다의 활약이 있기에 큰 제재를 받지 않는다. 하지만 조직의 수장 무로이는 미노루를 떼어놓기 위해 행동대장 다테를 시켜 자신에게 배신하지 않는 조건으로 미노루를 제거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차마 미노루를 해칠 수 없었던 마치다는 다테와 싸움을 벌이던 중 살인을 저지르고 소년원에 들어가게 된다.

교도관이지만 자식을 잃은 나이토는 '직관상 기억력'이라는 능력으로 활자를 몇초 보기만해도 그것이 이미지로 스캔되어 지식으로 받아들이는 마치다의 놀라운 능력 외로 인간으로 느껴야할 당연한 것들을 발견할 수 없어 과연 마치다를 갱생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소년원이란 공간에서 무로이 밑에서 일했던 이소가이와 무로이의 지침으로 소년원에 잠입하여 미노루 흉내를 내는 아사쿠라, 이들 셋은 소년원 탈출을 시도했다가 이소가이는 두 팔을 잃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아사쿠라의 행동에서 뭔가 미심쩍은 것을 느꼈던 나이토 교관은 아사쿠라를 다른 곳으로 전원시키고 이로 인해 무로이 조직의 간부가 되려던 아사쿠라의 야심찬 꿈은 깨지고 만다. 한편 이소가이의 장애를 마음에 떠안은 마치다는 소년원에서 고등 검정고시까지 패스하며 제대로 된 길을 가려고 노력한다.

1장은 마치다의 불운한 가정환경과 소년원에서의 생활, 마치다를 어떻게해서든 자기 휘하에 두려는 무로이의 계획으로 같은 소년원에 잠입한 아사쿠라와 지능은 좋지만 인간으로서 지녀야할 감정이 없어 예의주시하며 고민에 빠진 나이토 교관의 이야기를 지나 2장에서는 소년원에서 나와 나이토의 부탁으로 에쓰코의 집에 머물며 에쓰코가 운영하는 공장일을 도와주는 마치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에쓰코가 운영하는 공장에 설계를 맡겼다가 마치다가 잘못된 것을 지적해주는 바람에 설계를 맡겼던 교수가 마치다의 능력을 알아차렸고 그의 권유로 마치다는 도쿄대학에 진학하여 대학생활과 공장일을 도와주는 한편 양손을 잃은 이소가이의 의수를 만드는 일에 매진한다. 이어 재벌집 아들이지만 동생에게 경영에서 밀려 아버지와 동생에게 사업을 통해 보기좋게 복수해주고 싶은 마음을 품은 다메이와 그를 이끌어주는 쇼코, 엉뚱한 발명을 일삼는 시게무라, 소년원을 나와 무로이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했지만 다시금 마치다에게 특별한 존재인 미노루를 찾을 것을 명령 받은 아사쿠라의 이야기가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된다.

그렇게 다메이와 마치다, 시게무라와 함께 굉장한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여 떼돈을 벌며 경영난에 처해 문을 닫아야하는 지경에 이른 에쓰코의 공장을 보기 좋게 살려주는 해피엔딩만 남은 것인가 싶은 찰나 1권에서부터 마치다에게 집착했던 무로이와의 정면 두뇌 게임이 시작되어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명석한 두뇌를 지녔음에도 불우한 환경에 처해 인간으로 가져야할 감정을 배제당한 마치다, 인간을 대함에 있어 기계적으로 대하는 그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지만 사실은 그조차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서툴렀다는 것을 사람들은 조금씩 알게 되고 당초 훈훈한 휴머니즘이 전개될거라는 예상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구성으로 가독성을 높여주고 있다.

각 권마다 500페이지 가까이되는 분량에도 순식간에 읽혀져 '야쿠마루 가쿠'의 또 다른 매력을 알게 해준 <신의 아이>, 학대나 불운했던 가정사를 통해 모인 다양한 등장 인물들이 가진 고뇌속에서 따뜻함을 갈망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모습이 묵직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아이를 둔 부모다보니 부모의 사랑이 뭔지 모르고 자란 마치다나 미노루와 자식을 사랑했지만 전하는 방법이 잘못됐던 나이토 교도관, 부모와 형제에게 열등감을 느끼는 다메이의 모습은 다양한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남매간의 사랑과 이성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흡입력 있는 이야기만큼 가장 가까운 존재인 가족간의 사랑이 무엇인지 진한 여운을 남겼던 것 같다.

고통이나 아픔이라는 건...

자신이 어느 정도 행복하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걸지도 모르겠네.

자네는.....

여기가 찢기는 듯한 고통을 느낀적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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