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시나리오 2 - 오퍼레이션 페닌술라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에이치코리아 / 제3의 시나리오 / 김진명 장편소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진실이라야 한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고나면 왠지 소설만은 아닌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곤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민감한 국제 정세가 그대로 소설속에 등장해 뉴스를 보며 깨름직했던 이야기들의 퍼즐이 비로서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는 소설은 소설일 뿐 확대 해석해 현실과 혼동하지 말라고하지만 사실과 허구의 사이에 왠지 그럴듯한 음모론이 존재할 것 같은 의문을 독자가 느낀다면 그것 역시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가 따라올만큼 이야기 구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장민하 검사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연수할 때 만나 친해진 위안 검사에게 한국인 피살 사건에 대한 협조 수사 요청을 받는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피살된 이정서는 평양발 고려항공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고 바로 그러한 행적으로 인해 장검사는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소설가인 이정서는 주로 국제 정치 외교를 다룬 소설들을 썼었고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통화기록을 통해 대통령안보보좌관실에 전화를 걸었던 내역이 확인되면서 장검사는 쉽지 않은 사건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그렇게 의뢰받은 국회의원 간통사건과 이정서의 사건을 조사하던 장검사는 이정서의 부인을 통해 그가 죽기 전 북미관계를 다룬 소설 원고를 받아 읽던 중 소설의 내용이 간통 사건에 연관된 의원을 비롯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던 무리와 관련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친했던 동기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국정원 도청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장검사는 노무현 대통령조차 어쩌지 못하는 제3의 개입자가 미국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모든것이 이정서의 소설과 긴밀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한국을 위해 로비를 펼치다 위기에 몰린 로버트 김의 후원회를 찾았던 준과 미래는 그 곳에서 범상치 않아 보이는 김상도를 만나게 되고 그가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그가 미래에게 나방의 배 안에 캡슐을 넣어 봉해달라는 이상한 실험을 부탁하는데....

<제3의 시나리오>는 2004년도에 출간된 소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며 국정원 도청 사건을 파헤치려하지만 결과적으로 흐지부지되며 한동안 매체에서 연일 시끄러웠던 그때의 기억들, 그리고 911테러로 인해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이에 한국에 파병을 요청함에 있어 당시 한국사회에 불어닥쳤던 찬반토론, 벌써 15년이나 된 이야기지만 연일 매체를 통해 난리도 아니었었기에 이 소설은 실제의 사건과 실존 인물들, 허구의 인물들이 적절히 섞여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왜 15년이나 지난 이 소설이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을까?

북미관계를 그리고 있는 <제3의 시나리오> 이야기가 지금의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시절 6.25 전쟁 때 유엔군을 비롯한 한국 파병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교육은 한참이 지나 과연 그것을 사심 없는 이타적 행위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꼈었는데 소설 속 준과 미래가 미국에 대해 서로 찬반 토론을 펼치는 이야기에서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는 미국에 대한 생각과 우리 시대가 느끼는 미국에 대한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졌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반도의 국제 정세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라 15년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전혀 위화감 없이 다가와 벗어날 수 없는 허탈감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3의 시나리오 1 - 의문의 피살자
김진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알에이치코리아 / 제3의 시나리오 / 김진명 장편소설


소설은 사실보다 더 진실이라야 한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을 읽고나면 왠지 소설만은 아닌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곤하는데 그도 그럴것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듯 민감한 국제 정세가 그대로 소설속에 등장해 뉴스를 보며 깨름직했던 이야기들의 퍼즐이 비로서 맞춰지는 듯한 느낌을 받기 때문인 것 같다. 누군가는 소설은 소설일 뿐 확대 해석해 현실과 혼동하지 말라고하지만 사실과 허구의 사이에 왠지 그럴듯한 음모론이 존재할 것 같은 의문을 독자가 느낀다면 그것 역시 작가의 의도대로 독자가 따라올만큼 이야기 구성도가 높기 때문이 아닐까,

장민하 검사는 하버드 로스쿨에서 연수할 때 만나 친해진 위안 검사에게 한국인 피살 사건에 대한 협조 수사 요청을 받는다. 베이징에 도착한 날 피살된 이정서는 평양발 고려항공을 타고 베이징에 도착했고 바로 그러한 행적으로 인해 장검사는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소설가인 이정서는 주로 국제 정치 외교를 다룬 소설들을 썼었고 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통화기록을 통해 대통령안보보좌관실에 전화를 걸었던 내역이 확인되면서 장검사는 쉽지 않은 사건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게 된다. 그렇게 의뢰받은 국회의원 간통사건과 이정서의 사건을 조사하던 장검사는 이정서의 부인을 통해 그가 죽기 전 북미관계를 다룬 소설 원고를 받아 읽던 중 소설의 내용이 간통 사건에 연관된 의원을 비롯해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던 무리와 관련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며칠 후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친했던 동기를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국정원 도청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장검사는 노무현 대통령조차 어쩌지 못하는 제3의 개입자가 미국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모든것이 이정서의 소설과 긴밀한 영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편 한국을 위해 로비를 펼치다 위기에 몰린 로버트 김의 후원회를 찾았던 준과 미래는 그 곳에서 범상치 않아 보이는 김상도를 만나게 되고 그가 탈북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그가 미래에게 나방의 배 안에 캡슐을 넣어 봉해달라는 이상한 실험을 부탁하는데....

<제3의 시나리오>는 2004년도에 출간된 소설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며 국정원 도청 사건을 파헤치려하지만 결과적으로 흐지부지되며 한동안 매체에서 연일 시끄러웠던 그때의 기억들, 그리고 911테러로 인해 미국은 이라크와의 전면전을 선포하고 이에 한국에 파병을 요청함에 있어 당시 한국사회에 불어닥쳤던 찬반토론, 벌써 15년이나 된 이야기지만 연일 매체를 통해 난리도 아니었었기에 이 소설은 실제의 사건과 실존 인물들, 허구의 인물들이 적절히 섞여 더욱 흥미진진하게 다가온다.

그런데 왜 15년이나 지난 이 소설이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되었을까?

북미관계를 그리고 있는 <제3의 시나리오> 이야기가 지금의 정세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창시절 6.25 전쟁 때 유엔군을 비롯한 한국 파병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 수 있었다며 감사하게 생각해야한다는 교육은 한참이 지나 과연 그것을 사심 없는 이타적 행위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느꼈었는데 소설 속 준과 미래가 미국에 대해 서로 찬반 토론을 펼치는 이야기에서 우리 부모님이 생각하는 미국에 대한 생각과 우리 시대가 느끼는 미국에 대한 생각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함이 느껴졌다.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한반도의 국제 정세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 소설이라 15년전에 쓰여진 소설이지만 전혀 위화감 없이 다가와 벗어날 수 없는 허탈감이 느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윤봉길 평전 - 강의한 사랑의 독립전사
이태복 지음 / 동녘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이 되는 올해, 새해를 맞기 전부터 상하이임시정부와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서점으로 향하게 되는 것 같다. 더욱이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이야기를 만나게되니 가슴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해인 것 같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 중에 기억에 남는 분을 꼽으라하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윤봉길 의사를 꼽을 것이다. 일왕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도시락 폭탄을 던져 침략의 원흉들이었던 일본 군부 고위급 간부들을 사망하게 했거나 중상을 입히는 등 일본은 물론 중국에서도 커다란 불씨가 되었던 엄청난 사건이었기 때문에 선명하게 각인되었지만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윤봉길 의사로서의 삶 이전, 한 개인으로서의 삶에 대해서는 아는바가 없기에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궁금하곤하였었다.

점점 뜻이 분산되고 지원조차 힘들어 어려운 생활을 해나가면서도 임시정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던 힘든 시절 4월 29일인 일왕의 생일날인 천장절, 일본 최대 경축일 행사에 도시락 폭탄을 던질 계획과 그것을 실행하여 일본 군부 고위급 간부들이 사망하거나 중상을 입는 등 이 사건으로 인해 상하이임시정부를 이끌어갔던 독립운동가들은 뿔뿔히 흩어져 도망다니는 신세가 되었지만 반면 상하이임시정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물론 대외적으로도 널리 알려지게 되어 위태롭던 임시정부 존립에 불씨를 당겨준 사건이다.

<윤봉길 평전>은 홍커우 공원에 폭탄을 투척하면서 잡힌 윤봉길 의사가 일본군에 잡혀 가나자와에서 처형을 맞는 장면부터 윤봉길 의사의 출생까지 역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향이 어디인지조차 몰랐던 나는 윤봉길 의사의 고향이 충청남도 예산군이라는 것을 이 책을 보면서 알았는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업적 이후로 청년 윤봉길이 걸어갔던 길과 그의 정신을 통해 인간으로서의 윤봉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교과서 여행 시리즈
홍수연.홍연주 지음 / 길벗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길벗 /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 / 홍수연, 홍연주 지음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꼭 가보자하는 해외여행지가 바로 유럽이다. 요즘은 학업에 치여 바쁘기 때문에 중,고등학생때보다는 초등학생때도 유럽여행을 많이 하긴하지만 아무래도 자주 여행할 수 있는 곳이 아니고 역사나 문화에 대해 느끼는 폭이 초등학생보다는 중학생이 더 나을 것 같아 중학생이되면 어쨌든 가보자하는 곳이 바로 유럽인데 나같이 아이와 함께 유럽 여행에 대한 로망을 실천하기에 안성맞춤인 책이 딱! 이 책이었다.

<아이와 함께 유럽여행>은 그동안 만나봤던 다양한 유럽여행, 특히나 아이와 함께 유럽 곳곳을 누비며 예상치 못한 일들과 기억에 남았던 일들을 정리했던 여행기에서 벗어나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는 세계사를 통해 더욱 생생한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우선 흥미롭게 다가온다.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과 함께 역사, 지리, 사회, 음악, 미술 등을 사진과 해설을 통해 볼 수 있고 남아있는 유적지를 통해 왜 그런 유적지가 생겨난 것인지 자연스럽게 유추해볼 수 있거나 아직까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궁금증이 일어나 유럽 여행을 가기 전 아이와 함께 시간을 들여 각 나라별로 살펴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구성이다.

이 책은 총 12개국인 영국,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체코,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가 소개되어 있으며 들어가기에 앞서 유럽과 우리나라의 사건을 연도별로 비교해볼 수 있고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뮤지컬, 책 등을 통해 등장했던 장소를 볼 수 있고 세계사에 등장하는 유럽의 대표적인 왕조나 유명 학교, 유럽 여행을 갔을 때 여행객들이 제일 많이 사는 선물 등 다양한 관점에서 두루두루 살펴볼 수 있다.

신들의 나라 그리스에 대한 소개는 역시 그리스로마 신화와 뗄래야 뗄 수 없는지라 다양한 신전과 지명등을 통해 우리들에게 익숙한 신들의 이름을 접할 수 있고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 소개를 많은데 그 지역에 가면 꼭 지나치지 말고 들러보라는 추천이 있어 미리 여행 계획을 짤 때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이야기가 끝나는 단락마다 여행지 정보가 담겨 있는 홈페이지 주소가 표시되어 있고 여행안내서이긴하지만 아이와 함께 하는 가족여행이란 눈높이에 맞춘 책이기 때문에 촉박한 일정에서 어떤 곳을 가야할지, 아이에게 어떤 흥미를 이끌어주어야할지 난감할 부분들을 많이 해소해주고 있다. 덧붙여 유럽 각 나라마다 꼭 맛봐야할 음식을 소개해주고 있고 볼거리로 가득한 유럽 여행에서 여유와 맛의 즐거움 또한 느끼도록 구성되어 있어 중,고등학교 자녀와 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부모라면 즐겁게 일정을 짤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분단을 극복한 천재시인 백석
백석 지음, 백시나 엮음 / 매직하우스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직하우스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 백석 시전집



본명은 백기행인 백석 시인, 일제가 본격적으로 한반도를 발판삼기 시작했던 시대에 태어나 당시 엘리트로서의 행보를 보이며 조선일보사와 만주 안동 세관에서 근무하였고 자신이 근무하던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등단하였다. 하지만 그런 그의 스펙과는 달리 시를 들여다보면 감성적이면서도 토속적인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데 마냥 감성적이기만한 것이 아니라 방언으로 인한 사내의 감수성도 느껴져 백석 시인만의 독특한 시를 만날 수 있다.

아마도 백석 시인하면 젤 처음 떠오르는 시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아닐까 싶다. 백석 시인의 시를 거의 읽은 적이 없는 나조차도 그 제목이 떠올랐던 것을 보면 말이다. 그런데 일단 제목만 들어보면 토속적이고 향토적인 다른 시와는 달리 뭔가 시대적인 세련미가 엿보인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눈이 푹푹 나리는 밤에 나는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하고 가진 것 없어 가난한 나를 나타샤 또한 사랑하기 때문에 이렇게 눈이 푹푹 내리는 밤 나타샤 생각에 골몰해 있는 나의 바람을 나타샤 또한 알고 있어 안올리 없다는 내용에 사랑하는 이에 대한 지금 내 마음과 현실적으로 그녀를 편안하게 해줄 수 없어 산 속 오두막에 가서 살자는 마음은 번민으로 가득한 지금 생활을 접고 그저 아무 생각없이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싶다는 쓸쓸한 바람이 강하게 느껴졌다. 후에 부록에서 백석 시인이 칭한 나타샤가 잠깐 동거했던 적이 있는 김영한 자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당시 여류시인 3인방과도 교류가 활발했던 것을 감안하면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이어'로 시작하는 노천명 시인의 '사슴'이 백석 시인을 가르켰다는 것과 천재시인 이상이 좋아했다는 최정희에게 백석 시인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라는 시와 함께 연서를 보냈다고하니 나타샤가 김영한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문은 알 수는 없지만 꽤 흥미로운 일화로 다가온다.

백석 시전집이라 꽤 많은 그의 시가 실려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생각보다 섬세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는 구절들이 꽤 많이 등장하는데 오후 3시를 넘어서는 햇빛을 '샛노랗디 샛노른 산골 마가슬'이라고 표현하고 '추일산조'라는 제목의 시에는 '아침볕에 섶구슬이 한가로히 익는 골짝에서 꿩은 울어 산울림과 장난을 한다'라는 기막힌 표현을 하는데 시골에서 자랐고 정확히 그 표현을 보고 들었던 경험이 있던지라 참 재치있는 표현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실 백석 시인의 시들을 한번에 읽고 이해하기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도 그럴것이 이해하고 보면 섬세한 감수성과 자연을 표현한 글들이 꽤 가슴 벅차게 다가오지만 시 속에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옛말들과 방언들이 많아 한번에 읽으며 시의 감동을 오롯이 느끼기에는 막히는 단어의 뜻때문에 여러번 읽고 그 의미를 음미해야했다. 그래서 아마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껏 이상 시인처럼 어렵고 난해한 시는 보았지만 방언들과 옛말들이 많아 흐름이 깨졌던 시를 읽었던 경험은 처음이었던지라 그 자체로도 꽤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