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과 K팝
서병기 지음 / 성안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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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당 / 방탄소년과 K팝 / 성안당



우리나라보다 해외 팬들의 엄청난 반응 때문에 평소 아이돌에 관심이 없었던 중년들도 방탄소년이 도대체 누구냐고 궁금해하는 것을 보곤한다. 그들이 학창 시절 겪었을 '뉴키즈 온더 블록'급 반응이 해외 연예인이 아닌 우리나라 아이돌에게 향하는 것을 보면서 의아해하는 분들을 참 많이 보았다. 애초에 연예인에 관심이 없었던 나조차도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한번의 수상을 한 이후부터 그들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후 BTS에 입덕한 딸과의 소통을 위해 유투브를 챙겨보게 되면서 왜 그렇게 사람들이 방탄소년단에 열광하는지 알게 되었다.

방탄소년단이 이룬 업적과 이뤄나가고 있는 업적들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얼마전 뉴스에서 BTS 경제효과가 5조원에 이른다는 것을 보고서 기엄을 토했던 적이 있다. 그렇기에 그들이 구축해가는 음악성이 어떻게 완성되어 갈지 또한 더욱 관심사로 다가오는게 아닐까 싶다.

<방탄소년단과 K팝>이라는 제목만 보면 그들과 관련되어 최근 쏟아져나오는 책들과 별로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최근 BTS와 관련된 책들이 차고 넘쳐 그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불황인 출판계의 도약을 꿈꾸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긴하지만 어쨌든 방탄의 팬이라면 두손 들어 환영할만하고 방탄소년단을 취재하기 위해 아시아 전역에서 취재하는 사실에 비춰보더라도 그저 호기심으로만 펼칠 책은 아닌 것 같다.

최근 BTS와 관련된 마케팅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방탄소년과 K팝>은 7명의 멤버들의 진솔한 이야기와 데뷔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 빛나는 마케팅에 가려져 있던 그들의 노력 또한 엿볼 수 있다.

웃는 모습이 순딩순딩한 보컬과 뛰어난 안무로 평가받는 지민과 댄스, 보컬 등 황금막내란 수식어가 붙은 정국, 중저음과 미소년같은 잘생긴 얼굴이 매력인 뷔, 팀의 리더이자 브레인으로 불리우는 RM, 연습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했던 일화와 평소 사이다 발언이 매력인 슈가, 늘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활력소를 불어넣어주는 제이홉, 엉뚱발랄 사차원의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놀이기구를 유독 무서워하는 팀의 맏형 진까지 그들 한명한명이 가진 개성은 비교불가능할 정도로 매력 그 자체로 다가온다. 거기에 기존 아이돌이 기계처럼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짜여진 카메라 라인에 맞춰 표정 관리를 하는 것에 식상함을 느꼈던 이들이라면 자신의 가치관을 소신있게 말하고 못생겼던, 흙수저든 우리는 모두 소중한 존재이며 그러하므로 내 자신을 사랑해야한다는 그들의 이야기는 전세계 아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내가 아는 선에서 가장 철학적인 한국 가수를 꼽으라면 더 생각해 볼 것도 없이 단연 신해철이 떠오르는데 방탄소년단이 그의 뒤를 잇고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들이 음악에 담은 철학적 메시지는 꽤나 강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 알콜중독자나 자해를 일삼던 청소년, 집을 나와 방황하던 청소년, 어린 아이의 장애 때문에 힘들어하는 엄마에게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희망이 되었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더군다나 대형 소속사, 잘나가는 아이돌과 차별화되는 것이 그들이 가진 올바른 역사인식과 기부 문화였으니 이타적인 마음을 가지고 타인을 바라보는 멤버들의 마음이 팬들에게 전해져 긍정적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보면서 확실히 다른 아이돌과 다른면을 많이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멤버들의 특징들과 일화들은 물론 그들과 관련되었던 이슈들, 그들의 노래나 선행이 긍정적 영향으로 전파되는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기존에 보였던 한국형 아이돌의 탈피를 꿰한 방탄소년단의 성공적 요인과 더불어 K 팝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방향을 제시해주고 최근 불거진 연예인 마약과 성관련 사건들이 타성에 젖어 있는 연예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담고 있다.

확실히 그동안 우리가 보았던 막무가내식 추종에서 벗어나 방탄소년단 멤버와 아미와의 소통은 그 자체로도 뜨겁게 다가와 지금까지와의 판도를 바꾼 것임은 맞는 것 같다.지금까지의 그들의 뜨거운 행보가 있었기에 앞으로의 그들이 음악에 녹여낼 이야기들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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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천년의 질문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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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냄 / 천년의 질문 3권세트 / 조정래 장편소설




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역사의 모순점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소설들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님의 신간 <천년의 질문 1~3>

항상 믿고 보는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이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사회적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가슴속 거대한 숙제를 떠안은 듯한 답답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곤하는데 그것과 함께 먹고 사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우매한 국민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는 강한 반성을 하게 된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이 말은 왜곡되고 굴곡진 역사의 결과가 그저 권력욕과 탐욕에 눈먼 이들의 탓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멀리 가지 않고 대한민국의 근대사만 훑어보아도 이 한마디가 주는 강력함이 절실히 느껴질 정도이다. <천년의 질문>은 깊고 폭넓게 퍼져있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권력자들에게 휘둘리기만하는 힘없고 순진하기만한 국민들의 생각을 일깨워주고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무엇을 도모해야할지 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수천 년동안 걸쳐 되풀이되어온 질문, <천년의 질문>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사회의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로 활동하는 장우진, 능력있는 사회학자지만 학생시절 운동권 동아리 활동 전력에 발목이 잡혀 나이가 먹도록 시간강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석민은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시절 그러했듯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온 결과로 장우진은 백여건이 넘는 고발과 고석민은 정직이 될 수 없는 보따리 시간강사였으니 올바르지 않은 것에 대항해서 살아온 결과는 그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도 터무니 없었으니 어쨌든 먹고 살아야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들에게 술은 쓰기만하다.

시간강사를 하는 고석민은 변변치 않은 수입에도 출판사에 다니는 아내가 있어 심적 부담이 덜했는데 스마트폰의 출연으로 점점 책을 보지 않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판사 불황이 지속되었고 그로 인해 얼마전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생활비라도 벌어보자 싶어 맡았던 윤의원의 칼럼을 윤의원이 장우진의 신문사에 실어주었으면 하는 기색을 비췄기에 만난 자리였지만 고석민은 그런 말을 장우진에게 꺼내기가 쉽지가 않다.

술잔을 기울여도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것이 늘 걸림돌이 되는 두 사람, 늘 비슷비슷한 사건의 연속 속에서 장우진은 성화그룹의 사위인 김태범이 비자금 리스트를 폭로하고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취재를 시작하지만 기사화를 막기 위한 성화그룹 사람들의 미행과 협박에 시달리게 되고 장우진의 아내인 이유영은 십년도 넘게 만나지 않은 동창생으로부터 장우진의 기사화를 막으면 엄청난 돈을 만질 수 있다는 회유를 받는다.

한편 대학생 시절 성화그룹의 간택을 받아 사위가 된 김태범은 성화그룹의 임원을 지내며 언젠가 자신이 사장이 될 날을 꿈꾸며 장인어른의 두 아들 대신 감옥을 두번이나 다녀오고 자신의 집엔 발길조차 하지 않는 아내에게 큰 소리 내지 않으며 지내왔지만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화그룹 사장자리는 그의 아내에게 돌아갔고 이제서야 자신이 너무 순진했음을 깨달았고 분노했기에 그동안 성화그룹이 감춰논 비자금 리스트를 언론에 뿌리려는 액션을 취하며 백운사에 잠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화그룹의 마수에 곧 은신처가 탄로가 나고 성화그룹 회장의 오른팔인 한사장과 비자금 자료건을 두고 딜을 하게 된다. 자료건에 대한 보상은 무기명채권으로 받기로했지만 IMF 때문에 급하게 발행된 무기명채권은 이미 몇년전에 다 회수가 되었고 한사장한테 김태범이 받은 것은 복사본이었으니 자료까지 다 넘겨준 마당에 김태범은 죽고 싶은 마음 뿐이다.

성화그룹의 비자금을 쫓아 언론에 폭로하려던 장우진은 그것이 김태범이 벌인 쇼임을 알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을 할즈음 목재회사의 정신지체 장애인이 성폭행당했다는 제보를 받아 민변인 최변호사와 재판 준비를 하게 된다.

<천년의 질문> 1권은 열혈 기자 장우진과 그의 후배 고석민, 항상 의심하고 독이 될 돈에 대해서는 철저한 윤의원과 성화그룹이라는 재벌가, 사회 열악한 계층이 당하는 사건들이 합해져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재벌과 언론, 정치인과 얽혀있는 유착관계,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너무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교육부 국장이란 사람의 입에서 나온 개,돼지 발언과 레밍 발언이 국민을 대표하는 그들의 엘리트 사고가 어떠한지 너무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어 허탈하게만 다가온다. 하지만 작가는 가진 것 없고 힘 없는 약자인 국민이 당하고 사는 것을 위로하지 않는다. 도리어 정치에 무관심하고 그들의 숨긴 속내를 알기보다 그들의 입에 발린 말을 순진하게 믿고 표를 던져준 국민들의 우매함 또한 질책하고 있다. 가진 것 없어 뭘 해도 안될거라는 자포자기보다 촛불의 힘을 탄생시킨 국민들의 위대함이 정의를 눈가리지 않을 수 있도록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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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질문 1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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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에게

대한민국이란 무엇입니까?


역사의 모순점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낸 소설들로 유명한 조정래 작가님의 신간 <천년의 질문 1~3>

항상 믿고 보는 조정래 작가님의 소설이지만 전반적으로 어둡고 암울한 사회적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가슴속 거대한 숙제를 떠안은 듯한 답답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곤하는데 그것과 함께 먹고 사는데 급급한 나머지 정치와 권력으로부터 우매한 국민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는 강한 반성을 하게 된다.

국민이 정치에 무관심하면

가장 저질스러운 정치인들에게 지배당한다.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이 말은 왜곡되고 굴곡진 역사의 결과가 그저 권력욕과 탐욕에 눈먼 이들의 탓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멀리 가지 않고 대한민국의 근대사만 훑어보아도 이 한마디가 주는 강력함이 절실히 느껴질 정도이다. <천년의 질문>은 깊고 폭넓게 퍼져있는 대한민국의 자화상을 통해 현재의 대한민국을 들여다보는 소설이다. 권력자들에게 휘둘리기만하는 힘없고 순진하기만한 국민들의 생각을 일깨워주고 소설 속 주인공들을 통해 무엇을 도모해야할지 그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국민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국가가 있은 이후 수천 년에 걸쳐서 되풀이되어온 질문.

그 탐험의 길을 나서야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수천 년동안 걸쳐 되풀이되어온 질문, <천년의 질문>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소설이다. 

 

사회의 각종 비리를 고발하는 기자로 활동하는 장우진, 능력있는 사회학자지만 학생시절 운동권 동아리 활동 전력에 발목이 잡혀 나이가 먹도록 시간강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고석민은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학생시절 그러했듯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온 결과로 장우진은 백여건이 넘는 고발과 고석민은 정직이 될 수 없는 보따리 시간강사였으니 올바르지 않은 것에 대항해서 살아온 결과는 그들의 노력에 비해 너무도 터무니 없었으니 어쨌든 먹고 살아야하는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그들에게 술은 쓰기만하다.

시간강사를 하는 고석민은 변변치 않은 수입에도 출판사에 다니는 아내가 있어 심적 부담이 덜했는데 스마트폰의 출연으로 점점 책을 보지 않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출판사 불황이 지속되었고 그로 인해 얼마전 아내가 회사를 그만두면서 생활비라도 벌어보자 싶어 맡았던 윤의원의 칼럼을 윤의원이 장우진의 신문사에 실어주었으면 하는 기색을 비췄기에 만난 자리였지만 고석민은 그런 말을 장우진에게 꺼내기가 쉽지가 않다.

술잔을 기울여도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것이 늘 걸림돌이 되는 두 사람, 늘 비슷비슷한 사건의 연속 속에서 장우진은 성화그룹의 사위인 김태범이 비자금 리스트를 폭로하고 잠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취재를 시작하지만 기사화를 막기 위한 성화그룹 사람들의 미행과 협박에 시달리게 되고 장우진의 아내인 이유영은 십년도 넘게 만나지 않은 동창생으로부터 장우진의 기사화를 막으면 엄청난 돈을 만질 수 있다는 회유를 받는다.

한편 대학생 시절 성화그룹의 간택을 받아 사위가 된 김태범은 성화그룹의 임원을 지내며 언젠가 자신이 사장이 될 날을 꿈꾸며 장인어른의 두 아들 대신 감옥을 두번이나 다녀오고 자신의 집엔 발길조차 하지 않는 아내에게 큰 소리 내지 않으며 지내왔지만 그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화그룹 사장자리는 그의 아내에게 돌아갔고 이제서야 자신이 너무 순진했음을 깨달았고 분노했기에 그동안 성화그룹이 감춰논 비자금 리스트를 언론에 뿌리려는 액션을 취하며 백운사에 잠적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성화그룹의 마수에 곧 은신처가 탄로가 나고 성화그룹 회장의 오른팔인 한사장과 비자금 자료건을 두고 딜을 하게 된다. 자료건에 대한 보상은 무기명채권으로 받기로했지만 IMF 때문에 급하게 발행된 무기명채권은 이미 몇년전에 다 회수가 되었고 한사장한테 김태범이 받은 것은 복사본이었으니 자료까지 다 넘겨준 마당에 김태범은 죽고 싶은 마음 뿐이다.

 

 

 

성화그룹의 비자금을 쫓아 언론에 폭로하려던 장우진은 그것이 김태범이 벌인 쇼임을 알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을 할즈음 목재회사의 정신지체 장애인이 성폭행당했다는 제보를 받아 민변인 최변호사와 재판 준비를 하게 된다.

<천년의 질문> 1권은 열혈 기자 장우진과 그의 후배 고석민, 항상 의심하고 독이 될 돈에 대해서는 철저한 윤의원과 성화그룹이라는 재벌가, 사회 열악한 계층이 당하는 사건들이 합해져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재벌과 언론, 정치인과 얽혀있는 유착관계, 돈으로 안되는 것이 없는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너무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고 교육부 국장이란 사람의 입에서 나온 개,돼지 발언과 레밍 발언이 국민을 대표하는 그들의 엘리트 사고가 어떠한지 너무도 확고하게 보여주고 있어 허탈하게만 다가온다. 하지만 작가는 가진 것 없고 힘 없는 약자인 국민이 당하고 사는 것을 위로하지 않는다. 도리어 정치에 무관심하고 그들의 숨긴 속내를 알기보다 그들의 입에 발린 말을 순진하게 믿고 표를 던져준 국민들의 우매함 또한 질책하고 있다. 가진 것 없어 뭘 해도 안될거라는 자포자기보다 촛불의 힘을 탄생시킨 국민들의 위대함이 정의를 눈가리지 않을 수 있도록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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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이야기
미아키 스가루 지음, 이기웅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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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아가면서 누구나 지우고 싶은 순간과 기억이 있을 것이다. 너무도 부끄러웠거나 인생의 방향을 틀어버릴 정도로 엄청난 기억이라면 그것을 지우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지 않을까,

실제로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이 스스로 그때의 기억을 지우며 정신착란증을 일으키는 사연을 보면서 기억과 망각의 힘이 인간에게 얼마나 크게 작용하는지 알게 됐던 것 같다.

<너의 이야기>는 인간이 한번쯤은 생각해보았을 지우고 싶은 기억과 관련된 이야기이다.

신형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의 수복과 보수를 목적으로 개발된 나노 테크놀로지는 점차 가공의 기억을 생성하는 용도로 발전하여 추억을 지우거나 자신이 동경하던 기억을 주입시키는 것으로 현재 사람들에게 이용되고 있다. 기억에도 다양한 것들이 있어 가공의 청춘 시절을 제공해주는 나노로봇인 '그린그린'이나 가공의 자녀를 제공하는 '엔젤', 가공의 결혼 생활을 제공하는 '허니문'등으로 나뉘며 특정 시기의 기억을 제거하는 '레테'나 삭제한 기억을 되살리는 '메멘토' 등이 존재한다.

필요에 의해 자신에게 필요한 가공의 기억을 받는 사람들,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여행을 하거나 즐거운 가정을 꾸리기 위해 노력하기보다 그런 기억을 사서 자신의 기억이라고 믿으며 사는 사람들, 그런 부모 밑에서 자란 '치히로'는 부모의 따스한 온기와 관심을 받지 못한채로 성장하게 된다. 여러명의 가상의 아내를 둔 아버지와 그와 대등하게 가사에 무관심한 어머니 사이에서 자란 치히로는 늘 외롭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기만하다.

그렇게 무의미하다고 생각되는 나날 속에 치히로는 알바를 해서 모은 돈으로 자신의 불우한 성장을 제거하기 위해 '레테'를 신청하지만 약을 복용한 후 자신이 가공의 청춘 시절을 제공해주는 '그린그린'을 복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로 인해 가공 속 의자인 '나쓰나기 도카'와의 추억에 시달리게 된다.

늘 혼자였던 치히로에게 도카는 가족과 연인, 친구의 역할을 모두 충족해주는 의자로써 치히로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었기에 판매 오류로 인해 다시 보내준 레떼를 선뜻 마실 수가 없다. 눈으로 볼 수도, 만질수도 없는 가공의 인물인 도카는 치히로의 기억 속에만 머무는 허상일 뿐이지만 늘 외로웠던 그에게 치히로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고 싶지 않았는데...그러던 어느날 치히로는 자신이 기억하는 도카가 현실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후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게 되지만 바로 옆집에 사는 사람이 도카였고 아무렇지도 않은듯이 치히로의 집에 수시로 방문하면서 오히려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치히로의 행동에도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며 위로하는데.....

허상 속 기억 의자였던 도카는 과연 허상의 인물이었던 것일까? 아니면 치히로의 기억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삭막한 인간의 본성을 일깨우며 달달한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미스터리한 내용과 미래의 모습이 이렇게 삭막하게 변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함께 들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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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리튼 키
미치오 슈스케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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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숲 / 스켈리튼 키 / 미치오 슈스케

'미치오 슈스케'하면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건드리는 인물 묘사가 이야기 속에 잘 녹아있다는 느낌을 받는데 그런 어두운 느낌과 묘사 때문에 다소 부담이 느껴질 때도 있긴하지만 최근 유쾌함과 미스터리를 잘 녹아낸 이야기로 인해 그런 느낌을 많이 덜었던 것 같다. 하지만...<스켈리튼 키>를 읽으며 잠시 일탈에서 돌아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너 같은 사람을 뭐라고 하는지 난 알아.

너 같은 사람을.

사이코패스라고 해.


어릴 적 보육원인 '세이코엔'에 맡겨져 자란 '조야',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현재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연예인의 특종을 잡는 일을 부탁받아 하고 있다. 사고가 일어날 찰나에서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 조야는 일을 맡기는 '마토무라'씨에게 부탁해 항우울제인 '트리프타놀'을 먹고 있다. 조야에게 트리프타놀이 필요한 이유는 우울증이 아닌 약의 다른 효능인 심박수를 올리는 부작용을 이용하여 낮은 심박수에서 자신이 저지를지도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으로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던 히카리 누나가 조야에게 했던 사이코패스 이야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으리라.

어느 덧 보육원을 나갈 나이가 된 조야는 보육원을 나오기 전 원장에게 조야를 낳은 어머니와 자신은 보육원에서 함께 자랐으며 보육원을 나온 조야의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했지만 여의치 않게 되면서 임신한 몸으로 술집에서 일하게 되었고 생계를 위해 술, 담배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런 와중에 조야의 어머니가 일하던 술집에 돈을 훔치기 위해 한 사내가 들어와 그녀에게 산탄총을 쏘았고 며칠 후 의식불명이 되어 제왕절개를 통해 아이를 낳은 후 사망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찾게 되는데 운명의 장난인건지 자신과 보육원에서 자랐던 우동이라 불리우던 친구의 아버지가 그 범인으로 조야는 친구의 아버지와 그럼에도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범인에 대한 복수라는 두가지 갈래에 서게 된다.

그런 와중에 마토무라에게 일을 받아 연예인의 불륜을 사진으로 찍었던 것이 언론에 터지면서 남자 배우가 잠적하게 되고 며칠 후 마토무라에게 다급하게 당했다는 전화가 걸려온다. 그러나 이미 조야는 자신이 제대로 살았을지도 모를 인생을 앗아간 우동의 아버지에게 복수하기로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되는데....

아기 때 어머니를 잃고 고아가 되어 보육원에서 자랐던 조야, 사람의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싶어 어린시절 우동과 서로 껴안고 있었다는 추억을 떠올리는 장면에서는 먹먹함과 아릿한 감정이 전해져왔다. 하지만 이 소설은 조야처럼 부모의 온정을 느끼지 못해 자랐던 사람이 사이코패스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이 잔혹한 짓을 저지르면서도 태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서 독자들은 더욱 경악스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유전학적으로만, 자라온 불우한 환경탓으로만 돌려 생각하기 쉬운 인간의 오류를 뒤집으며 다양한 사이코패스의 모습을 담고 있었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한여름 열기를 식혀줄 섬뜩함을 느끼게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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