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1
장호 지음 / 해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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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냄 / 저스티스 세트 / 장호 장편소설

'제1회 네이버북스 미스터리 공모전'에서 사이비 종교로 인해 엄마를 잃었던 기억을 간직한 형사와 그의 친구의 피비린내 나는 이야기를 담았던 <휴거 1992>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장호' 작가가 이번엔 더욱 강력한 소설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이미 2017년 3월부터 7월까지 네이버웹소설에 연재되며 네티즌 평점 9.9점을 받으며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던 <저스티스>가 종이책 전3권 출간은 물론 드라마화되어 독자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저스티스>는 본격 법정미스터리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첫장을 펼친 순간 더럽고 추하지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오랜만에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어 읽게 되는 소설이다.

 

 

여배우들이 그의 손에서

연이어 사라지고 있다!


송엔터테인먼트 소속의 걸어다니는 기업이자 한류 스타인 '장준일'이 미모의 여대생에게 성폭행 가해자로 고소당해 하이에나 같은 언론이 시끌벅적하다. 신인시절부터 좋아했고 한류 스타가 된 뒤에도 끊임없는 지지를 보냈던 장준일의 팬, 잠깐 얼굴만 비춰도 엄청난 출연료를 챙기는 그가 성스캔들에 휘말린 것도 대단한 이슈인데 그를 고소한 미모의 여대생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들끓기 시작한다. 젊고 아름다우며 청초하기까지 한 미모의 여대생은 그저 스타를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성폭행을 당한 힘없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사기 시작했고 이미 배심원과 여론은 장준일이 재기할 수 없다는 편으로 기울여지고 있었다.

이때 그를 구원하기 위해 나선 변호사 이태경, 그는 승률 99.9퍼센트를 자랑하는 스타 변호사로 그가 나서 이기지 못한 재판은 없었다. 하지만 장준일을 변호하기 위해 나선 재판정에서 장준일을 몰아세우는 검사의 모진 발언에도 여유로움을 보이던 이태경 변호사는 마지막 순간 재판의 판도를 뒤집는다.

 

 

 

 

그런 이태경의 재판을 멀리서 지켜보는 서준미 검사, 그들은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한때 가깝게 지냈던 사이지만 법관인 아버지를 둔 서준미는 명석한 두뇌 그대로 수석검사가 되었고 학벌과 가진것 없이 오로지 깡만 있었던 이태경은 오라는 로펌없이 생활고에 힘들어질 즈음 황룡건설 현사장을 만나 그와의 연을 이어가게 되면서 둘 사이는 벌어지게 된다.

 

 

 

걸죽한 경상도 사투리를 쓰며 친근하게 다가오지만 자신의 이익에 해를 끼치면 가차없이 쳐버리는 황룡건설 현사장, 단 한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의 손에 죽어나간 사람이 여럿이었고 추진하던 사업에 걸림돌이 되던 상대업체 사장을 현사장은 수하에 두었던 철기를 시켜 정리하는 과정에서 폭행사건이 일어나 구속되고 현사장의 돈으로 이어져 있던 이태경이 재판정에서 철기를 대변하지만 생각치 못했던 서준미 검사를 만나게 된다.

 

 

 

송엔터테인먼트의 신인 배우 '장영미', 가진것 없이 자신을 위해 일하는 어머니와 그런 어머니의 공간을 대신해주는 할머니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영미는 비록 가진것은 없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그녀의 꿈인 연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의 꿈이 멀지 않았다는 달콤한 말 뒤로 그녀를 옥죄어오는 무서운 그림자, 어두운 방에서 영미는 항상 그를 만난다. 잔혹한 사디스트, 그녀는 이제 그만하고 달아나고 싶다. 아니, 살고 싶다. 하지만 그날도 여지없이 그에게 목이 졸리고 정신을 잃고 만다.

서준미 검사는 양철기 폭행치사 사건을 들여다보다 몇해전 자신이 증거불충분으로 놓쳤던 황룡건설 현사장을 옭아맬 방법과 또 다른 사건인 장영미의 실종 사건을 수사하다 그녀의 소속사 송엔터테인먼트가 황룡건설과 연관되어 있다는 감지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장영미의 매니저를 맡았던 이동일이 이번 사건의 열쇠가 될지도 모를 그녀의 일기장을 가지고 잠적했음을 알고 그를 쫓는 한편 이번에는 절대 놓치지 않고 현사장을 잡기 위해 더욱 치밀하고 철저한 수사에 돌입한다.

태산그룹의 이민수 부회장은 쓰러져 경영활동이 어려운 아버지를 대신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젊고 잘생겼으며 재벌가 사람답지 않게 비즈니스차 해외에 나갈 때도 전세기 대신 일반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정도로 소탈한 그의 모습에 태산의 주가도 연일 상승중이다. 그런 태산그룹의 반도체에서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대학생활을 포기하고 일하는 지선과 유정, 그런데 얼마전부터 지선의 어깨와 가슴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곧 피부암 판정을 받게 된다. 하지만 연이어 함께 방을 쓰는 유정에게도 피부암이 발생하게 되면서 그들은 회사에 조사를 부탁하지만 태산그룹 어느 부서에서도 자신들은 모른다는 답변만 늘어놓는다.

권력과 돈, 그 달콤함에 취해 있는 사람들, 그 달콤함이 언젠가 독이 될 것임을 알기에 자신들의 더럽고 추악함에 더욱 치밀해지는 그들, <저스티스>의 소재는 이미 너무도 익숙한 구조이다. 너무도 익숙하기에 조금은 질릴거라고 예상했던게 사실이다. 꽤 강하게 끌어당기는 소재와 흡입력있는 짜임새에 푹 빠져들어 읽게되면서도 '아 익숙한 이야기다'싶은데, 그런데도 이 책은 손에서 놓지 못하고 끝까지 읽게되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사회의 부당함과 부조리가 현실과 묘하게 크로스되는 이야기지만 그런것들을 따지기 전에 일단 너무 흥미진진한 전개에 정신없이 읽게되다보니 어느새 훌쩍 다음편으로 이어지게 되는 소설 <저스티스>

나는 아직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소설을 읽은 후 드라마를 접하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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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력이 쑥쑥 교과서 사회.경제 용어 100 사회탐구 점프 2
조시영 지음, 이경국 그림 / 아주좋은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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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좋은날 / 이해력이 쑥쑥 교과서 사회,경제 용어 100 / 글 조시영, 그림 이경국

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사회 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져 초등시사 관련 책이나 뉴스를 보면서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의외로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기초 용어에서 많이 막혀하는지라 대화를 나누는데 애로 사항이 많았더랬다. 기초적인 용어를 학교에서 배우고는 있지만 교과서 따라가기에만 급급해하지 않고 생각의 폭을 넓혀 사고하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넓혀나가기 위해 사회,경제 용어를 알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함께 뉴스를 보면서 뜻은 알지만 아이에게 그 뜻과 예시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가 많아 답답함을 많이 느끼던 차에 <이해력이 쑥쑥 교과서 사회,경제 용어 100>을 만나게 되었다.

 

 

 

<이해력이 쑥쑥 교과서 사회,경제 용어 100>은 초등 교과서 연계 도서로 교과서와 연계된 사회와 경제 용어를 싣고 있어 사회,경제 용어가 어려운 아이들이나 평소 아이에게 용어를 설명함에 있어 답답함을 느꼈던 부모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가계와 기업을 시작으로 지역 특성을 나타낸 간척지와 강수량, 경제적 양극화와 경제 활동, 국제 갈등, 국민의 의무, 국회, 난민과 내전, 문화 다양성과 문화유산, 민주주의, 법의 역할, 사회 규범, 아메리카나 아시아, 유럽, 인권, 인종차별, 자유 무역 협정, 지구 온난화, 지역 문제, 핵가족, 헌법 등의 다양한 용어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 우리 아이처럼 사회에 관심이 없는 아이라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초등 교과서와 연계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최근 배우는 헌법을 비롯해 기존에 배웠던 인권 문제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짚으며 용어 정리를 할 수 있었고 요즘 뉴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반일감정 등의 국제 갈등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책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뉴스만 보면서 아이에게 용어를 전달하고 이해시키려고했던 기존에 비해 아이와 부모 모두 서로의 의견을 좀더 편하게 나눌 수 있었다.

책을 많이 읽는 아이라도 사회,경제적인 용어를 어렵게 받아들이거나 용어 자체의 어려움 때문에 문제를 회피하게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용어를 다져주고 함께 뉴스를 통해 이야기를 나눈다면 생각의 폭도 넓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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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이름은 - 이제야 기억합니다, 여성 독립운동가
북핀 편집부 지음 / 북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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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핀 / 그녀의 이름은 / 편집부 지음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묻는다면 백범 김구 선생이나 안중근 의사가 떠오를 것이다. 아마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대라고해도 남성에 비해 여성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손가락도 채 못채울텐데 여성 독립운동가가 없어서라기보다 남성들에 가려져 그 이름이 많이 알려지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직도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가 많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들어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비중을 차지한 영화를 통해 몇몇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이 알려져 있을 뿐 아직 그들의 삶이 어떠했는지 발자취를 따라가는 자료를 책으로 찾아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하기에 독립운동을 펼쳤던 수 많은 여인들 중 극히 일부지만 그럼에도 4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은 지워질 수도 있는 역사의 한 조각을 맞출 수 있는 힘찬 발걸음이 될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독립운동가의 어머니, 아내, 처제, 김씨, 박씨 등의 가려져 있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그녀들이 품었던 조국광복의 염원이 얼마나 절실하고 확고하였는지를 더듬을 수 있는 책이다. 서대문형무소를 찾았던 사람이라면 그 곳에 수 많은 여성이 투옥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것이다. 그것도 일본이 패망하면서 증거를 없애기 위해 많은 자료를 훼손시켰다는 사실에 미루어 우리가 마주보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란 사실이 허탈하고 다른 자료에서도 발견되지 않아 영영 그 이름을 우리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서글픔이 치밀기도 한다. 후손된 입장에서 독립운동을 펼쳤던 그녀들의 삶을 알아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지만 끝내 밝혀지지 못할 이름앞에서 그녀들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그것만으로도 괜찮다고 하지 않을까....

편안하게 살 수 있었던 명문가의 자제로, 김구 선생의 어머니로, 단재 신채호의 아내로 조선시대 가장 천대받고 멸시 당했던 기생의 신분에도 그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기보다 그저 묵묵히 독립을 위해 목숨마저 아끼지 않았다는 사실에 몹시 숙연해진다.

40인의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이 짤막하게 실려 있고 여성항일운동단체와 독립유공자 상훈 등급의 기준등도 간략하게 실려 있어 짧지만 강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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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여행 중 - 떠남을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매일매일 두근두근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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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 언제나 여행 중 / 가쿠타 미츠요 지음


여행에세이는 너무 많아서 감성이 동하지 않으면 쉽게 와닿지 않는데 <종이달>을 쓴 작가 '가쿠타 미츠요'의 여행 에세이라니 그녀의 감성으로 둘러보는 세계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언제나 여행 중>은 '가쿠타 미츠요'가 젊은 시절부터 21개국을 여행하며 서내려간 여행 에세이이다. 여행객이라면 한두번쯤 겪어봤음직한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큰 굴곡없이 잔잔하게 다가오기도하는데 여행중에 자연스레 느껴지는 소소한 감정들을 마주보는게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면 즐거움이랄 수 있겠다.

스리랑카 '스리파다'에 올라 남자친구와 문학상이란 두개의 소원을 놓고 갈등하던 일, 하와이에서의 여행이 낯설지 않다고 느껴졌던 것은 일본인들이 오랜세월 정착하며 살아왔던 흔적들이었음을 알았던 순간, 푸근한 인상의 핀란드에서 살벌한 러시아의 국경 열차가 주었던 민족간 특징, 여행 시즌이 끝나 버스도 없는 곳에서 산을 두개나 넘어 도착한 스페인의 사원, 일본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며 예쁘다고 연발하던 칼과 그의 부인 에리의 막퍼주는 서비스 등 나름 소심해서 혼자서 여행하는 일이 이 사람에게 가능할까? 싶은데 '가쿠타 미츠요'는 현지의 삶에 녹아드는 것보다 자기 나름대로의 색깔을 뿜어내며 그녀만의 여행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조금 걱정돼보이고 염려스러워보이는 여행은 비가 오면 오는대로, 차가 없으면 걷는대로, 그냥 그대로의 그 모습에 순응하며 별거 아니란 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왠지 더 신선하게 다가와 오랜세월,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체득한 경험의 아우라를 맘껏 엿볼 수 있었다.

 

 

 

<언제나 여행 중>에는 한국 여행의 여행 에피소드도 실려 있는데 2002년 월드컵 전에 한국을 방문했던 저자는 독립기념관을 보고 일본인 박해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기도하고 감이 이끄는대로 들어가 먹은 한국의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 눈물이 핑돌았다고 한다. 사실 일본여행에서 가장 맛있었던 음식이 스시와 생맥주였던 내 경우와 달리 맛있는 음식들이 많았다고 열거하는 것을 보니 괜히 미안스러운 생각도 들었는데 따로 비용없이 여러 종류의 김치를 주는 모습을 보면서 터무니 없는 돈을 받을까봐 조마조마했다던 이야기에 빵 터지기도했다.

아마 여행은 성격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싶은데 나는 성격상 어느곳엘 여행가면 근방의 여행지를 다 둘러봐야 직성이 풀려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보기를 원하는 사람과는 여행 스타일이 맞지 않는데 그럼에도 가끔씩 여행가기 전에 근방에 뭐가 있고 시간과 코스까지 계획표에 넣어 짜넣는 내 자신이 피곤해서 그냥 아무 계획없이 훌쩍 떠나는 여행은 어떨까 싶기도한데 아마 '가쿠타 미츠요'의 여행이 그런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때론 여행일정을 계획하며 받는 스트레스에 휘둘리지 않고 계획없이 그 곳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 생각지도 않게 맞닥드리게 되는 상황들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여행이 더 즐겁게 다가와질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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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잔하려고 했을 뿐인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가 아키라 지음, 임지인 옮김 / 아르누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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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 딱 한잔하려고 했을 뿐인데 / 시가 아키라 지음



평소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뒤통수가 켕기는 제목 <딱 한잔하려고 했을 뿐인데>

"정신을 차려 보니, 살인범으로 몰려 있었다!"

자의든 타의든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비켜갈 수 없는 것이 음주 문화인데 평소 술을 즐겨마시지 않더라도 술을 마시다 필름이 끊겨 집까지 어떻게 들어갔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았던 적이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누구라도 겪어봤음직한 필름이 끊긴 상황이 나도 모르는 살인사건과 연관되어 있다면? 술을 마시고 기억나지 않는 동안 내가 사랑하는 연인을 죽이고 태연자약하게 잠들어 있었을리는 없지만 술기운 때문에 당최 어떤일이 일어났는지 기억나지 않는 상황이라면 정말 미치고 팔딱 뛸만한 상황일 것이다.

라디오 디렉터인 '야시마 나오야'는 전날 질펀하게 마신덕에 현관 앞에 엎어져 잠든 것도 모르고 한기에 놀라 잠에서 깬다. 전날 술자리에서 정신없이 마신덕에 유명 만화가이자 '야시마'가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DJ이자 야시마의 애인인 '사야카 사이온지'가 할 얘기가 있다며 집에 와달라는 문자에 그녀의 집에 가긴한 것 같은데 어떻게 집에 돌아온건지 기억이 없다. 그렇게 하루 일과가 다시 시작되고 방송국으로 향한 야시마는 방송 시작이 다되도록 사야카가 방송국에 도착하지 않자 방송국 근처인 그녀의 집으로 향하게 되고 아파트 관리인의 도움으로 문을 따고 들어간 그곳에서 속옷 하나만 걸친 채 죽어있는 사야카를 보게 된다.

속옷 하나만 걸친 알몸에 넥타이에 목이 졸려 죽어 있는 사야카, 이 사건으로 매스컴은 시끌벅적해지고 그녀의 책도 다시금 매스컴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러던 중 무슨일이 생기면 개봉해달라는 그녀의 유언이 담긴 CD를 그녀의 고문 변호사인 테즈카로부터 전해받은 야시마는 그녀의 만화연작이 아이디어는 본인이, 그림은 동생이 그렸다는 사야카의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여벌의 열쇠 모두 집안에 있었고 아파트 자체가 열쇠 복사가 안되는 방식이라 안면이 없는 사람이 드나들 수 없다는 것과 밤중에 야시마가 들어왔다 나간 후론 그녀의 집에 아무도 방문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에서 졸지에 사야카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다.

자신은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되었어도 사야카를 죽일리 없다는 야시마, 하지만 모든 정황은 야시마에게 향해있었으니 이때 그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이는 사야카의 고문변호사이자 밀실추리에 호기심을 보이던 테즈카였으니 과연 이들은 밀실사인사건의 트릭을 어떻게 파헤쳐나갈 것인가?

밀실살인사건을 다룬 소설을 몇편 만났었다. 엄청난 긴장감을 주며 긴장하게 만들었던 것과 달리 트릭이 밝혀지는 순간 김이 빠졌던 적도 몇번 있긴했지만 아무래도 그것이 밀실살인사건의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그래서 이 책의 밀실살인사건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더랬다. 하지만 마지막에 트릭이 밝혀지는 순간 일반인은 살인을 하기도 참 힘들겠다 싶었는데 헉!하는 반전은 마지막장에 있었으니 평소 밀실살인사건 추리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머리 굴려가며 읽어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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