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교양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 엮음 / 노마드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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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 김대웅 엮음


호기심에 들췄다가 나도 모르게 훅 빨려들어 읽게 되는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문화교양사전>

이 책은 인간, 남자와 여자, 민족, 인간의 마음, 변화, 평등과 불평등, 정의 그리고 현재와 미래, 유전자, 섹스와 사랑이라는 다양한 주제를 통해 깊이 있는 상식에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인간이라는 주제로 등장하는 첫 챕터부터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있는데 현생인류인 생물학적 학명인 '호모 사피엔스'는 그들 가운데 현생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 이브'로 불리는 모든 인류의 어머니라는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진핵세포에 들어있는 세포인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와 정자에 들어있지만 난자와 정자의 결합시 정자의 머리 부분에 있는 미토콘드리아는 난자에 의해 파괴되어 이런 특성을 역추적한 결과 15만~20만년전 살았던 인류의 어머니까지 거슬러 올라가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부르게 된 이야기와 그것과 비교해 아담과 이브의 상이한 생존 시기는 또 다른 흥미로운 주제로 다가온다.

또한 진화의 원동력은 짝짓기라는 일본 학자의 주장은 다른 종족과의 짝짓기가 가능해졌고 불을 다룰 수 있음에서 시작된 성적인 쾌락과 유희로 인해 여성은 남성을 가까이 두기 위해 배란일을 감출 수 있었으며 여성들을 유혹하기 위해 언어가 발달되었다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종족 번식과 비교해 난교를 일삼는 침팬지의 고환이 큰데 반해 몸집에 비해 고환이 작은 고릴라는 한마리의 수컷이 여러마리의 암컷을 독점하지만 인간의 고환은 침팬지보다 크지도 않지만 고릴라보다 작지도 않아 바람을 피운다는 이야기들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지금까지 겪은 인류의 진화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도 한눈에 볼 수는 없어도 진화를 거듭해나가고 있어 미래 후손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때 현재 우리들이 구석기나 신석기 시대를 살아갔던 조상들을 바라보았던 시선으로 바라볼 날을 생각하니 묘한 감정이 일기도했다. 인류에 대한 진화는 종교적인 문제와 상충되기 때문에 우연히 인간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당최 믿을 수가 없지만 미생물에서 아주 오랜 세월을 거쳐 인간으로 진화된 이야기도 크게 피부로 와닿지 않아 대립되는 두가지 주장 모두 흥미롭게 다가오는 듯하다.

인간이란 주제에 등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은 최근 케이블 TV에서 방송된 여러 종족과 관련된 드라마가 연상돼 더 몰입감있게 다가왔고 이후로 이어지는 다양한 주제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것이었기에 인간 본성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으로까지 이어져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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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2 : 너를 위한 시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5
김선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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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 시간을 파는 상점 2.너를 위한 시간 / 김선영 장편소설



출간되고 한참 시간이 흐른 후 <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읽어봐야지...하다가 결국 2권을 먼저 만나게 되었다. 1권의 내용을 모르니 2권을 펼치며 불안감이 없진 않았지만 두께감이 크지 않았기에 읽으며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1권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으리란 기대가 있어 큰 부담없이 펼쳐들게 되었다.

성적에 좌우되며 즐거움보다는 치열한 입시전쟁터인 학교, 내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보다는 어느 대학에 가야할지, 오로지 성적 위주의 고민들에 묶여 하루하루 즐거울 일이 없는 학교 생활, 그 속에 아이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주었던 지킴이아저씨가 얼마전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 '시간을 파는 상점'에 도착하게 된다. 아이들의 신뢰와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음에도 학교의 눈밖에 났다는 이유는 비정규직이란 절차에 묶여 쫓겨나게 된 지킴이 아저씨의 해고를 막기 위해 시간을 파는 상점 위원인 온조와 이현, 난주와 혜지를 비롯해 졸업생들은 아저씨의 해고통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피켓을 든 채 교문앞 시위에 들어간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한 지식의 전달은 쉬워도 정작 그것을 가르친 학교에서는 옳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는 아이러니함을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 지킴이 아저씨의 해고 철회, 아이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마스크와 피켓으로 무장한 아이들의 조용한 시위는 아이들에게 치명적 약점이 될 수 밖에 없는 학생부 기록으로 이어진다는 협박으로 이어지게되고 두려운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뜻을 전달한 아이들은 다음을 도모하게 된다.

<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책 내용을 잘 모르고 읽었던 터라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보다 현실적이며 생각보다 어른임에도 부끄러운 짓을 너무 많이 저지르고 있다는 반성이 들게하는 책이라 읽는 내내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하는가에 대한 고민과 울림이 있었다. 아무래도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이다보니 지금 이 사회가 아이들을 잘 키워내고 있는 것인가라는 비판적인 생각에 도달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라 나름 큰 용기를 내면서도 옳은것에 대해 소신을 지키는 아이들의 모습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아이는 물론 많은 어른들이 읽고 학교와 아이들이 현실적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고민하기에 더없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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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 웨이 아웃
스티븐 암스테르담 지음, 조경실 옮김 / 바다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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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출판사 / 이지 웨이 아웃 / 스티븐 암스테르담


의미없는 삶을 이어가느냐, 이대로 삶을 끝낼 것이냐.

젊음 앞에 산재해있는 문제들로 안락사라는 주제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었다. 나는 언제나 젊을 것 같았고 며칠밤을 새도 크게 힘든게 없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았으니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도 없었던 것 같다. 안락사를 주제로 다룬 '미 비포 유'라는 소설을 읽었을 때도 조금씩 자각을 했을 뿐이지 크게 와닿진 않았던 것 같다. 안락사란 그저 나와는 다른 멀고 먼 이야기로 다가와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다 요양병원에서 일하게 되면서 뇌신경을 다쳐 인지는 물론 몸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을 보게 되었고 안락사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만약 내가 인지도,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한 사고를 당한다면 그런 상태로 생명을 연장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론 내가 만약 가족이라면 내 눈을 바라보고 눈을 맞춰주지 않아도, 나에게 예전처럼 말을 하지 못해도 안락사를 통해 이별을 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러하기에 안락사에 대한 찬반 논란은 아직도 뜨겁고 사실 두 입장 모두 고개가 끄덕거려질 수 밖에 없는 사안이기 때문에 한가지로 답을 낸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지 웨이 아웃>은 그런 안락사란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안락사 대상자로 선정된 961명, 이들에게는 넴뷰탈이라는 약이 지급되고 이 과정에서 대상자들의 죽음을 돕는 안락사 어시스턴트라는 독특한 직업의 '에반'이 등장한다. 이미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했던 그이기에 죽음 앞에 덤덤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만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점차 자신이 타인의 죽음 앞에 무덤덤해지는 것도 인간으로 받아들이기 꽤나 힘든 경험임을 에반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됐던 것 같다.

타인의 죽음만을 보던 에반 앞에 파킨스병에 걸린 어머니가 안락사를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가 선택한 안락사 어시스턴트라는 직업은 어머니 앞에서 흔들리게 된다. 직업으로 삼으며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들을 보낼 때 에반이 느꼈던 감정은 자신을 낳아 사랑으로 키워준 어머니 앞에 적용될 수가 없었으니 내가 당사자가 됐을 때와 그저 지켜보는 입장이었을 때의 감정 변화가 에반을 통해 잘 전달이 되어 역시 의견이 분분할 수 밖에 없는 고민거리를 던져주는 주제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됐던 것 같다.

안락사와는 느낌은 다르지만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을 보며 드는 다양한 생각과 그럼에도 결론을 쉽게 내지 못하는 답들에 대해 드는 고민들이 에반을 통해 더욱 공감되었던 것 같아 기억에 많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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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북 : 밤의 이야기꾼
J. A. 화이트 지음, 도현승 옮김 / 위니더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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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더북 / 나이트북 : 밤의 이야기꾼 / J.A. 화이트


오싹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괴담집을 보다가 무서움에 차마 내방으로 건너가지 못하고 잠든 척하며 엄마 옆에서 잤던적이 있었다. 혼자 자는 것이 극도로 무서우면서도 왜 그토록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했던 것일까? 생각해보면 나름 귀엽던 꼬맹이 시절이 생각나 피식 웃음이 나오곤하는데 <나이트북>의 주인공 알렉스의 이야기도 낯설지 않게 다가와졌던 것 같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알렉스, 어린시절 부모님이 보던 공포영화를 몰래 본 후 느꼈던 찌릿함때문에 알렉스는 공포물을 좋아하게 된다. 가족이 모두 잠든 어느 날 알렉스는 평소 자신이 꾼 꿈 내용이나 무서운 이야기들을 적었던 나이트북을 태우기 위해 평소 자신이 좋아하던 지하 1층으로 향하게 되지만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트는 4층에서 멈춰서 작동을 하지 않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계단으로 내려가려던 알렉스에게 들려오는 낯익은 목소리에 이끌려 알지도 못하는 집 문을 두드리게 되고 그 곳에서 마녀의 정체를 숨긴 나타샤를 만나 마법에 걸려 옴작달싹할 수 없게 되는데.....

그렇게 마녀의 덫에 걸려버린 알렉스는 그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애써보지만 나타샤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기운이 빠진다. 그렇게 옴짝달싹할 수 없게 된 알렉스는 자신처럼 그곳에 갇혀있는 '야스민'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되고 야스민의 도움으로 나타샤가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렇게 알렉스는 나타샤에게 자신이 나이트북에 썼던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아스민과 탈출하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데.....알렉스와 아스민은 무시무시한 나타샤의 저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까?

처음엔 어른이 읽기엔 조금 심심한 감도 있겠다 싶었는데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조마조마하게 되는 장면들이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됐던 것 같다.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의 감정을 모두 공감있게 느낄 수 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고 나의 어릴적 유년 시절이 떠올라 더 감회가 새롭게 다가왔던 소설 <나이트북>, 깊어가는 가을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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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위크
강지영 외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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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넷 / 어위크 / 전건우 정명섭 김성희 노희준 신원섭 강지영 소현수 정해연



다양하고 기발한 소재의 소설로 독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작가 8인의 작품을 한권에 담아낸 <어위크>

최근 '한밤중에 나 홀로'란 섬뜩한 단편 공포물로 독자들을 식겁하게 했던 전건우 작가, '한성 프리메이슨' 등 역사물로 익숙한 정명섭 작가, '개들이 식사할 시간'을 통해 알게 된 강지영 작가, 한국의 SF란 이런 느낌이란걸 알려주었던 소현수 작가, '내가 죽였다'로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깨알 즐거움을 주었던 정해연 작가는 한두편의 작품으로 만나봤었기에 낯설지 않은데 반해 김성희, 노희준, 신원섭 작가의 작품은 아직 만나보지 못해 어떤 스타일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었다.

전건우 작가의 프롤로그부터 시작되는 '어위크'

배달을 가던 중식의 스쿠터 앞으로 뛰어든 만취한 사내, 그와 부딪치며 여기저기 타박상을 입은 중식은 재수 옴 붙었다며 일어서다 만취한 사내가 흘린 권총을 줍게 된다. 중식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 현우와 태영은 우연찮게 생긴 총으로 은행을 털기로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던 중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인해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막다른 길에 있는 편의점 '어위크', 현우와 태영, 중식은 편의점에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알바생 한주가 들려주는 여러 장르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은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대화재의 비밀', '옆집에 킬러가 산다', '당신의 여덟 번째 삶', '박 과장 죽이기', '러닝패밀리', '아비', '씨우세클럽'으로 이어지는 <어위크>

얼마 전 읽었던 '한성 프리메이슨'의 등장 인물인 평리원 검사 '이준'이 등장해 반가움이 들었던 '대화재의 비밀'은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고종이 경운궁으로 거쳐를 옮긴 후 알 수 없는 화재가 난 것을 이상하게 여긴 고종과 측근으로 인해 화재 사건을 조사하는 이준의 모습이 그려진다.

'옆집에 킬러가 산다'는 산업 스파이를 암살하기 위해 고용된 킬러가 스파이를 죽이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 아무 상관도 없는 옆집 여자에게 반하는 이야기로 종종 살인까지 일어나게 만드는 층간 소음을 생각도 못한 이야기로 연결시키며 즐거움을 주고 있다.

이렇듯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역사와 SF, 코믹과 추리라는 다양한 장르를 접할 수 있어 한권으로 독자들 입맛에 맞게, 내지는 익숙하지 않은 장르라도 맛보기로 훑어볼 수 있다는게 독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오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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