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1
재후 글.그림 / 더오리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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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웹툰×더오리진 / 메모리스트 / 재후 글그림

기억을 읽는 초능력 형사 '동백'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적하다!

 

 

언젠가부터 누군가 자신에게 손을 댈 때마다 그 사람의 기억이 전달되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 '동백'

놀라움은 물론 공포스럽기까지 한 상황 속에서 동백은 자신에게 생긴 특별한 능력을 연마하게 되었고 그런 그의 능력을 알아본 수 많은 기업의 스카우트를 뿌리치고 경찰이 된다.

 

 

터치 한번으로 그 사람의 기억을 읽어내는 능력을 지닌 남자 '동백'

그런 그의 특별한 능력은 이미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고 그를 알아본 범죄자들은 자신의 범죄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 그의 터치를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한계단씩 밟아도 풀리지 않는 미해결 사건들을 터치 한번으로 손쉽게 해결하는 동백의 능력은 많은 범죄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동백의 욱하는 성격으로 인해 동료들과의 트러블은 물론 범죄 심문 도중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문제로 반장은 늘 골머리를 앓는다.

산책로에서 발견된 시체, 집단 성폭행으로 인해 기억을 잃은 여자,

다혈질로 인해 트러블 메이커지만 그럼에도 동백은 악질적인 사건을 해결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 받던 중 발생한 또 하나의 사건,

강의실에서 교수가 수업 도중 칼질을 당해 잔인하게 살해당했는데 수업받던 학생들은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기이한 사건을 맡은 동백은 수업을 받던 학생들의 기억을 읽어내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지만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듯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학생들의 기억으로 인해 아무 단서도 잡을 수 없는데.....

 

 

그리고 같은 사건에 배정된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와 첫대면하는 동백,

 

 

명석한 두뇌로 천재 프로파일러란 극찬을 받는 한선미,

자신의 기억이 읽히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동백과의 접촉을 꺼려했지만 스스럼 없이 다가와 동백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한선미의 캐릭터에 당황해하는 동백,

그리고 최근 일어났던 재벌 2세의 살인과 대학 교수의 살인 등이 1998년 일어났던 일련의 사고와 연관된 것을 알아차린 한선미는 19일인 오늘 또 한번의 살인 사건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하는데.....

과연 이 사건들은 범인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지....

점점 더 호기심을 유발하는 가운데!

 

 

원작인 웹툰이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로 재탄생된다.

다혈질 형사인 '동백' 역할은 유승호가, 냉정하고 이성적인 천재프로파일러 역할은 이세영이 맡아 원작의 느낌을 물씬 살린 <메모리스트>

타인과의 접촉으로 그 사람의 기억을 읽어낸다는 설정 자체도 재밌지만 동백과 한선미의 케미가 어떻게 그려질지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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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박승규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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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 재밌어서 끝가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 박승규 지음

단군신화나 삼국사, 멀리는 그리스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자리잡은 신화 속 인물은 동물과 관련이 많다. 왜 하필 동물일까? 어릴적엔 알에서 사람이 어떻게 나올 수 있다는건지, 위대한 인물은 탄생부터가 비범한건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궁금증에 잠못 이루던 날들이 많았더랬다. 자라면서 부족을 상징하는 동물이 신화속에 녹아들었다는 것을 알고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즐거움을 느꼈던 것 같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역사에 관심이 있는 어린아이를 둔 집이라면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는 잠을 못이룰 정도로 책장 넘기는 재미에 푹 빠져들만한 책이다.

'1부 태초에 동물이 있었다 '편에서는 우리나라 단군신화에서 익숙한 곰에 대해 시작한다. 삼국시대 백주 공주 '곰나루'에 얽힌 곰의 전설과 일본 '아이누족'이 곰을 숭배한다는 사실과 멀리 고대 북유럽의 곰 토템을 그린 '13번째 전사'를 통해 오랜 옛날 인간에게 있어 곰이란 어떤 존재인지를 들여다볼 수 있다.

이어 삼족오 신화를 통한 철의 역사를 되짚는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삼국유사'의 가락국기에서 김수로왕이 세운 금관가야를 빼앗기 위해 석탈해가 쳐들어오면서 둘의 둔갑술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먼저 석탈해가 매로, 수로왕이 독수리로 변신하는 이야기는 매가 보통의 무쇠, 하늘의 제왕인 독수리는 단철공법으로 철을 다루는 기술을 드러내 철을 다루는 기술을 쇠를 새에 대입한 이야기로 꽤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경복궁이나 국회의사당 앞에 위치하고 있어 무언가를 경계하는 임무를 맡은듯해 보이는 상상의 동물 해태는 무언가를 지키는 임무가 아니라 권선징악과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이라고하니 지금까지 오해하고 있었던 것을 푸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부 한중일 전쟁에 얽혀든 동물들'편에서는 인간의 전쟁사에서 동원된 동물의 이야기 뒤로 전쟁으로 인해 동물원 안에 가둬진 동물들이 집단 떼죽음을 당해야했던 이야기는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기에 그만큼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1945년 패전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던 일본은 사람을 해칠만한 창경원 동물들을 죽이라는 명이 내려졌다고 한다. 한국 표범을 비롯해 호랑이, 코끼리, 악어 등 21종의 동물들이 독살되었으며 독이 든 먹이를 먹지 않았던 코끼리는 결국 아사시킬 수 밖에 없었는데 재주를 부리면 먹이를 줄까 싶어 쇠약해진 몸으로 사육사가 지나갈 때마다 재주를 부렸다고하니 인간의 잔학함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이어 조선의 호랑이를 먹고 많은 나이에 아들을 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호랑이 이야기와 마오쩌둥이 벼이삭을 쪼아먹는 참새를 보고 박멸 명령을 내린 결과 중국내 기근으로 이어져 4천여만 명이 죽어 퇴진 압박을 받은 이야기, 돌고래가 폭탄을 싣고 자살폭탄으로 활약하는 끔찍한 이야기와 6.25때 경마장에 있던 말이 한국전쟁때 가파른 산등성이를 탄핵을 지고 날라 진급은 물론 동상까지 세워졌던 '레크레스' 이야기 등 흥미롭지만 가슴 아픈 이야기등을 살펴볼 수 있다.

'3부 한중일을 사로잡은 동물의 왕국'편은 당 현종과 양귀비, 우리나라의 숙명공주와 숙종, 영국의 프레디 머큐리, 찰스디킨스와 헤밍웨이를 통해 고양이를 향한 냥덕후들의 흥미롭고 재미있는 일화와 매사냥에 열을 올렸던 조선시대 모습들을 살펴볼 수 있다.

4부에 실린 백두산 설인 예티와 한라산의 식인 거인 이야기를 통해 설문대할망 이야기와 실록에 실린 괴수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와졌다.

처음엔 그저 호기심이 동해 펼쳤던 책이지만 읽다보면 다양하고 폭넓은 전설, 일화, 기록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이야기에 정신줄이 빠질 지경이다. 그 속엔 인간이 좀 더 진화하기 오래 전 동물을 숭상했던 모습에서부터 그저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에 동물원의 눈요기거리고 전락한 동물들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는데 평소 애완동물을 기를 정도로 동물을 사랑해마지 않는 사람은 아니지만 전쟁에 동원되고 동물원에 갇혀 정신이상을 보이는 동물들이나 인간에게 길들여지는 동물들의 모습을 썩 좋아하지 않기에 인간과 동물이 어디까지 시선을 같이하며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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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막차의 신, 두 번째 이야기
아가와 다이주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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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의책 /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 아가와 다이주 소설

고단한 하루를 마치고 막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다룬 <막차의 신>을 잇는 두번째 이야기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전쟁 같았던 하루, 행복감으로 충만했던 하루, 마지못해 버텨냈던 하루, 기대치 않았던 일들로 당혹스러웠거나 기뻤던 하루, 지구상에 수 많은 인간만큼 각자 다른 느낌으로 보냈던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막차에 오른 사람들, 우리들의 삶과 다르지 않기에 더욱 공감하며 읽게 됐었기에 이번 작품도 꽤나 기대가 됐었다.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는 막차에 몸을 싣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던 전작과 달리 첫차의 몸을 싣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

준 대기업의 상사맨이었던 '시미즈'는 오랫동안 해외 지사에서 생활하며 독신으로 쉰살이 되었고 열심히 일한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급으로 진급했지만 일본으로 되돌아왔을 때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전혀 접해보지 못했던 부서로 발령을 받게 되었고 기업내 함정에 빠져 손실을 끼치게 되자 부담감에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 오랫동안 해외에서 생활했기에 가정도, 집도 마련하지 못했던 시미즈는 '호텔 스푸트니크'에서 막힌 배관을 고치는 등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엔 막힌 배수구의 원인이 콘돔이거나 테이블이 기묘하게 뒤집혀 있거나 침대 난간에 헝겊이 묶여 있는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들을 맞닥드리며 괜히 이 일을 시작했다고 자책하기도 했지만 열심히 하루를 살아낸 그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이 긍정적으로 눈에 비치게 되면서 점점 이 일을 하는게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스탠 바이 미-

그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생각으로 고향을 떠나온 '이와타니'는 신주쿠에 도착하자 멘붕을 겪게 된다.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하며 실력을 다졌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신주쿠에 도착하고보니 거대한 사람의 물결에 주눅이 들게 되었고 그렇게 버스킹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공원으로 향했던 이와타니는 그 곳에서 학생들에게 맞고 있는 나이든 노숙자를 발견하게 되고 도움을 준다.

오랜 노숙 생활로 인해 온몸에서 내뿜는 역한 냄새 때문에 학생들에게 발길질을 당했던 '와타나베', 그는 도움을 준 이와타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이와타니가 매고 있던 기타를 조율해주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이와타니의 버스킹 자리에 함께 해주기로 한다. 그러기에 앞서 이와나티의 도움으로 목욕탕에서 구석구석 때를 빼고 새옷을 입은 와타나베는 첫차가 움직이는 시간 이와타니와 함께 버스킹을 시작하게 된다.

거대한 열기를 내뿜는 신주쿠에서 자신감을 잃은 이와타니는 와나타베의 도움으로 버스킹을 시작하면서 도쿄에서의 생활을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된다.

- 초보자 환영, 경력불문 -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살 곳을 잃어 도쿄로 상경한 '아카네짱', 가부키초 가정식 식당 '이치아야'의 단골이 되면서 그곳을 찾는 또 다른 단골들과 하루의 고단함을 나누던 어느 날 고향에 다녀온다던 아카네짱이 석달 째 이치아야에 모습을 비치지 않으면서 매일같이 식당에서 만났던 사람들이 하나 둘 걱정하기 시작했고 식당 대표로 가나가 아카네짱의 행방을 알기 위해 그녀가 갈만한 곳을 찾기 시작한다.

그리고 오카마들로 구성된 '카만베이비'에서 아카네짱을 발견하게 되는데....

- 막차의 여왕 -

한밤 중 4년 전 헤어진 연인한테서 걸려온 전화, 막차 시간전까지 술마시기를 고집했던 그녀의 별명은 '막차의 여왕',

4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의 버릇은 좀처럼 고쳐지지 않았고 그렇게 막차를 탄 채 잠이 든 그녀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전철역에서 정신을 차리게 되었는데 문제는 밤새 영업하는 가게는 물론 택시도 없는 상황인지라 무심코 전남친인 '가즈야'에게 전화했고 그렇게 통화 중 배터리가 닳아 통화가 끊기게 되면서 가즈야는 마리를 데리러 알지도 못하는 역으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그녀의 전화가 끊긴지 두시간만에 도착한 역은 텅빈 채였고 그녀가 걸어간 길을 유추하며 가즈야는 마리를 찾기 시작하는데...

- 밤의 가족 -

아버지의 빚으로 인해 대학생인 '마리아'는 성인 업소에서 일하게 되면서 그녀를 호텔가지 픽업해주는 겐타와 자주 만나게 되는 사이가 된다. 다양한 사연으로 인해 자신의 몸을 수단으로 돈벌이를 하는 여성들, 그런 그녀들의 공포와 무기력함을 달래고 기운을 돋궈주는 것이 겐타의 또 다른 임무였고 그날도 딸같은 마리아를 보며 젊은 나이에 왜 이런 일을 하냐고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손님 때문에 화가 난 마리아를 달래주는 겐타로는 세상엔 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두번째 장소로 향한 겐타와 마리아는 그 곳에서 마리아의 친아버지를 만나게 되는데....

인생은 나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20대때는 많이 남아있는 인생을 계획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자꾸만 좌절하고 인생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음을 실감하게 되면서 무기력해짐을 겪을수록 그냥 되는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아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첫차의 애프터 파이브>는 8월의 마지막 금요일 밤을 보낸 사람들이 첫차에 몸을 싣고 집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을 잃고 무기력함에 빠진 아카네짱은 자신을 향한 사람들의 동정을 못견뎌했고 무기력함에 숨이 막힐 것 같은 고향을 떠나 가부키초에 둥지를 튼다. 잘나가는 상사맨이었던 시미즈는 처음엔 꽤나 부끄러웠던 이 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빚을 져 가족들을 고생으로 내몬 것도 모자라 마리아의 장학금에까지 손을 댔던 아버지가 호텔에서 직업 여성을 부른게 마리아였고 그렇게 만난 두 부녀의 상황에서 과연 마리아의 아버지는 정신을 차렸을까?

금요일 밤 하루의 고단함을 마친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나와 막차를 타기 위해 향하는 시간, 반대로 그 시간에 일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막차를 타러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기도하고 반대로 힘듦을 억누르며 자신에게 기합을 넣기도 한다. 수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쏟아져 삭막한 가부키초의 모습을 되려 아무런 간섭도 받지 않아 안도하고 편안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껏 삭막하게만 생각했던 곳을 외려 숨길 것 없어 안도할 수 있을수도 있음에 모르던 세상을 안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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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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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림 / 호스 댄서 / 조조 모예스 장편소설

사랑하는 여인을 두고 자신의 결정인 안락사를 실행해 독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던 <미 비포 유>를 탄생시킨 '조조 모예스' 작가의 신작 <호스 댄스>,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 소녀와 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번 작품은 흔치 않은만큼 어떤 감동을 선사해줄지 기대되었다.

1700년대부터 존재해왔고 프랑스 엘리트 기수들이 다니는 '카드르 누아르' 출신인 앙리는 주변의 우려에도 연례행사 핵심 역할을 맡아 열심히 노력했고 사랑하는 애인 플로렌스가 보는 앞에서 행사를 펼치던 중 동료의 방해로 인해 행사를 망치게 된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 열리는 '카드르 누아르' 행사를 망친 치욕감에 자신을 방해했던 동료와 싸우게 되고 그로부터 오랜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가 된 앙리는 손녀 사라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한적도 없고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허락하지 않을만큼 말에 대한 기술을 가르치는 일에 열중했던 할아버지였지만 사라는 자신에 대한 할아버지의 애정을 충분히 느낄만큼 잘 자라주었다. 하지만 4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할아버지는 의욕을 잃은 듯 보였고 이제는 축사에 나가지 못할만큼 몸상태가 안좋아진 할아버지는 급기야 뇌졸중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혼자 남겨진 사라는 아동전문 변호사인 너태샤를 만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생각지도 않게 같이 살게 된다.

아동전문 변호사로 바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 너태샤, 여느날과 다를 것 없이 바쁜 출근길에서 너태샤는 소녀와 말이 있는 비현실적인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그렇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채 우연찮은 만남이 계기가 되어 사라와 함께 살게 된 너태샤는 학교에도 가지 않고 반항적인 기질을 뿜어내는 사라와의 동거가 고민스럽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입원과 마구간 주인이었던 카우보이 존이 다른 사람에게 마구간을 팔게되면서 사라에게 연이은 시련이 찾아오게 되고 갈 곳 없는 자신에게 살갑게 대해주는 너태샤와 맥의 배려에도 그들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은 점점 쌓이기만하는데....

소설을 읽기 시작할 땐 소녀와 말과의 교감을 7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에 어떻게 담았을까 꽤나 궁금했더랬는데 이혼을 앞두고 있는 변호사 부부와 함께 살던 할아버지가 병원에 입원하면서 위탁가정에 맡겨질 위기에 처해진 사라, 아동전문 변호사답게 너태샤가 맡고 있던 아동들의 험난한 상황들은 그 상황만으로도 가슴 짠하고 갑갑해져 아이들이 받을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졌던 것 같다.

너태샤 부부에게 말할 수 없이 쌓여만 갔던 사라의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말과 소녀의 우정과 사랑이 담겨 있을거란 희망의 소설일 줄 알고 덤벼들면 생각외로 감수해야할 아픔이 깊이가 있음에 한방 먹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럼에도 평소 많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주제를 통해 각기 다른 그들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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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존 그린 지음, 최필원 옮김 / 북폴리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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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 /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게 또 차이고 말았어 / 존그린 장편소설

명망 있고 학비가 비싼 칼먼 스쿨에서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엄마와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콜린 싱글턴'은 생후 25개월 때 식탁에서 아빠가 읽던 시카고 트리뷴 기사를 읽은 후 영재 소리를 들으며 부모님의 기대를 한껏 받으며 자라났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천재도 아니며 영재도 아닌 자신의 지능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다. 콜린은 남보다 왕성한 호기심으로 영재 소릴 듣던 어린 시절부터 또래 아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부 시간을 가지며 일반 아이들보다는 월등한 두뇌를 자랑했지만 그것이 자신의 미래에 있어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선 부모님과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훌쩍 자란 콜린은 고등학교 졸업식 다음 날 열아홉 번째 사귀었던 캐서린에게 헤어지잔 말을 듣게 되고 모든 것이 무너져버리는 기분을 느끼던 중 유일한 친구인 하산과 함께 차를 타고 멀리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살아오며 우연찮게 사귀었던 여자친구 이름이 모두 캐서린이었던 콜린은 그 모든 캐서린보다 열아홉 번째 캐서린을 끔찍히 사랑했지만 삐그덕거리는 캐서린과의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차이게 되고 그렇게 하산과 떠난 여행길에 1차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 무덤 광고판을 보고 계획없이 들르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구급대원이 되기 위해 준비중인 '린지'를 만나게 된다.

테네시 주 작은 마을 것샷에서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의 무덤을 보기 위해 들렀던 콜린과 하산은 투어 가이드 린지의 엄마가 시청률도 바닥이었던 퀴즈쇼에서 우승을 했던 콜린을 알아보는 바람에 하산과 함께 린지네 집에 머물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린지 엄마인 홀리스가 콜린과 하산, 린지에게 내려준 아르바이트 과제는 것샷 주민들을 방문해 그들의 생활이 어떠했는가 등등의 이야기를 취재하는 것이었는데 취재를 하면 할수록 탐폰 끈을 생산하는 공장을 대대로 경영해 내려온 린지의 엄마와 조부모들이 것샷에서 어떤 존재이며 이미 퇴직한 세대들의 요양비를 책임져줄만큼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린지의 엄마 홀리스는 린지가 더 넓은 곳에서 더 많은 것을 경험하며 배우길 원하여 것샷을 떠나 대학 생활을 하라고 이야기하지만 것샷을 떠나기 싫었던 린지는 좀처럼 엄마와의 의견을 좁히지 못했는데 콜린과 하산의 인터뷰를 통해 마을이 한 가족같이 훈훈한 상황을 목격한 후로 콜린은 왜 린지가 것샷을 떠나기 싫어하는지 이해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콜린은 헤어진 열아홉 번째 캐서린에 대한 식을줄 모르는 사랑에 괴로워하며 지금까지 사귀었던 캐서린과의 관계를 그래프로 정리해 과연 무엇이 문제였는지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토록 사랑을 갈구하던 열아홉 번째 캐서린과 다시 이어질 수는 없었지만 콜린은 지금껏 캐서린들과의 만남을 정리한 그래프를 통해 과거는 그래프로 정리할 수 있지만 예측할 수 없는 미래는 그래프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자신의 미래를 좀 더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된다.

영재란 소리를 들으며 자라 다소 괴짜스럽기까지 한 콜린, 여자들에게 차이게끔 행동하는 콜린의 질척대는 모습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지면서도 짠하기도한데 지금까지 사귀었던 캐서린들을 수학공식에 대입해 그래프로 나타낸다는 설정 자체가 참신하면서도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그것이 실제에서 얼마나 적용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통해 더 넓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 이별의 상실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지금까지 만났던 캐릭터와는 다른 콜린의 모습을 통해 풋풋한 청소년기 사랑과 그들의 말장난을 통해 피식피식 웃게 되었고 현대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낄 수 없을 것샷 마을의 따뜻함이 가슴 훈훈하게 다가왔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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