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특별한서재 / 저세상 오디션 / 박현숙 장편소설

징크스를 피해 하루의 시작을 잘 할 수 있다고 안도한 순간 일호는 동생의 이죽거림과 담배를 피우다 아빠에게 들키는 등 엉망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되고 학교에서조차 억울한 일을 당해 기분이 좋지 않다. 하필이면 그런 날 일호는 늘 다니던 길을 놔두고 지름길로 가다 옥상에 서있는 같은 반 나도희를 발견하게 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옥상으로 향했다가 그대로 건물에서 떨어져 이승도 저승도 아닌 중간 세계에 오게 된다.

그리고 그곳엔 자신이 구하려다 함께 떨어진 도희는 물론 자살로 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과 함께 어딘지도 모를 길을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게 되었을 즈음 그들의 길을 막아선 마천과 사비를 만나게 된다. 인간이 태어남에 관여하는 마천은 어려운 고민을 통해 인간세계에 보낸 그들이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한 것에 분노했고 죽은 그들이 갇힌 이 공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10번의 오디션을 통해 심사위원을 울려야 하는 미션을 던져준다. 하지만 도희를 구하려다 억울하게 떨어져 죽은 일호는 마천에게 자신은 자살을 한 게 아니라고 하소연하지만 마천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그렇게 얼결에 시작된 오디션, 얼굴을 알 수 없는 심사위원들을 두고 생전에 유명했던 가수 이수종이 먼저 노래를 시작하며 오디션을 보지만 가차 없이 탈락하게 되고 이어진 2차 3차에서도 합격자는 배출되지 않는다. 일호를 제외한 열두 명의 자살자들은 이수종조차 합격하지 못하는 오디션에 낙담하지만 죽었음에도 그들을 덮는 엄청난 추위에 못 이겨 각자의 장기자랑을 펼치지만 합격자는 배출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무리에 있던 도진도의 도움으로 일호는 자신이 자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마천에게 알리고 마천은 일호가 자살한 것이 아님을 그제서야 알고 자신들의 실수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일호의 뒤에서 마천에게 딜을 하라고 부추기는 도진도는 그 속에서 도희만 빼라는 이야기를 전하는데....도진도는 나도희와 어떤 관계이며 어떤 속내가 있는 것일까....

구미호 식당을 재미있게 읽어서 이어진 2권은 1권의 이야기와 어떻게 이어질까 궁금했는데 <저세상 오디션>이라는 제목만큼 1권과는 크게 상관없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1권에서처럼 이승에도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갇혀 있는 공간에서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들은 오디션을 봐야만 하는데 죽으면 모든 게 끝일 거란 생각에 자살을 선택한 이들은 죽어서도 편하지 못한 이 상황이 혼란스럽고 힘겹기만 하다. 너무도 힘들어 죽음을 선택했지만 죽어서도 끝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죽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아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메디치 / 뭐든 다 배달합니다 / 김하영 지음

큰돈 들여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퇴근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해 배달을 할 수 있는 라이더 전성시대, 직접 체험하지 않았다면 한 번쯤은 나도 해볼까? 란 생각을 해봤을 텐데 얼마 전 운동을 마치고 어둑어둑해진 길을 되돌아오면서 이제 갓 사회 초년생인듯한 젊은이가 전동 킥보드를 타고 주소지를 검색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이 젊기에 뭐라도 부딪쳐야 할 패기로 느껴지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모쪼록 몸 상하지 않고 인생에서 무언가를 배우며 성장할 수 있기를, 후회로 남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랐던 것 같다.

라이더들이 빨리 배달하기 위해 신호를 어기고 차들로 붐비는 왕복 8차선 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갈 때 예전 같았으면 '저 사람들 참 부지런하게 사는구나,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라는 다짐을 했겠지만 그렇게 젊은 시절을 보내니 지금은 그들의 어깨에 내려앉은 고달픔이 애달프게 느껴질 때가 많다. 무엇이 그들을 힘들게 하는가, 무엇이 그들을 길거리로 내모는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지면 왠지 사회가 암흑같이 느껴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희망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 몇 달 전 플랫폼 시장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지 않았다면 일한 만큼 받는 그들의 돈벌이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거대화된 플랫폼 시장에서 돈을 버는 건 오로지 경영주 뿐이었고 고용된 사람들은 수수료와 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된 돈벌이는 물론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줄이며 차에서 먹고 자며 일하는 시간을 늘려도 계속되는 악순환에 빠져 집세조차 내지 못하는 생활을 보며 충격을 받았더랬다.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하지만 어린아이들을 보지 못한 채 차 안에 매여 오로지 일만 해야 하는 생활, 이것이 인간의 삶이란 것이 비현실적으로 다가와졌던 것 같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난 물량에 택배기사가 과로사하는 일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의 삶이 나와 다르지 않고 멀지만은 않게 느껴져 착잡하고 분노하게 됐던 것 같다.

<뭐든 다 배달합니다>는 플랫폼 노동의 중심에 서 있는 쿠팡과 배민 등을 직접 겪은 기자의 플랫폼 노동시장 체험기이다.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녹음하고 받아 적은 이야기가 아니라 저자가 직접 경험하며 적어내려간 이야기이기에 플랫폼 시스템의 두 얼굴을 여과 없이 마주하게 된다. 그 여과 없음에서 사고하는 인간의 고유 능력은 생각하지 않음으로 전락하고 오로지 수동적인 노동에 얽매이게 하는 시스템은 경악과 암울함을 전해준다. 이미 아마존의 악명 높음은 유명하다.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않는 노동 시스템은 아이러니하게도 그것들이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소비현상을 낳아 노동자들의 아우성은 거리감만 느껴진다. 그리고 그것을 그대로 따온 쿠팡 시스템 또한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며 소비자들이 편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삶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노동의 최전선에 내몰린 사람들의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도대체 몇 명이 죽어나가야 제대로 된 법안이 마련될는지, 거대 자본 시스템에 먹힌 인간의 상실성이 언제쯤이면 나아질는지, 나아지기나 할는지조차 모르겠지만 나와 다르지 않을 사람들의 노동 이야기가, 앞으로 내 아이들이 겪게 될 사회 시스템의 개선을 위해서라도 관심을 두고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좀더 단단한 내가 될래
전슬기 지음 / 뜻밖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뜻밖 / 좀더 단단한 내가 될래 / 전슬기 에세이

 

한번 자존감이 바닥을 치기 시작하면 별거 아닌 일에도 의기소침해지고 나는 왜 이것밖엔 안 되나, 나는 왜 이것밖엔 못하나란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된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스스로 기운을 북돋으며 기운차게 시작해도 생각지도 않은 실수에 긴장감이 합쳐지며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어졌던 순간들, 사람들의 냉정한 잣대와 차가운 눈빛들 앞에서 숨 막혔던 순간들, 생각해 보면 익숙하지 못해서,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이었기에 벌어졌던 실수들이었는데 그땐 왜 그렇게 나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지고 초라하게 느껴졌을까, 한참 지나서 생각해 보니 으스러질 것처럼 아무것도 아니게 만들었던 그것이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었음을, 그 하나로 나 자신을 평가하며 의기소침해하는 일이 너무나 어처구니없었던 일임을 깨닫게 될 때 픽하고 웃음이 나오지만 당시에 이런 생각으로 나 자신을 추스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최근 겪고 있는 심적인 스트레스를 대변해 주는 글 같아 더 눈에 쏙쏙 들어왔던 <좀 더 단단한 내가 될래>는 그건 안된다며 다시 하라는 자존감 내리막길을 걷게 하는 회사 생활에서 조금만 더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 크로스핏의 시작과 달리기가 저자의 인생을 변화시킨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수많은 것 중 보이는 최소한의 것들로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사회에서 그까짓 이야기들로 나 자신을 괴롭히고 들들 볶지 말라는 위로와 격려는 괴로움에 빠지지 말고 내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으라는 방향성도 알려주고 있다. 최근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하며 미숙하기에 부딪치게 되는 스트레스 때문에 기분이 롤러코스터급인지라 유독 심적으로 힘든 날은 더 많은 시간을 걸으며 다운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자가 달리기를 하며 기분전환을 했던 것처럼 나 또한 걷기를 통해 다운됐던 기분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자주 느끼기에 가만히 우울한 기억에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보다 몸을 움직여 기분전환은 물론 몸까지 건강해지는 운동 실천력에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

기분이 안 좋으면 그저 몸을 움직여 활력소를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시도하며 즐거움을 찾는다는 것에 흥미가 갔던 것 같다. 시작해서 나와 맞지 않으면 또 다른 것을 찾으면 됐었는데 그동안 끝내지 못할까 봐, 당장 내 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작하지 못했던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싶어 새삼스럽게 무언가를 시작해볼 용기가 오랜만에 들게 됐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 상2 - 얽혀진 혼동의 권세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이연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연 / 경여년 : 오래된 신세계 상 2. 얽혀진 혼동의 권세 / 묘니

시간을 거슬러 환생한 이야기가 흥미로워 책을 덮을 수 없게 만드는 경여년 상권의 2번째 이야기 '얽혀진 혼동의 권세'

드라마가 이미 나왔다고 들었지만 소설을 끝내고 보려고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하고 있는 중인데 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정도면 드라마는 또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감에 아찔해진다.

과거의 비리를 조사하는 황제의 명에 판시엔은 과거시험의 이름을 확인하는 거중랑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조사에 착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판시엔에게 청탁 등이 들어오지만 판시엔은 명단을 감시원에 넘긴다. 그리고 그의 일에 지지를 보내는 쪽과 반기를 들어 판시엔을 음해하려는 쪽으로 나뉜 세력에 판시엔은 곤경에 처하게 된다. 할 수 없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놓고 겨우 소용돌이 속을 빠져나온 판시엔은 북제의 밀정 옌빙윈과 샤오은을 교환하는 임무를 맡아 북제로 향하는 도중 쿠허의 제자인 하이탕을 만나 위험에 빠지게 되지만 무사히 샤오은을 넘긴다.

애초에 북제로 향할 때 판시엔은 옌빙윈을 구해 협상을 잘 이끈 다음 샤오은을 죽인 후 홍수초 작전까지 성공시키고 신묘까지 조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 북제가 시간을 끌며 옌빙윈을 빨리 넘겨주지 않자 북제의 태후와 황제를 둘러싼 권력과 내고의 비리를 조사한 판시엔은 옌빙윈을 넘겨받자 임무를 마치고 경국으로 돌아온다.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판시엔을 도와주지 않는 황제, 의도치 않게 권력의 소용돌이 안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린 판시엔, 자신의 어머니인 예칭메이와 샤오은의 만남과 마지막으로 남긴 말까지 더욱 흥미진진함과 인간의 권력욕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경여년>, 권력의 중심으로 점점 다가가는 그의 앞날에 등장할 사건들이 어떻게 그려질지 이어질 시리즈가 더욱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기린 덕후 소녀가 기린 박사가 되기까지의 치열하고도 행복한 여정
군지 메구 지음, 이재화 옮김, 최형선 감수 / 더숲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숲 /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 / 군지 메구 지음

 

얼마 전 일본 산골마을에서 발견되는 동물 사체를 해부한 책을 흥미롭게 읽었는데 시기를 크게 두지 않고 기린 해부학 책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 접해보는 소재이고 기린을 해부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기에 더욱 흥미롭게 다가왔는데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는 기린 덕후가 기린을 좋아하고 기린을 해부하며 연구한 이야기들을 담은 책이다.

왜 하필 기린일까? 란 궁금증이 일었지만 생각해 보면 정말 좋아하는 것엔 딱히 이유가 없거나 모든 것이 이유가 되었던 것을 떠올리면 궁금증 자체가 어쩌면 의미 없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기린은 목이 긴 동물이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포유류이기에 사람과 똑같이 경추가 7개로 되어 있다. 목이 짧은 사람도, 목이 엄청나게 긴 기린도 경추가 7개란 사실은 꽤나 놀랍게 다가왔는데 그렇다면 그 긴 목을 기린은 어떻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을까란 궁금증이 저절로 든다. 신체학적으로 보면 너무 긴 목으로 인해 균형이 맞지 않아 보임은 물론이고 물을 마시는 것도 쉽지 않아 다리를 벌리고 마셔야 하며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 자체가 빨리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천적으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편하게 눕지도 못한다는 것을 동물의 왕국에서 본 기억이 있기에 누구나 해봤을 궁금증을 따라 책을 읽어나가게 됐던 것 같다.

누군가가 기린의 제1흉추는 제8경추라고 쓴 논문을 보고 저자와 담당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넘겼지만 나중에 무엇을 연구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고민할 때 이 주제는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이며 여러 번의 해부를 통해 저자는 기린과의 속하는 오카피와 다른 기린의 제1흉추의 구조를 밝혀내 박사가 되기에 이른다.

동물원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기린이 죽고 그것을 해부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을 깨고 의외로 빈번히 이뤄지는 기린의 부고와 생생한 해부학 체험기는 평소 기린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라도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목이 길어 너무 불편하지 않을까 싶었던 기린의 목 근육이 상당히 발달되어 있다는 사실과 기린의 종류가 무려 4종이나 된다는 사실은 당장 동물원으로 달려가 무늬를 확인해보고 싶은 충동까지 불러온다.

기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진 소녀가 박사가 되기까지 기린과 함께하는 체험기가 담긴 <나는 기린 해부학자입니다>는 동물 해부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