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 부자 -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
황인철.유병욱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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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센스 / 면역 부자 / 황인철. 유병욱 지음

이전의 세상이 아득하게만 느껴지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최소한의 일상적인 것들만 수행하며 사람과의 만남, 외출 등을 자제해도 언제 어디서 노출되어 감염될지 모를 코로나19로 인해 다들 매일같이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 것이다.

이미 영국에서는 돌연변이로 인해 확진자나 사망자가 쏟아져 나오고 우리나라도 걷잡을 수없이 늘어난 확진자로 인해 예년 같았으면 들뜨고 설레었을 연말과 신년을 조용히 보내고 있다. 백신을 언제 맞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지만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기 위한 면역력이나 청결 위생수칙 등에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몇 년 새 부쩍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에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높아진 듯하다. <면역 부자>는 바이러스에서 내 몸을 지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설명되어 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제대로 먹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과 바이러스가 왜 박쥐를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결국은 인간의 욕망이 불러온 화로 무분별한 개발이 불러온 자연훼손이 결국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텐데 최근 인수 공통 감염병이 몰고 온 사태를 지켜보며 동물과 인간의 적정한 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일상을 튼튼하게 만드는 힘, 예방과 면역력뿐입니다'라고 앞서 이야기했듯이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들과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들에 대해 설명하며 최근 저탄고지 식이요법으로 각광받는 다이어트법의 위험성도 볼 수 있다. 주변에서 많이 듣는 비타민을 먹어라, 물을 많이 먹어라 등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단순히 바이러스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폭넓게 접근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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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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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 한순간에 / 수잰 레드펀 장편소설

얼마 후 결혼하는 오브리 언니는 결혼 상대자의 고향에 방문할 예정이라 아빠가 주최하는 산장 여행에서 빠지고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핀과 엄마 아빠, 둘째 언니인 클로이와 남자친구 밴, 13살의 나이에 아빠 키를 훌쩍 넘어섰지만 지능이 서너 살 밖에 안되는 막내 오즈와 밀러 가족의 애견 빙고, 핀의 절친인 모와 핀의 엄마와 가깝게 지내는 캐런 이모와 그의 딸 내털리, 밥 삼촌이 이번 여행에 동참하며 북적대는 스키 여행이 시작된다.

할아버지가 지은 산장은 방경 몇 킬로미터 안엔 아무도 살지 않아 고즈넉한 곳으로 저녁이 되자 기온은 떨어지고 눈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내린다. 하지만 아빠와 오즈의 제안으로 저녁은 근처에 있는 식당에서 먹기로 하여 이동하던 중 차 사고를 겪은 카일을 태워 인원이 많아진 아빠의 캠핑카는 길에서 마주친 수사슴으로 인해 예기치 않은 사고에 직면하게 된다.

차가 미끄러지며 가드레일을 박고 멈췄지만 가드레일이 힘을 이기지 못하면서 밀러 가족의 캠핑카는 절벽 아래로 곤두박질치게 되고 이 사건으로 아빠는 대퇴골이 튀어나와 청바지가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출혈이 심한 상태이며 조수석에 앉았던 주인공 핀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하지만 핀이 사고로 죽은 시점에서도 여전히 핀의 시선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고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밤 핸드폰 수신조차 잡히지 않는 절벽 아래에서 차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공포와 추위에 갇혀버린다.

평소 이성적이라 판단이 빠른 엄마조차도 예기치 못한 사건에는 속수무책이었으니 핀의 죽음과 끔찍한 부상을 당한 아빠, 엄청난 추위 속에 사람들 아침까지 기다리자는 의견과 구조요청을 하러 떠나자는 의견으로 갈리게 되고 가만히 기다릴 수 없었던 구조요청 팀이 먼저 출발하게 된다.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살아남았지만 구조될 수 있을지, 추위 속에서 살아날 수 있을지 모를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평상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자신의 죽음 이후에도 남겨진 사람들을 지켜보며 핀의 시선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는 죽음에 맞닥뜨린 공포와 고립이 인간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처절하게 묘사하고 있어 많은 생각을 들게 한다.

첫 장부터 남다른 몰입을 느끼게 해준 <한순간에>는 그날의 사건으로 살아남은 자들의 모습이 어떻게 비치고 기억되는지, 자기식대로 왜곡돼버린 기억과 극한의 상황에서 인간의 양심이 얼마나 덧없는지 직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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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이종혁 지음 / 서울셀렉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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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셀레션 /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 / 이종혁

 

어린 시절, 물론 지금도 왜 세상은 비상식으로 넘쳐날까란 생각을 종종 해본다.

그리고 가끔은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이 과연 상식인 걸까? 비상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상식일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옳고 그르다의 정의가 얼마나 주관적이며 애매모호한지, 기어코 혼란을 느끼게 되고 마는 생각들에 서늘함을 느끼곤 한다.

<상식으로 살고 있나요?>는 상식보다 비상식과 더 마주하며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현실에 대한 일침을 담은 글이다.

'의', '식', '주', '인', '생'이란 주제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좀 더 상식에 부합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때로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알면서도 지켜지지 못한 것들을 마주하게 되는가 하면 귀찮다는 이유로, 나와 가족을 지킨다는 이유로 지나쳤을 가장 기초적인 소중함 등을 일깨워준다.

손안에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발 빠른 정보를 접하며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책을 통해 누군가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그것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등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각자 핸드폰을 보며 소통이 줄어버린 풍경은 더 이상 어제, 오늘 일이 아니며 각자의 스마트폰에 갇혀버린 살풍경한 모습은 옆에 있지만 눈 마주치지 않고 소통하지 않는 모습에서 혼자일 때보다 더한 고독감과 쓸쓸함이 느껴진다.

대부분 편리한 것을 추구하며 이전의 것들을 행하기 위해 소모되었던 시간을 나에게 쓸 수 있다는 것이 현명하다고 여겨지는 요즘, 산책을 하기보다 차로 이동하게 되고 음식을 만들어 먹기보다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을 먹으며 앱을 통해 장 보기조차 배달이 가능해져버린 세상에서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인간과 인간이 얼굴을 마주하며 소통하던 시대는 점점 옛이야기로 다가오게 되었다.

먹을 만큼, 입을 만큼, 필요한 만큼 소비하지 못하는 시대가 돼버려 많은 것들이 버려지고 그로 인한 환경오염과 그에 따른 세금 낭비까지, 편리하고 먹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만 그로 인해 버려지는 것들이 많은 세상이 돼버려 다 함께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단지 고민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좀 더 넓은 시야를 통해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다가온다.

새해가 밝아 몇 가지의 신년 계획을 세웠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신년 계획에 몇 가지를 더 추가하게 되었다. 바로 욕심으로 인해 벌어지는 곤란함을 없애기 위해 욕심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노력을 해보려 함인데 나 또한 욕심으로 인해 너무도 비상식적인 삶을 당연하다는 듯이 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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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 나의 자발적 비대면 집콕 생활
정재혁 지음 / 파람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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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람북 /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 정재혁 지음

영화 전문지 등에서 기자로 10여 년간 근무했고 서른즘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 통신원으로 근무했지만 몸의 이상으로 인해 모든 것을 정리하고 부모님과 함께 사는 삶을 시작했다. 그렇게 5년이란 시간 동안 돈벌이를 위한 정상적 출퇴근에서 거리가 멀어졌고 집에서 하루를 보내거나 이따금씩 카페를 가는 등의 생활을 하며 그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내밀었던 명함이 소멸되는 시간을 보내며 코로나 사태가 터지기 훨씬 이전부터 비대면 집콕 생활을 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처음엔 혼자라는 즐거움이란 제목에 내 나름대로의 혼자라는 즐거움에 상응하는 공통 주제가 있지 않을까 싶어 궁금증이 일었는데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일상이나 이런저런 생각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혼자라서 느껴지는 즐거움보다는 혼자 있는 삶에 최적화되어가는 인간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나 자신을 돌아볼 겨를 없이 돈벌이를 하기 위해 달렸던 날들을 뒤로한 채 늦게 일어나도 누가 뭐라 하지 않는 삶은 왠지 모든 자유를 누리고 있는듯하지만 그만큼 편하게 누릴 수 없는 마음의 죄책감이 뒤따른다는 것은 혼자라서 느끼는 즐거움보다는 자라며 학습한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누구나 그러할 인간의 모습을 마주하는 듯했다. 회사에 출근하지 못하는 이 시간을 제대로 즐기기보다 침대에 누워있을 나와 달리 회사 책상에 앉아 일하느라 바쁠 그 누군가의 삶과 비교하며 나도 모르게 뒤처져있다는 열패감이 드는 등의 감정은 그 누구라도 드는 생각이 아닐까, 하지만 글을 읽다 보면 비슷한 상황에 처했던 여느 사람들에게 느껴졌던 조급함이나 열패감들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그 시간을 오롯이 보내며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쳤었던 것들을 마주하고 그에 따른 생각들이 뒤따르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것이 혼자이기에 떠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 대신, 나름대로의 여유를 만끽하며 혼자라는 시간을 잘 버티거나 지나고 있다는 느낌이 충만해 집에만 있기에 느껴지는 짠함이나 안쓰러움이 들지 않아 심적으로 편하게 글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갇혀버린 사람들, 일상적인 생활이 어느새 향수가 되어버린 세상에서 더불어 다 같이 함께하던, 그래야만 했던 생활에서 벗어나 그동안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나'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에 고통스럽게 여겨질 이 시간을 더욱 가치 있고 소중하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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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니스 -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세계
팀 우 지음, 조은경 옮김 / 소소의책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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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의책 / 빅니스 / 팀 우 지음

세계 상위 1퍼센트가 전 세계 부의 4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부의 불균형 시대, 앞으로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기란 예상은 그에 반대 의견을 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예견돼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뉴스에서 코로나로 인해 누군가는 장사가 안돼 카드 돌려 막기로 버티다 결국은 대출조차 받을 수 없어 임대료조차 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하는 반면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잡아 부동산과 주식으로 돈을 벌어 빈부 격차가 벌어졌다는 보도는 일반 서민들이 아파트 한채를 사기 위해 십 년이 넘게 꼬박 저축을 해야 한다는 이야기에서 앞으로는 십 년도 어림없어져버릴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한숨만 나왔는데 <빅니스>는 거대 기업에 지배당하는 경제구조를 꼬집으며 현 상황이 20세기 초 혼란을 야기했던 그때와 비슷해져 가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브라질의 JBS 육가공 트러스트가 일으킨 파장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트러스트와 그것을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랑스러워하며 정부가 국민의 세금으로 아낌없는 지원과 혜택을 줄 때 국가를 상징하는 대기업이란 상징에 묻혀 간과돼 버린 것들이 결국 국민과 정부에게 어떻게 화살이 되어 돌아오며 그로 인해 정치권력을 잡으려는 세력이 어떤 수단을 이용하는지, 브라질 사태를 통해 살펴본 이야기는 독일의 나치즘과 다르지 않아 사태의 심각성마저 느끼게 된다.

이미 우리나라도 기업의 문어발식 확장과 정부의 지원이 몰고 온 실패, 그로 인해 국민들의 세금이 엄청나게 투입되어 결국은 없는 사람들이 더 허리를 졸라매며 힘겨워했던 시절을 경험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나라는 다르지만 놀랍도록 비슷한 이야기에 점점 빈부격차가 벌어지는 현 상황이 내비치는 위험성은 독일이나 일본처럼 전 세계를 혼란과 공포로 몰고 갔던 역사가 다시 되풀이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돈과 권력이 결합할 때 미치는 파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독일, 일본, 브라질, 중국의 경우를 통해 그런 것들이 일어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을 현 상황에 대입해볼 때 지금의 상황을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게 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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