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들이 사는 나라 (30주년 기념 특별판)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없는이야기 / 거인들이 사는 나라 / 신형건 시집

아이를 둔 집이라면 책장에 꼭 꽂혀있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는 아이가 어릴 적에 너무나 좋아하던 책이었기에 신형건 작가님의 동시집 <거인들이 사는 나라>가 더욱 궁금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가만가만 글자를 따라가보다 보면 어른의 감수성으로는 따라갈 수 없는 아이들만의 눈높이 세상을 마주하게 되는데 아이를 키우면서 너무 어른의 모습만을 보여준 것 같아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책 제목인 '거인들이 사는 나라'는 단 하루 만이라도 어른들이 거인들이 사는 나라에 가보는 것에 대해 쓴 글인데 횡단보도를 건널 때 거인들은 성큼성큼 금방 건너지만 거인국에 간 어른들은 거인들이 10초 만에 건너는 횡단보도를 한참 동안 건너게 될 거고 그 사이 빨간 불로 바뀐 횡단보도는 자동차들이 빵빵거리고 교통순경이 호루라기를 불어대 진땀이 날 거라는 얘긴데 아이와 외출할 때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지 않고 빨리 오라고 보챘던 기억이 나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이 외에도 서정적인 시들이 많아서 가슴 따뜻해지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4부의 아버지의 들에 실린 글들이 농사를 짓던 부모님을 떠올리게 해 어린 시절 생각이 많이 떠올랐던 것 같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내 자식처럼 귀히 여기며 농사짓던 부모님 모습이 글 속에서 담겨 있어 손길이 많이 갔던 시들인데 이런 글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다른 장보다는 더 오랫동안 잡고 있게 됐던 것 같은데 도시에서 큰 아이들에게는 낯선 풍경으로 다가와 공감이 안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여러 주제로 나뉘어 있어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기 좋은 시들이라 부모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고 또한 어린 시절 자랄 때 자신의 모습도 떠올릴 수 있어 잊고 지냈던 유년 시절과 부모의 시선이 아닌 아이의 시선도 함께 바라볼 수 있어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AT TAROT 공식 한국판 - 타로카드 78장 & 한글 가이드북
줄리아 스마일리 지음, 메건 린 코트 그림, 송민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스미디어 / 캣 타로 / 줄리아 스마일리

얼마 전 예능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타로점 봐주는 걸 본 후 타로점에 대한 흥미가 생겼는데 고양이가 그려진 캣 타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로부터 인간 가까이 있으면서 영적인 동물로 인식되어온 고양이는 이집트 고대 벽화에서도 그 모습을 드러낼 정도로 예로부터 신비로운 동물로 여겨졌는데 그런 고양이 그림으로 보는 캣 타로라니, 타로점 초보자도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하다.

사실 오래전 타로점에 관심이 있어 책을 보며 공부를 하던 지인을 보면서 타로점을 뭘 공부까지 하나.. 란 생각을 했었는데 최근에 생겨난 것이 아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카드 게임에서 출발했지만 타로 종류도 엄청 많으며 타로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도 최근에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짐작은 했지만 선택된 타로를 보며 그것을 해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심은 있으나 귀찮은 마음에 다음으로 미뤄두기 일쑤였던 타로점이 하다보니 밤을 새울 정도로 재미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명 덱이라고 불리는 타로카드는 총 78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운명의 큰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는 메이저 아르카나와 일상의 작은 문제들을 나타내는 마이너 아르카나로 나뉘며 각각 22장과 56장으로 구성된다. 그리고 타로를 시작하기 앞서 볕이 잘 들고 조용한 분위기의 장소라면 집중력이 높아져 고민에 걸맞은 점괘를 잘 고를 수 있고 단일 카드, 3카드 배열 법, 5카드 배열법, 켈틱 크로스 배열법, 호스슈 배열법, 만다라 배열법, 생명의 나무 배열법 등 다양한 배열법을 설명서를 통해 알 수 있다. 일단 타로카드 초보자라면 카드 수가 적은 배열법부터 시작해 점점 넓혀 나가며 캣 타로 사용법을 숙지하면 좋을 것 같다.

이외에 설명서에는 78장의 캣 타로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 최근 가장 고민거리인 진로에 대해서 3카드 배열법으로 타로점을 봤는데 나쁜 해석보다는 좋은 해석이 나와서 마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었고 침체되어 있던 분위기를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처럼 고민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재미 삼아 볼 수 있는 캣 타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가족과 함께 있게 되는 요즘 타로점을 보며 몰랐던 서로의 고민거리를 알게 해주어 더 기억에 남았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의 문장 - 흔들리는 마흔에 참 나를 되찾게 해 준
길화경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노라이프 / 엄마의 문장 / 길화경 지음

 

'흔들리는 마흔에 참 나를 되찾게 해준'이란 글귀에 마음이 끌렸다.

세상이 붙여준 불혹이란 나이 마흔은 참 아득하고 멀기만 한 나이처럼 생각돼졌지만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상상조차 못했던 마흔이란 나이가 나에게도 찾아왔고 저자처럼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나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끝없는 고민과 무엇으로 나를 증명해야 할지에 대한 답 앞에서 막막한 밤을 숱하게 보냈었던 것 같다. 그 속에서 세상에 이렇다 할 무엇을 증명해내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안타까움에 우울한 기분이 수없이 밀려들었고 다시금 사회생활을 하려 했을 때 단절된 경력 때문에 사회 속에 나 자신이 하찮게 여겨지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었더랬다.

그래서 <엄마의 문장>은 아이를 낳아 키우며 자신을 잃은듯한 안타까움과 속상함에 잠 못 이루는 엄마들에게 격한 공감을 불러오는 글이다. 엄마라는 이름 앞에서는 그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기에 사회가 정해놓은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해도 뒤돌아서면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에 눈물짓게 되는 일들이 생기고 그런 마음고생을 하며 아이를 키워도 사회가 정해놓은 엄마라는 잣대는 엄격하기만 해 세상에 대한 분노가 쌓이기도 했다.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내 아이를 사랑하며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애틋하여 잡고 싶지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지칠 수밖에 없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지만 모두가 엄마의 모습은 그런 것이라며 엄마란 존재를 틀 속에 가둬버린다. 그 틀 속에 갇혀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하지만 틀을 깨고 나오기가 망설여지고 행여나 틀을 깨면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 냉정한 엄마의 모습으로 비칠까 봐 조심스러운 마음에 더 복잡한 심경이 되곤 한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공감할 이야기밖에 없어 어느 순간 엄마라는 공동체에 탑승한 기분이 들었다.

'그랬었지... 나도 저런 생각 들어서 힘들었었지...' 주절거리며 공감하고 이제서야 조금씩 나를 되찾기 위한 시도를 하며 보람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끼는 모습에서 반가움과 용기를 얻게 된다. 이야기마다 내용에 맞는 책 구절이나 가사가 나와 그것을 함께 읽는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엄마의 문장>, 찬바람 부는 계절만큼 마음 한켠이 헛헛하고 우울하다면 읽어보기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엄마는 파업 중 이마주 창작동화
프라우케 앙겔 지음, 슈테파니 브리트나허 그림, 박종대 옮김 / 이마주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마주 / 엄마는 파업 중 / 글 프라우케 앙겔, 그림 슈테파니 브리트나허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앤서니 브라운'의 <돼지책>이 떠올랐는데요. 아이를 키우며 티도 안 나는 집안일까지 해내는 엄마의 이야기를 너무 잘 다루고 있어 무척이나 공감이 갔어요. 아마 저뿐만 아니라 자신의 이름이 아닌 '엄마'의 이름으로 사는 수많은 엄마들에게 공감이 갈 수밖에 없는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일의 시작은 그날 아침 일로부터 시작해요. 어느 날과 다르지 않은 일상으로 시작한 슈미츠 가족, 식탁에 둘러앉아 아침을 먹습니다. 아빠는 뭐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인상을 쓰고 있고 쌍둥이 동생들은 빽빽거리며 울고 있죠. 엄마는 빵에 버터를 바르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고양이 슈미츠가 부엌에 토를 합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빽빽거리는 동생을 달래주지도, 슈미츠가 토해놓은 걸 닦으려 들지도 않죠. 모두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들이 쌓여 엄마는 결국 폭발하기에 이릅니다.

그리고 엄마는 파업 선언을 하죠! 그대로 집에서 나가 정원에 텐트를 치고 집안일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요가를 하며 낮 시간을 보내기도 하지만 아빠가 출근하는 시간엔 쌍둥이를 돌보기도 하죠. 물론 엄마의 파업 선언에 아빠와 쌍둥이, 주인공은 당황스럽습니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하나도 알 수가 없죠. 이런 모습 어디선가 보지 않았나요? 아마 집집마다 물건 하나 찾는데 엄마를 찾는 아빠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기에 낯설지 않은 모습일 거예요. 가부장적인 제도가 오래 남아있었던 동양과 달리 성 평등 의식이 좀 더 일찍 트인 서양이라고 해도 집안에서의 남녀 불평등은 어딜 가나 비슷하나 봅니다.

음식 만들고 아이 키우며 이런저런 집안일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당연히 엄마들의 몫이죠.

사실 엄마들도 빨래, 청소, 설거지 너무 귀찮지만 사랑하는 아이와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는 남편을 위해 그 모든 것들을 수행하고 있지만 딱히 고맙다는 인사나 작은 도움을 바랄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는듯해요. 그저 엄마가 해왔던 일이고 엄마가 하는 일이니 빨래가 쌓여 있어도, 집안에 먼지가 굴러다녀도 가족들은 아무도 치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가끔 이런 일들로 여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곤 하는데 아이들이 읽으며 엄마의 존재와 엄마가 하는 일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 -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50
가나가와 아키노리 지음, 정문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앙북스 /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 / 가나가와 아키노리 지음

 

알람 소리에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조금만 더 자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과 어차피 일어날 거 빨리 일어나자란 상반된 마음속에서 겨우 몸을 일으켜 직장으로 향하는 길, 오늘은 또 어떤 변수들이 생길까, 하루가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로또에 당첨되지 않아서, 평생 먹고 쓸만한 유산을 물려받지 못했으므로 우리는 매일같이 남과 다르지 않은 일상을 살아간다. 비루해지지 않기 위해 나 자신을 다독이며 자기 최면을 거는 것이 최선이라면 최선이랄까?

그런데 여기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라고 말하는 이가 있다.

제목만 보면 '그야 당연히 싫은 일은 안 하고 싶지 그걸 누가 모르냐?'라는 반감이 생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마음 반면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싫은 일을 하지 않고 살 수 있는 걸까?'란 궁금증이 드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법 50가지'란 부제만 봐도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은 말 같지만 꿀같은 이 말을 그냥 흘려버릴 수 없기에 펼쳐보게 되는 책 <싫은 일은 죽어도 하지 마라>의 저자는 대학 졸업 후 공인회계사 시험에 바로 합격하여 세계 최고의 회계법인인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 그룹에 입사하여 회계감사와 컨설팅 업무를 담당했다. 하지만 매일 이어지는 야근은 물론 주말도 반납하고 일과 씨름하다 보니 그런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회사의 처사에 부당함을 느끼게 되고 그로 인해 회사에 가는 것이 죽기보다 더 싫어지면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진다.

하지만 저자가 사표를 던지기 전 그의 인생을 180도 바꾼 세미나가 있었으니 바로 '싫은 일 리스트'를 적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뭘 해야 하지?'란 일반적인 생각에서 '뭘 안 하지?'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었고 싫은 일을 떠올리기 시작하자 인생이 피곤하게 꼬였던 이유가 명확하게 보였다고 한다. 직장에 사표를 내고 자신의 경력을 살려 전문 경영 컨설턴트로 독립해 부동산, 보험, 식음료, 광고대행사 등 다양한 일을 하며 7개의 회사를 거느린 CEO로 성장했으니 하기 싫은 일 목록을 만든 것에서 시작한 인생의 전환이 놀랍기만 하다.

그가 들려주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 걱정 없이 사는 법은 젊은 나이에 성공한 만큼 문체에서도 당참과 자신감이 엿보이는데 어차피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계획만 세우느라 진은 빼지 말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며 좌절할 일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조한다. 계획만 세우느라 공부는 늘 뒷전이었던 경험이 많은 나로서는 초반부터 정곡이 찔리는 이야기에 '그래 행동!'하게 됐는데 이후로 목표를 세우기 위해 자신을 매몰차게 몰아세우기보다는 작은 목표부터라도 그것을 해결했다는 성취욕을 느낄 것과 목표 설정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잡을 것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책 제목에서 제일 궁금하게 여겨졌던 '싫은 일 리스트' 작성법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 이 부분에 솔깃했던 사람이라면 공감과 뭔가 인생의 방향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