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파올로 코녜티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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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 / 파올로 코녜티 소설

<소피아는 언제나 검은 옷을 입는다>는 제목부터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내기 충분했지만 내용은 제목만 보고 느껴졌던 것보다는 더 복잡 미묘하며 제목에 이르기까지의 의미를 수차례 곱씹어 보게 되어 중반 부분 전까지는 감정이입이 도통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의외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던 소설이다.

스물두 살 여인이 출산한 청색증을 가진 아이가 긴박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다. 숨도 쉬지 않는 자그마한 아이는 극적으로 숨을 쉬며 '소피아 무라토레'라는 이름으로 성장하게 된다.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그림에 예술적 감각을 지닌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소피아는 성격이 맞지 않는 부모님의 다툼을 어린 시절부터 보아야 했고 수시로 짐을 싸거나 무기력해 오후 내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알코올이나 약에 절어 있는 모습인 엄마와 퇴근해서 자신을 맞아줄 아내의 모습에 조마조마해하는 아빠 사이에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게 성장하게 된다. 그렇게 아이 앞에서도 수차례 싸워대는 것이 일상이 된 이들 부부는 이혼 대신 도시 외곽으로 이사하는 것으로 가족의 끈을 이어가보려 하지만 소피아는 성찬식 때 자신의 머리를 자른 미용실이 마음이 들지 않는다며 이후론 자신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고 요란스럽게 치장을 하면서 아버지가 이해 못 할 성장기를 거친다.

주인공이 소피아이지만 소설은 소피아가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대신 엄마의 시선에서, 고모의 시선에서, 정신병원에 갇혔을 때 잠깐이지만 함께 했던 아이의 시선 등 여러 시선에서 소피아의 모습을 담고 있어 챕터가 끝나고 다음 챕터를 넘어갈 때마다 다른 이야기인가? 싶게 처음 보는 등장인물들이 불쑥 튀어나와 당혹스러움을 주기도 하지만 이런 전개가 외려 신선하게도 느껴져 다양한 사람들의 시선에서 본 소피아의 모습을 선입견이나 동정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

가족의 행복을 빌었던 꼬맹이가 요란한 성장을 겪는 소녀에서, 이후 배우로 자리 잡는 과정들을 다양한 사람들이 본 소피아의 모습과 자기 자신이 되어 이야기하는 소피아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도 다양하게 비칠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우면서도 그러하기에 이것이 현실적인 인생의 모습과 더 닮아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모습에 잠식되어 이야기하는 방식과 다른 구도가 낯설면서도 또 다른 흥미를 유발해 그 각각의 생각들이 겹쳐져 생각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방식이 꽤 인상 깊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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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의 작은 테이블이여
김이듬 지음 / 열림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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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는 벽을 쌓고 지냈기에 '김이듬'이란 이름 앞에 그 무엇도 떠올릴 수 없었다.

이름도 처음 접해봤으니 그녀의 시를 접해본 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이 책이 궁금했던 것은 바로 동네 책방을 하는 시인이란 소개에 있었다.

동네 책방 구경 가는 것을 좋아하고 책방 주인의 개성에 따라 진열된 책들의 다양한 결을 느껴보는 것이 즐거워 동네 책방하면 일단 가보고 싶어지는 곳인데 시인이 동네 책방을 한다니 궁금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책과 연관이 있으니 직업이 작가가 아니더라도 책방과 관련된 책을 내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요즘, 책과 관련돼 있지만 다양한 곳에 다양한 생각을 품은 책방 지기들이 써 내려간 글들을 보아왔기 때문에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진 글쓴이의 개성이 담겼지만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글을 접하리라 예상했었지만 책을 펼쳐보곤 나도 모르게 당황했다는 표현이 솔직한 심정일 것 같다.

여러 갈래로 나뉜 숲속 길을 걸으며, 잔잔한 호숫가를 바라볼 수 있음에 낭만에 젖어들게 되는 이런 풍경은 호숫가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책방이 더 추워지는 요인이 되기도 하고 여름엔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는 장소로 변하기도 하며 번화가가 아니기에 맘먹고 찾아오기도 쉽지 않은 곳이지만 그럼에도 이곳에 대한 애정과 아픔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다들 말리는 책방을 열었지만 처음 시작할 때의 당찬 마음보다 울어버리고 싶은 날들이 더 많고 대학 강사와 원고료로 받아 십 년 동안 모은 돈을 단 몇 개월 만에 책방을 하며 써버린 돈들과 문단의 지인 작가들의 도움과 이렇게 문단에 피해만 끼치는 것이 아닐까라는 두려움과 미안함, 동전만 한 탈모가 접시 모양처럼 커지며 힘든 모습일 수밖에 없어지는 상황은 독자로 하여금 내내 무겁고 힘겨운 숨을 뱉어내게 한다.

녹록지 않은 책방의 현실과 그럼에도 주변에 감사한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하게 되는 날들, 사랑하고 존경하던 시인분들을 한꺼번에 잃은 절절한 상실감과 그런 것들이 더해져 솜에 스민 물기만큼이나 숨 막히게 내리누르는 글들은 시작과 끝을 함께 한다.

생전에 그녀의 시를 읽고 허수경 작가가 했다던 말들이 책을 처음 읽으며 했던 생각과 일치해 이런 쉽지 않은 분위기로 글을 써 내려간다는 것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게 됐던 것 같다. 모든 사물을, 상황을 대하는 그녀의 이야기는 진득한 무거움과 계속 읽다간 우울함에 전염이 돼버릴 것 같아 어쩌나 싶은 노파심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읽게 되는 마력 또한 느껴져 여기서 끝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글들이 있는가 하면 손끝만 대도 글자에서 눈물방울이 그대로 스며나올 것 같은 아릿함도 전해진다.

시는 모르지만, 그녀에 대해 아직은 말할 수 있다 말하진 못하겠지만 그녀의 글을 찾아 조금 더 읽어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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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
고칸 메구미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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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피해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누구도 죽음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지만 지금 당장 나와 죽음을 연결해서 생각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당장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자살을 생각하는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죽음을 피부로 느끼며 심각하게 생각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16년 동안 1000명의 환자의 죽음을 지켜본 저자는 가족과 죽음에 대해 대화하고 죽음을 어떻게 맞이할지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었거나 갑자기 많이 아파져서 죽음을 떠올리게 되는 시기라면 늦을 수도 있다는 것인데 조금 전까지 웃으면서 헤어졌던 사람이 갑자기 사고사를 당하거나 어떠한 이유로 세상을 떠난 일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많은 공감을 할 것 같다.

저자 고칸 메구미는 후회 없는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죽음을 미리 생각해 보고 죽음 앞에서 그동안의 삶을 정리하고 남겨진 사람들과도 힘들지 않게 헤어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요양병원에서 일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간호사였기에 죽음에 직면한 환자와 가족들의 모습 속에서 죽음을 준비한 것과 준비하지 못한 것의 차이를 더 크게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내 맘대로 되는 것이 아닌데 어떻게 준비를 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정작 환자 본인은 너무도 고통스러워 연명치료를 받고 싶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더 살았으면 하는 바람에 연명치료를 이어가길 바라는 가족들과 미리 대화하지 못한 이유로 서로 고통만을 남긴 채 생명을 이어간다면 이것을 두고 다행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없지 않을까.

지금 당장 나는 죽음과는 상관없다고 느껴지는 마음이 크지만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면 아직은 조금 이르다고 느껴져도 언제고 죽음을 맞이하신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연세이기에 저자가 하는 말들과 직접 겪은 사례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얼마 전 유품정리사가 쓴 책을 보며 혼자 남겨져 고독사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너무도 쓸쓸하고 안타까웠다고 회자하며 그것을 바라보는 자식들의 냉정한 모습이 씁쓸했다고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그렇게 되기까지 부모와 자식 간의 거리가 얼마나 컸으며 제3자가 알지 못하는 서로 간의 상처가 얼마나 깊었을지 제3자로선 알지 못하는 이유는 덮어두고 그저 고독사와 연결 지어 편파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는 살아생전 가족들과의 사이를 지켜봐서 그런지 그런 모습까지도 이해하고 포용하며 글을 쓰고 있어 더 공감이 많이 됐던 것 같다.

죽음은 슬프고 아픈 것이 아닌 떠나가는 이나, 남겨진 이나 서로에게 따뜻한 온기를 채워줄 수도 있겠음을 알게 해준 <천 개의 죽음이 내게 말해준 것들>을 가족과 함께 읽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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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이야기 : 최초의 의심 기묘한 이야기
그웬다 본드 지음, 권도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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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역대 최고 화제작이라는 <기묘한 이야기>는 넷플릭스를 보지 않음에도 제목에서 풍기는 호기심에 펼쳐들게 된 책이다.

그리고 공포나 호러를 만날 수 있을 거란 예상을 깨고 소설은 냉전체제가 종결되지 않은 1969년 7월 인디애나주 호킨스에 위치한 '호킨스 국립연구소'를 배경으로 시작된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검은색 차가 호킨스 국립연구소로 진입하고 미리 그의 방문을 전달받은 군인은 긴장한 채 차를 통과시킨다. 다섯 살 에이트를 태운 브레너 박사의 방문은 그곳에서 연구를 하던 모제스 박사와 그 외 동료들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호기심은 허용하지만 멍청함은 용납하지 못하는 냉정한 그의 성격은 이 실험이 그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엿볼 수 있는데...

20대 젊은 나이인 테리는 뭔가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생활이 무료하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 소식을 듣게 되고 일상의 무료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험에 참가한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했던 실험과 뭔가 다르다는 것을 눈치챈 테리는 도대체 이 실험이 무슨 실험이며 자신들이 실험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 것인지 알기 위해 몰래 조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이름이 칼리라고 말하지만 브레너 박사에게 번번이 에이트라고 불리는 다섯 살 꼬맹이와 연구소라는 등장부터 이미 인체 실험이나 초능력 등을 암시하고 있어 이와 비슷한 내용의 영화 장면들이 함께 떠오르곤 했는데 꿈에 그리던 달 착륙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첨단 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냉전체제 속 첩보전에 혈안이 되어 있었던 당시 시대를 감안한다면 이것이 꼭 영화나 소설 속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에 등골이 오싹해져온다.

적의 정보를 빼내기 위해 동물들을 훈련시켜 첩보전에 투입시킨 이야기는 어처구니없는 일화처럼 다가오지만 당시 첩보전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으며 적의 정보를 캐내기 위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총동원했던 것을 생각하면 드넓은 대륙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리라 생각되었다.

실험 대상자에게 환각제를 놓고 초능력을 끌어내려는 실험은 그 자체로도 굉장히 경악스럽지만 인간을 그저 연구 대상자로만 인식해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실험 대상자로 인식한다는 것에 더 큰 분노가 느껴졌지만 연구소의 이상함을 감지한 실험 대상자들이 음모를 파헤치고 연구소에서 벗어나기 위한 내용들이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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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마음챙김 - 전 세계 5천만 명의 삶을 바꾼 루이스 헤이의 긍정 확언 베스트 컬렉션 하루 한 장 마음챙김
루이스 L. 헤이 저자, 로버트 홀든 편자, 박선령 역자 / 니들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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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이 조금씩 어그러지며 지지부진했던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지 보름이 지났다.

작년을 보내며 아쉬운 마음이 왠지 컸기에 올해는 작년에 계획하고 코로나 영향으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더 활기차게 시작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감염병으로 인한 미룸은 어쩌면 내 맘속에 자리 잡은 귀찮음이 아니었을까 이 책을 보면서 반문하게 되었다.

당장 하지 못한다 해서 미뤄두기보다는 차선의 방법을 선택해 시작해봄도 좋았을 텐데 '루이스 헤이' 말처럼 내면의 귀 기울이지 않은 탓인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아서, 이미 오래전 내가 어쩌지 못하는 일들을 떠올리며 괴로워하거나 입에 착 달라붙어 떨어지지 않은 부정적인 발언에 대한 이야기는 자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부분이었는데 루이스 헤이는 그런 말들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강조하고 있다. 사람들이 자각하고 있지만 좀처럼 개선하지 못하는 문제이기에 루이스가 그렇게 강조를 했는지도 모르겠다.

새해가 되어 나를 괴롭히는 일들은 떠올리지 않고 마음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만나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최근 인생에서 항상 괴로움만을 안겨주는 사람과는 어떤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인생을 재정비하고 있는 중인데 이런 내 모습을 봤다면 루이스는 단호하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하려 노력했겠지만 무언가를 희망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체감하고 있기에 루이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면서도 포기되는 부분도 생기게 되는 것 같다.

상황이 나를 이렇게 만든다고, 그래서 예민하며 까칠하고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없으며 즐거운 일 따윈 없어 생기조차 돌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자기에 대한 연민과 애틋함은 크지만 늘 무언가에 불평불만을 달고 지내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늘 다짐하게 되는데 어느 순간 내가 미처 깨닫지도 못한 사이 그렇게 변할 때가 있어 경악스러워질 때가 있다. 루이스는 미러 워크를 하며 거울 속 나 자신의 눈을 바라보며 긍정적인 메시지를 반복하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긍정 확언을 통해 모든 사물, 사람들에게, 그런 나의 하루하루에 감사함을 담고 내면의 나에게 귀 기울이라고 이야기한다. 지나간 일로 나 자신을 괴롭히며 벌주기보다 지나간 일은,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은 용서하라고 이야기하며 나의 내면만큼 내 몸을 돌보는 것에 소홀히 하지 말고 지금의 내 삶을 즐기라는 말도 아끼지 않는다.

모두 아는 말들이고 루이스가 아니더라도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한 이야기라 새롭게 다가올 것도 없지만 하루하루 그녀의 마음 챙김 글을 읽다 보면 들어 알고 있지만 제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마주하게 되고 다독이게 되며 다시금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된다. 타인으로 인해 마음이 괴로워지는 것에 취약한 편인데 그 또한 나의 내면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하니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는 내면의 힘을 조금 더 활용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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