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청소년판 1~10 세트 - 전10권
조정래 원작, 조호상 엮음, 김재홍 그림 / 해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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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 청소년판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이 출간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인

태백산맥 청소년판!

남과 북이 갈라진 채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무관심에 허리가 끊어진 태백산맥이

다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태백산맥 청소년판을 생각하셨다는

조정래 작가님.

<죽기 전에 꼭 읽어야할 책 1001> 에 선정되기도 했던 태백산맥을

통해 우리 민족이 안고 있는 쓰라린 역사에 대해

한발 더 다가가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됐던

태백산맥 청소년판.

마침 역사 수업을 들으며 관심깊게 보던 시대가 해방기라는 시대였었어요.

그 부분에 대해 역사선생님이 여러 문제에 대해 주제를 던져주시며

토론하는 시간을 가지게 됐었고 그 과정에서 기존에 깊이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알게 되었지요.

그 때 해냄 서포터즈로 만났던 작품이 <태백산맥 청소년판> 이었어요.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로 한참 시끄럽기도 할 때였구요.

모든 것은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을 평소에도 가지고 있었기에

태백산맥에 등장하는 시대부터 오늘날의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까지

모든것은 간과되어져선 안되는 민족적 무관심이 아닐까..라는

또 하나의 생각이 들었답니다.

태백산맥의 초반부를 읽을 때는 분노와 답답함이 끊임없이 맘 속에서

소용돌이 치며 어느 특정인에 대한 분노심이 컸었던 반면

중후반부를 넘어가면서 제대로 된 역사를 써내려가려면 역사를 바로보는

안목과 바로 본 것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국민의 주권행사로 관심이 옮겨졌어요.

어느 한 개인만을 탓하며 나라의 모든 잘못을 떠넘기기보다는

이제까지 힘들고 어려웠던 모든것을 발판삼아 재도약할 수 있는

국민적 결집이 필요한 때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그것이 쉽지 않은 길이지만 이런 생각이 모이면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교과서에서 배웠던 얕은 지식을 발판삼아 이제껏 불평불만만 늘어놨던

제 자신에 대한 부끄러움도 태백산맥을 통해 들었던 생각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총 10권으로 이루어진 태백산맥의 한회를 읽어 갈 때마다 울고

속상하고 답답해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이 헛된 시간이 되지 않기를 후손된 자로서 더욱 고민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장을 덮으며 생각했답니다.




















제주도를 여행 일정을 잡으면서 제일 처음으로 방문일정을 잡았던 곳이

제주 4.3 평화공원이었어요.

제주 4.3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그 후의 일들이 기록되어 있고

그 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피해자가 처참하고 무참하게 사라져갔는지

태백산맥으로 만났던 것과는 다른 충격으로 다가오더군요.

토벌대를 피해 다랑쉬굴로 피신해있던 종달리 마을 11명은

군경민 합동 토벌대의 협박에도 죽을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나오지 않자

토벌대가 입구에 불을 피워 주민들을 질식시켜 죽였는데 다랑쉬굴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그 앞에서 한참동안 울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을 마주하는 곳이 곳곳에 남아있는데

그저 학교에서 주입식으로 배운 역사만으로 그것을 판단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태백산맥을 읽으며 가장 괴로웠던 부분이었어요.

딸아이는 아직 어려서 민족적 이념갈등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워했지만

청소년들은 반드시 읽어봐야할 책이 태백산맥이 아닐까 싶습니다.

역사를 올바로 알고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프고 고통받았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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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긴 변명
니시카와 미와 지음, 김난주 옮김 / 무소의뿔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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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회 나오키상 후보작/ 2016년 일본서점대상 4위/ 2017년 영화 2월 개봉이라는 타이틀이 아니더라도 한국과 비슷하게 가족에 대한 남다름이 묻어난 작품을 보아왔었기에 그런 기대감이 들었던 작품  <아주 긴 변명> 

​책을 읽기 전에는 보통 부부가 그러하듯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왔지만 같이 했던 세월과 반비례하게 뭔가 멀어지는 마음으로 사는 많은 부부들의 이야기가 나올거라고 생각했었다. 충분히 예상가능한 이야기지만 어떤 섬세함으로 다가올지가 궁금했었다. 하루하루 충실히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나쓰코의 곁에는 십년동안 무명의 소설가인 사치오가 있다. 오랜 세월 무명의 설움을 단숨에 딛고 인기 ​소설가의 자리에 선 사치오와 나쓰코의 생활은 위태하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나쓰코는 친구인 유키와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것이 마지막으로 이 생과 이별을 한다. 아내를 잃은 두 남자. 나쓰코의 죽음이 덤덤하며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사치오와 달리 나쓰코와 함께 죽은 친구 유키의 남편은 오열하는데.... 아내에 대한 두 사람의 각각의 시선을 바라보며 왜이렇게 씁쓸한 마음이 들었던건지 모르겠다. 몸과 정신적으로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반응이란 이런 것이라니.... 심지어 아내가 여행을 떠난 날 다른 여자를 집에까지 끌어들였던 사치오를 생각하며 누군가의 아내로 살아가는 많은 여자들이 분노하지 않을까 싶었다. 아내를 잃은 일을 계기로 나쓰코의 친구인 유키의 남편 요이치와 그의 아이들 신페이, 아카리를 알게 되고 그의 아이들을 일주일에 두번씩 봐주게 되면서 그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을 그려내고 있는데 요이치 가족과의 함께 하는 시간을 통해 사치오는 나쓰코의 마음을 조금씩 알게되고 나쓰코에게 편지를 쓰며 마무리하고 있는데 같이 살면서 제대로 해주지 못한 후회와 반성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책의 제목이 <아주 긴 변명> 이었는지 가슴 절절이 느껴지기도 했다. 부부지만 각자 서로의 감정으로 바라본 상대방에 대한 묘사에 공감이 많이 가면서도 그것이 반대로 서글프게도 다가왔었던 <아주 긴 변명> 영화로도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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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 일의 무게를 덜어 주는 아들러의 조언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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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아들러 심리학의 열풍을 일으키며 인생을 버겁게 느끼는 이들에게 아들러식 조언을 들려주며 인생의 무게를 덜어주고자 노력하는 기시미 이치로. 2017년 들어 만나보게 된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기시미 이치로는 아들러식의 폭넓은 조언을 통해 인생을 고통스럽게 느끼며 하루하루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때로는 위로를, 때로는 따끔한 충고를 던져주며 고통을 느끼는 것이 본인 자신의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삶의 여러가지 주제에 대한 아들러식 조언이 담긴 이야기를 자주 출간하기로 유명한 기시미 이치로. 그가 이번에 던져주고 있는 인생의 커다란 고통은 바로 '일'에 대한 것이다. 부모 밑에서 용돈을 받고 자라며 우리는 '크기만 해봐라 내가 돈벌면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다 해볼테다!'라는 원대한 소망을 품으며 떨리는 맘과 드디어 직장인이 되었다는 복잡한 마음으로 첫 직장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열심히만 하면 사람 관계도 원만해지고 열심히만 하면 일도 실수 없이 처리하며 인정받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생각과 현실의 차이가 높음에 쉬이 좌절하곤한다.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던 것은 어린 아이를 떼어놓고 직장맘으로써 오랜기간 일을 하며 현실의 고민에서 수없이 힘겨워했던 지난날들과 지금은 쉬고 있지만 언제고 다시 일을 시작해야할 상황을 만나야함에 있어 '일'이 보람과 자긍심이라는 의미보다 당장 먹고 살아야하고 내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고통스러운 것이란 이미지를 기시미 이치로가 바라보는 아들러식 조언으로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린 아이를 떼어놓고 회사로 향하는 아침이, 하루하루가 나에게는 너무나 큰 곤역이었고 고통이었기에 내가 겪었던 모든 고통들을 그대로 겪고 있는 내 친구를 보며 이 책에서 위안과 일에 대한 반전 관점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펼쳐 들었던 <나를 위해 일한다는 것> 은 그런 마음으로 일을 대하는 사람이 나뿐이 아니라는 사실과 나처럼 일 앞에 속수무책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일을 시작하기 전 어렵게 구한 직장 생활에서 활기도 잠시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일에 대한 동기화는 물론 힘에 부쳐 부정적인 생각으로 젖어들게 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곤하는데 모든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도 항상 즐겁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오늘 당장 죽을것처럼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음에 모든 문제는 내 자신을 마주함에 있어 얼마나 적절하게 대응해주고 있느냐... 그 차이가 아닐까 싶었다. 끊임없는 동기화도 중요하지만 일이 힘들다는 생각으로 지친다고 느껴질 때는 충분히 다른 즐거움으로 그것을 해소시켜줌이 바람직하며 내 자신에 대한 자기비판이 아닌 내 자신과의 내면의 대화로 내 자신은 가치 있다는 확신을 불어넣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읽다보니 알면서도 매너리즘에 빠져 쓸데없이 허비했던 시간이 많았음에 깊은 후회감이 밀려왔지만 그런 나를 인정하고 독려해주는 것 또한 나에 대한 가치를 높여주는 일이라 생각하며 일이 힘들어질 때마다 꺼내보게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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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 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마고 리 셰털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동아엠앤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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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주 경쟁을 승리로 이끈, 천재 흑인 여성 수학자들의 이야기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더군다나 페미니즘 1세대라 일컬어지는 그 시기에 흑인 여성에 대한 이야기라 더욱 기대가 되었던 <히든 피겨스> 이 책은 다른 분야도 그렇지만 여성의 차별이 심한 과학 분야에서 여성으로의 당당함을 이뤄낸 이야기라 더욱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미국 사회에서 백인에 대한 인종 우월주의는 문학작품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주로 흑인 여성들이 쓴 문학작품을 보면 비참하리만치의 삶에 분노하게 된다. 백인이라고해도 성별이 여자라면 제대로 된 교육은 물론 남자들의 뒤치닥거리만하였던 모습들이 많이 비춰지는데 심지어 길을 가도 흑인과 백인이 걸어다녀야 할 보도 구분이 엄격했던 시대에 흑인여성에 대한 차별은 오죽했으랴. 흑인이 백인이 걸어가야할 길을 걸어갔다는 이유로 죽을만큼 구타당했다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보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비참했던 흑인들의 삶을 알 수 있었다.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인력이 필요했던 그때 항공자문위원회(NACA)에서 보이지 않지만 자신이 맡은 일을 열심히 해내었던 흑인 천재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같은 인간으로서 그녀들이 느꼈을 고통과 고민과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런 시대에 흑인으로서 교육까지 받았던 것에 대단함이 느껴졌고 그녀들이 향했던 모든 과정들이 멋지게 빛나 보였다. 옳지 않은것에 굴하지 않으며 극복해가는 과정에서 불가능이란 본인 자신이 쳐놓은 벽이란 것을 실감하게 되었던 책이다. '천재성에는 인종이 없고 강인함에는 남녀가 없으며 용기에는 한계가 없다' 는 책 표지의 글은 <히든 피겨스> 주인공들을 나타내기에 충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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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린스 바통 1
안보윤 외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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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윤/ 서진/ 전석순/ 김경희/ 김혜나/ 이은선/ 황현진/ 정지향

8명의 작가가 전하는 호텔 프린스 이야기.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답답함을 벗어나고자 우리는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호텔'의 이미지는 다양하지 못할 것이다.

여행지에서의 숙박을 위한 용도 내지는 불륜이나 젊음을 위한 사랑을? 불태우는 곳

정도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십상인데 <호텔 프린스> 를 읽게 된다면

호텔에 대한 다양함에 대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8인의 작가가 들려주는 호텔이란 곳의 다양함.

누군가에게는 흔한 이미지처럼 사랑을 불태우는 곳이기도하고

누군가에게는 유방암에 걸린 날이 선 와이프를 피하는 편안한 장소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서먹한 모녀 관계를 다잡아주는 곳이기도 하고

왁자지껄 여러명에게는 각기 다른 이유의 장소이기도 한 호텔.

예전 '은행나무 침대'라는 영화를 만들었던 강제규 감독은

실제 숙소에서 묵었던 침대를 보며 영화를 구상하였다고 했다.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는 창작하는 이들에게는 일반인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모든 사물들이 창작물이 된다는 사실이

충격이면서도 신선하게 다가왔었던 기억이 있다.

<호텔 프린스> 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호텔의 '방' 이 주는 아늑함과 답답함이 동시에 느껴지면서

뭔가 질척거리는 우울한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었는데

그것이 계속 마음에 들러붙어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느끼고 싶지 않은 감정일 뿐

그것들은 인생에서 불가항력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지라

어느 순간 그런 감정들에 익숙해져 읽게 되었던 것 같다.

밝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한번쯤은 경험했지만 깊이 있게 들여다보지 않았던

인간 심리가 돋보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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