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위한 MBTI - 탁월한 성과를 만드는 MBTI 직장 사용 설명서
백종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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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과 개인적인 나의 생활에 윤택함을 가져올 책, 회사 내 사람들과의 관계가 힘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마음이 편해질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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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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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시작하기 전 위화 작가님은 <원청>이 중국 청나라 말기에서 민국 초기까지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고 적었다. 이 시기에 중국은 치욕스러운 영토 할양과 배상금 지급을 강요받은 '시모노세키 조약'을 맺었는데 비슷한 시기에 조선의 상황 또한 자유롭지 못했기에 원청의 그것과 달리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하다는 작가님의 말은 한국 독자로써 꽤나 무게감 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시진에 사는 린샹푸는 천여무를 이르는 비옥한 땅인 완무당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가 운영하는 목공소에서 만든 제품은 100여리에 집을 채울 정도로 영향력을 미쳤고 시진에서 선뎬까지 육로든 수로든 린샹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그의 이름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하지만 남쪽인 시진에서 강한 북쪽 억양을 쓰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는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일까?

<원청>은 황허 북쪽에 위치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린샹푸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수재인 아버지와 가세가 기울기는 했지만 경전을 공부했을 정도로 지식을 겸비한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린샹푸는 어린 시절 갑작스럽게 아버지를 여읜다. 자신의 목공 기술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 분명하다는 이야기는 어릴 적 어머니에게서 들었으며 홀로 남겨진 어머니는 억척스럽게 린샹푸를 키우며 벽안에 금괴를 채우며 부를 유지한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도 린샹푸가 스무 살이 되기 전 돌아가시며 홀로 남겨진 린샹푸는 아버지가 도와준 소작농의 자식들과 함께 농사일을 하고 목공일을 배우며 살아간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멀고 먼 남쪽에서 온 남매가 하룻밤만 재워달라며 찾아온다. 얼굴이 하나도 닮지 않은 남매는 린샹푸에게 자신들은 원청이란 곳에서 왔으며 부모님을 여의어 친척을 찾아가는 길이었다고 이야기한다. 말수가 적고 이쁘장한 샤오메이와 눈이 마주친 린샹푸는 평소 그답지 않게 말이 많아진다. 그날 밤 자리에 누운 린샹푸는 샤오메이가 다음 날 떠나지 않기만을 바라는데 그의 바람을 들어주기라도 한 듯 갑작스럽게 몸이 안 좋아진 샤오메이를 두고 오빠는 작은 아버지를 찾은 후 동생을 찾으러 오겠다며 린샹푸에게 동생을 부탁하고 집을 나선다.

그렇게 린샹푸의 집에 남겨진 샤오메이는 린샹푸의 어머니가 짜던 베틀을 짜고 집안일을 거들며 린샹푸의 아내가 되지만 어느 날 절에 다녀오겠다며 나선 샤오메이는 그 후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하루 이틀이 지나며 샤오메이가 집을 떠났다는 사실을 자각한 린샹푸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금괴가 반이나 없어진 것을 알게 되고 배신감과 아픔에 몸서리를 친다. 하지만 시간이 약이었으니 목공일을 배우고 농사일을 하는 동안 샤오메이에 대한 분노는 차츰 사라져버렸으나 그런 그에게 몇 달 만에 샤오메이가 만삭이 된 몸으로 다시 찾아오기에 이르는데...

대대로 내려오던 재산을 훔쳐 달아났지만 그것을 어디에 썼는지 말하지 않으며 린샹푸의 아이를 가졌다며 우는 샤오메이를 내치지 못한 채 결혼식을 올리고 다시 살게 된 린샹푸는 또다시 샤오메이가 딸아이를 두고 집을 나간 것을 알게 된다. 이번에는 금괴에 손을 대지 않은 채 몸만 나간 샤오메이를 찾아 린샹푸는 재산과 집을 정리하고 샤오메이가 말했던 원청을 찾아 나선다.

그렇게 멀고도 먼 대장정에 나선 부녀, 린샹푸는 젖먹이 딸에게 동냥젖을 물리며 남쪽으로 이동하고 원청은 아니지만 그녀가 썼던 낯선 억양과 지리적 위치가 시진이라고 판단해 그곳에 터를 잡게 된다. 하지만 샤오메이는 찾을 수 없고 자신의 수완으로 그곳에서 부를 이룬 린샹푸에게 공권력으로도 어찌하지 못하는 토비들이 등장한다. 토비들은 시진을 돌며 사람들의 재산을 수탈하고 잔인하게 학살하는 등 끔찍한 짓을 저지르지만 민중들은 무기력하기만 하다.

왠지 낯설지 않아 보이는 그들의 행보와 시대적 배경은 '모든 사람의 가슴에는 원청이 있다'라고 말한 중국 독자의 말이 무엇을 말하는지 두고두고 가슴 깊이 되새기게 된다. 린샹푸와 샤오메이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그들이 숨 쉬었던 시대적 배경안에 갇혀 덤덤하면서도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사람들은 원청을 찾았을까? 아직도 찾고 있을까? 아니면 이미 포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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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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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업체에서 일하는 강규호는 실족인지 누군가에게 떠밀린 것인지 기억하지 못하는 사고를 당해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 있게 된다. 한강 하류의 갈대가 무성한 기슭에서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목숨을 부지할 수는 있었지만 2년간의 기억을 잃어버린 규호. 하지만 오랜 시간 빈자리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의 업무능력이 뛰어났던 규호는 다시 회사로 복귀할 수 있었고 그렇게 서서히 일상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사고 후 진료를 받고 있는 신경정신과 의사의 말대로 규호는 간헐적으로 떠오르는 기억들을 수첩에 적는 것이 일과에 하나 더 추가되었을 뿐 회사에 출퇴근하고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하며 남는 시간에는 독서로 시간을 보내는 삶은 변함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화장실 벽에서 발견된 금고, 떠오르는 번호들을 조합해 눌러보지만 열리지 않아 규호의 궁금증은 더욱 커져만 간다.

잃어버린 2년의 기억, 회사에서는 업무능력 평가도 좋았고 편의점 도시락과 콜라 광이라는 것 외에는 주변 사람들과도 잘 어울려 대인관계도 원만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미없어 보이는 삶을 사는듯한 규호에게 화장실에서 발견된 금고와 불시에 휘말린 싸움에서 상대방의 칼 겨눔에도 동요나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은 기억해 내지 못하는 2년의 기억을 더욱 궁금하게 만드는데....

그런 규호의 뒤를 밟는 남자의 출현과 사장님 비서로 회사에 입사한 차수림과 연인 관계로 발전한 것, 자신을 미행하던 남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흥신소에 의뢰하며 남자는 물론 그 뒤에 생각지도 못한 인물들이 있음에 규호는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대기업 회장님과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사장, 연인 관계로 발전한 차수림, 금고 안에서 발견된 이름 모를 여인의 사진 등이 복잡하게 어우러지며 <마그리트의 껍질>은 과연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더욱 궁금증을 가져와 도중에 책을 덮을 수 없다.

물론 이런 장르의 특성상 누가 범인이며 어떤 비밀이 있을지 내심 짐작이 가지 않는 것은 아니나 너무 잘 알고 있는 전개를 살짝 비켜 간 듯한 느낌이 있어 흥미롭게 읽었던 것 같다. 알맹이 없이 속 안이 텅 빈듯한 표지가 인간의 공허한 내면을 보여주는 듯해 멍하게 바라보게 되는데 그런 연관성은 이 소설과 참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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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
정명섭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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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여인들의 억울한 사건들을 통쾌하게 이끌어갈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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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방 부인 정탐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1
정명섭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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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비 출신인 박순애는 우포도청 소속 다모로 여인이 얽힌 살인사건을 조사하는 일을 한다. 그렇게 박순애가 맡은 사건은 이제 막 혼례를 올리고 남편인 현감을 따라 지방으로 내려가던 중 부인이 사라져버린 사건으로 어릴 적부터 옆에서 부인을 모시던 몸종도 갑자기 사라져버린 애기씨의 행방을 몰랐기에 박순애는 사라진 부인의 새어머니와 작은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묘하게 이상한 느낌은 있지만 뚜렷한 증거가 없어 더욱 오리무중인 가운데 자신을 차기 다모로 집어준 전임 다모를 찾은 박순애는 보름달이 뜨는 날 삼호정을 찾으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양반 여식이 사라져버린 사건이었으니 이 사실이 드러나면 양반가의 수치라며 집안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였고 뭔가 숨기는 듯한 느낌은 있지만 그것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사건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보름달이 뜨는 밤 삼호정을 찾은 박순애는 그곳에서 기생이었으나 양반의 첩이 된 네 명의 여인과 만나게 된다. 천한 기생 출신이지만 총명하며 남다른 배포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모습은 박순애가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데...

부인이 사라져버린 첫 번째 사건을 부인들의 도움으로 해결한 후 녹사의 새 아내가 죽임을 당한 사건을 맡은 박순애는 당직이어서 퇴근 전인 남편과 이른 아침 집을 나선 시어머니로 인해 홀로 집에 있던 며느리가 잠옷 차림으로 방에서 죽임을 당한 모습을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렇게 시작된 두 번째 사건을 조사하던 박순애는 시어머니와 옆집 홀아비의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고 전처가 죽은 후 혼례를 올린지 얼마 안 된 남편의 정황도 조사하게 된다.

<규방 부인 정탐기>의 첫 번째 이야기는 이수광의 '조선을 발칵 뒤집은 엽기 살인사건'을 보는듯한 잔인함에 혀를 내두르게 되는데 여인은 감히 나설 수도 없었던 조선시대 여인들의 삶을 반영한 내용이라 삼호정 사인방과 박순애의 활약이 더욱 빛을 발했던 것 같다. 여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그림자처럼 숨어 지내야 했던 수많은 여인들의 삶, 사건의 피해자지만 법도에 얽매여 가문을 더럽힌 여인으로 몰락하게 되는 여인들의 이야기는 소설이 아니라 실제 했던 이야기였을 텐데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없었다. 불행했던 여인들의 삶과 사건이 실재했던 인물인 삼호정 사인방의 '김금원'과 만나 팩션이지만 억울한 여인들을 대변해 주는 이야기라 울분을 조금이라도 씻겨주는 듯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시리즈로 이어질 것 같아 더욱 이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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