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지도자들
한시준 지음 / 역사공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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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역사 수업을 들으며 일제 식민지시대와 관련해 독립운동을 하셨던 분들의 활동을 접하게 됐어요. 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일제의 탄압에 무참히 짓밟혀갔고 광복을 맞아 광명을 보나 싶은 찰나 해방기를 맞으며 신탁통치가 진행되었고 그에 대항하며 사상과 이념이 분리된 체 오늘날과 같은 분단 국가가 되었지요. 조국의 광복을 찾고자 응집된 대한민국 임시정부도 나중에는 그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파가 갈려 첨예한 양상을 보이는 모습을 보며 돌이킬 수 없기에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역사 수업을 들으며 제일 많이 아쉬웠던 부분이 해방기였는데 이념과 사상의 분리로 인해 남북한이 분단되었고 지주계급의 몰락과 더불어 평등하고 동등한 사회구현을 하고자 했던 많은 사람들의 희망은 미국과 이승만 정부와 친일파들로 인해 물거품이 되었지요. 그것이 지금까지 내려와 힘없는 많은 국민들을 괴롭히게 만드는 근본이 되었던 것이라 생각하면 너무 과장된 생각일까요? 부를 이룬 재벌부터 내로라하는 대학교 총장, 그리고 대한민국의 리더라 불리우는 대통령까지... 대한민국에는 아직도 뿌리깊은 친일의 망령들이 살아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작년 한해 '민중들은 개돼지'라는 발언을 했던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발언을 보며 지금이 무슨 일제 시대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가 저런식의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끔찍하게 다가왔었어요. 춘원 이광수의 망령이 깃든것은 아닌가란 생각이 언뜻 스쳤었는데 아직도 뿌리깊게 자리하는 이런 사고방식들은 대한민국이 발전하는데 저해되는 걸림돌이 되고 있음은 분명한듯합니다. 일제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는 일본이 패망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본은 졌다. 그러나 조선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대조선이 정신을 차리고  우리는 패했지만 한국은 승리한 것이 아니다. 장담한건데 대조선이 제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란 세월이 훨씬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 국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더 무서운 식민지 사관을 심어놓았다. 결국 조선인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사관으로 살아갈 것이다. 보라 조선은 실로 위대했고 찬란하였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일본 식민지 교육의 노예로 전락하였다.' 라는 유명한 저주를 남기고 돌아갔는데 실제 그의 말대로 이후로도 일제시대 때 받았던 문화통치가 그대로 이어져 서로 이간질하는 가련한 민족으로 전락하지 않았던가. 그것이 리더라고 불리우는 자들의 손에 좌지우지 되었다는 사실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 같은 민족을 탄압하며 빨아먹었던 혈세에 재미가 붙은 권력층들이 쥐락펴락하는 나라. 그것도 모자라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시대적 착오를 부르는 발상이 현시대에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 그저 경악스러울 따름이다. 나라를 위해 애쓴 분들의 숭고함까지 짓밟는 천인공로할 만행들에 반기를 든 책.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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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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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같은 겉표지와 알듯 모를듯한 제목이 묘하게 다가왔던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첫번째 이야기 <눈부신 나의 친구> 에 이어 두번째 이야기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에서는 십대 중반을 넘어서며 결혼과 여자의 질투, 우정등이 그려지는데 1960년대가 배경 무대로 여성은 육아나 남편에게 순종적인 삶을 살아가야했던 시대로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가는 릴라와 레누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두 여자의 60년 우정을 그린 나폴리 4부작의 이 소설은 두 여자의 우정과 삶을 통해 여자들의 시기심과 더불어 당시 팽배했었던 남성우월주의까지 함께 엿볼 수 있다. 어렸을 때부터 뭐든 월등했었던 릴라와 그런 릴라와의 끊임없는 비교로 인해 힘들어하는 레누. 아마 남자들은 '대체 여자들은 왜 그래?'하며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악스러웠던건 당시 남성우월주의를 엿볼 수 있는 남자들의 사고방식이었는데 릴라의 남편인 스테파노가 한 짓만 봐도 용서할 수 없는 짓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당연시하게 여기고 있음은 할말을 잃게 만든다. 그일로 인해 결혼이 자기 생활을 망쳤다고 생각한 릴라는 예술로 승화시키고자 하고 그런 릴라와의 끊임없는 비교로 열등감에 쌓인 레누의 성장과정도 볼만한데 이야기는 시대적 배경으로 인해 다소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되지만 여자들의 미묘하고 복잡한 감정들이 잘 드러나 그것이 매력으로 다가왔던 소설이다. 우정을 그리고 있지만 그 속에 포함되어 있는 복잡미묘한 감정들과 함께 앞으로 이어질 릴라와 레누의 이어질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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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 국민 PD 이상훈의 사회 유감
이상훈 지음 / 리오북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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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자잘한 문제는 상식적이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상식'적이란 것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타인이 생각하는 상식의 잣대가 다르다는데 있다. 나에게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적인 일들도 타인에게는 비상식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상식'에는 보편적인 잣대가 기준이 되어야하는데 <상식이 통하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KBS 공채 PD로 국민적 프로그램을 다수 연출했었던 이상훈 PD의 30년 방송 인생으로 단련된 날카로운 시각을 통해 바라보게 되는 차마 마주하고 싶지 않은 우리의 알몸을 들여다보게 되는 책이다. 시사프로그램에서 마주하게 되는 비상식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모순덩어리와 그것에 길들여져 불편한 감정조차 느끼지 않는 사람들 이야기...이 책은 그것들을 마주하고 있는 이야기이다. 읽다보면 화딱지가 나고 울화통이 터져 감정 조절이 잘되지 않는통에 몇번을 내려놓고 마음을 가다듬고 읽어야했다. 누구 한사람만의 잘못도 아닌 점점 더 비상식적이고 몰상식적으로 물들어가는 사회 풍조가 아찔하다. 신으로 굴림하는 대기업 아래에서 노예처럼 평생을 바쳐 일해도 언제 명예퇴직을 겪을지 모르는 하루살이 같은 인생 앞에서 '인생을 과연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라는 질문은 끊임없이 되뇌이게 되는 것 같다. 국민을 국가가 감싸안아주지 못한 체 가진자들, 권력자들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세상이 인간이기에 당연하게 돌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하지만 소수로 인해 다수가 고통받으면서 살아간다면 이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이 책은 대한민국 정치/ 대한민국 경제/ 대한민국 사회/ 대한민국 교육이라는 4가지 키워드로 현재 우리나라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문제점들에 대해 집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지만 읽다보면 주변에서 흔히 하는 말인 '이민가고 싶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들춰내고 있어 보는 내내 불편함을 감출 수 없었다. 비상식적인 현실에서 양심적이고 상식적인 사람이 이상취급 받는 기이한 나라. 아이들에게 이미 우리는 너무 많은 비상식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그대로 따라하기를 강요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자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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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 엄마 나 영어 책 읽고 싶어요!
정인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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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따라다니며 시작해? 말아? 라며 내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영어'

글로벌한 시대를 살아내야하기 때문에 아마 새해 정초 계획을 세울 때

많이 세우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영어 공부'가 아닐까 싶다.

부모인 나도 그러하기에 내 아이에게 향한 영어 관심사는 늘 귀를

쫑긋 세우고 열어두고 있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게 함정이다.

쫑긋 열어두었던 귀가 팔랑팔랑 많이도 움직인다.

내 경우만하더라도 영어책을 엄마 목소리로 매일 읽어주라고해서

4살인 애를 앉혀놓고 쏼라쏼라 읽어줬었다.

그러다 어느 누가 한글도 다 완성이 안됐는데

영어로 쏼라쏼라 떠들어봐야 애만 혼동스럽다고해서

이도저도 못하다가 내가 먼저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그렇게 다시 시작할 엄두를 못낸 체 초등학생이 되었고

3학년 전에는 학원에라도 넣어줘야지..하다가 이래저래 시작을 못하고

열살을 맞이했다.

얼마전에도 영어 관련 책을 읽은적이 있었기에 때늦은 후회로

인한 괴로움을 괜시리 혼자 토닥여보곤했지만

이 책을 대하니 또 한번의 패배자 기분이 엄습해왔다.

귀가 팔랑거렸어도 중단하지말고 저자처럼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 해봤어야했는데...란 뒤늦은 아쉬움이

아주 오랫동안 여운으로 남아 못살게 구는것을

다시 마음 다잡고 이 책에 소개된 알짜책 리스트를 참고하여

다시 시작해보기로 했다.

비슷한 영어 책 같지만 우리가 익히 알던 기본이라고 생각했었던

CD 듣기와 책 읽기 순서에 대해 하루종일 영어만 듣는 아이들과

한국 아이들의 차이점을 집으며 한국 언어 체계가 잡힌 애들에게

CD나 DVD를 보여준 후 책을 읽으라고하는 것은 문자의

습득을 지체하는 것이라며 함께 시작할 것을 이야기하는데

기존에 보아왔던 내용이 아니어서 영어를 색다르게 접근할 수

있을 듯했다. 일단 내 아이는 언어습득 시기가 어려워지는 나이가

얼마 남지 않았기에 더더욱 이 방법으로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학원에 보내놓고 신경안쓰는 것보다

늦었지만 매일마다 신경을 써주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음을 되새기며 이 책을 발판삼아 내 아이에게

효율적이고 친근하게 영어에 접근하도록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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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찾아 산티아고
정효정 지음 / 푸른향기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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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찾아 산티아고​>

​내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 성스러운 순례자의 발걸음을 따라가는 여행....

'산티아고' 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고행, 순례자의 길...이

저절로 떠오르는데 하루 20~30km를 걸어야하는 고행길을

단지 물 좋은 남자가 많아서~ 라는 말만 듣고 가게 되었다면

과연 사람들이 순순히 그말을 믿어줄까?

아마 '이 여자가 나랑 농담따먹기를 하나?' 내지는

약간은 4차원적인 여자라고 생각할 듯하다.

저자의 아는 지인이 먼저 산티아고를 다녀오면서

 '괜찮은 남자가 많다'라는 말이

결정적이 되어 산티아고에 올랐다는 저자.

참으로 재미있고 기막히다.


먼저 접했던 산티아고 여행 에세이에서는 취준생의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어 신문지에 꽂힌 시선을 따라 산티아고에 올랐다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고 작년에 읽었던 '와일드'라는 책에서는 엄마의 죽음으로 인해

힘들고 망가진 자신을 추스르고자 했던 마음이 PCT 여정에 담겨 있었다.

보통 사람은 지나간 것에 연연해하거나 앞으로의 미래가 불안하다거나

대부분 현재의 '나'에 만족하지 못해 순례길에 오른다.

작년 초에는 PCT를 갈망했었고 말에는 산티아고를 갈망했었던

나 역시도 뭔가 정체된 듯한 삶에 회의를 많이 느꼈었다.

대부분 순례길에 오른다는 것 자체가 인생의 중요한 터닝포인트를

삼고자하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반해

저자의 조금은 가벼?워보이는 순례길 도전기가 그동안 보았던

다른 순례길과는 달라 오히려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볼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여러 생각들을 접하게 되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아무 근심,걱정 없이 묵묵히 걷기만함으로써 얻어지는

무한한 것들에 감탄하게 되면서 동경하는 마음으로 다가왔다.

자연은 사납고 조급한 마음을 거둬들이고

내 자신을 들여다 볼 여유없던 시간들을 느슨하게 되돌려 주었다.

바쁨으로 인해 흘려듣고 담아두지 못했던 것들을 비로소

오롯이 바라볼 수 있게 해주었다.

인생의 기억에 남겨지게 될, 그로 인해 삶이 더욱 탄탄해지고

쉽게 흔들리지 않는 내가 될 수 있음을 나도 모르게

느껴갔던 것 같다.

산티아고를 막연하게나마 가고 싶은 마음이 있거나,

남자가 아닌 여자이거나,

반쪽의 짝에 대한 많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재밌게 읽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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