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맘대로 움직여? 말랑말랑 두뇌 탐험 4
산제이 마노하 지음, 게리 볼러 그림, 김선영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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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맘대로 움직여?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육아서를 읽으면 꼭 나오는 소재가 여서 아이를 키우면서 뇌의 역할에 대해 많이 알아보곤 했다. 오늘 읽은 책 <뇌 맘대로 움직여?

>은 아동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은 도서라 마음에 들었다. 친근한 캐릭터처럼 뇌의 일러스트가 삽입되어 뇌의 전반적인 역할과 의미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우리가 사물을 볼 때도 눈으로 본다고 다 보는게(?) 아니었다. 아기들은 처음에 보는 법을 모른다고 한다. 뇌에 기억이 충분히 쌓이고 나서야 제대로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을 알아보거나 사물을 눈으로 따라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이 때문이었다. 책은 뇌와 컴퓨터를 비교해주기도 하고, 모든 것을 조종하는 뇌의 행동에 대해 재밌게 설명해주고 있다. 뇌가 엄청나게 많은 계산을 해서 근육에 얼만큼의 힘이 필요한지 알아내고 각각의 근육이 제시간에 정확히 움직일 수 있도록 협응하는 것 또한 뇌, 특히 소뇌의 힘이었다. 모든 상황을 고려하는 뇌, 확신이 없으면 반응하는데 더딘 것도 다 이유가 있었다. 우리가 움직이기 전에 어떻게 움직일지 결정을 내리는데 이를테면 날아오는 공을 보고 반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0.5초다!

 

사람은 깊이 생각하지 않고 행동할 때도 있는데, 이렇게 무심코 행동하지 않으려면 뇌는 평소보다 통제력을 더 많이 발휘해야 하는데 이마엽이 활발해져야 행동을 멈출 수 있단다. 또한 뇌는 60%가 지방인것도 처음 알았다. 몸에서 가장 기름진 기관이어서 놀랐다.

 

만화체 형식의 말풍선이 긴 글밥을 지루하지 않게 대체해주어 읽기 수월했다. 캐릭터인 말랑이에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복잡한 과학적 지식을 알아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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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달빛 수영
한정애 지음 / 반달뜨는꽃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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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달빛 수영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저자는 사립특수학교 이사장인 한정애님이었다. 수원에 서광학교라는 곳이 있단다. 전신은 한국농아공민학교인데 청각장애인이셨던 분이 설립하고 특수교육자로 정년퇴임 후 서광학원에 몸담게 된 저자가 이곳에서 장애를 극복하고 자립 능력을 갖춘 사람을 학교 비전으로 세우며 이끌어가고 계셨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학생수가 155명이나 되는 규모의 학교였다. 일반학급보다 특수교육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소명이 더 요구된다고 한다면 저자는 퇴임 후에도 특수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한 주인공 중 한명임에 분명하다.

 

오늘 읽은 수필집 <한 여름밤의 달빛 수영>은 그녀가 교육 현장에서 느낀 일상의 감동적인 순간들, 소중한 가족들과의 삶, 산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을 투박하고 빈곤한 글로 표현했다고 겸허히 적혀있다. 난 목차에서 책 제목을 제일 먼저 발췌해 읽었다. 교사가 되어 12일로 캠프를 갔을 때 수영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어린 시절 후천리에서 물에 대한 공포를 이기고 개헤엄과 개구리헤엄으로 전진하던 모습을 떠올렸던 것이다.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수영 선수들이 보여준, 물살을 가르며 물과 하나 된 물고기같은 유연함에 찬사와 존경을 보내며 말이다.

 

어머니는 몸으로 자식을 읽는다는 제목의 글도 인상적이다. 셋째 언니와 조카가 김장하며 나눈 대화를 듣고 어린 시절 먼저 보낸 아들에 대한 아픔에 저자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무심했던건 아니었을까 떠올렸다고. 하지만 이내 자신의 마음속 갈등은 해소되었다. 쓱 지나는 눈길만으로도 자식의 움직임과 생각, 질문의 의도까지 읽어버리는게 어머니라는 존재라는걸 깨달은 것. 이번 김장 덕분에 저자의 마음속 깊숙하게 들어앉아 있던 안개가 걷히는 것 같았다는 소회에 나 또한 마음이 후련해졌다. ‘잃은 줄 알았던 인연에서도 돌아가신 줄 알았던 분의 연락을 받곤 깜짝 놀라며 감격했던 에피소드를 전한다. 신뢰를 주셨던 분의 사망 소식을(오보) 듣곤 잃었다고 생각했던 인연이 다시 이어지니 새로운 인연을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고. 오랫동안 기억해주고 찾아주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내게는 그런 사람이 있을까? 내가 그런 사람인가 생각해보았다.

 

수필집은 저자의 삶의 뿌리와 버팀목을 통해 깊이를 더했다. 인생은 아름답고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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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쓴 메일함 - 아버지와 아들의 말로 못한 진짜 이야기들
김기우 지음 / 창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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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쓴 메일함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참 다정하다. 아버지와 아들, 부자가 나누는 메일에 우리네 사는 이야기가 모두 들어있다. 아버지는 아파트 경비원, 아들은 유명 소설가를 꿈꾼다. 아버지는 다정하고도 구체적으로 일상을 소재로 던져주며 아파트 주민들에 대해 소개한다. 서간체이지만 중간중간 시와 노래가 담겨 있다. 현대 시에 곡을 붙인 격이랄까. 신기하게도 QR코드를 삽입하여 수록된 시와 영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저자의 독창적인 창작소설집이라 할 만하다.

 

아버지는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아들에게 들려준다.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가 버스에 탔고 운전기사는 교통 체증에 이미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상태였다. 할머니가 운전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는지 AI 안내방송을 빌미로 둘은 싸움이 터졌다고. 욕쟁이 할머니는 소싯적 버스 안내양이라고 항변하며 주고받는 소리에 아버지는 할머니 뒤를 쫓아 약수터에 내렸다는 말을 하며. 이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보라는 말에 나도 엄마가 일상에서 겪은 소재거리를 주며 글을 써보라고 한 적이 있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어제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있었던 일이다. 기점역이라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노약자석에 마주 보고 앉아있던 할아버지와 또다른 할아버지와 손자. 혼자 앉아있던 할아버지가 손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할아버지를 보고 대뜸 한국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무례히 군다.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말해보지만 말을 시작한 할아버지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한국사람 말투가 아니라며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의견을 사실화한다. 말투가 어떻든 한국사람이 아니라고 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다. 설령 한국인이 아닌들 그렇게 이야기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

 

책 속 아들은 아버지의 편지에 응답한다. 우리 시대 소시민의 모습을 담은 진짜 이야기들을 부자의 대화를 통해 들려준다. 작가의 의도대로 우화형식이라 무언가 교훈과 풍자가 곁들어져 우리네 삶에서 더욱 애정을 발견할 수 있다.

 

소개된 악보처럼 인생의 선율을 듣고 싶다. 처연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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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 살면서 한 번은 읽어야 할 부모와의 관계 정리 수업
가와시마 다카아키 지음, 이정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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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저자는 어른을 위한 부모 자녀 관계 상담소를 운영하며 4만명이 넘는 내담자의 인생을 바꿔나가고 있는 심리 상담가였다. 그의 어린 시절은 무관심한 아버지와 스트레스와 분노가 많은 어머니 아래에서 항상 부모의 기분을 살피는 게 일이었다. 자신을 평생 괴롭힌 문제의 주요원인이 부모와의 잘못된 관계 맺음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심리학과 상담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결론은 부모와 거리두기인데 그것에 죄책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 저자는 말한다. 죄책감 자체가 부모에게 상처를 받았던 과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부모와의 관계는 모두의 숙제라는 전제하에 부모가 자녀를 지배하려 드는 이유, 부모와 자녀 사이에 경계선이 필요한 이유, 상처 주는 부모로부터 현명한 거리 두기, 괴로움에서 벗어나 삶의 주도권을 찾는 법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정리한 다섯 명의 사례자들을 수록해놓았다. 나도 부모가 되었지만 부모의 역할은 정말 쉽지 않음을 느낀다. 부모의 마음이 건강해야 자녀도 잘 기를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마음이 건강한 부모는 절대 하지 않는 행동들이 있다. 자녀의 선택에 간섭하기, 자녀를 자신보다 부족한 존재로 보기, 자녀의 의견을 묵살하고 부정하며 보담을 바라는 것 등이다. 나쁜 의도가 있어서일까? 거의 그렇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불안도가 강해 마음의 여유가 없는 부모가 자녀와 올바른 관계를 맺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상처를 주는 것이었다. 자녀의 인생에서 주인이 되려는 부모는 가치관과 감정, 책임이라는 세 가지 영역을 침범한다. 그것의 방식은 부모가 가진 콤플렉스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말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가치관과 감정, 책임에 경계선을 긋는 방법을 소개한다. 나아가 과거의 나에게 경계선을 긋는 법도 알려주어 유익하다. 부모로부터 얼마나 통제당하고 있는지, 부모와 현명한 거리를 두며 올바르게 대응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보시길. 말미에 사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비슷한 유형의 상처를 경험하고 있다면 꼭 참고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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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반려 구름
시아라 개빈 지음, 김여진 옮김 / 우리교육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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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내 친구 반려 구름



 

여자아이와 구름이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다. 이제 곧 초등학교 1학년이 되는 주인공 베스는 학교에 가는 걸 두려워한다.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우연찮게 조그마한 구름 하나를 만난다. 실수로 방안에 구름을 가둔 베스는 한껏 들떠 실내를 누비는 구름과 짝(반려)이 되었다. 벽이랑 천장, 작은 방 얘기를 들으며 구름은 아늑한 베스네 집에서 살아야겠다고 선언한다. 항상 변하는 구름을 의아하게 여긴 베스의 물음에도 이 모습 그대로 있겠다는 고집스러운 구름의 대답에 둘은 서로 절대 바뀌지 말자며 반갑게 약속한다.

 

하지만 냉장고 속에 들어간 구름은 찬 공기를 쐬며 색깔이 달라지며 눈발을 흩날렸고 둘은 깜짝 놀라버리고 만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얼른 따뜻한 욕실로 데려간 구름은 나른해져 몸이 사라질 뻔 하기도 하고, 주방이 안전할 것 같아 함께 자리를 옮기다가 주전자가 내뿜는 뜨거운 김에 몸집이 커져 빵 터질 뻔했다! 자꾸 모습이 바뀌는 구름은 울적해져 비를 뿌렸고 베스는 그 기분이 어떤지 안다며 나도 내일 학교에 가야해서 우울하다고 공감한다. 그때 베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구름과 다음처럼 약속한다. ‘네가 하늘에 둥둥 떠있으면 교실 창밖으로 우린 서로 볼 수 있어!’ 그러면서 우리 둘 다 다른 모습이 되어도 영원한 친구라는 사실은 변치 않는다고 힘주어 말하는 베스. 둘은 두려움을 버리고 서로를 향해 인사를 건넨다. 해 질 녘 온갖 색을 온몸에 머금은 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우자 너무 아름다웠다. 채색도 글밥도 모두.

 

초등학생 신입생의 첫 등교를 응원하는 책이라 내년 초1, 유치원에 들어가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꼭 읽어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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