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화났다
우지연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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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화났다

 

화가 나지만 화를 내지 못해서 속상한 이들, 화를 내고 싶지만 그러면 안 될 것 같아 자기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책을 썼다는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감정은 우리 편이라고.

오늘 읽은 책 <나 지금 화났다> 은 우리가 느끼는 불편한 감정인 분노에 대해서 다루고 있었다. 인간은 살면서 화를 내지 않을 수도 없고 숨길 수도 없다. 화를 풀지 못하면 누군가에게 두들겨 맞은 것처럼 몸이 아프다. 그럼에도 분노를 부정적인 것이라 단정하고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화를 가두고 숨기는 것을 미덕이라 여긴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인간 본연의 감정인 화에 대해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저자는 화를 낼 때 주로 항상, 언제나, 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했다고 전언했다. 이런 말은 상대와의 관계를 무너뜨린다. 적어도 상대를 개선될 여지가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의 의지나 가능성도 무시하게 되므로 내가 옳다는 이러한 극단의 흑백논리는 사이를 악화시킨다. 말은 형태를 갖추고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의지를 표출하므로 참 중요하다. 내가 화날 때 쓰는 말은 무엇인지 곱씹어보게 된다.

 

우린 상대에게 화가 날 때 어떤 사건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꾸민 기대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기대만 하는 사람은 불만이 많은 사람이고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습관을 강화하는 나쁜 심리이기도 하다. 또한 화가 날 때 제일 먼저 나오는 반응은 바로 비난이다. 이것은 쉽고 빠르다. 비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비난은 상대를 공격하는데 사용될 뿐이고 상대에게 책임이 있다는 속내를 가지고 있다. 우린 어떤 점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할 때 역할 대신 반응에 더욱 민감해져야 한다. 자기보호를 하며 방어할 것인가,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말이다. 말 그대로 책임은 의무나 역할에 대한 것이 아니라 반응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어떻게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능력이기에.

 

저자는 분노를 표출하는 정당한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서술하며 자신이 겪은 에피소드와 자신만의 방법을 제시해준다. 화 자체를 부정적으로 여겼던 나에게 그것을 바르게 행사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감정에 대해서 틀리지 않았다고 단언해줘서 감사했다. 죄책감이 덜어졌다. 나 지금 화났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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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병원생활 그리고 이별후유증
추소라 지음 / 렛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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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덕분에 그렇게 효녀도 되어보았다.’ 라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확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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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병원생활 그리고 이별후유증
추소라 지음 / 렛츠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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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

 

오랜 시간 알고 지난 후배가 얼마 전 결혼했다. 후배의 엄마는 꽤 오래전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나셨다. 딸의 결혼을 지켜보지 못하고 눈을 감으신 그분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언젠가 또 다른 후배는 신경섬유종이라는 난치성 희귀질환을 앓다가 엄마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마지막으로 병문안을 갔을 때 너무나 말라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던 모습에 눈물이 났었다. 그 때에도 씩씩하시던 후배의 엄마는 후배가 하늘나라에 간 날 눈물이 마르지 않으셨다.

 

오늘 읽은 책 <엄마는 비 오는 날 꽃놀이 여행을 떠났다>을 보니 이들이 떠올라 이별이 다시금 실감났다. 저자 추소라님은 직장암 말기 엄마와의 병원생활을 비롯한 애틋한 시간을 이 책에 기록해놓았다. 90년생이면 나보다도 어린 저자인데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엄마와의 이별을 먼저 겪다니 너무 마음이 아팠다. 사람은 누구나 만나고 헤어지지만 죽음으로 헤어지는 이별은 너무나 생경하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가족 중 특히 엄마가 아프면 딸의 입장에서는 마음이 무너질 것 같다. 어느 순간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불편해졌던 저자는 불쑥 튀어나와버린 날 선 자신의 대답이 상대에게 상처가 되거나 의도치 않은 오해가 될까봐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고 고 백했다. 의미 없고 건조한 수많은 안부와 위로에 더 마음이 지칠 때도 있다. 항암치료를 그만하고 싶다는 엄마의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는 표현도 수긍이 갔다. 엄마라는 존재는 엄살 부릴 줄도 모르고 항상 괜찮은 줄로만 알았는데 점점 약해져가는 모습을 본다면 얼마나 가슴 아플지 상상만해도 눈물이 난다. 여전히 꽃처럼 아름답고 봄같이 애틋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엄마는, 환청과 섬망 그리고 모르핀이 그녀를 삼키기 전에 저자와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귀한 시간을 쌓아갔다. 혼자 화장실을 가지 못하는 시기가 왔을 때 창피해하고 미안해하던 엄마에게, 키워주셔서 고맙다고,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수 있게 허락된 이 시간이 감사하고 소중하다고 대답하는 저자가 아름다웠다. ‘엄마 덕분에 그렇게 효녀도 되어보았다.’ 라는 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확 박혔다. 소라님의 착하고 예쁜 엄마 강현숙님은 이제 꽃놀이 여행을 떠나셨지만 그녀의 딸이자 보호자였던 소라님은 비슷한 슬픔으로 방황하는 이들, 혹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갑작스러운 이별에 허우적대는 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부록에 저자가 생각하는 암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팁이 적혀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무엇보다 이별 앞에 당신이 무너지지 않기를 바란다는 응원이 그리움에 잠식된 누군가에게 힘이 되기를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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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김기철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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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여왕이 되고싶다. 이 책은 우리 남편이 읽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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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김기철 지음 / 한사람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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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저자 김기철님의 두 번째 책을 읽었다. <산책하시는 하나님>을 먼저 읽고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아 <기철씨네 제주정착기(무인카페산책)> 에도 가입했었다. 처음 출간한 책은 올해 세종도서에도 선정되었다니 독자로서 함께 기뻤다. 저자의 삶엔 두 개의 큰 기둥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신앙, 또 하나는 아내. 전자를 주제로 한 책이 첫 번째로 출간한 책이라면 이번에 출간한 책은 바로 아내를 이야기하는 책이었다. 그동안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그간의 삶을 반성(?)하며 이제는 여왕처럼 받들어 모시겠다는 삶의 지향과 목표를 여실히 드러내는 책이라고나 할까? 서울에서 제주로 환경을 바꾼 후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자 동시에 남편인 자신에 대한 반성문이기도 하다는 이 책은 독자이며 누군가의 아내에게도 한 나에게도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곁에 있지만 남편에게 정당한 감사와 위로를 받지 못하는 수많은 아내들에게 바치는 저자의 자발적 항복서. 모든 아내가 여왕이 되길 기도하며 책을 펼쳐들었다.


남동생이 입대하고 옷가지를 소포로 보내왔을 때 눈물이 났다. 신발은 유일하게 그 사람이 없어도 형태가 유지되는 물건이다. 부모는 신발을 보는 순간 아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연상되기 때문이다. 저자에게 아내의 속옷이 그랬다. 그것은 조강지처였던 아내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어떻게든 이 험한 세상에서 같이 살아가고자 애쓴, 검소한 속옷의 모습이 손에 잡혔을 때 저자는 다시금 처음 결의를 다지곤 한단다. 


서로 성향이 다른 이 부부는 신기하고 다행스럽게도 상호보완적인 면을 잘 활용하여 살아가고 있었다. 보통의 여자들에 비해 대범하나 정교하지는 못한 아내, 반면 늘 걱정거리를 한가득 안고 살지만 무엇을 준비하고 대비하는데는 철저히 뛰어난 남편. 태풍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인터넷을 검색하고 비용과 자금은 어떻게 될지 사서 걱정을 하는 저자에게 “그만, 거기까지!‘ 라며 한마디로 생각을 멈추게 하는 아내의 강력한 경고에 조금씩 걱정남편으로 벗어나고 있다고.


1년 후에는 이 모습이 아니리라고 다짐하며 도로 위를 차로 운전하며 누비는 모습을 상상하는 저자와 아내가 멋져보였다. 꼭 운전이 아니더라도 제주에 정착하면서 3년간의 긴 마이너스 속에서도 이 말을 외치며 버텨온 순간순간들은 어느 부부에게나 필요한 다짐과 노력이 아닐까싶다. 


무엇보다 아내가 도서관에서 깊은 기쁨과 치유를 느꼈다는 점에 동조했다. 나도 책을 통해 부재나 무심함을 채우는 편이다. 함께할 날이 이들 부부처럼 곧 오길 기도하며. 부부의 적게 벌고, 적게 먹으며, 적게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부럽다. 대신 시간은 마음껏 누리는 중. 시간은 돈보다 귀하다는걸 사람들은 왜 모를까. 


나도 여왕이 되고싶다. 이 책은 우리 남편이 읽어야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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