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I LOVE 그림책
잭 웡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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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는 첫째가 제법 또래보다 어깨가 벌어지고 발육이 빠른 편이라 수영을 배워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아니나다를까 아이가 먼저 수영을 배우고 싶다고 말하길래 집 근처 체육센터의 수영장을 한번 보여주었다. “여기서 배우는거 어때?” 그러더니만 자신이 생각한 장소가 아니었나보다. “여긴 미끄럼틀도 없네?” 아마도 워터파크를 수영장이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쨌든 이번 여름엔 워터파크에서 물과 친숙해진 다음 수영을 진지하게 권유해볼 생각이다. 그러던 차에 읽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은 자연 속에서 수영이라는 행위를 통해 즐거움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저자는 캐나다 이민자의 자녀로서 소수 인종이기에 눈에 띄는 피부색 때문에 수영을 하는 것에 거부감을 가졌었다고 말한다. 단순히 물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인 요인이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책 속에선 저자가 수영을 통해 미지의 공간을 탐험하고 느끼며 자신감과 기쁨을 느꼈다는 것을 어필했다. 실로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일러스트도 눈에 띄게 예뻤지만 그림책의 글밥들이 시적이라 독자의 감성을 건드리며 충만한 느낌을 주었다. 이를테면 네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달처럼 낯선 풍경에 다다르게 될 거야 우주선은 필요 없단다라든지 세찬 물살이 상류에서 우리들 어깨까지 한낮의 태양을 실어 나르면 우리는 완전히 둥글둥글해질 거야.’ 같은 표현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나도 수영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 이번 여름에 시작해볼까?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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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 4
미셸 푸코 지음, 오트르망 외 옮김 / 동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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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푸코 미공개 선집_자기 자신에 대한 진실 말하기



 

책을 통해 미셸 푸코가 행한 일련의 강연과 세미나를 접하면서 오랜만에 대학 강의를 듣는 듯한 지적 충만함을 느꼈다. 제목과도 관련된, 주체성의 근간이 되는 진실을 말하는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과 관계를 스스로 구축하고 자신이 발화하는 진실에 자신을 연루시켜 관계를 변화시키는 것인데 과오의 고백과 (그리스도교의 죄의 고백과 파레시아), 위험을 감수한 불손한 진실 말하기가 핵심요소였다. 특히 파레시아를 언급할 때 정치 영역으로 확장하여 위험 개념을 도입했는데 윤리과 정치 영역에서 진실을 말하는 자유이자 의무인 이 개념을 세 종류의 상이한 맥락에서 푸코는 연구했다. 주체와 진실이 맺는 관계 형식은 그의 마지막 연구의 독점적 주제이기도 했는데 1982년 그가 죽음을 앞둔 2년 전의 시점에서 행해진 강의와 세미나였기에 푸코의 후기 사유를 이해하는 중요한 자료임에 틀림없다.

 

삶의 조언자였던 철학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보기는 보편적이었음을 상기시켰다. 그것은 교양있는 계층에 확산된 실천이었고 세네카나 플리니우스의 서신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글쓰기라는 행위 역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하루 동안 자기 자신에게 일어난 바, 느끼고 경험한 바를 메모하는 것을 포함하니까. 글쓰기가 자기 수양의 중요한 특질이었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푸코의 세 번째 세미나에서 언급한 파레시아 개념을 유심히 읽었는데, 4세기 에우리피데스를 참조하여 그의 비극에 제시된 파레시아의 4가지 경우를 살펴보았고 청강생의 질문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마치 그 자리에서 함께 대답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어 만족스러웠다. 한번만 읽어선 익숙하지 않아 여러번 곱씹어 읽고 정독해볼만한 책이다. 그의 비판적 사유를 배우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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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죠? - 우울과 불안에서 나 자신을 구하는 인생 심리 기술
줄리 스미스 지음, 권혜림 옮김 / 지식서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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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거죠?




최근 들어 감정의 기복에 휘둘려 고통받는 주변 사람들을 많이 본다. 가까이로는 가족까지. 불안과 우울같은 부정적인 감정 패턴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 심리학 박사인 저자 줄리 스미스는 우울한 나행복한 나로 바꾸는 36가지 심리 치료 도구를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목차를 살펴보면 어둠, 동기부여, 감정적 고통 등 8부로 이루어진 챕터와 그것과 관련된 36가지 장을 세세하게 제시하며 독자에게 유용한 기법과 기술을 실었다. 오늘도 직장동료의 업무에 관한 푸념을 들으며 동기부여에 관한 부분을 유심히 읽어보았다. ‘하기 싫은 일을 하는 법에 대한 내용에서 강렬한 감정 상태를 동반하는, 몸에 깊이 밴 행동양식에 대한 훨씬 더 강한 충동에 맞서고자 할 때 도전은 더욱 어려워진다. 의도적으로 감정이 지시하는 것과 반대되는 행동을 시도하는 것이 반대 행동 기술로서 마음 챙김이 이 기술의 핵심요소이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보다 가치관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하기 싫은 일을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위해선 노력하면서 얻는 스트레스를 휴식으로 상쇄하며 균형을 맞춰야한다. 그리고 작은 보상을 활용하고 미리 계획하는 것이 필요하다. 책은 챕터 말미에 요약이 잘 되어 있어 핵심부분이 일목요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한편, 비판과 비난에 대처하는 방법도 유용했는데 기억나는 것은 비판과 그에 따른 모든 판단에 대한 현실 점검하기다. 판단과 의견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는 것이 좋겠다. 비판에 대처하는 훈련으로써 도움이 될 수 있는 비판은 수용하고 자존감은 유지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상황에 유리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부정적인 피드백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열린 태도를 갖는 것 등이 인상적이었다. 더불어 일부 사람들이 혹독하게 비판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밖에도 불안을 키우는 행동이 무엇인지, 누군가에게는 적절한 균형이 다른 이에게는 비현실적인 처방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신체 건강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다룬 책이 이 아닌 것처럼 이 책 자체로 치료가 되진 않겠지만 다양한 문제를 위한 도구로 가득한 도구 상자로써 잘 활용한다면 나에게 유난히 어려운 과제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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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자기애 - 스스로를 상처 내는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타마키 지음, 김지영 옮김 / 생각정거장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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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해하는 자기애



 

이 책을 통해 자상적 자기애라는 뜻을 알게 되었다. 자존심은 강하지만 자신감은 없는 상태가 가장 적합할 것 같다고 저자는 말했다. 강한 자존심과 약한 자신감 사이에 생기는 격차가 바로 핵심 구조다. 이상적 자기 이미지의 요구 수준이 높아 현실의 자신을 부정할 수 밖에 없는 것. 하지만 그 모습은 누구보다 객관화할 수 있기에 타인 앞에선 자기비하를 계속하는 형태. 자신을 괴롭히며 멀쩡함을 증명하는 것은 타인에게 해를 주지도 않고 한편으론 쾌감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부정은 사실 인정을 바라는 호소라고도 할 수 있다. 스스로를 제어하면서도 자신과 화해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일보다 훨씬 더 어렵다. 누구든 빠질 수 있는 뒤틀린 자기애를 통해 자기비판을 계속하는 사람은 타인의 호의와 애정에 둔감하기 쉽고 그것을 부정해버리곤 한다. 반대로 모순되게도 자상적 자기애에 빠진 사람은 타인의 호의를 과대평가하여 집착을 보이기도 한다니 공격적인 스토커가 될 수도 있음을 인지해야겠다.

 

자신을 평가할 때 타인의 인정에 압도적으로 의존하는 경향은 자기 인정이 서툰 젊은이들에게 나타나곤 한다. sns을 예로 들면 타자의 주관을 집합적이며 정량적으로 가시화하기 때문에 주관에 지나지 않은 사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인정 의존은 행복감을 주기도 하지만 불안과 불행을 안겨주기도 함을 깨달아야 한다. 불안을 막연히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다. 자기긍정감 없이도 열심히 살며 성공한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기긍정감과 자기애는 분명히 다르다. 건강한 자기애의 성숙을 위한다면 성급한 자기긍정감의 추구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파괴하는 아이러니. 자신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것의 이면엔 자기애가 존재하고 있음을 안다면 좀 더 자신을 파괴적이 아닌, 건강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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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 우울증 극복 일기
장미교 지음, 류윤슬 그림 / 새벽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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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

 



나는 잘 살고 싶어서 죽고 싶었다.’ 라는 역설적인 말이 공감되었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그래서 실천에 옮기기까지 한 사람들도 모두 저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 대중적으로 친숙한 연예인 혹은 한다리 건너 지인에 이르기까지 죽음을 대하는 이들의 자세가 처절하리만큼 살고 싶어서였다는걸 말이다.

 

오늘 읽은 책 <유별난 게 아니라 유병한 거예요>은 저자의 우울증 극복일기라는 부제가 붙은 만큼 에세이 형식의 솔직담백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우울증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호르몬이 있다. 세로토닌, 멜라토닌,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등. 이러한 호르몬의 영향으로 우울증은 자기 의지로 극볼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말해봤자 이해받기는커녕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까 지레 겁먹고 우울증, 공황장애나 불안장애 등을 감추며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정신병에 대한 편견이 짙고 강한 우리네 사회에서 저자는 말미에 정신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고 했다. 그저 비염약을 복용한다고 했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일도 정신과 약을 복용한다고 하면 그 언급의 파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에 숨기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정신병도 치료를 받으면 나을 수 있는 질병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널리 퍼지면 그저 (마음의)감기처럼 가볍게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상처의 무게를 따지긴 어렵지만 자기혐오에 빠지기보단 타인의 상처를 재단하지도 말고 이해하긴 어려워도 무시하지는 말자는 말도 공감되었다. 그리고 특히 가족과 같은 가까운 사이일수록 대화가 중요하다는 것도 강조했다. 가깝다고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건 아니다. 서로 용기내서 사과하고 후회하고 고백하며 용서한다면 이 일련의 과정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이야기해주었다.

이 책을 통해 마음의 병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을 좀 더 관찰하며 따뜻하게 대해줘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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