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나잇 - 아직 잠들지 못하는 당신에게
박근호 지음 / 히읏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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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오랫동안 불면증을 겪으며 수 많은 밤을 지새운 작가가 같은 시간대에 자신처럼 잠 못드는 타인을 생각하며 써내려갔다고 말을 한다. 평소 아침 일찍 일어나는 새벽형 인간이라서 불면증에 대한 고통을 자주 겪지는 못하지만 가끔 잠 못들때 고통을 떠올려보면 힘이 들었다. 그런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아 자신의 삶에서 의미있는 시간과 함께 읽을만한 에세이로 펴냈다.


저자는 새벽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여섯번째 책을 세상에 선보였다. 박근호 작가는 나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위한 책을 쓰면서 살고 있으며, 하지 못한 말을 마음에 담고 사는 사람에 관해 쓴 책을 시작으로 이별, 행복, 상실과 깨달음에 관해 책을 펴냈다. 아울러 위에도 적었듯이 자신처럼 못 자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작가는 평소 소심한편에 생각과 걱정이 너무 많은 스타일이다.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과 불면증에 고통을 겪는 또 다른 분들을 위해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있다는것이 괴롭다는 사실을 착안해 위로차 조용조용하게 독자에게 따뜻한 텍스트로 말을 건넨다.


아울러 전작에 비해 이번 책이 그의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불면의 밤에 남들과 조금 다른 포인트에서 위로를 받을 때가 있는데, 바로 늦은 시간 집으로 갈 때나 잠이 오지 않는 새벽에, 편의점을 가다가 불이 켜진 집을 발견했을 때가 그렇다고 한다. 살짝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적이 있기에 동질감을 받았다.


담담하게 자신이 걸어왔던 삶과 소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꼈다. 책속의 문장들을 살펴보자면,


어쩌면 자기 자신을 미워한다는 건 자기 자신을 그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일지도 모른다. 흔히 자기 자신을 믿어주는 것의 시작은 스스로를 칭찬하고 예뻐해 주는 거라는 말을 하고는 한다. 하지만 내가 나를 믿어주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건 오히려 그 반대가 아닐까. 난 잘할 거야, 난 최고야라고 스스로를 쓰다듬는 게 아니라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부족하고 때로는 잘 못 할지라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거. 그게 자신을 믿어주는 방법의 시작이 아닐까. 못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 그것 좀 안 되면 어때서?
--- pp.20~23, 「내가 나를 미워하는 밤」 중에서

하지만 당신은 알았으면 한다. 예고도 없이 비가 엄청 많이 내렸기 때문에 무지개가 뜬 거라는 걸. 옷을 몇 겹 껴입어도 몸이 시릴 만큼 추웠기 때문에 함박눈이 내렸다는 걸. 힘들 땐 힘든 게 영원할 것 같이 느껴지지만 그래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지개는 비가 와야 뜬다는 걸. 슬프고 힘든 일이 일어나야 우리에게 아름다운 일도 찾아온다는 걸.
--- pp.28~32, 「헤어지고 했던 행동 중에 가장 후회되는 것」 중에서

그래도 낭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고 싶다. 이별한 친구가 있으면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축하해줄 일이 있으면 어깨동무하고 길거리를 걷고 싶다. 밤바다가 보고 싶다는 이유로 기차에 올라타고 싶다. 너무 어두워서 바다가 제대로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낭만 있게 살자. 낭만만은 잃지 말자.
--- pp.43~47, 「낭만」 중에서

누군가에게 나 이런 것 때문에 슬퍼, 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도저히 생기지 않는 밤. 나 말고는 달도 별도 모두 평온하게 잠든 것 같은 밤. 도무지 어쩔 수 없는 기억과 아픔이 나를 삼킬 때면 방안에서, 차 안에서, 거실에서 슬픈 노래 하나 크게 틀어놓고 운다. 그냥 우는 게 아니라 편하게 운다. 세상이 떠날 것처럼 크게. 그러고 나면 조금은 속이 시원해진다.
--- pp.90~95, 「도무지 어쩔 수 없는 밤」 중에서

앞으로도 마음 아픈 일은 여전히 일어날 것이고 난 또 나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으로 나만의 영역을 만들 것이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굳게 문을 닫겠지. 그러다 또 나도 모르게 어떤 사람한테는 그 문을 활짝 열겠지. 내가 왜 이러지 하면서. 자꾸 네 앞에서는 솔직해지네. 어쩌면 이 말은 당신이라는 존재가 나한테 꽤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뜻할지도 모르겠다.
--- pp.130~134, 「누구도 들어올 수 없는 방」 중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는 건 내가 그만큼 열심히 했다는 뜻이었다는 걸. 이제 막 시작했는데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든 게 아니라 목적지 근처까지 최선을 다해서 달려왔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드는 거라는 걸.
--- pp.185~191, 「4시간 동안 걸어서 출근했던 날」 중에서

후각을 이용해서 기억을 저장하는 방식은 청각이나 시각과 달리 기억과 감정을 정리하는 뇌 영역에 밀접해 있기 때문에 어떤 냄새를 맡으면 어떤 기억이 되살아난다고 한다. 정말 좋은 순간이 있다면 그때 냄새를 깊게 맡는 것도 좋겠다. 먼 훗날 내 삶이 최악이라고 느껴지는 날 문득 행복했던 그때가 떠오르게끔. ---


작가의 '우리 같은 사람들이 밤에 잘 자기 위해서는 평소에 마음을 잘 보살펴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라는 말과 함께 불면의 밤을 건너고 싶은분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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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넘는 거, 습관이시죠? -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사람들과 안전거리 지키는 법
서제학 지음, 봄쏙 그림 / 필름(Feelm)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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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좋은 사람들도 많지만 살인만 안 저질렀지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포식자, 자신도 별 볼일 없는 주제에 동료들을 무시하거나 은근히 괴롭히는 허접한 인간들, 꼰대들 아무튼 직장을 다니다보면 월급은 그냥 받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절절하게 깨달을 수 있다. 이 책은 빡센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약간의 유머를 섞어 재미있게 알려준다.


저자는 초보시절에 우연하게 접촉사고를 겪고, 적반하장의 상대방 운전자에게 기가 눌려 그냥 당하고 만다. 당시 좀더 의연하게 대처했더라면 하는 생각 위에 도로에는 교통사고 있다면 직장에는 고통사고 유발자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에 고통사고 가해자들에게 좀더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스킬을 체득해나간다.


사실 올바른 직장인의 자세는 아니지만 할말 하며 살아왔기에 책에서 주어진 상황을 별로 겪지 못했지만 수 많은 사례는 목격했다. 아울러 초년생 시절에는 꼰대들의 훈수질에 힘들었던 경험이 있기에 추억을 생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저자는 광고회사에서 마케터로 10년이 넘게 근무하며 얻은 경험의 토대위에 습관적으로 선을 넘는 고통사고 유발자들에게서 스스로를 지켜내는 대처법을 독자들에게 재치가 번뜩이는 그림과 함께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아울러 직장에서 선을 넘는 사람들에게 단호하게 전하는 메시지 외에도 삶을 살아가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책속의 몇 몇 구절들을 살펴보자면,


고통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집 밖에 일절 나가지 않고 배민과 요기요 VVIP로 생활하며 사회와 단절한다면 모를까.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형성하고, 일상적인 사회생활을 한다면 우리 모두는 고통사고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이때 꼭 알아야 할 것은 마치 내가 처음 겪었던 교통사고처럼 피해자가 오히려 자신을 의심하고 자책하는 일만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p.22

만약 주변의 차들이 속도를 줄여주거나 차선을 비켜 준다면, 내 차가 더 잘 나갈 수 있을까? 아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있는 것은 오직 나 자신뿐이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좋은 글귀를 읽는 것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결국 남이 아닌 나 자신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내 삶의 운전자인 내가 바뀌어야만 자존감 역시 높아질 수 있다.
--- p.43

결국 현명한 포기는 ‘실패’가 아니며 또 다른 목표를 위한 ‘기회’로 볼 수 있다. “포기는 배추김치 담글 때나 쓰는 말”이라는 유우머가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개인이 김치를 담가 먹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까 앞으로 ‘포기’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에 대한 집착, 미련, 걱정을 확 담가버리고 더 나은 기회, 미래, 희망을 찾을 때도 쓰는 말로 하자.
--- p.146

직장에서 높은 자리에 오르거나 나의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 또는 내가 만든 창작물이 대중의 큰 호응을 얻거나 어려운 국가시험에 합격하는 등의 큼지막한 성취는 마치 마라톤 같은 우리 인생에서 큰 골인 지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 지점에 도달하기까지 우리는 길고 긴 인생의 길을 달려야만 하며, 그 끝만 보고 하염없이 달리기엔 중간중간 다리 풀리는 고통사고들이 너무나도 많다.
--- p.158


불행의 시작은 결국 ‘비교’가 아닐까. 비교는 내가 충분히 바른 길로 잘 달리고 있음에도 더 빠른 차들만 보고 스스로 느리다며 자책하는, 그런 미련함의 씨앗인 것이다. 결국 행복은 남의 속도와 비교하거나 대박만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나의 속도로 달리는 순간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평생 될까 말까 한 로또 한 방만이 행복이 아니라 매일 뜨는 5%, 10% 쿠폰과 같은 행복이랄까?
--- p.175

도로를 달리다 보면 굳이 무리해서까지 앞으로 끼어드는 차나, 노란 신호일 때 갑자기 속력을 내 1초라도 빨리 가려는 차들이 있다. 하지만 다음 신호등에 걸려 둘러보면, 그렇게 앞질러 가던 차들이 바로 옆에 서 있기 마련이다. 결국 인생이란 도로 위의 우리 역시 비슷한 길을 달리며 비슷한 장소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 사는 것에 절대적 우위도, 절대적 열위도 없다는 이야기다. 내가 나의 길을 성실하게 정직하게 달려간다면 말이다.
--- p.199

조금 부족하고 즉흥적이더라도, 더 많은 곳으로 발걸음을 떼고 더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 그것이 인생이라는 여행을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계획표를 꽉 채워 떠난 여행에서 얻는 즐거움도 있지만, 막상 무작정 떠나 보니 진짜 필요한 건 어떻게든 준비할 수 있었고, 또 완벽하게 짜진 계획 속에서는 만나지 못했을 새로움과 놀라움도 가득했다.
--- p.255

하지만 꼭 무언가를 찾고 가져야 행복할 수 있는 걸까?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순간들을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그냥 풀밭에 누워 몸을 이완하는 것,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것, 하늘을 보고 움직이는 구름의 변화를 즐기는 것,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이자 아무나 누릴 수 없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건강한 신체와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 p.259



이 책에는 자존감을 지키며 고통사고 유발자들에게 유연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통해 좀더 수월하게 생활해나갈 수 있는 노하우가 적혀있다. 재치가 번뜩이는 글귀와 함께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마지막으로 공감이 가는 저자의 말을 올려본다.


“우리가 살면서 더 많이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은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내면의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나의 선을 넘는 사람들은 의도적으로 피해 볼 수 있어도, 내 안의 걱정과 불안, 후회와 조바심이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행복을 침범하지 않도록 마음의 선을 유지하기는 더 어렵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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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미라클 모닝 - 어떤 방해 없이 온전히 나만을 위한 새벽 2시간 활용법
최정윤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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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새벽시간을 활용해 한단계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방법론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이제 미라클 모닝은 시사용어 사전에 오를 정도로 널리 알려진 알려졌는데 2000년대초에 유행했던 아침형 인간과 살짝 다른 개념이다. 목적론에 있어서 살짝 다른데 성공이 아니라 자기계발이자 자기 돌봄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한다.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이 2006년 발간 후, 베스트 셀러에 오르며 많은 사람들이 새벽시간을 활용을 하고 있다. 사실 아침형 인간의 개념 이후 새벽 기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익숙하기는 하지만 다른 사람들의 새벽시간 활용법을 알아보는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 할 엘로드의 서적도 읽어봤는데 좀더 체계적으로 시간 활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일단 미라클 모닝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과 시작 전에 독서·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을 뜻한다. 2016년 미국의 작가 할 엘로드가 쓴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그는 아침을 보내는 습관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라클 모닝을 통해 하는 일은 독서나 운동, 명상, 자격증·외국어·경제 공부, 신문 읽기 등으로 각자 다르지만,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되기 2~3시간 전에 일어나 자신의 생활 습관(루틴)을 행하는 것은 같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물 마시기, 이불 개기 같은 소소한 습관을 실천하기도 한다.

주로 새벽 4~6시 사이에 미라클 모닝을 하는 것은 생업과 가사노동 등의 의무에서 벗어나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라클 모닝 콘텐츠는 SNS와 유튜브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참가자들은 #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챌린지 등의 해시태그를 달고 자신의 기상 시간과 아침 루틴을 공유한다.(시사상식사전 발췌)"

이 책은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저자가 힘들게 첫 아이를 얻고 산후우울증을 앓으며 이혼의 위기를 겪은 후, 미라클 모닝을 활용해 과거의 삶과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되는 경험을 바탕으로 펴냈다. 저자는 단순한 자기계발에 방점을 둔 시간관리가 아닌, 엄마가 되고 나서 생긴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고자 새벽에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저자는 1년간 미라클 모닝을 하며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며 활력있는 생활을 하게 된다. 계속해서 3년간 미라클 모닝을 지속하며 모임을 가지게 되고 나아가 글쓰기에 도전을 하며 이렇게 책까지 쓰게 된다. ​시간에 쫓기고 자신을 돌볼 여유조차 없는 엄마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가족의 소중함까지 오롯하게 텍스트로 담아냈다

평소 새벽 4시 30분에 기상을 한다. 전날 일찍 잔다면 한 시간 이전에 기상할때도 있는데, 이제는 자명종도 필요없다. 새벽시간을 활용하며 나름 알차게 보내고 있는데 미라클 모닝을 사용하는 방법은 모두 다를것이다. 내 경우 주로 독서나 글쓰기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 책은새벽시간을 활용하는법을 체계적으로 배워보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미라클 모닝에 관심이 있는분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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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 편이 되는 말하기 - 나의 말과 생각, 운명을 바꾸는 36가지 언어 기술
황시투안 지음 / 미디어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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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을 전공하고 중국의 유명 심리학 플랫폼인 이신리의 창립자로 베테랑 심리학 멘토로 활약중인 황시투안이라는분이 쓴 책이다.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인생의 변화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등 두 권의 책을 접해봤는데 비교적 실용적인 관점에서 심리학을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스타일이다. 이 책도 그런 범주안에서 씌여진 책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드는 화법은 실제하지 않겠지만 책에서 말하고 있는 기술을 이용한다면 문제를 해결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다. 말 한 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격언이 있을 정도로 말의 힘과 영향력은 상당하다. 하지만 우리는 쉽게 말을 하며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이로 인해 고통을 받을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말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려의 서희가 말로 오랑캐를 물리치고 오히려 영토를 확장한건 유명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언어라는 무기를 제대로 습득해서 주변 사람들과 원활한 관계를 맺고 말의 부정적 영향을 억제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보자

저자는 오랜 기간 심리학 멘토로 활동하며 사람의 심리를 기본으로 한 언어 기술을 찾아냈다. 이를 정리해 36가지 언어 기술로 독자들에게 알려 준다. 관점이 다른 사람을 내 편으로 만들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고, 내면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언어 기술을 대화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저자는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euro-Linguistic Programming, NLP)을 활용한 언어 모델을 개발했다. NLP는 20세기에 개발된 실용심리학의 한 분야로, 인간행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기법을 종합해 놓은 지식 체계의 명칭이다. 쉽게 표현하면 목표 성취를 위한 소통 기법으로 요약할 수 있다.

다양한 대화기법을 통해 문제를 상황으로 단어를 바꾸기만 해도 말의 내용은 부정에서 긍정적으로 바뀐다. 고난을 도전으로, 어렵다를 쉽지 않다로 바꾸기만 해도 주변 사람들은 당신에게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으며 대화하고 싶어 할 것이고, 자연스레 인맥이 넓어진다. 그러면 자기계발의 기회도 늘어나 인생은 더욱 풍요로워진다고 말한다.


본문의 주요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말은 한 자루의 칼과 같아서 자칫하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과거 전쟁 시대 때처럼 실제 칼에 찔리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사람의 말에 상처를 입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일본의 합기도는 절대로 먼저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공격을 받았을 때, 상대방의 힘을 자신의 힘으로 전환해 역공한다. 고로, 상대방의 힘이 크면 클수록 내가 쓸 수 있는 힘도 커진다. 지혜로운 언어 패턴 또한 이와 같은 원리다. 어떤 공격이 든, 상위-횡적-하위 분류라는 전환을 통해 그 공격을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

최면이라는 말과 자주 사용되는 용어로는 트랜스가 있다. 무언가에 몰두하다가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치거나, 재미있는 영화를 볼 때는 금세 두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거나, 옆에 누가 오는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처럼 무언가에 몰입돼 주변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최면에는 전통적 최면과 에릭슨 최면, 두 종류가 있다. 둘 다 치료의 목적으로 쓰이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방식이 좀 다르다. 전통적 최면은 일반적으로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눈앞에 왔다 갔다 하는 추를 바라보며 진행하는 반면, 에릭슨 최면은 별 의미 없는 말 한마디를 던져 알게 모르게 자신 혹은 타인에게 영향을 주고 인생까지도 바꾼다.

사람의 잠재의식은 부정어를 처리하지 못한다. 상대방에게 “빨간 사과를 떠올리지 마세요.”라고 말하면 그의 머릿속에는 즉각 빨간 사과가 떠오르는 식이다. 따라서 우리가 추측법과 부정어를 합쳐서 사용하면 잠재의식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신기한 작용이 일어난다

“언덕을 이용하여 나귀에서 내린다.”라는 말이 있다. 나귀의 높은 등에서 그냥 내리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비스듬한 언덕을 이용해 나귀의 등에서 내린다는 말이다. 이처럼 상대방에게 이유라는 하나의 계단을 주어서 상대가 그 이유를 딛고 부탁을 들어주게 만들면 된다.

만일 상대방과 거리를 좁히고 친밀감을 높이고 싶다면 ‘텅 빈 단어’법을 이용하면 된다. 상대의 하얗게 빈 공백에 소통, 느낌, 이해와 같은 공감의 단어를 넣으면 상대는 어느새 빗장을 풀고 그 비어 있는 공간에 당신과 가까워질 친화력의 다리를 차곡차곡 쌓고 있을 것이다.

낙관주의자는 아름다운 일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반면, 비관주의자는 나쁜 일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해 버린다. ‘부분으로 전체 판단하기’ 기술을 사용할 때, 낙관주의자와 같은 방식으로 사건을 대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만일 비관주의자와 같은 판단을 마주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언어 방식으로 역최면을 걸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는 결국 소통으로 이뤄진다. 최면 기술을 어느 정도 알면 한편으로는 우리의 불안지수를 낮추어 마음을 더욱 평온하게 만들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소통이 더욱 원활해지고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인간관계에는 ‘내 사람 효과’라는 것이 있다. ‘내 사람’이란 자신과 같은 가치관과 지향하는 바가 같은 사람을 뜻하기도 하고, 자신과 같은 지역 또는 조직에 속해 있는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내 사람’과 어울리기를 선호하고, 내 사람을 마주했을 때 마음이 더 편하고 스트레스가 덜하며, 경계심을 품지도 않고, 그의 말을 쉽게 신뢰한다.

누군가와 대화하는 과정에서 적당히 상대방의 말을 반복하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표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문제와 결과에 대해 한층 더 깊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상대방과 대화에서 흥미를 돋울 수 있으며,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 수도 있다. 하지만 너무 과한 반복은 오히려 상대방에게 당신의 관심이 다른 곳을 향하고 있다고 느끼게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자신을 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언어 기술을 ‘메타언어 모델’이라고 부른다. 메타언어 모델은 자신 또는 타인의 말 뒤에 숨겨진 의미를 더 잘 들여다볼 수 있게 하고, 신속하게 자신의 사고나 논리에 숨겨진 맹점을 발견하게 한다. --- 본문 중에서"

사실 말하기 좀더 좁혀보자면 대화법도 일종의 기술이다. 갈고 닦을수록 잘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만의 무기로 활용한다면 좀더 알찬 삶을 살아가는데 무기가 될것이다. 자신의 말하기에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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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 강화도조약 Ominous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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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11권까지 발간된 굽시니스트의 본격 한중일 세계사 10권을 조금 뒤늦게 읽었다. 둘째가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를 선택한지라 부랴 부랴 읽어서 정리해주고 머리를 식힐때 읽힐 요량으로 전권을 구입했는데 다른 공부에 워낙 바빠 아직 읽지 못하고 있다. 작가님이 언어유희를 워낙 좋아해서 교육용으로 살짝 아리까리한점은 있지만 그래도 이만큼 재미있는 역사만화도 드물것 같다.


10권은 학창시절에 배웠던 국사과목에서 중요한 사건이었던 운요호와 강화도조약을 다루고 있다. 책에서는 조일상호조약으로 말하고 있는데 어렴풋이 운요호의 깡패질에 의한 강제적인 조약으로 약소국의 설움과 한일합방의 신호탄정도의 이슈인줄 알았는데 그 이면에 여러가지 복합적인 시대상황이 맞물려 있음을 알게됐다.


일단 소개글을 통해서 10권의 흐름을 살펴보자면,


"일본이 꿈틀거리는 사이 조선 조정에서는 큰일이 벌어진다. 고종이 명성황후와 그 가족을 통해 반(反)흥선대원군 세력을 결집하고, 최익현이 계유상소를 올려 흥선대원군을 비판한 일을 시작으로 친흥파를 일소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순식간에 손발을 잃은 흥선대원군이 양주 별장으로 들어가 칩거하니, 고종의 친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실권을 잡은 고종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을 명한다. 일본이 보낸 국서를 접수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교섭이 계속되도록 기조를 바꾼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엉뚱한 곳에서 터진다. 동래부사가 조정의 뜻을 받들어 일본 서기관을 초대해 연회를 열고자 했는데, 드레스코드를 놓고 충돌한 것이다.


동래부사는 요상한 양복 대신 전통 복장을 고집하고, 일본 서기관은 이것이 신(新)일본을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한다. 사태를 뒤늦게 파악한 조정이 동래부사를 경질하지만, 일본의 여론은 더는 참을 수 없다는 쪽으로 급격히 기운다.

마침 정국 안정을 위해 해외 원정 카드를 만지작거리던 일본 정부에 이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결국 1875년 9월 사고 칠 것 같은 과격한 정한파 함장이 지휘하는 운요호를 보내 조선의 경고 사격을 빌미로 초지진과 영종진을 박살낸다. 이에 항의하는 조선에 문제 해결을 위한 조일수호조규 체결을 압박하니, 전형적인 열강의 함포외교 수법이었다.


근대식 조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조선, 이를 이용해 곳곳에 불평등 약관을 숨겨놓은 일본. 두 국가의 새로운 관계는 시작부터 불신의 씨앗을 품고 있었으니…. 19세기 후반 휘몰아칠 불길한 운명은 동아시아 삼국을 어디로 몰아갈 것인가?"


일본은 정한론이 꺾이며 사가의 난이 벌어지고, 사이고의 마지막 불꽃 슈팅의 기운이 꿈틀거린다. 중국에서는 동치제의 사망과 광서제의 즉위 그리고 이홍장이 북양함대를 이끌며 수면위로 올라온다. 반면 조선은 대원군이 실각하고 고종이 친정을 선언하지만 운요호, 강화도조약등 점차 패망의 기운이 드리우는 그런 촉박한 상황이 그려진다. 11권의 부제는 규슈와 위구르다. 아무튼 재미있는 역사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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