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곡자 교양강의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정치 전략과 언어 기술 돌베개 동양고전강의 7
심의용 지음 / 돌베개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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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마키아 밸리라고 일컬어지는 종횡가의 귀곡자의 사상을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한 고전강의다. 저자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요즘 시각에 맞춰 설명했기 때문에 좀더 가깝게 귀곡자의 사상을 접할 수 있었다. 귀곡자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푸대접을 받았던 사람인지라 실존여부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 실제 있었던 인물이라는게 정설이다.

​먼저 귀곡자가 어떤 인물인지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성명과 행적()이 모두 알려지지 않았다. 영천() ·양성()의 귀곡지방에 은둔하였기 때문에 귀곡자라고 하였다. 진() ·초() ·연() ·조() 등 7국이 천하의 패권을 다투던 시대에 권모술수의 외교책을 우자()의 도()라고 주장한 종횡가()이며, 소진()과 장의()도 그의 제자였다고 한다.


천지간의 현상은 천지를 생성하는 도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는 일정한 법칙에 지배된다고 보았으며, 자신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동정변화()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저서로서 《귀곡자》 1권이 전해지며, 소진의 가탁()으로 간주되었다. 현행본은 내용도 천박하고, 문장 자체도 전국시대의 것이 아니어서 위서()임이 명백하다.(두산백과 발췌)"


합종연횡으로 유명한 전국시대 사상가인 소진과 장의의 스승으로도 알려진 귀곡자는 권모술수와 음험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실제 그의 사상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오히려 도가 바닥에 떨어졌던 전국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가르쳐준 실용적인 사상가로 볼 수 있다.

동양철학을 전공한 저자는 유가에 의해 저평가된 종횡가를 당시 정치에서 뛰어난 현실 감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뿐만 아니라 주관적 도덕성에 집착하거나 귀족적 신분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엄밀한 사회과학적 사고와 기술을 통해 현실 개혁과 진보를 이룬 행동하는 집단으로 평가한다. 이 책은 <귀곡자>라는 중국 고전에 담긴 지식과 지혜를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냈음에 따라 쉽게 귀곡자의 사상을 접할 수 있다.


현대인들에게도 귀곡자의 사상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전략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실것을 추천한다. 이 책이 궁금하다면 소개글을 통해 좀더 알아보시길 권해드린다.



젊은 우리 고전학자의 눈으로 읽은 중국 수사학의 고전


동양 철학을 전공한 필자 심의용은 최근 연구 자료를 통해 종횡가의 비조인 귀곡자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은자가 아니라 실존했던 인물임을 밝히고, 유가에 의해 저평가된 종횡가를 당시 정치에서 뛰어난 현실 감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주관적 도덕성에 집착하거나 귀족적 신분 질서에 얽매이지 않고, 엄밀한 사회과학적 사고와 기술을 통해 현실 개혁과 진보를 이룬 행동하는 집단으로 평가한다.

이런 관점에 입각해서 귀곡자가 현대인에게 전할 수 있는 흥미롭고 유용한 메시지와 지혜를 다채롭게 펼쳐놓는다. 『귀곡자 교양강의』는 한국인에게 친숙하지 않은 고전을 실용적인 시각으로 분석하여 고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나아가 오래된 지식과 현재적 상황과 연결한 새로운 해석이 주는 지적 희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횡가와 비운의 고전 『귀곡자』


종횡가(縱橫家)는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제자백가 가운데 하나다. 종횡가는 열국(列國)을 돌아다니며 독특한 변설로 책략을 도모한 이들로 열국의 연합체를 조직하여 그 힘의 균형을 이용해 권력을 쟁취하고자 했던 사상가다.

진 제국의 중국 통일 직전에 합종연횡의 전략으로 중국 대륙을 쥐락펴락했던 대표적 인물이 소진과 장의이다. 종횡가라 불리는 소진(蘇秦)과 장의(張儀)는 전국 시대에 최고의 정치 스타이자 탁월한 외교가였다. 소진은 여섯 나라의 제후를 설득하여 6개국 제후의 자격으로 유세함으로써 여섯 나라가 강력한 진나라에 대항하게 만들었다. 한 사람이 6개국의 재상을 동시에 겸임한다는 것은 역사상 유일무이하다. 장의는 뛰어난 지모와 변론술로 진나라 재상이 되었고, 소진이 만든 6개국의 합종을 깨트렸다. 이로써 진나라는 천하를 통일하였다.

전국 후기의 제후들과 천하는 이 두 사람의 손아귀에서 놀아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부귀공명을 얻었다. 사마천은 이들을 경위지사(傾危之士), 즉 ‘궤변을 통해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그들의 수사학적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런 성과를 이룩한 두 사람을 가르친 스승이 바로 귀곡자(鬼谷子)이고 그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진 책이 바로 『귀곡자』다.


『귀곡자』는 위서(僞書)라느니, 저자가 분명치 않다느니, 신선방술(神仙方術)이나 병가(兵家), 심지어 점술과도 관련된다는 등 여러 가지 이견이 분분한 책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귀곡자』가 전국시대 중기에 실존한 인물의 저작임은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약자들을 위한 수사학


그렇다면 『귀곡자』는 도대체 어떤 책인가? 종횡가는 기본적으로 유세가(遊說家)였다. 주유천하했다는 건 천하를 두루 다니면서 군주에게 유세했다는 말이다. 이 유세의 기술은 고대 그리스의 레토리케(rhetorike), 즉 연설의 기술과 비교될 수 있다. 웅변술이자 수사학(修辭學)인 것이다.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시대. 그 시대에 무력이 아닌 말을 통하여 권력을 움직여 자신의 뜻을 펴고자 했던 이들이 바로 종횡가다.

『귀곡자』는 상대의 정보를 염탐하여 그의 심리와 약점을 이용하고, 상대를 뺨치고 어르고 달래고 위협하고 띄워주워 신뢰와 총애를 얻는 유세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유학자들은 이런 『귀곡자』를 소인배의 책, 권모술수(權謀術數)의 궤변을 늘어놓은 책으로 여겼다.

당나라의 문인 유종원(劉宗元)은 “그 말이 매우 기괴하고 그 도리가 매우 좁아터져 사람을 미치게 하고 원칙을 잃어버리게 한다”고 평했고, 명나라의 선비 송렴(宋濂)은 "귀곡자가 말하는 패합술과 췌마술은 모두 소인들의 쥐새끼 같은 꾀로서 집에 쓰면 집안이 망하고 나라에 쓰면 나라가 망하며 천하에 쓰면 천하가 망한다"고까지 혹평했다.

그러나 『귀곡자』가 신하가 군주에게 유세하는 기술에 관한 책이라고 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고대 중국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군주가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신하를 그 자리에서 죽여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간(比干)을 비롯한 많은 충신들이 직간(直諫)했다가 개죽음을 당한 것이 좋은 예다. 아무리 충심을 가지고 유세한다 해도 말 한마디로 파리 목숨이 될 판이었다. 『한비자』의 「세난」(說難) 편은 이런 시대에 ‘유세하기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따라서 신하가 어떻게 자신을 방어하면서 군주에게 자신의 뜻을 전하고 설득시킬 것인가가 매우 중요했다.


『한비자』가 호시탐탐 권력을 노리는 신하를 견제하려는 군주의 통치술을 담고 있다면, 『귀곡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군주에 대항하는 신하의 유세술과 권모술수를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음모와 권모술수의 재조명


필자는 『귀곡자』를 해석하면서 음모(陰謀)와 권모술수(權謀術數)를 다시 조명한다. 음모는 아무도 모르게 추진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얘기일지라도 자신의 덕을 내세우며 상대를 깨우치고 가르치려 들면 상대는 자신의 그릇됨을 인정하기보다 저항하기 마련이다.

진리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게 강하면 앞도 뒤도 옆도 돌아보지 않고 직설적으로 말을 내뱉게 되는 법인데, 군주를 설득할 때는 군주 자신이 설득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군주가 마음대로 휘두르는 권력에 개입하면서도 개입하지 않는 ‘척’하는 것이다.

원래 권모술수는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모략이나 술책을 말한다. 그러나 귀곡자에게 권모술수는 현실의 조건에서 실천적 전략을 이끌어내는 ‘권도’(權道)의 의미가 크다. 이는 정치적으로 볼 때 자신의 이념과 도덕을 구체적인 현실 속에서 실현하려는 '정치 전략’(political strategy)이자 ‘정치 공학’(political manipulation)이다. ‘권’(權)이란 추상적 원칙(經)에는 반하지만 의(義)에는 합하는 ‘반경합의’(反經合義)라고 할 수 있는데, 현실 상황을 고려할 때 가장 합당하고 적합한 전략을 뜻한다.

천 길 낭떠러지의 제방 꼭대기에서 제방의 물을 터트리는 과감한 결단과 만 길이나 되는 계곡에서 둥근 돌을 굴릴 수 있는 현실적 유연성과 변화무쌍함. 이것이 귀곡자가 말하는 성인(聖人)의 모습이다.

유가는 기본적으로 순간의 이해관계를 고려한 임시변통으로서의 ‘일시지권’(一時之權)보다는 오래도록 지속시킬 수 있는 떳떳한 도덕인 ‘장구지도’(長久之道)를 강조한다. 그러나 복잡하고 변화무쌍한 현실의 문제를 타개해나가려면 ‘장구지도’만 가지고는 부족하며 ‘일시지권’도 필요하다.


이상적 도덕‘만’ 있고 현실적 전략으로서의 ‘일시지권’이 없다면 무모(無謀)하기 쉽고, 현실적 권모술수‘만’ 있고 ‘장구지도’가 없다면 사기꾼이기 쉽다.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말을 하게 되어 있다”(有德者必有言)고 했지만 덕이 없는 자도 말을 하며, 또 덕이 있더라도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면 현실에서 공을 이루기 어렵다. 귀곡자는 이 모든 것을 골고루 요령 있게 갖추는 노하우를 가르쳐준다.

배반의 기술


필자가 이 책에서 짚고 있는 귀곡자의 또 하나의 면모는 아랫사람이 윗사람과 관계를 끊는 기술이다. 신하가 아무리 섬세한 유세의 기술로도 군주를 설득할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귀곡자는 여기서 불사이군(不事二君), 불사이부(不事二夫)라는 유교적 가치를 부정한다.

군주가 군주답지 못하고 지아비가 지아비답지 못한데도 끝까지 절개를 지켜야 할까? 신뢰는 깨지고 의심만 가득한데도? 도무지 어찌해볼 도리가 없다면 군주라도, 지아비라도 배반하고 이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반하고 이별하되 잘해야 한다. 그래서 귀곡자는 배반의 기술을 말한다. 부득이한 상황이라면 혁명을 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이를 ‘저희’(抵?)라 하는데, 틈새를 봉합한다는 뜻이다.

오제의 정치는 틈새를 봉합하여 질서를 잡았고 삼왕의 정치는 봉합하여 새로운 세상을 창업했다. 제후들이 서로 공격하는 일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때 이 틈새를 봉합할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좋다.(五帝之政, 抵而塞之, 三王之事, 抵而得之, 諸侯相抵, 不可勝數. 當此之時, 能抵爲右.)

위 인용문에서 삼왕(三王)은 하(夏)나라의 우왕(禹王), 은(殷)나라의 탕왕(湯王), 주(周)나라의 문왕(文王)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윤(伊尹)은 탕(湯)을 도와 은나라를 건국했고 여상(呂尙)은 문왕을 도와 주나라를 건국했다. 귀곡자는 이 두 사람을 대표적인 현인으로 꼽는다.


귀곡자는 혼란해진 나머지 틈이 벌어져 봉합의 조치를 취해 질서를 유지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지만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면 혁명을 해야 한다고 권한다. 지배자들이 이런 파격적 아이디어를 좋아했을 리 없다. 이런 맥락에서 『귀곡자』가 저주받은 고전으로 여겨진 까닭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민주주의화된 현대 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잘 맺고 끊을 수 있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 되었다. 이러한 귀곡자의 생각은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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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두 얼굴을 가진 하나님 : 성서로 보는 미국 노예제 - 살림지식총서 004 살림지식총서 4
김형인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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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보는 경로로 총 3개의 플랫폼을 사용중이다. 교보문고, 알라딘, 리디북스를 이용중인데 그중 활용도가 비교적 낮은곳이 리디북스다. 하지만 리디북스에서 구입한 책들이 제법 많아 시간을 내서 조금씩 읽어나갈 계획이다. 그중 이벤트로 구입했던 살림지식총서 200권을 타겟으로 정하고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줄 요량이다.


살림 지식총서는 문고판으로 대략 100여페이지 남짓의 분량으로 하나의 소주제를 논하는 형식이다. 미리 읽은 책을 제외한다면 순서대로 읽어줄 계획인데 이 책은 총서중 4번째로 2003년도에 발간됐다. 종교를 바탕으로 세워진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노예제에 대해 성서를 중심으로 대립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역사적 사실이 서술되어있다.


미국의 노예제 찬반론자들이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옹호하려 했는지를 구체적 예를 들어가면서 살펴보고 있다. 종교를 노예에 대한 착취와 지배를 고발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용인하기도 하는 야누스적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노예제도에 대한 종교의 이러한 양면적 시각을 분석한다.


저자는 미국인들이 성서를 근거로 자신들의 입장을 어떻게 합리화하려했는지를 구체적 예들을 들어가며 살펴본다.19세기 전반기까지의 서양에서 성서는 노예제 폐지의 가장 중요한 근거인 동시에 노예제 존재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입장을 정당화시키는 하나의 방편이었다. 찬성론자들은 <구약>의 '함의 저주'와 '희년', 아브라함의 이주와 할례, <신약>에서 종들의 복종의무 등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반면에 반대론자들은 <신약>의 '황금률', 노예제도는 사람을 훔치는 일이므로 천벌이 내릴 것이라는 <구약>의 구절, 인류는 모두 하느님의 자손이라는 기독교의 기본 정신 등을 성서에서 끌어냈다. 찬성론자도 반대론자도 이게 성서를 바탕으로 풀어나갈것인가에 대해 할말을 잃는다. 노예제도라는 말도 안되는 시스템은 종교를 벗어나는 문제가 아닌가?


아무튼 할말은 많지만 기독교 특히 개신교인들이 제발 정신 좀 차리길 바라며 책속의 주요한 구절들을 옮겨본다.

​"책에서는 이러한 의문들에 대한 해답을 구해보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노예제도 찬반 양측이 전개했던 미국에서의 종교적 주장들을 그것들이 근본적으로 의지하고 있던 성서의 전거에 의거하여 재구성해 보려는 것이다. 노예제도에 관련되어 많이 인용되는 [구약성서]와 [신약성서]의 구문을 구체적으로 발췌하여 치밀하게 탐구하고, 또 종교인들의 설교, 팸플릿, 에세이 등을 조사하면서 노예제도에 대한 종교적논의가 어떻게 전개되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노예제도의 이론과 실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민족주의 사가들은, 아프리카 부족 간의 싸움은 유럽인이 그곳에도래하면서부터 치열하게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서구인들이 부추긴 물물교환의열망은 부족 간의 싸움을 조장하여 노예사냥이나 매매를 주업으로 삼는 부족을 출현시켰고, 그 결과 아프리카 부족들 간의 질서와 평화는 무너지고 종족 간의 혈투가 일어났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골이 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유럽인들의 무차별적인 산업개발이 아프리카의 생태계를 파괴해서 지금과 같은 지구온난화 시기에 아프리카 초원지대의 건조화를 가속화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렇게 미국의 노예들은 법적 보호도 받지 못한 채 매매의 대상이 되어 언제나 가정파괴의 잠재적 위협을 안고 살았다. 또 채찍질의 위협 아래 자손 대대로 인종차별을받으면서, 폭력적 지배를 근간으로 하는 강제노동을 하며 살아갔다. 노예들은 이러한역경을 그들의 가정이나 공동체 또 종교 생활을 통하여 그들만의 문화와 가치관을 세워가며,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살아갔다. 그리하여 미국노예가 약 250년간의 어려운삶을 버텨낸 것은 극심한 역경을 극복한 ‘위대한 인간 정신의 승리‘라는 것을 부정할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렇게 양 진영이 팽팽히 맞선다 해도, 노예제 폐지론자들은 기독교 교회가 오랫동안 노예제도를 관용해 왔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흡족하리

만큼 항변하지 못했다. 그들이 성서에서 노예해방을 위한 텍스트를 찬성론자만큼 풍부하게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오히려 개별적인 텍스트 보다는 전체적인 컨텍스트나기독교의 기본정신에 호소하며 답을 구하려고 하였다. 즉, 성서는 인류가 모두 형제로서 평등하다고 가르치기 때문에 노예제도는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예제도 지지자들은 성서, 특히 [구약]에서 노예제도를 인정했던 사례를풍부히 끌어낼 수 있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기독교와 노예제는 병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나가기가 용이했다. 그들은 창세기부터 그리고 예수님의 생전 당시와 사도들이 전도를 할 때도 노예제도는

아무 문제 없이 관용되어 왔는데, 왜 북부의 반대론자들이 노예제도의 도덕성에 대해 논해야 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노예제 찬성론자들도 기독교의 일반정신을 대표하는 황금률에 의거한 비판을 받을 때는 이에 대한 항변을 잘 찾지 못하는 취약성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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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본능 - 슈퍼리치가 되는 9가지 방법
브라운스톤 지음 / 토트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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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라오디오북을 이용할때 3개의 코스로 나눠서 들어주고 있다. 먼저, 소설(주로 장르소설), 비소설은 재테크와 그외 분야를 선택해서 들어주고 있는데 재테크 사이클에서 이 책을 선택했다. 저자의 이름은 필명으로 한국분이다. 기대한것 보다 내용이 좋아 참고할만한 내용이 많았다. 종이책으로 읽어도 도움이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이 나왔을때 서울지역의 부동산 상승이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입각해 강한 상승이 있을거라는 예상을 한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재테크 분야에서 예리한 분석을 통해 통찰력을 보여준다.


저자는  전세금을 털어서 만든 종자돈 500만 원을 50억으로 만든 이야기, 판단 실수로 돈을 모두 날리고 다시 맨손으로 시작해 수십억의 자산을 이루고 40대 초반에 경제적인 자유를 얻어 요즘 유행하는 파이어족 같은 삶을 살고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보고 듣고 깨달은 비법과 원칙을 독자들에게 전수한다.


책에서 부자 되는 걸 방해하는 아홉 가지 심리적 장해물이 있다고 말한다. 무리 짓는 본능, 영토 본능, 쾌락 본능, 근시안적 본능, 손실공포 본능, 과시 본능, 도사 환상, 마녀 환상, 인식체계의 오류 등 원시시대부터 유전자에 식재되어 있는 본능이 그 원흉이다. 그 아홉 가지 내면의 장해물의 속성과 이를 극복하는 실전 투자법을 제시한다.

아울러 부의 본능을 일깨우는 여덟 가지 도구와 열 가지 유형별 맞춤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개개인의 갖고 있는 특성별 투자 가이드와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목돈 만들기 지침을 전수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과 인구감소가 부동산과 주식투자에 미치는 영향까지 분석적으로 밝힘으로써 향후 5년간 투자의 향방을 제시하고 있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일독을 권유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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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무심코 읽었다가 쓸데없이 똑똑해지는 책
오후 지음 / 웨일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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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이지만 마냥 웃기는 책은 결코 아니다. 저자는 문과 출신으로 과학을 정식으로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세상을 바꾼 중요한 과학 이슈에 대해 세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이 책을 써냈다. 나도 문송으로 수학과 과학에 젬병이지만 이런 책을 써낸 저자에 대해 박수를 보낸다. 철학자들이 결코 도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인간의 선을 논하는것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다.


책에서 저자는 부모님이 자신이 작가라는걸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의 소개글이 재미있어서 올려본다.


"낮에는 노동을 하고 밤에는 글을 쓴다. 글을 쓰는 것도 노동이므로 결국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셈. 주 40시간 노동이 목표지만 한동안 이뤄질 것 같지 않다. 어떤 권위에도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 노력하지만, 사랑에는 언제나 보호장치 없이 휘청이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뜨거운 욕조에서 차가운 아이스크림 먹기, 와인 코르크 따기, 키스하기 직전의 설렘,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오후의 햇살, 연인과 함께 맞는 휴일 아침을 좋아한다. 물론 대부분 시간은 골방에서 영화를 보며 지낸다.

혈액형은 소심함의 대명사 A형,
별자리는 자유로운 쌍둥이,
사주는 연쇄살인도 할 수 있다는 괴강살,
MBTI는 정의로운 사회운동가 ENFJ,
손금을 보면 단명, 관상을 보면 장수,
기원전부터 재수 없다는 왼손잡이,
전체주의에 대한 이유 있는 불신,
민주주의에 대한 이유 없는 낙관,
재미없는 것은 죄악이라는 신념,
이 모든 것이 합쳐져 평범한 작가가 되었다.

이상한 이야기만 골라서 하는 독서 클럽을 운영 중이고,
여행칼럼 연재를 시작했으나
시작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터졌다.(소개글 발췌)"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있다. 원래 더 많은 소재를 다뤘지만 분량 문제로 인해 7개의 이슈로 압축했다고한다. 목차를 통해서 각 장의 주요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 질소를 찾아 나선 인류의 대장정
2. 너와 / 나의 / 연결 고리: 진시황과 프랑스 혁명 사이
3.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플라스틱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4. 우리는 어디에나 있다: 성전환, 수술, 그리고 끝나지 않는 이야기
5. 허세가 쏘아 올린 작은 별: 까라면 까는 소련의 우주 노동자들
6.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빅데이터로 바라본 사회, 빅데이터가 바꿀 사회
7. 기상무한육면각체의 비밀: 날씨는 우리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는 날씨를 어떻게 바꾸나


식량을 증산하기 위한 질소비료부터 기상학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이슈에 대해 역사와 정치, 사회, 철학을 통해 어떻게 보면 문과적인 시선으로 과학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 자신을 캐나다 출신의 유명한 사기꾼 페르디난드 데마라에 비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조선 시대 역사서를 쓰는 사람 중에 조선 시대에 살았던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데마라는 의대를 다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군의관으로 일하며 한국전쟁에서 수 많은 군인을 치료한걸로 유명한 사람이다. 단지 의학서적을 참고해 수술까지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데마라의 행위를 본다면 꼭 과학자만 과학을 논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책의 시작은 독일의 유명한 화학자 프리츠 하버로 시작되는데 그는 인공비료와 질소고정, 그리고 독가스등으로 유태인이지지만 독일의 전쟁에 크게 기여를 한 인물이다. 하버의 사례를 통해 밀도있게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재미있고 쉽게 과학 교양서를 써냈다. 일단, 과학을 모르더라도 흥미진진하게 읽거나 들을 수 있는 책이다. 과학에 대해 재미있게 접근하고 싶은분들에게 추천드린다.


플라스틱 블라인드 사이로 햇살이 들어온다. 플라스틱 충전재로 채워진 베개를 한동안 베고 누워 있다가 플라스틱 시계를 확인하곤 깜짝 놀라 일어난다. 플라스틱 냉장고 문을 열어 플라스틱 물병을 꺼내 물을 마시고, 플라스틱 칫솔을 들고 플라스틱 변기에 앉아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한다. 칫솔은 플라스틱 살균기로, 사용한 휴지는 플라스틱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플라스틱 속옷 위에 플라스틱 옷을 입는다. 플라스틱 비닐을 플라스틱 재질의 가방에 넣고, 플라스틱 케이스로 된 스마트폰과 플라스틱 이어폰, 플라스틱 카드를 챙긴다. 마지막으로 플라스틱 시계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 「지금은 플라스틱 시대」 중

데이터는 누구도 예측 못한 놀라운 결과 하나를 내놓았다. 사람들은 허리케인이 올 때 ‘딸기맛 팝타르트’를 평소보다 7배 더 많이 산다는 것이다. 왜 하필 딸기맛 팝타르트인가? 모른다. 그걸 어찌 알겠는가. 하지만 데이터는 딸기맛 팝타르트라고 답했고, 월마트의 배송 트럭은 허리케인이 지나갈 것이라 예측되는 지점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배송했다. 각 지점은 재빨리 선반 위에 딸기맛 팝타르트를 깔았고, 딸기맛 팝타르트는 불티나게 팔렸다.
언젠가 딸기맛 팝타르트와 허리케인의 연관성이 밝혀질지도 모른다. 거기에는 분명 설명 가능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월마트 경영진이 인과 관계를 밝히는 과정을 거쳐서 합리적으로 정책을 세웠다면, 이미 허리케인이 지나간 다음이었을 것이다. 그들은 데이터가 제시한 해답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받아들였다. 빅데이터가 종교로 탄생한 순간이다.
- 「잠자는 인문학은 과학의 꿈을 꾸는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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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한발 앞서갈 것인가
에릭 칼로니어스 지음, 이수경 옮김 / 리더스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2014년에 책값의 정상화를 위해 도서정가제를 도입했다. 이후 책값도 올라가고 할인도 없어졌던지라 굿즈나 기타 등등의 편법적인 마케팅 수단만 강화됐지 정작 책값은 많이 올라 오히려 독서율은 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재고처리 측면에서라도 도서정가제가 폐지되고 다양한 할인이 부활했으면 좋겠다. 아! 그러면 또 이것 저것 구입할테니 공간의 압박이 장난아니겠구라는 생각도 든다. ㅋ

이 책은 도서정가제가 도입되기전 온라인서점에서 할인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였을때, 비소설 분야의 책들중 자기계발이나 경제학 관련 서적들을 회사에서 짬짬히 읽어보려고 구입했던걸로 기억한다. 아직도 많이 남았으니 언제나 그때 구입했던 책들을 클리어할지 모르겠다.

저자는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스위크]등 유수의 저널에서 25년간 기자로 활동한 에릭 칼로니어스로, 혁신가, 개척가, 선구자, 비전가로 불리며 비즈니스 분야에서 남보다 한 발 앞서 성공한 사람들의 행동패턴과 머릿속을 살펴봄으로써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냈다. 저자는 스티브 잡스, 리처드 브랜슨, 앤디 그로브 등을 직접 만난 경험과 행동경제학을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남들보다 앞설 수 있을가에 대해 논한다.

그가 만난 비전가들의 공통적인 행동패턴 속에서 찾아낸 7가지의 비전도구를 소개하여, 많은 정보,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어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7가지의 비전도구는 다음과 같다


▲보이지 않는 고릴라를 발견하라. 인지심리학자 대니얼 사이먼스와 크리스토퍼 차브리스가 행한 유명한 실험에서 의미를 차용한 것으로, 평범한 이들은 자신의 앞을 유유히 지나치는 새로운 기회를 놓치지만, 비전가들을 그것을 발견해낸다고 주장한다. 늘 깨어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성취에 중독돼라. 지친 상태에도 밤샘 작업을 하는 비전가들의 머릿속은 곧 분출될 행복 호르몬인 도파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성?경험은 비전을 지속시키는 강력한 요소다. 사소한 것이라도 남보다 앞서가본 경험을 만들어라.

▲항상 동맹군을 둬라.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스티브 잡스는 괴팍한 성격으로 유명했지만, 사람들은 그를 따랐다. 강력한 비전에서 나오는 ‘할 수 있다’와 ‘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사람을 끌어당긴 것이다.

▲적절한 시기에 행운을 잡아라. 라이트 형제는 최초로 동력 비행기를 발명했지만, 그것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40년 비행 역사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패러다임을 창출해내지 않아도 된다. 타이밍을 잡는 영리함을 발휘하라.

▲미래를 예측하는 대신 창조하라. 마지막으로 미래를 선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예측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도 방해할 수 없는 확실한 비전을 갖는다면 가능하다면서 말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인텔의 앤디 그로브 등 비즈니스 분야의 개척가, 혁신가, 선구자로 불리는 이들은 분명히 보통 사람들과 다른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정신 나간 놈이나 다혈질 미친놈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그런 평가와 관계없이 주위에는 항상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저자는 그들이 성공한 공통점의 근원에는 강력한 비전VISION이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비전(vision)이란 꿈이 이뤄졌을 때의 최종 상태로 과거, 현재, 미래를 동시에 꿰뚫어 보는 혜안이자 우리 삶에 지속적으로 동기부여를 해주는 가치를 말한다. 즉 내 인생의 비전은 내가 존재하는, 살아가는, 행동하는 이유가 된다. 성공이 인생의 유일한 목표는 아니겠지만 비전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좀더 알찬 삶을 살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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