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왜 문제인가 - 교과서 국정화의 역사와 현 단계 쟁점 읽기
김한종 지음 / 책과함께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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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문제인가는 알고 있지만 더 구체적으로 문제인가를 살펴보려고 읽었다. 생각했던 점들이 구체적으로 체계화 되면서 더욱 더 국정화는 안될 일이라는걸 깨달았다.


그렇게 앞뒤를 가리지 않고 몰아붙이더니 본인은 저렇게 되고 결국 모든 국정화는 올스톱된 상태다. 박정희는 역사적으로 공과가 있는 인물이라는건 백번 양보해서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수 많은 과와 친일과 좌익 경력은 절대 감춰져서는 안 되고 잊혀져서도 안된다. 그런 많은 과들을 얄팍한 수작을 부려봐야 덮을 수 있겠는가?


국정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단일 시각으로 역사관을 재단하여 주입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역사라는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여러가지로 보일 수 있는 스펙트럼인데 그걸 어찌 하나의 관점으로 묶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한 사람이 그러는건 자기 아빠때문에 그런다고 쳐도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뭐냐? 거기에 역사를 전공한 사람들은 정말 할말이 없다.


한국이 이렇게 양극화 되고, 사회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부분들은 해방후 반민족 행위를 한 자들에 대한 처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늘 그렇게 가진자들과 기득권층이 사회를 쥐고 흔드는거라고 생각한다. 요즘 최순실의 국정농단도 제대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우리 후세대들을 도대체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모든게 좌경이라는 논리로 몰아붙이는 꼴통 보수들 때문에 살수가 없을 지경이다. 아무튼 잘 해결됐으면 싶다.


책은 총 4장으로 역사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국정 교과서가 사용됐던 과거를 살펴보고, 아울러 국정화의 문제가 무엇인가에 대해 실증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국정화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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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커피의 모든 것
윌리엄 H. 우커스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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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말 부터 본격적으로 커피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술 대신 커피에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건데 의외로 매력적인 요소가 많다. 드립커피, 모카포트, 프렌치프레스등등 여러가지 수작업 커피를 마셔보기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기전 단계의 기계를 이용해서 내려먹기도 하고 여러가지로 마셔주고 있다.


뭔가 시작하면 책을 봐서 지식을 습득하는걸 좋아하는데 커피도 그냥 지나갈 수 없지...매월 한 권 이상은 읽어주려고 한다. 이 책은 교보샘에서 고른건데 이북 전용으로 나온 책으로 알고 있다.


외국작가가 썼고, 50가지의 주제를 정해서 에세이 형태로 서술했다. 따라서 기술적인 부분이나 맛에 대한 부분은 상당히 제한적으로 기술됐고, 커피의 역사나 근원 그리고 1800년대의 서구에서 발달하기 시작하는 커피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대충 책에서 언급되는 이야기를 살펴보자면,


1. 커피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성경에 등장하는 커피. 다윗과 룻과 에서가 커피를 마셨다?
-수도사들이 커피에 탐닉한 이유는?
-커피가 교황의 세례를 받은 사연
-자유의 상징, 프랑스의 커피하우스
-미국, 커피하우스에서 주식 거래를 시작하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춤을 추던 카페
-발자크와 칸트와 볼테르의 유별난 커피 사랑
-바흐가 커피 칸타타를 작곡했다?
-신대륙으로 향하던 메이플라워호에 실려 있던 커피 도구는?
-아프리카 부족이 커피로 주먹밥을 만든 이유는?
-죽기 전에 가봐야 할 카페들
-기타

2. 커피를 통해 역사의 진실과 인문학적인 성찰을 마주한다.

-폭군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커피는 지나치게 지적인 음료이다.
-커피 볶던 신부, 나폴레옹을 훈계하다.
-커피의 역사는 인류 지성의 역사이다.
-커피와 공화국 체제는 잉글랜드의 자유와 부강을 위한 개혁에 기여했다.
-커피하우스의 역사는 관습과 윤리와 정치의 역사와 궤를 같이 했다.
-커피하우스는 나무로 지은 신전이다.

3. 문학과 예술에 드리워진 커피의 향기를 만나본다.

“커피는 지친 영혼에 내리는 한 줄기 빛” -밀턴
“커피는 향기의 제왕이다.” -라 로크
“커피,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고 사랑처럼 달콤하구나.” -탈레랑
“커피를 마시는 저 정치인, 반쯤 뜬 눈에로 삼라만상을 통찰하네.” -알렉산더 포프
“나는 원하죠. 따뜻하고 진한 커피를 마실 줄 아는 남자를.” -뉴욕이브닝월드
“사람들에게 천국의 향기를 나눠주는 사제들이여, 아라비아커피의 향기를 알지 못하니 가엾은 일이로구나.” -브리야 사바랭
“노인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은 낡은 집을 지탱하는 기둥과도 같다.” -부르봉 시대의 속담


커피하우스라는 이색적인 장소를 통해 발전하기 시작한 외국은 문화를 살짝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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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20th C: 매그넘(MAGNUM) 1947~2006 - 우리는 그들의 사진으로 세계를 기억한다
매그넘 에이전시 사진, 에릭 고두 글, 양영란 옮김 / 마티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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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눈에 익은 사진들이 몇 장 보인다. 이 책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로버트 카파 등이 창립한 전설적인 사진작가 그룹, 매그넘이 찍은 20세기의 기록이다. 매그넘 사진작가들의 카메라가 담은 20세기의 역사적 순간들을 한 권의 사진집으로 엮었다.


브레송의 보도사진을 보니 묘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기억을 떠올려가며 역사의 순간들을 훑어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1950년대부터 십년 단위로 나뉘어서 그 디케이드에 있었던 중요한 일들을 설명하고 사진을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된다.


한국의 사진은 1장인가 2장인가 몇 장 되지 않다는게 좀 아쉬웠다. 그래도 50년대 초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일들이 있었는데 말이다. 천안문 광장에서 맨몸으로 탱크에 저항하는 중국 젊은이의 사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역시 사진은 중간 포착이 아닌가 싶다.


인물 사진은 과감한 클로즈업과 인상적인 부분을 찍을 때 기억이 남는 사진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냥 평범한 사진은 뇌리에서 바로 휘발되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살고 있으니 말이다. 역사를 살펴보는 재미도 있지만 어떻게 사진을 찍는가에 대한 대가들의 노련함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집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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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뉴에이지 음악 그리고 크로스오버 이야기 - 살림지식총서 055 살림지식총서 55
양한수 지음 / 살림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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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지식총서는 종이책으로 가끔 읽어주던 문고판 전집이다. 얼마전 리디북스에서 200권을 10만원에 판매하던데, 그게 전부가 아니고 그 10만원을 바로 페이백해주는거다. 참을 수 없었다. 잠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200권의 책이 품안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이북이라서 공간을 차지할 일은 없으니 두고 두고 읽어보기로 한다. 시공디스커버리는 언제나 다 읽을런지 모르겠다.


살림 문고는 약 100여 페이지로 상당히 얇은편이다. 다루고자 하는 분야를 잘게 쪼개서 임팩트 있게 다루는편이라서 두께는 얇지만 그 내용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뉴에이지 음악과 크로스 오버를 반반씩 다룬 내용이다. 뉴에이지 음악을 기원전후 1~2세기에 넓게 퍼져 있던 종교철학 ‘영지주의‘ 부활이라는 관점에서 설명을 시작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뉴에이지 음악가와 어디선가 들어봤을만한 곡들을 다루고 있다.


뉴에이지 음악은 현실과 상반되는 가상현실에 대한 환상을 지향하고 있어 몽환적인 장르로 들어보면 치유되는 느낌과 더불어 심신이 안정되는 느낌은 누구나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드뷔시의 음악을 크로스 오버의 시초로 여기며 설명하는 부분들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책의 말미에는 소개된 음악에 대한 음반들을 다루고 있어 관심이 있다면 찾아서 들을 수 있게 해 놓은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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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정말 어렵고도 어려운 시의 세계다. 여태까지 읽어 본 시집이 손가락으로 헤아려도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성향상 맞지 않은 장르임은 분명하다. 누군가 말하는 혈액형론으로 따져볼때 AB형이라 감수성이 메말라서 그런가?


이번 시집은 빨간책방에서 소개된 시집으로 아직 방송은 들어보지 못했고, 작가의 전작인 구관조 씻기기도 아주 힘들게 읽었고 이번 시집은 전집보다 더 힘들게 읽은거 아닌가 싶다. 도대체 어떤 말을 하고자 하는지 잘 모르겠다.


하루에 다섯편씩 거의 한달간에 걸쳐 싯구를 곰 씹어가며 아무리 읽어봐도 잡힐듯 잡히지 않는다. 제호작인 희지의 세계는 백번쯤 읽어줬는데 뭔가 외로움의 세계를 그리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희지의 세계 시 전문을 올려본다.


저녁에는 양들을 이끌고 돌아가야 한다.


희지는 목양견 미주를 부르고

목양견 미주는 양들을 이끌고 목장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생활도 오래되었다.


무사히 양들이 돌아온 것을 보면

희지는 만족스럽다.


기도를 올리고

짧게 사랑을 나눈 뒤


희지는 저녁을 먹는다


초원의 고요가 초원의 어둠을 두드릴 때마다

양들은 아무 일 없어도 메메메 운다


풍경이 흔들리는 밤이 올 때

목양견 미주는 희지의 하얀 배 위에 머리를 누인다


식탁 위에는 먹다 남은

익힌 콩과 말린 고기가 조용히 잠들어 있다


이것의 희지의 세계다


희지는 혼자 산다.



아무리 자주 읽어봤다고 해도 아직도 잘 모르겠다. 누군가 장문이 가장 쓰기 쉽고, 그 다음이 단편, 마지막으로 시가 문학중에 가장 쓰기 어려운 분야라고 하던데 읽는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뭐라고 달리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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