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s 커피의 세계, 세계의 커피 3 - 마니아 편 스펙트럼총서 (스펙트럼북스)
김재현 지음 / 스펙트럼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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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초부터 커피에 푹 빠지기 시작했다. 술도 좀 줄여보고, 취미생활도 확장해볼 겸사겸사의 일환이었는데 요즘 진도를 빼지 못하고 있다. 원래 카페인에 별로 반응 안하는 체질이라서 커피 마시면 잠이 오지 않는 경우 거의 없어서 하루 종일 마구 마구 마셔줬는데 다른 문제가 생겼다. 커피가 이뇨작용을 활발하게 만든다는걸 몰랐다. 새벽에 잠이 깨서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보니 없던 불면증도 생기고 커피의 부작용이 장난 아닌거다.


눈물을 머금고 하루에 한,두잔씩만 마시기로 했다. 그때 생긴 불면증이 아직도 치유가 안된다는.....쩝, 아무튼 푹 빠지기 위해 샀던 도구들과 책은 어떻게 하나 싶기도 하고 에스프레소 머신 안 사서 다행이기도 하고 그렇다.


하지만 사놨던 책들은 읽어줘야 하기에 들춰보기로 했다. 루디의 커피 3부작중 마지막권이다. 3권의 제호는 마니아편이다. 다른 커피관련 서적들에서 볼 수 없는 어떻게 보면 잡스러운 것들도 다뤄서 커피에 대한 지식을 확장시켜준다.


루디 커피의 세계 자체가 입문서이니만큼 지식을 확장시키는 분야도 커피 품종의 깊이나 기타 복잡한 확장이 아니고, 인스턴트 커피를 활용해 커피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방법등등을 다뤄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마니아편이라고 해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그런 마니아스런 내용은 없다. 인스턴트 커피를 이렇게 먹는 방법도 있구나 생각이 들 정도로 기발한 내용이 제법 있다. 그냥 재미로 보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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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사이 등대
M. L. 스테드먼 지음, 홍한별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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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서 영화의 코스가 아닌 영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었다. 대부분 소설을 읽고 보는 편인데 이 책의 경우는 영화를 먼저 보고 읽어도 큰 상관이 없을듯 싶다. 영화의 다소 모호하고 애매한 부분들이 밝혀지는 느낌이 들었을뿐 아니라 소설이 좀더 디테일하게 감성적인 스타일로 이야기를 진행함에 따라 더욱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소설은 착한 사람들에 의해서 벌어지는 일들을 정말 착한 시선으로 보는 온통 착한 바이러스에 감염된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뚜렷하게 등장하는 악인도 없이 소설을 끌고가는 작가의 필력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1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겪은 말 없고 우수에 젖은 남자 톰이 황량한 무인도에 가까운 야누스 룩 등대지기로 조그만 항구마을 파르퇴르즈로 오게 된다. 섬으로 떠나기 전 밝은 처녀 이저벨을 만나게 되고, 인연이 닿아 결국 그녀와 결혼을 하게 된다. 둘만의 보금자리를 야누스룩에 차린 두 사람은 서로를 진정으로 아끼고 배려하며 섬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아기를 가지려고 몇 번이나 노력하지만 유산이 반복되고 이자벨은 지쳐간다. 안타까운 톰은 그저 바라볼 뿐인데 어느 날 갑자기 섬으로 돛단배가 밀려오고 그 배가 오고 나서 놀라운 일을 겪게 되는데...뭐 그런 구조다.


스포일러라 할 것 까지는 아니지만 낳은 정과 기른 정의 짧은 순간 교차되며 상대방에 대한 미움과 용서, 그리고 화해등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가슴이 헛헛하고 쌀쌀함을 느낄때 따뜻한 소설을 만나고 싶은 사람들은 일독할만한 소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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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50가지
채석용 지음 / 원앤원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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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에 관한 책들은 여러모로 도움을 준다. 나쁜 기억들은 별로 없었던듯 싶다. 책을 읽는 방법들은 각기 다르고 다른 사람들의 좋은 습관과 읽는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체득하여 내 독서에 참고하면 이보다 더 좋은일이 있을 수 있겠는가?


또한, 서평집도 독서의 지평을 넓혀가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 세상에 출간되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 모든 책을 알고서 접근한다는건 불가능한 일이고 일단 자기가 관심을 가지고 출간 소식을 알거나 기다리는 서적들을 제외하면 서평집을 참고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 책은 서평집이 아닐지라도 몇 권의 책이 소개되기에 관심가는 책들을 이미 체크리스트에 올려놨다. 저자는 학부에서 독일어를 하고 철학을 전공한후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채석용 교수다. 간단한 프로필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한 독서를 하신분으로 보이며, 이분이 책을 읽게 되면서 체득한 방법들을 독자에게 제시하는 스타일이다.


제목이 50가지라서 50가지 방법들을 하나씩 알려주는걸로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고 전반부는 일반적인 독서에 대한 태도를 언급한다. 3장에 걸쳐 독서란 무엇인가? 책과의 소통방법, 좋은 사례들을 말한다.


2부에서는 문사철을 기준으로 문학, 역사, 철학 방면에 대해 구체적으로 책을 언급하며 어떤 방향으로 독서를 할지 지도해주는 그런 스타일로 엮여있다. 역사 부문에서는 열국지와 로마인 이야기를 필독서로 소개하며 어떤 방법으로 읽어서 지식을 뽑아내는지의 요령도 알려준다.


철학교수답게 철학에 대해서는 한국철학과 서양철학으로 나눠 직접 책을 추천하고, 어려운 철학책에 대한 쉬운 접근방법을 알려준다. 김용옥 교수를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데, 몇 권 읽어본 내 입장에서도 그 부분은 동의한다.


일반적이기는 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방법론적인 독서의 즐거움을 알려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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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논쟁! 철학 배틀
하타케야마 소우 지음, 이와모토 다쓰로 그림, 김경원 옮김 / 다산초당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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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책은 사실 입문서 정도에, 짜라투스트라, 쇼펜하우어 책, 그리고 몇 권 더 읽어보기는 했지만 읽을때마다 좌절의 연속이었어다. 물론 입문서 정도는 어느 정도 머리를 쥐어뜯지는 않지만 철학자들의 원저작을 읽을때마다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동양철학, 물론 중국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따라가는데 서양철학은 번역의 문제가 있는지 몰라도 어렵다.


하지만 철학에 대한 갈망으로 늘 기웃기웃거리는데 적당한 서적인것 같아 읽어줬다. 처음에는 만화로 엮은 책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각 캐릭의 캐리커쳐를 삽화해 보다 더 다이나믹한 독서가 가능하게 해준다.


주인공의 캐릭터를 캐리커처로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책은 철학자들 사이에 서로 상반되는 입장의 주제를 정해서 논쟁을 벌이고 심판 내지 사회는 소크라테스가 보는 그런 구성으로 되어있다.


책에서 다룬 주제들이 정말 재미있고 민감한 토픽들이다. 다뤄진 주제들을 살펴보자면,


ROUND1 빈부격차는 어디까지 허용될까? 
빈부격차는 정말 불공평한 것일까? / 아리스토텔레스, 애덤 스미스 vs 마르크스, 롤스 

ROUND2 살인은 절대악일까? 
살인을 인정할 수 있는 상황이 있을까? / 벤담, 모리 오가이 vs 칸트, 루소 

ROUND3 소년 범죄, 엄벌로 다스려야 할까? 
엄격한 판결에 어떤 사회적 의미가 있을까? / 밀, 공자 vs 벤담, 아리스토텔레스 

ROUND4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악할까? 
성선설과 성악설 논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 맹자, 루소 vs 순자, 홉스 

ROUND5 전쟁은 절대악일까? 
전쟁터에서의 살인은 허용될 수 있을까? / 루소, 칸트 vs 홉스, 벤담 

ROUND6 글로벌리즘과 애국심, 어느 쪽이 중요할까? 
중요한 것은 세계인가, 국가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인가? / 롤스, 칸트 vs 아리스토텔레스 vs 니체, 카뮈 vs 간디 

ROUND7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역사를 만드는 걸까, 아니면 다른 원동력이 있을까? / 헤겔 vs 키르케고르 

ROUND8 사회와 자신, 행동을 정하는 것은 어느 쪽인가? 
구조주의와 실존주의, 20세기 최대의 쟁점! / 레비스트로스, 소쉬르 vs 사르트르, 카뮈 

ROUND9 최고의 쾌락과 행복은 무엇인가? 
양적인 만족과 질적인 만족, 어느 쪽을 추구해야 할까? / 벤담, 애덤 스미스 vs 밀, 에피쿠로스 

ROUND10 자유는 정말 필요할까? 
자유인가, 아니면 사회규제인가? / 홉스, 카를 슈미트, 사르트르 vs 루소, 장자 

ROUND11 인간은 ‘1+1=2’의 원리를 선천적으로 알고 있을까? 
경험이 먼저인가, 이성이 먼저인가? 철학사적 대논쟁! / 베이컨 vs 데카르트 vs 칸트 

ROUND12 이 세계와 다른 별세계가 있을까? 
세계를 둘러싼 일원론과 이원론의 싸움! / 아리스토텔레스 vs 플라톤 / 아퀴나스 vs 아우구스티누스 

ROUND13 신은 존재할까? 
설명할 수 없는 것을 설명하다 / 칼뱅, 야스퍼스 vs 포이어바흐, 니체 

ROUND14 이 세계에 진리는 존재할까? 
회의주의를 극복할 수 있을까? / 데카르트, 칸트 vs 흄, 프로타고라스 

ROUND15 인간은 무엇을 위해 살까?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 애덤 스미스 vs 키르케고르 vs 레비나스 vs 석가모니 



논쟁의 주제도 흥미롭지만, 출연진들을 살펴보면 더욱 화려하지 않은가? 입문서 특유의 가벼움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알기 쉽게 각 철학자들의 사고관을 알기 쉽게 볼 수 있고 한번쯤 자기도 어떤쪽의 입장을 더 고려하는가에 따져보기도 좋다.


오며가며 심오한 주제의 철학토론을 가볍게 보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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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대한민국이 묻는다 - 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
문재인 지음, 문형렬 엮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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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선이 얼마남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문재인을 지지하지만 이번에 당선이 가능할지 잘 모르겠다. 왠지 이회창처럼 될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그의 정책들이나 사상을 좀더 뚜렷하게 알기 위해 읽어봤다. 예전에 문재인의 운명이라는 책을 읽고 그를 지지하게 됐는데 이만큼 선명성 있는 사람도 드문데 왜 그렇게 반문세력이 많은지 좀 의아하다.


저번 대선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검증을 받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부정부패와 거리가 멀고 의혹이 있는 사실도 드문편이지 않은가 싶은데 뭐가 그렇게 싫은지 모르겠다. 심지어 문재인이 빨갱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제법 있던데, 요즘과 같은 시대에 문재인이 종북세력이라고 주장하는게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다.


오히려 최순실의 말을 듣고 개성공단을 폐쇄시켜 끝 없는 남북긴장 국면을 조장하는 수구세력들이 아주 진저리나게 미워질때도 있다. 특히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살아온 날들보다 적은 사람들은 우리 자손들에게 좀더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야 하겠는가? 뭐가 그리 미련이 남아서 태극기를 칭칭 감고 소리를 질러대는지 말이다.


좀더 건전한 보수가 자리를 잡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진보나 보수진영의 논리 둘다 따르지 않는편이다. 실용적으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대통령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대담집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고, 소설가 문형렬이 묻고 문재인이 답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평범한 이웃과 국민의 입장에서 궁금한 점을 정서적으로 물을 수 있는 인터뷰어로 시인, 소설가이자 기자인 문형렬이 함께했다. 

이 책은 기억, 동행, 광장, 약속,행복,새로운 대한민국 등 6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고 그 누구보다 가난한 어린 시절을 겪었으며 흙수저로 자라서 사법시험을 합격하여 변호사로 자리잡고 노무현과 운명의 만남을 통해 정치에 입문하는 순간등의 기억들이 기록되어 있다.


보통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를 꿈꾸지만, 피케티의 저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익부 빈익빈의 세계적인 시대의 흐름으로 여겨진다. 그런 경향을 좀더 완화시켜 그래도 꿈을 잃지 않는 나라를 만들어야 되는데 개인적으로 문재인이 가장 가까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재인 후보의 건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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