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케인
진연주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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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인의 서재는 가끔씩 읽어보는 포스트이다. 소설가 이외수씨의 서재를 보던중 한국 젊은 작가중 강추하는 책이 있어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이 책이 장편소설 데뷔작인 신인작가의 소설이었다. 마침 교보문고에 갈일이 있어서 구입해서 보관중 읽어봤다.

 

책의 두께는 비교적 얇은 편이고 그다지 쉽게 읽히는 소설은 아니다. 뚜렷한 대상을 설정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스타일의 소설은 아니다. 줄거리를 이끌어 나가는 힘이 문장과 대사에 실린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다소 함의적이기도 하고 모호하기도 하고 글은 수려하게 잘 썼지만 확 다가오지 않은 그런 내용이다.

 

주인공의 이름들도 제각기 독특하다. 굴드, 몰리, 좀머, 페터, 이안등이 번갈아 언급되고 이들 사이의 공통점은 코케인이라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서로 만나서 관계를 이어가기 보다는 각자의 과거와 내면에 침잠해 있는 그런 상태다. 그렇게 흩어져있던 관계가 점차적으로 다가가며 뭔가를 같이 느끼기 시작하는 느낌을 받는데 딱히 뚜렷하지는 않다.

 

소설의 서사가 거의 없기에 이해하기 어렵지만 유려하게 문장을 이어나간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끔 이런 소설을 읽어주는것도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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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자, 한번 살아본 것처럼 아모르파티
윤슬 지음 / 도서출판 소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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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예쁜 책이다. 사진과 짧은 글들을 엮어 배치해서 눈에 쏙쏙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작가는 늦게 책을 쓰기 시작한 분으로 보인다. 이 책이 여섯번째 책이라고 하니 늦은 출발에 비해 많은 작품을 내시는 것 같다.

 

제목의 아모르파티는 니체의 말로 운명은 필연적인 것으로 인간에게 닥쳐오지만, 이에 묵묵히 따르는 것만으로는 창조성이 없고, 오히려 이 운명의 필연성을 긍정하고 자기의 것으로 받아들여 사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인간 본래의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굳이 해석하자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매사에 임할때 보다 더 창조적으로 헤쳐나갈 수 있다 그런말이다. 어차피 해야 될이라면 즐겁게 지금 당장 받아들여서 처리하자라는 메세지를 시종일관 던지고 있다.

 

책에서 좋은 문구를 획득했다. 인디언 명언에 있다고 하는데 ˝세상에 올 때 너는 울었고, 세상은 웃었다. 하지만 세상을 떠날 때는 너는 웃고, 세상을 울게 하여라˝ 어찌나 가슴에 꽂히던디 이 명언만으로 책에서 얻을 수 있는건 다 얻은 느낌이었다.

 

따뜻하고 삶을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느낄 수 있었고, 책에 삽입된 사진들도 잔잔하게 마음을 보듬어 주는 그런 사진들이다, 여자분들이라면 빽에 넣어서 가끔씩 꺼내보기 딱 좋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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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달력 - 입사하는 그날부터 당신의 은퇴 디데이는 다가온다!
유지송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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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일기에서 누누히 언급했지만 올해의 독서 테마중 하나가 은퇴 이후의 안정적인 삶이다. 그중 첫번째 아이템으로 경제적인 안정인데, 그것이 아마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노년에 경제적으로 곤궁하게 되면 모든 삶이 망가지게 된다. 먹고 사는 문제와 아플때 적절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어야지 여행이나 기타등등의 버킷리스트를 해결할 수 있다.

 

경제적인 안정으로 도모하기 위해서는 연금제도를 최대한 갖춰놓는게 우선이다. 잘 알고 있는 1층 국민연금, 2층 퇴직연금, 3층 사적연금으로 대체소득(은퇴했을때의 소득 대비)의 목표치를 채워놓는것이 기본적인 첫번째 스텝이다.

 

이 책은 마침 사내 독서교육과정에 은퇴관련 교육과정이 있었고 2개월차중 첫번째 교재로 읽게됐다. 이런 류의 자기계발 서적을 읽어주는 가장 큰 이유는 리마인드 차원에서 확인하고 자기에게 도움이 될만한 부분을 뽑아먹는게 주된 목표다. 몇 가지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들이 있었고 아직 은퇴후의 삶이 구체적으로 세워지지 않은 사람들은 읽어볼만하다.

 

출판사에서 소개한 서평으로 마무리하자면, 딴뜻은 없다. 이 책이 지향하는 바가 적절하게 잘 표현됐기 때문에 발췌했다.

 

은퇴,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남는다!

1%대의 저금리, 저고용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 현대인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은퇴준비를 머릿속에서 지워버린다. 현직 금융권에서 종사하고 있는 저자는 강연을 통해 만난 중장년층들이 퇴직과 은퇴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현실에 안타까워하다 은퇴 준비에 대한 인식 개선과 그에 따른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로 했다. 은퇴는 시기의 문제일 뿐 누구나 언젠가는 맞닥뜨려야 하는 현실이다. 이에 은퇴에 D-데이 개념을 도입했다. 『은퇴달력』은 은퇴 D-데이를 앞두고 시기별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일반적인 재테크는 ‘3년 안에 1억 모으기’처럼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은퇴는 개인별로 시점도 다르고, 개인의 재무상황, 역량, 투자 성향 등이 달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어렵다. 때문에 저자는 은퇴 달력을 활용해 시기별 은퇴 전략을 제시한다. 몇 살에 은퇴를 하는지에 상관없이 자신이 예상하는 은퇴 시점으로부터 10년 전을 기점으로 각 시기별로 알아두고 실행해야 할 사항들을 꼼꼼히 알려준다. 총 5장으로 구성된 책은, 1장에서 과거와는 달라진 은퇴 환경의 변화를 짚어주고, 2-5장에서는 은퇴 D-10년부터 시작하여 시기별로 필요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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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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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두 명의 유명한 무라카미가 있다. 한 사람은 우리나라에도 너무나 많은 애독자가 있는 하루키, 한 사람은 무라카미 류다. 이 분은 한 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라는 작품으로 역시나 제법 인지도가 높은 작가이기는 하지만 하루키급은 아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나름 인기가 높은 사람이고, 하루키가 반듯한 이미지의 건실맨이라면 이 사람은 자유분방하고 그냥 되는대로 살기는 하지만 뭔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다. 요즘 이 분의 근황은 잘 모른다.

 

69라는 소설은 예전에 어느 칼럼에서 읽고 괜찮겠다 싶어서 구입 후 쟁여놨다가 이번에 읽게 됐다. 읽게 된 계기는 얼마 전 관람했던 일본영화 분노가 트리거였다. 그 영화의 감독이 이상일이라는 재일교포 감독인데 영화도 무척 재미있게 봤고, 그 영화에 주연배우로 등장하는 꽃미남 츠마부키 사토시도 연기가 괜찮았다. 이 두 명의 조합이 69라는 영화에서 먼저 만난걸 확인하고 책을 읽었다.

 

띠지에 좌측에 란닝구를 입은 친구가 츠마부키다. 소설을 굳이 구분하자면 명랑, 유쾌 발랄한 학원물이라고나 할까? 소설은 설마 실화일까 싶을 정도로 생생한 느낌인데 놀랍게도 백프로 리얼 실화를 작가가 재미있게 구성한거다. 물론 작가 본인의 경험담이다.

 

69년은 전 세계적으로 학생운동이 대단했던 시기였고 일본은 전공투라는 조직이 많은 학원에 영향을 미쳤다. 답답했던 현실을 학생운동을 통해 탈출하려는 시도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에너지가 없어진 규격화된 세상에 살고 있는 느낌이다. 그때 있었던 에피소드를 작가의 뛰어난 필치로 재미있게 구성한 유쾌한 소설이라고 하겠다. 일단 재미있다. 그럼 읽어보는거지 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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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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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출간된 소설중 거의 넘버원 작품인 앵무새 죽이기의 하퍼리가 남긴 소설은 정확히 두편이다. 1960년 앵무새 죽이기로 데뷔하고 거의 사람으로 치면 환갑에 가까운 나이인 55년만에 두번째 작품인 파수꾼을 출간했다. 출간 당시 전세계적으로 커다란 이벤트가 펼쳐졌고, 앵무새 죽이기를 구입만 해놓고 읽어보지 못한 나도 파수꾼을 구입하고 앵무새 죽이기를 읽었다.

 

원래 앵무새 죽이기를 읽고 나서 바로 읽어주려고 했지만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미루고 있다가 얼마전 카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를 완독하고 불현듯 생각나 이 책을 보게 됐다. 카포티와 하퍼리가 절친인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하퍼리의 데뷔에도 카포티가 일정한 도움을 줬으며 죽을때까지 우정을 나눴던걸로 알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라는 대작이 나오기 전에 하퍼리는 파수꾼을 먼저 탈고했지만, 주인공 스카웃의 어린시절을 그려보는게 어떻냐는 편집인의 권고를 받아들여 우리가 앵무새를 만나게 된거다. 이후 파수꾼은 장롱에 들어가 있다가, 하퍼리 언니가 죽고 조카들이나 변호인의 권고로 하퍼리 여사가 사망하기 1년전 세상에 빛을 보게 된다.

 

확실히 앵무새보다는 작품의 품격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혹평을 받을만큼 형편없는 소설을 아니다. 다만, 당시 미국 사회의 이해가 없다면 이해하기 힘든 코드들이 많이 들어가 있으며, 정의의 사도 애디커스 핀치 변호사가 약간은 보수적으로 변하는 모습에 실망감이 들었던 독자들의 아쉬움이 소설의 명성에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여전히 괄괄한 성미의 성인이 된 진 루이즈는 앵무새 죽이기 보다 훨씬 더 작품의 중심 화자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인권이 유린되던 숨 막히는 미국 중부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졌던가 알 수 있는 좋은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하퍼 리 여사님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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