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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철학 - 사는 게 불안한 우리를 위한 아주 특별한 철학 수업
김대근 지음 / 믹스커피 / 2022년 6월
평점 :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더 철학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것 같다. 문송출신에 인문학을 전공했던지라, 관련 서적들을 비교적 많이 읽기는 했다. 하지만 사실 지식습득의 일환으로 피상적인 접근만했던것 같은데, 이제는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삶의 사유로 철학만한 학문이 없다는 생각이다.
동서양 철학은 물질과 정신에 관한 기원을 달리하기에 다소 차이가 나는 관점을 보여주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는점에서는 일치하는 지점이 있다. 이 책은 철학중 동양철학 그리고 그중 폭발적으로 철학사조가 등장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위대한 사상가 12인에 관한 이야기를 다뤘다.
저자는 동국대학교에서 철학과 불교학을 전공했고 동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현재는 독서교육 기업에서 독서 콘텐츠 연구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브런치에서 작가명 ‘김바솔’로 인문과 예술, 책과 영화에 관한 글을 쓰고 있으며 인간의 실존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 인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다.
이 책은 춘추전국시대 중국 사상가들인 제자백가가 당대를 어떻게 이해했고 어떻게 세상을 바꾸려 했는지 탐구하고자 했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는 지속적인 전쟁으로 백성의 삶은 피폐해졌지만 지배층은 권력 유지에 급급할 뿐 백성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런 혼돈의 시대에 위대한 구루들은 저마다 자신의 사상을 들고 나와 백성들을 계도한다. 이런 제자백가의 관점을 바탕으로 역시 복잡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큰 가르침을 안겨준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자, 노자, 묵자, 맹자, 장자, 순자, 법가, 명가 순이다. 소개글을 통해 각 장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1장의 공자는 유가의 창시자로 ‘인’과 ‘예’를 강조했다. 그는 조건 없이 남을 챙기고 아껴야 한다고 했다. 2장의 노자는 도가의 창시자로 ‘도’와 ‘덕’을 중요시했다. 그는 물처럼 사는 게 가장 좋다고 봤다. 3장의 묵자는 묵가의 창시자로 차별 없는 사랑인 ‘겸애’를 주장했다. 그는 전쟁의 위험에 처한 약소국을 돕기 위해 방어 전쟁을 치렀다.
4장의 맹자는 공자의 사상을 이어받아 유학을 체계화시켰다. 그는 ‘의’를 위해선 죽음도 각오하는 게 사람답기 위해 마땅히 가야 할 길이라고 봤다. 5장의 장자는 노자와 함께 도가의 핵심을 이룬다. 그는 자연을 따르며 비운 채 홀가분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했다. 6장의 순자는 유가의 이단아 같은 존재로 ‘성악설’을 설파했다. 그는 좀 더 나은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예’와 ‘음’으로 도덕이 정착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7장의 법가는 강력한 법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한다고 봤는데 상앙의 변법, 이사의 관료제, 한비자의 시스템이 핵심이다. 8장의 명가는 명칭과 실질을 밝혀 혼란을 바로잡고자 했는데 등석자의 논변, 혜자의 혜안, 공손룡자의 논리가 핵심이다.(소개글 발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누구나 접근이 가능하도록 쉽게 씌여졌으며, 다양한 제자백가의 사상을 문답형식으로 동서양의 관점을 연결시켜 새로운 시각으로 서술된점이다. 이 책에 소개된 구루들의 사조가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답을 줄수는 없겠지만, 넓어진 시야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단서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