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워크 투자수업 - 전문가 부럽지 않은 투자 감각을 길러주는 위대한 투자서
버턴 말킬 지음, 박세연 옮김 / 골든어페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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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 관련 서적중 많은 추천과 호평을 받는 책이다. 저자인 버턴 말킬은 인덱스펀드를 중심으로 하는 패시브 투자의 시창자로 알려져 있으며 존 보글, 워런 버핏과 함께 오늘날의 인덱스 펀드를 키워내는데 큰 영향을 미친분이다. 버턴 말킬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하버드 대학교 MBA를 졸업 후 세계 최대 투자기업인 뱅가드와 거대 보험회사인 프루덴셜에서 이사로 일했으며, 뒤늦게 학문에 관심을 가져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예일대 경영학부 학장을 지냈으며, 미국 대통령 경제자문 회의 위원과 미국금융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말킬은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아 프린스턴 대학교의 명예교수 자리에 오른 전설적인 경제학자로, 현재도 재직 중이다. 웰스프론트의 최고투자 책임자와 리밸런스의 자문역을 맡고 있는 금융 자문가이자 성공한 투자자이기도 하다."


제목인 랜덤워크는 무작위 걸음이라는 뜻으로 과거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개념을 지칭한다. 좀더 좁혀서 말하자면 데이터를 통한 기술적 분석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나아가 눈을 가린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선정하는 종목이 전문가가 선정하는 종목보다 낫다는 유명한 비유를 까지 들어가며 랜덤워크 이론을 최초로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에서 일하고 있는 금융전문가들이 자신의 상품과 지식을 팔아 돈을 벌려고 내세우는 것들이 대부분 운에 기인했으며 얼마나 쓸모없는지 여러가지 데이터와 역사로 증명을 한다. 어떻게 보면 비꼬는 표현일 수 있겠지만 유머를 섞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하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찬사를 보내는걸로 생각된다.

아울러 이 책은 초판이 나온 이후, 무려 45년간 12번의 개정을 통해 최근 환경까지 감안해서 저술한지라 지금 당장 읽어도 손색이 없는 재ㅔ크 가이드다. 거의 반세기 동안 금융 환경의 변화가 얼마나 큰 기회가 되고 위협이 되는지 직접 체험한 저자는 최근 바뀐 금융 환경에서 일반투자자가 실제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투자 방법과 포트폴리오 구성 원칙, 생애 주기 투자 지침 등을 제공한다.

출판사에서는 아래와 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ㆍ투자에 대해 1도 모르지만 투자에 대한 기초를 다지고 싶은 분
ㆍ투자서가 어려워 읽을 때마다 눈꺼풀이 천근만근인 분
ㆍ금융 업계의 진실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은 분
ㆍ투자와 노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은 분
ㆍ투기와 투자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교훈을 얻고 싶은 분
ㆍ꼭 필요한 핵심 투자 이론에 대해 알고 싶은 분
ㆍ주식 등 다양한 투자 자산의 투자수익률과 가치평가에 대해 알고 싶은 분
ㆍ신뢰할 만한 평생의 기준이 되는 투자 포트폴리오가 필요한 분


곰씹어볼만한 내용이 많아 좋은 책임은 분명하지만 미국과 한국의 투자환경이 다소 다르기에 확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지점도 있다. 감수인이 하단에 주를 달아서 풀어주지만 꼼꼼하게 읽어야지 도움이 될듯하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대한 적절한 추천사가 있어 올려본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지혜,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 워런 버핏의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에게서 일주일 동안 강의를 듣는다고 상상해보자. 바로 버턴 말킬의 최신판에서 그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 베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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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권오섭.최상훈 지음 / 오늘산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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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인해 상당히 위축된것 같은 팟캐스트의 동명 방송인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줄여서 무영보의 진행자들이 펴낸 책이다. 한때 팟캐스트를 즐겨들었을때 영화 관련 카테고리에서 발견하고 몇 개의 에피소드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디오북에 진행자들의 육성이 담겨있어 방송의 팬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들을 수 있다.


팟캐스트 진행자 네 명(권오섭,최상훈,김동주,노진욱)중 권오섭과 최상훈 두 명의 공저자가 책으로 재구성했다. 총 열 개의 주제를 정하고 각 주제 안에서 순위를 매겨 영화를 소개함으로써 100편 이상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일단 목차를 통해서 어떤 주제가 다뤄지고 있는지 살펴보자면,


심장이 뻐근해지는 라스트 신 TOP10
눈동자 하트로 변하는 로맨틱 코미디 TOP10
눈과 귀의 겹경사, 뮤지컬 영화 TOP10
간과 쓸개도 내어주는 우정, 버디영화 TOP10
근육 땅기는 스포츠 영화 TOP10
염통 쫄깃해지는 재난영화 TOP10
가슴 통증 유발하는 로맨스 영화 TOP10
침샘 대분출, 먹자영화 TOP10
등골 오싹한 호러영화 TOP10



총 6년간의 진행 기간 동안 다뤘던 영화들인지라 상당히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울러 몇 몇 부분의 순위에 다소 갸우뚱스럽기는 하지만 영화는 개취가 분명히 존재하는 분야인지라 수긍이 간다. 책에서 소개된 영화들중 몰랐던 작품이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들은 스트리밍 사이트에 찜해놨다.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윌라를 이용하는분이라면 들어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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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리커버 특별판)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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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소설가인 정유정 작가의 초기작이다. [​내 인생의 스프링 캠프]라는 작품으로 세계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해 이름을 알린 후, 원고료 1억의 2009년 제 5회 세계문학상으로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마련한 소설이다. 김화영, 황석영, 박범신, 구효서, 은희경, 김형경, 하응백, 서영채, 김미현 등 쟁쟁한 9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뜨거운 감동과 생에 대한 각성이 꿈틀대며, 희망에 대한 끈을 다시 움켜잡게 만드는 마력이 깃든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4년 영화로도 만들어지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소개글을 통해 작품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정신병원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나는 전자요, 후자는 승민이었다. 나는 내 인생으로부터 도망치는 자였다. 승민은 자신의 인생을 상대하는 자였다. 나는 운명을 유전형질로 받아들였고, 승민은 획득형질로 여겼다.

우리는 다른 별에서 살아온 외계인들이었다. 스물다섯 살 동갑내기라는 점을 빼면 교집합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만날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성미 사나운 운명이 같은 날, 같은 시각, 같은 장소로 우리를 끌고 오지 않았다면 말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운명에 관한 보고서라 해도 좋을 것이다.

나는 6년에 걸쳐 입원과 퇴원을 되풀이해온 정신분열증 분야의 베테랑이다. 공황장애와 적응장애로 퇴원 일주일 만에 다시 세상에서 쫓겨난 참이기도 했다.

승민은 망막세포변성증으로 비행을 금지당한 패러글라이딩 조종사이다. 급속도로 시력을 잃어가는 와중에 가족 간의 유산 싸움에 휘말리며 그들이 보낸 전문가에게 납치된 신세였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나와 승민이 동시에 도착한 곳은 강원도 산골짜기에 있는 한 정신병원. 우리는 리틀 공주라 불리는 수리희망병원 501호에 나란히 수용된다.

 
승민은 입원 직후부터 탈출을 시도한다. 자신을 가둔 둘째 형과 유산 양도서류와 퇴원을 맞바꾸는 거래도 해보지만, 자기 카드만 잃어버리고 만다. 야근 중인 간호사를 습격하고, 출입이 금지된 숲에 들어가고, 사이코드라마 시간을 기차놀이 시간으로 만드는가 하면, 여름휴가를 가는 룸메이트를 통해 외부 연락을 몰래 시도하기도 한다.


연락을 받은 선배가 병동으로 찾아오지만 승민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간다. 모든 탈출구를 차단당한 승민은 광포한 분노발작을 일으키고 간호사실은 약물폭격을 퍼붓는다. 이른바 야수 길들이기. 어떤 징벌로도 제어되지 않던 승민은 이 폭격으로 무릎을 꿇고 만다.

승민이 원하는 건 살고 싶다는 것. 그에게 삶이란, 자신의 인생에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눈이 완전히 멀기 전, 마지막 비행을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늘에서 눈이 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것은 본능이자 의지였고, 운명을 상대하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나가 원하는 것도 비슷하다. 유령처럼 소리 없이, 평온하게 살고 싶다는 것. 나는 의식적으로 승민과 거리를 두려 애쓰지만, 속절없이 말썽에 휘말리고, 궁지에 빠진다. 아울러 승민의 자유로운 사고와 저돌적인 성격은 무기력하게 순응하는 내 삶에 혼란을 몰고 온다. 나는 점차 승민을 이해하게 되고 동조자로 변해간다. 그리고 급기야는 승민과 함께 탈출을 도모하기에 이른다.(소개글 발췌)"


수명이라는 화자를 통해 정신병원에 갇힌 두 명의 청년이 엄혹한 현실에 맞서 싸우며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정신병원이라는 어떻게 보면 생소한 공간을 아주 리얼하게 그려낸다. 정유정 작가는 이 작품을 위해 직접 병원에서 생활을 하며 소설을 위한 스케치를 했다고 후기에 밝힌다.


[내 심장을 쏴라]는 치밀한 얼개와 속도감 넘치는 문체, 살아 있는 캐릭터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블랙유머까지, 작가의 문학적인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정유정 작가의 많은 팬을 낳게 한 반석이 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7년의 밤]이후의 정작가님의 모습과는 다소 다르기에 생각보다 깊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궁금해서 바로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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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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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점차 발전하며 삶이 편해지고 있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으로 현대인들의 불안심리는 가중되고있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공황장애나 우울증, 조울증도 어떻게 보면 모두 불안심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불안에는 좀 더 불안한 것과 덜 불안한 것 두 종류가 있다.  정신의학에서는 전자를 병적 불안이라고 하고 후자를 적응적 불안이라 부른다. 이 둘의 구분은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와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을 예상하여 불안을 느끼는 정도에 달려 있다. 이에 따라 불안은 스스로 관리하며 극복해나갈 수 있는 심적인 상태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으로 온 세상의 불안이 가중된 요즘 현대인의 불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했던 까뮈는 자신의 소설 [페스트]에서 감염병과 싸우는 유일한 방법은 성실성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요즘 상황에서 고통스러운 현실을 이겨낼때 불안감은 감소될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대중 심리학자가 불안에 대해 실용적인 처방으로 60가지의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인 황양밍은 영국의 요크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푸런대학교 심리학과 부교수로 재직중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이 심리학을 배우고 도움을 얻도록 힘써 왔으며, 현재 생활 속 심리학 박사, 은발의 마음 쉼터, 심리학 박사가 당신의 육아를 도와줍니다등 인터넷 플랫폼을 운영한다. 이 책은 그런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불안과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현대인이 생활 속에서 만나는 모든 불안의 유형을 각 부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심리 처방을 제시한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더 많아지는 이런저런 선택에 따르는 불안이나, 치열한 생존 경쟁 속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성장해야 한다는 불안, 불안정한 일자리, 과도한 스트레스와 업무에 시달리는 직장에서의 불안,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 따르는 불안까지 다양한 상황에 대해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알기 쉽게 설명한다.


책의 구성중 특징은 불안을 관리하는 처방이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제시된다는 점이다. 실제 유명 심리학자의 이론에ㅔ 대한 개념을 간단하게 말하고, 자신의 구체적인 느낌을 구분하고 식별하는 능력에 대해 설명한다. 책을 보며 관심이 가는 심리학자의 논거에 대해 좀더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아울러 저자는 불안의 근원은 자기의심이며, 불안이라는 감정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단언한다. 불안하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다만 중요한 점은 자신이 가진 불안감의 근원을 이해하고, 이를 과도한 수준으로 치닫지 않게 조절할 수 있는가, 그리고 자기 성장의 동력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이다. 이 책을 통해 적정불안 상태를 유지하며 자신의 성장동력으로 삼을때 현대인의 질병인 불안을 치유할 수 있을것이다. 자신의 삶이 불안으로 흔들리고 있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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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해부학 - 살인자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어 보는 방법
마이클 스톤 지음, 허형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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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오랜 기간 장르소설의 팬으로 살아왔던지라 가끔 범죄에 관한 이론서들을 읽어줄때가 있다. 이 책은 표지의 음산한 분위기에 반해 오래 전 구입했는데 이제야 읽어봤다. 양장본의 벽돌책에 가까운 스타일이기는 하지만 책이 그닥 어렵지는 않다. 범죄심리학계에서 지명도가 있는 저자가 범죄자를 22단계로 나눠 각기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왜 그런 흉악한 범죄가 벌어졌는지 분석한다.


저자인 마이클 스톤은 컬럼비아 의과대학 임상정신의학 교수로 범죄 심리학의 아인슈타인이라 불린다. 저자는 이 책에서 살인자 600명의 심연에 깔린 심리를 날카롭게 분석하면서 그 범죄를 악의 단계별로 해부한다. 그가 다루는 범죄자들은 충동적인 감정에 휩쓸려 범행을 저지른 단순 살인자부터 정신질환자, 사이코패스, 찰스 맨슨이나 테드 번디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들까지 다양하다.


대략 600건의 살인 사건을 통해 단순 살인범부터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까지 내면을 악의 심리 22단계에 따라 분석하고 이것을 충동 살인, 계획적 살인, 사이코패스 살인, 연쇄살인, 대량 살인, 가족 살인의 항목에 따라 세세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악의 심리 22단계를 구분하는 핵심적인 요소는 악성 자기애와 공격성, 그리고 사이코패시 여부다.


소개글을 통해 책에 등장하는 몇 가지 사건을 살펴보자면,

1. 충동 살인의 경우 : 질투에 눈이 멀어 남편을 살해한 클라라 해리스 사건
미국의 유복한 가정의 무남독녀로 자라난 클라라 해리스는 커서 치과의사가 됐는데, 같은 치과의사 데이비드 해리스와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클라라 부부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부자 동네에 살면서 사업도 크게 번창시켰다. 한편 데이비드는 병원의 접수원 게일 브리지스와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클라라의 귀에 소식이 들어갔다. 클라라는 사립탐정을 통해, 데이비드와 게일이 호텔에 투숙한 것을 알게 되었다. 당장 차를 몰고 그곳으로 달려간 클라라는 두 사람이 호텔에서 함께 나오는 장면을 본 순간, 액셀러레이터를 밟아 남편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남편을 세 번이나 들이받아 그 자리에서 죽여 버렸다. 클라라 해리스의 사건은 카테고리 6, ‘매우 격하고 급한 성격의 살인자. 그러나 두드러진 사이코패스 기질은 없음’에 해당한다.

2. 계획적 살인의 경우 : 여성들의 범죄 태아 절도, 미셀 비카 사건
서른아홉의 나이에 임신한 미셀 비카는 불행히도 유산을 하고 말았다. 얼마 후 미셸은 남편에게 또 임신했음을 알렸다. 그리고 2000년 9월 말에 건강한 사내아이를 집에 데리고 왔다. 워낙 통통한 몸매여서 남편을 속이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미셸이 임신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셸이 몇 블록 떨어져 사는 여자를 죽이고 태아를 훔쳤다는 것이었다. 일주일 후 경찰 조사에서 미셸이 실종된 테레사 앤드루스를 살해했으며 아기는 테레사 부부의 아기임이 밝혀졌다. 테레사를 자기 집 차고에 묻은 미셸은, 체포되기 직전 테레사를 죽이는 데 사용한 총으로 자살했다. 이 사건은 카테고리 5, ‘트라우마가 있으며, 절박한 상황에서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을 살해하지만 양심의 가책은 느끼지 않음’에 해당한다.

3. 사이코패스 살인의 경우 : 재미로 살인을 저지른 장-피에르 올레비츠 사건
누가 봐도 “그냥 재밌어서” 저지르는 종류의 살인이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러한 범죄에 ‘스릴 킬’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디트로이트에서 2007년 11월에 열일곱 살의 장-피에르 올레비츠가 나이트클럽 기도로 일하는 스물여섯 살의 댄 소렌슨을 할아버지 댁 차고로 불러들여 뒤에서 찔러 죽인 일이 있었다. 장-피에르는 친구 알렉산더 렛커만에게 사후 처리를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미리 받아 놓았다. 두 사람은 소렌슨의 머리를 톱으로 잘라낸 다음,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도록 손과 발을 소형 발염 장치로 지졌다. 그러고도 모자라 몸통을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져가 불태웠고, 머리는 몸통과 약 25킬로미터 떨어진 강에 던져 버렸다. 이 사건은 카테고리 11, ‘방해가 되는 사람을 제거하는, 사이코패스 기질이 다분한 사람’에 해당한다.

4. 연쇄살인의 경우 : ‘죽음의 천사’ 크리스틴 스트릭랜드 사건
크리스틴 스트릭랜드는 1967년에 한 가정의 두 딸 중 맏이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동생 타라가 태어난 후 크리스틴의 성격이 급변했다고 주변인들은 증언하고 있다. 간호학교로 진학한 크리스틴은 거기서 남편감 글렌 길버트를 만났다. 두 사람은 크리스틴이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에 결혼했다. 얼마 후 크리스틴은 매사추세츠주에 있는 재향 군인 병원에 첫 일자리를 얻었는데, 크리스틴이 일하는 병동의 환자 사망률이 급증했다. 동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크리스틴에게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얼마 후 간호사 세 명이 품고 있던 의심을 책임자에게 전달했고, 1996년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몇 달 후 정식 기소된 크리스틴은 재판 후 ‘가석방 없는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다. 크리스틴은 몇몇 환자에게 인슐린을 과다 투여했지만, 다른 환자들에게는 주로 에피네프린 치사량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살인을 저질렀다. 이 사건은 카테고리 16 ‘살인을 포함하여 다수의 잔학 행위를 저지른 사이코패스’에 속한다.

5. 대량 살인과 가족 살인의 경우 : 어머니를 죽이기 위해 43명을 죽인 잭 그레이엄 사건
1955년 11월 1일 덴버에서 이륙한 유나이티드항공 629 여객기가 공중에서 터져 산산조각 났다. 사건을 점점 파고들던 FBI는, 잭 그레이엄이 어머니에게 비행기 탑승 직전에 크리스마스용 포장지로 곱게 싼 큼직한 선물을 전달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조사를 계속하자, 그레이엄의 집에서 뇌관을 터뜨리는 데 사용되는 구리철사와 절연제가 발견됐다. 이때부터 사건의 내막이 전부 드러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준 선물은 공구 상자가 아니라 다이너마이트 25개와 그 다이너마이트가 이륙 직후 터지도록 맞춰 놓은 타이머였다. 결국 그레이엄은 어머니와 43명의 “부수적 피해자”들을 죽게 한 폭탄을 자신이 직접 제작했음을 시인했다. 재판이 끝나고 14개월 후 가스실에서 처형되기 직전,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레이엄은 이렇게 대답했다. “몇 명이 죽었는가는 저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1,000명이 죽었더라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는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이다. 책을 읽으며 소설보다 더 잔혹한 실제 사건의 경우를 보고 도대체 악의 최정점은 어디일까 정말 궁금했다. 추리소설팬을 넘어 작가님들도 참고할만한 훌륭한 범죄심리학에 관한 이론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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