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20~30만 원가량 월세 비용이 발생하고 출퇴근하기 위해서도 교통비와 시간적 비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개인전업투자자가 매매방을 이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집에서 나오기 위함이다. 목적은 매매방에서의 매매라기보단 ‘출퇴근이다. 입실자들은 은퇴 이후 일하는 아내와달리 자신은 ‘집에서 노는 실업자‘로 보이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매매방은 은퇴한 한국 중년 남자가 가족과 이웃의 인식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자기만의 방‘인 셈이다.

김성호 씨는 사실 동료들에게 냉정하게 보이더라도 개인주의적인 태도를 갖고 행동했으면 돈을 더 잘 벌 수도 있었다.
고 말한다. 그는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감정 없는기계 처럼 자신이 정한 매매 원칙을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었다.
고 기억한다. 이런 성향은 매매할 때뿐만 아니라 입실자들과의인간관계와 일상생활 속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돈을 버는 사람일수록 개인주의 성향이 현격하며, 사람 좋고 "허허허 좋은 게좋은 거지 하는 사람 치고 손절매 같은 매매 원칙을 칼같이 지키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정보의 측면에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는 기업의 내부자조차도 시시각각 우연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복잡계 73 영역에 위치한 주식의 세계를 온전하게 예측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이러한 사정은 기관, 외국인.
개인투자자 모두 매한가지일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녀에 따르면, 기업 내부자인 주식 담당자‘ 역시 자사주가 오늘, 내일 어떻게 변동할지 절대 알지 못한다. 내일도 모르는데 한 달 뒤나1년 뒤, 10년 뒤는 당연히 모른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일화를 통해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을 보여 주고자 했다.

★ 돈은 목적 아닌 수단일 뿐, 어떻게 돈을 쓸지 늘 생각하라.
★ 그들의 의도대로 평생 모니터만 쳐다보며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꿈꾸던 삶을 살 것인가.
★ 나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고 손실은 당연하다.
★ 작은 수익에 늘 감사하라. 대박은 쪽박의 다른 말이다.
★ 주식은 이론대로만 결코 되지 않으며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매매 원칙은 투자자 개인의 성향에 따라 모두 다르지만,
그럼에도 모든 개인전업투자자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매매 원칙은 바로 ‘손절매‘다. 1장에서 살펴보았듯 동일한 정도라도 수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고통에 더 민감한 인간 심리의 특성상,
손절매를 실행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태를 김성호 씨는 ‘주식의 노예‘가 된 상태라고부르며, 절대 그렇게 되지 않도록 경계할 것을 강조한다. 주식의 노예가 된 삶이란, 자신이 주식을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아니라 주식에 내가 이끌려 다니는 삶이기 때문이다. 개인전업투자자들에게 경제적 자유란 ‘내가 주인이 되는 삶‘을 위한수단으로 추구하는 것이라는 점을 3장에서 살펴본 바 있다. 주식의 노예‘가 된 삶은 바로 이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불행한 삶의 형태다.

그렇지만 199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내가 20대 후반이 된 2021년에 과거를 돌아봤을 때, 예전에 우리는 꿈을 통해서 돈을 추구하도록 교육받은 것 같다.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기보단 좋아하는 일을 해서 실력을 키우면 돈은 자연히 따라오는 거라고 배웠다. 하지만 어느덧 이 또한 라떼는 말이야‘ 급의낡은 생각이 되어 버렸다. 청년투자자들에게 돈은 그 자체로서목적이 되었다. 돈을 직접적으로 추구하는 게 불확실한 미래를대비하는 ‘쿨‘한 생각으로 여겨진다. 더 이상 꿈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아니, 돈이 새로운 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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