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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살인마 ㅣ 밀리언셀러 클럽 103
짐 톰슨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블러디 머더]라는 추리소설계의 네비게이터와 같은 평론집을 읽으며 알게 된 소설이다. 오래전에 절판됐지만 한때 황금가지 출판사의 밀리언셀러 클럽을 열심히 콜렉팅하고 있었기에 다행히 보유중이었다. 스티븐 킹의 강력한 추천사와 함께 기대감을 가지고 읽었는데 의외로 만족감을 주는 장르소설이었다.
저자는 미국 스릴러 소설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짐 톰슨으로, 조용하게 살던 주인공 루 포드가 오랫동안 숨겨왔던 내면의 악을 누르지 못하고 연쇄살인 행각을 저지르게 되는 과정을 건조하게 그려낸다.
짐 톰슨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06년 오클라호마 출생으로, 1977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사망했다. 하드보일드 범죄 소설로 잘 알려진 미국의 소설가, 각본가로 톰슨은 30편 이상의 소설을 썼으나 그들 대부분이 1940년대 후반에서 1950년대 중반을 거쳐 펄프 픽션 하우스를 통해 출간되었다.
호평에도 불구하고, 그는 살아생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그의 사후, 톰슨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면서 그의 문학적 위상이 높아졌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몇몇 소설들이 재출간되기에 이른다."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텍사스 작은 마을의 부 보안관인 루 포드는 잘생긴 얼굴, 선량한 마음씨, 친절한 행동으로 마을 사람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젊은이다. 마을에서 가장 예쁜 아가씨인 약혼녀 에이미와 의사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집, 안정적인 직장을 갖춘 그는 남부러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에게는 남들은 모르는 병이 있다.
어릴 적 한번 그를 먹어치울 뻔 했던 그 병은, 지금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러나 이제 그의 곁에는 어릴 때처럼 그를 막아줄 가족이 없다. 루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창녀 조이스, 마을 유지인 콘웨이의 아들 엘머를 복수라는 이름 아래에 동시에 살해한다.
또한 평소 망나니였던 엘머의 행동에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이 말다툼 끝에 서로를 죽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점차 드러나는 증거는 루를 조여오고, 그는 하나의 살인을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살인을 계속해서 저지르게 된다. 그러나 각종 증거들은 마을 사람들이 점차 그를 의심하게 만드는데....."
짐 톰슨은 3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썼으며, 그의 작품들에 대한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살아생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비운의 작가였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동명의 대중가요로 만들어지는 등 문화 전반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여러 작가와 영화감독, 가수 등의 예술가들이 짐 톰슨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는데, 그중에는 베스트셀러 소설가인 스티븐 킹과 유명 영화감독인 스탠리 큐브릭이 대표적이다. 스티븐 킹은 자신이 짐 톰슨을 매우 존경한다고 말했으며, 짐 톰슨을 일컬어 “그는 한계를 넘어섰다. 그는 절대적으로 한계를 넘어섰다. 짐 톰슨은 멈춘다는 단어의 의미를 몰랐던 작가다.”라고 포현했다.
또한 짐 톰슨과 「킬링(The Killing)」 등 두 편의 영화 작업을 함께 했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톰슨의 소설 『내 안의 살인마』를 두고 자신이 읽어 본 1인칭 시점 소설 중 가장 흡인력 있는 소설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76년에 스테이시 키치 주연, 버트 케네디 감독으로 동명의 영화로 제작된 바 있는 이 작품은 벤 애플렉의 동생인 케이시 애플렉이 연쇄 살인마 루 포드 역으로 출연하고, 그밖에도 제시카 알바가 미모의 창녀 조이스 역을, 케이트 허드슨이 루 포드의 약혼녀인 에이미 역을 맡는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영화로 만들어졌다. 디비디도 절판이 된지라 중고를 구입해서 바로 감상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