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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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긋기&정리

 

저자는 (사진)바로 다음 페이지에서 이 사회를 ‘엔론 사회‘라고 명명한다.

_역사상 가장 잘 살지만 가장 기분이 나쁜 사람들(123쪽)

이라는 한마디로 요약되는 새로운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
엔론은 무슨 뜻일까?

_엔론 모델이란 최고의 생산성을 올린 직원에게 보너스를 몽땅 몰아주고 생산성이 제일 낮은 직원은 해고하는 사회진화론의 실행 방안이다. 미국의 대기업 엔론이 20세기 말 ‘등수 매겨 내쫓기(Rank and Yank appraisal system)‘라는 이름으로 이 모델을 도입했다. 직원의 성과를 지속적인 경쟁의 잣대로 평가하여 연말에 하위 10%를 해고했다. 물론 해고하기 전에 공개적으로 모욕을 준다.(…중략…) 이런 사회진화론의 모델은 결코 거시경제에 한정되지 않는다. 앞에서도 말했듯 이 시스템이 경제에 국한된다는 생각은 착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하다. 착각인 이유는 그것이 모든 것을 통제하기에 우리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위험한 이유는 반대나 저항이 없는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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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나의 살인자에게
아스트리드 홀레이더르 지음, 김지원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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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힘들어서 쉬고, 다시 집어들었다가 숨이 막혀서 내려놓았다. 이야기를 듣는 독자도 이럴진대, 평생을 아버지와 큰오빠의 그늘에서 살아온 아스는 얼마나 괴로웠을까. 책의 마지막 문장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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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 신자유주의적 인격의 탄생
파울 페르하에허 지음, 장혜경 옮김 / 반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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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 출간된 책이어서 그런건지 외국의 책이어서 그런건지 공감가는 부분 80, 공감가지 않는 부분이 20 이었다. 요즈음 출몰하는 이상한 인격들의 발생원인을 신자유주의 사회의 정체성 형성과정에서 찾아낸 흥미로운 책. 단순히 세대차이라고 축약할 수 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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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른의 어휘력 - 말에 품격을 더하고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
유선경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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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제목이다. 어느 수준의 어휘력이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것일까? 나의 쓰기는 어른의 쓰기라고 부를 수 있을까?

하루종일 우리말로 말한다고해서 우리말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다채로운 마음의 결을 어떤 단어들로 표현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무한한 감정을 유한한 어휘로만 표현한다는 점이다. 내가 읽고 들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도 많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내가 쓰고 말하는 어휘들은 그 수가 얼마나 될까? 그나마 안다고 생각했던 어휘들도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었을까? 바르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하는 어휘력이야 말로 어른의 어휘력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어휘력을 주제로 글을 쓴 만큼 글 한편 한편마다 보석 같은 어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지각색의 단어들이 연결된 문장이 매끄럽고 사전 뜻풀이를 첨부하여 단어의 경계를 더듬을 수 있었다. 오래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쁘고 사랑스러운 풀꽃처럼, 우리말도 오랫동안 자세히 들여다보니 정겹고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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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5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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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페이지의 어린이도서치고 두꺼운 양장 도서이다. 여우의 붉은 털처럼 매력적인 색의 양장본이 예쁘다.

추운 가을 저녁 일곱 마리 새끼여우는 엄마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른다. 엄마는 늙은 이야기꾼의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말해준다. 꼬리가 하얘질 정도로 무시무시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들답게 어린 여우들은 엄마의 경고를 무시하고 몰래 잠자리를 빠져나와 이야기꾼이 사는 동굴로 향한다. 이야기꾼은 호기심 많은 어린 여우들에게 한번 더 경고 아닌 경고를 한다.

-----(밑줄긋기)
__˝모든 무서운 이야기는 두 가지 면을 갖고 있다.˝ 이야기꾼이 말했다. ˝달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처럼 말이지. 너희가 끝까지 들을 만큼 용감하고 슬기롭다면, 그 이야기는 세상의 좋은 모습을 밝혀줄 거야. 너희를 바른 길로 인도해주고, 너희가 살아남을 수 있게 도와주겠지.˝(12쪽)

__˝하지만 말이야.˝ 이야기꾼의 말이 이어졌다. ˝너희가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무서워서 끝까지 듣지 않고 꽁무니를 뺀다면, 이야기의 어둠이 모든 희망을 집어삼킬 수 있다. 두려움에 사로잡힌 너희는 두 번 다시 굴 밖으로 나오지 못할 것이야. 엄마 곁을 떠나지 못하고 영원히 젖내를 풍기며 삶을 허비하게 되겠지.˝(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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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마리 여우 형제들은 과연 무서운 이야기들을 끝까지 들을 수 있을 것인가?

+여우 형제들은 일곱 마리이지만 이야기꾼의 이야기는 여덟 개이다. 왜냐하면 중간에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하나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쉬어가는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기 여우의 꼬리는 모두 하얘졌을 것이다.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흰색 종이로, 이야기 밖 현재의 이야기는 검은 종이로 되어있다. 검은 종이는 아기여우들이 숨을 죽이고 이야기를 듣는 시간처럼 새까매서, 어린 독자들도 밤의 어둠 속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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