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고, 서커스 천막을 빠져나와 세상으로 돌아가면서 어떻게 더 긍정적이 되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며, 희망을 품을 수 있는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바람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만(灣)을 향해 불어왔다. 바람이 바다의 표면을 갈가리 찢어 놓아, 어디까지가 액체이고 어디서부터 대기가 시작되는지도 알기 어려웠다. 또한 바람은 브리 호를 조그만 나무 조각처럼 바닷속으로 처박을 수도 있을 높은 파도를 일으켜 보려고 했다. 그러나 파도는 30센티미터 높이로 솟아오르기도 전에 산산이 부서지며 무수한 물보라를 거칠게 날려 보낼 뿐이었다.
직접 작가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듣다 보면 공통점이 보인다. 그들이 자신에 삶에만 머무르지 않았다는 것.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목소리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 해 활자로 대신 목소리를 낸다는 사실 말이다.
어떤 일이든 혼자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런데도 혼자만 열심인 건, 말하자면 그 일을 자기 혼자만의 것으로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불가능한 일이다.- 이시카와 다쿠보쿠, 『슬픈 인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