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트
로버트 레피노 지음, 권도희 옮김 / 제우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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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면서 간단하고, 임팩트가 있는 제목인 모트 MORT(E). 표지부터가 고양이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나타낸게 강렬한 인상을 준다.

책이 상당히 두껍다. 그렇다고 겁먹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난 점점 줄여가는 페이지수에 아쉬움을 금치못했으니까말이다.

전혀 문제될것은 없다. 왜냐하면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가게 만드는 몰입감이 높아서

나도 모르게 어느순간 하루종일 읽게되고 그러다보니 두꺼운 모트 이 한 권의 책을 뚝딱하고 다 읽어버렸다.

표지에서도 강렬하게 '내가 주인공이다.'를 외쳐대고 있는 동물인 고양이가 이 소설책의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제목인 모트는 과연 무엇을 나타내는걸까?하고 궁금증이 생긴다면 책을 손에 놓지말고 조금만 더 읽어가면 왜 모트인지 알 수 있다.

그냥 고양이 내용인가 보다라고 무심코 넘긴다면 후회하게 될꺼라고 말하고싶다. 고양이가 주인공은 맞지만 고양이만 나오는게 아닌,

온갖 동물들이 다 출동한다. 동물들과 인간들이 나오는 SF소설이다. 접하기 힘든 주제와 스토리, 그리고 다양한 등장인물들로 인해

아니, 등장동물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읽으면 읽을수록 색다르면서 독특하게 다가오는 책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경각심과 동물들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그저 사람들 손에 키워지던, 애완동물들이 인간만이 갖고있다고 생각하는 지능을 얻게 되고, 그로인해 반란을 일으키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길고양이인 세바스찬이 등장한다. 세바스찬의 엄마는 픽업트럭 짐칸에서 세바스찬을 포함한 여러마리의 새끼들을 낳았다.

하지만 어째서 헤어지게 된건지는 세바스찬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저 길고양이로 살던 세바스찬이 트럭운전수에 의해 재닛과 대니얼 마티니라는 신혼부부에게

키워지게 되면서 애완용 집고양이가 된다. 집고양이로써의 안락함과 편안함을 누리던 중 재닛이 이웃집남자와 바람을 피기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이웃집 남자의 애완동물인 시바라는 강아지와 세바스찬은 유리창을 가운데놓고 서로를 바라본다. 개와 고양이는 앙숙사이이고, 서로를 좋아하지 않으며,

만나면 싸울수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나한테 신선하면서 개와 고양이가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행복도 잠시, 솔직히 읽으면서 충격에 휩싸였다. 시바는 새끼강아지를 출산했는데 대니얼이 시바의 새끼강아지들을 죽이고만다.

읽으면서 설마, 설마 하던 부분이라 잊을려고해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도 그렇고, 실제로도 애완동물들을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하고, 남의 애완동물인데도 자신의 기분에 따라 함부로 대하고, 행동하고 죽이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정신 좀 차렸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시바는 충격과 자신도 죽을 수있다는걸 감지했는지 그곳을 도망쳤고, 세바스찬은 바깥으로 나가 시바를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러고 시간이 흐른 뒤, 갑자기 불이 꺼지면서 정전이 일어나고 세바스찬은 해가뜨면 많은것들이 달라질꺼라는 어렴풋한 생각을 하면서 잠든다.

다음날,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세바스찬이 사람처럼 두발로 걷을 수 있게되었으며, 말을 할 수 있었고 인간과 말이 통하는 언어를 구사하게 되었다.

세바스찬은 대니얼에게 시바의 새끼를 죽인걸 추궁하고 대니얼은 충격과 공포로 인해, 총을 들며 세바스찬을 쏘고 위협을 한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세바스찬이 총을 들어 대니얼에게 가까이댔지만 죽일 생각은 없었다.

세바스찬은 시바를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갑자기 하룻밤에 로또를 맞은것처럼, 동물들이 서고, 말을하고, 지능을 가지게 된

이 모든것에는 개미중에 개미 여왕개미인 하이메놉테라 우누스때문이다.


<모트>란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소설속 내용일지라도 현재 일어나고있지 않더라도, 어쩌면 언젠가는 일어날 수있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인간이 아닌, 그저 애완동물로만 생각하고 키워졌던, 세바스찬이 집고양이었다가 위대한 전사이자 전쟁의 영웅으로 바뀌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면서

많은 사건, 사고와 시바를 찾는 여정, 여왕개미와의 충돌 등  SF 장르지만 거부감이나, 부담감이 없었고, 오히려 어렵지 않게 다가와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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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 지음 / 행복에너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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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색깔이 파란색인데 다른 책들을 압도하고, 단박에 눈에 띌정도로 진한색깔이다. 거기에 활기차보이고 미소를 짓고있는 성인남자캐릭터는 뭔가

아빠의 젊은시절을 생각나게하고, 오빠를 생각나게하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깔끔하면서 지저분하지않고 눈에 쏙하고 잘들어와서 오히려 정감이 간다.

이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하면서 약간 놀라기도하고 읽어보고 싶네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구가 표지부터 나온다.

책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보면 무슨말인지 알 수있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이신 오풍연님과 제목의 휴넷 오풍연 이사 을 보면 필이 팍하고 오지 않나,

직접적으로 확실히 말하자면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오풍연작가님이 쓰신 11번째 에세이다.

부제에 휴넷을 쓰신 이유가 휴넷인이 된것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니, 센스가 있으시고 어필을 제대로 하신것 같다.


그냥 글로 쫙 써진 일반적인 책이 아니라, 행복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일기형식을 바탕으로 한 에세이가 접목된 책이라고 보면된다.

저자이신 오풍연님이 말하시길, 2016년 한 해동안 쓴 글을 모아서 만들었기때문에 일기형식을 띈다고 한다.

작년이지만 아직은 2월달이라서 작년같지 않은 2016년 한 해동안 어떤 행복일기를 쓰셨는지 궁금했고 빨리 읽어보고 싶었다.

오풍연저자님은 무려 30년이나 기자생활을 하셨다. 하지만 30년 기자생활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 제 2의 인생의 막을 시작하셨는데

바로, 그곳이 휴넷 사회행복실이라는곳의 이사라는 직함으로 말이다.

만약 나였다면 아마 일을 쳐다보기도 싫어서 도망가거나, 일을 안하게 된것에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30년 기자생활로 더이상 일을 안하고싶거나, 지쳤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건 나만의 착각이라는걸 읽으면서 알게되었다.


'행복일기' 란 책을 한마디로 말하면 이쁜 책이다. 여성에게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멋지면서 이쁜 책.

왜 이쁘냐면 그냥 단순하게 노트에 끄적여진 일기일기형식이 아니라, 다이어리 꾸미듯이 깔끔하면서, 색깔도 적절하게 배치되어있고, 사진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각 날짜마다 주제이자 제목과 그 이야기가 공감도 주고, 감동도 주며, 같이 웃기도하고 배우기도 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챕터는 1월달부터 12월달로 되어있으며, 각 달마다 예쁜 색깔로 포인트를 줬고, 너무 길지도 그렇다고 너무 짧지도 않은 적당한 글자수라서 읽는데 부담이

별로 없었다. 딱히 어려운주제와 내용이 들어간것도 아니라 읽기는 쉬웠으나, 깨달음은 컸다.

게다가 다른사람의 일기를 보는것같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실감나면서 솔직하게 쓰여졌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p22-1月12日 끈기

'뭐든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없다.','짧은 시간에 큰 성과를 기대한다.'

저자는 충분히 공을 들여야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노력을 하지않고 되는일은 없다라고 말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태어나 처음으로 입밖으로 말을 내뱉는데까지 많은 시간과 노력과 수고가 지나야 겨우 한마디를 내뱉을 수가 있다.

그때 나는 몰랐어도 부모님들은 그 감격과 희열은 말로 표현할수가 없다고 한다.

태어나서 얼마 안된 갓난아기가 바로 말을 할 수있는 경우는 극히 희귀하며 드물다. 그정도로 하루아침에 짧은시간에 성과를 내거나, 효과를 보거나,

결과물을 딱하고 내놓는건 말이 안된다. 끈기라는 말은 천천히,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걸 말하는거라고 본다.


또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갑자기 문뜩 든 생각이 있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끈기가 부족하다. 인내심이 없다라는 말을 달고 산다. 공부를했는데, 몇일을 못넘겼다. 작심삼일밖에 못간다. 등등

왜 자신을 낮추고 그정도의 사람이라고만 단정짓는지 안타까우면서 나또한 그런 사람들 중에 하나였기에 왜 그런 생각과 마음을 가지게 되었는지 공감은 한다.

남하고의 비교뿐만 아니라, 자신하고의 비교. 그리고 경쟁의식을 느끼며 살다보니 한사람이라도, 조금이라도 제껴야한다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그러한 생각으로 하루아침에 되는일도 아닌데 하루종일 붙잡고 있으며 방대한 양의 일 혹은 공부를 하다보니

노력은 하고있지만, 그 노력을 너무 단기간에 쭉하고 넣어서 쏙하고 빼먹을려고 하는것 같다

그래서 과부하가 걸리게 되는것이고, 그러다 치지고 제풀에 자기가 꺾여 얼마가지 못해 손을 놓고 마는거라고 생각이 된다.

남하고의 비교와 경쟁의식을 버리고, 너무 짧은 시간에 큰성과를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짧은시간,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고하는것이 끈기와 인내심 부족이라는 문구로 나를 괴롭히고 결과는 없는 그런 사람으로 만든거라고 생각한다.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를 읽으면서 일기를 썼던 계절이 느껴지면서 얼른 봄이 왔으면, 빨리 여름이 왔으면 하고 생각하면서 행복하게 읽어내려갔다.

미소가 지어진채로 여러번 읽은 부분도 있었고, 같이 공감도하는 부분도있었고, 나는 왜 진작 몰랐을까?하는 깨달음과 배움의 부분도 있었다.

나도 오늘부터라도 매일은 아니어도 조금씩 일기를 써볼까 한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읽어보면 그때의 그 감정과 생각, 나라는 사람은 어땠는지

2017년은 어떤 한해였는지 알 수있을꺼같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을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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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들 북스토리 재팬 클래식 플러스 10
요시다 슈이치 지음, 오유리 옮김 / 북스토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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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그림으로 그린듯한 세세한 붓터치가 느껴지면서 간판만 봐도 아! 일본이구나를 떠올리게 만드는것 같다.

제목은 일요일들인데 주말이고 일요일이라서 웬지 시끌벅적할꺼라는 예상과는 달리, 책 속 표지의 골목은 한적하면서 조용하고,

고요함이 드는 듯한 느낌이 마구 들었다. 읽으면서 책 속의 스토리와 표지가 어느정도 통하는걸 알 수 있었다. 그래서 표지를 이렇게 그린거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북스토리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신간도서인 <일요일들>. 재팬 클래식 플러스 시리즈가 있는데 이번꺼는 10번째다!.

그 전 작품들 중에 읽는것도 있지만, 시리즈인줄은 몰랐는데 이번에 알게되었다.


일요일들 이란 책은 총 다섯가지의 이야기를 담고있고, 다섯 장의 주제가 다 다르며,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도 다르다.

주제와 이야기가 서로 다르다보니, 인물들도 다르고 한권의 책을 읽는 기분보다 시리즈로 된 책을 읽는 기분이 든다.

일본하면 도쿄. 한국하면 서울이 떠오르는데, 신도시이고 많은 사람들이 살고있으며, 발전을 많이 이룬게 한 눈에 보이며,

유행이 가장 빨리 선도하고 지방에 사는 분들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해서 다 좋은것만은 아니라는걸 우리는 살아도봤고, 겪어도봐서 안다. 그저 편안하고 맛있는게 많다라는것. 일할 곳이 그래도 조금은 있다는것 정도.

이 책은 도쿄의 차가운 도시속에서 도시인으로써 살지만, 외로움과 불안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걸 잘 드러내고 있다.

그렇지만 문장이나, 대화를 보면 담담하면서 담백하고 공감가는 삶을 사는 사람들의 생각과 인생을 너무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의도였는지는 몰라도 다섯개의 이야기의 공통적인 주제가 있는데 바로, 사람이 항상 성공만 있고 꽃길만 가는게 아닌 실패와 좌절도 있다는걸 알려주듯이

어째 다섯개의 장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좌절이나 실패를 담아냈으며, 또한, 모두 일요일과 연관된 추억이나, 사건 등이 있으며 서로 다른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묘하게 서로가 관계가 있는것같고, 실타래처럼 서로 연결지은것같은 느낌이 읽으면서 마구 느껴졌다.


그 중 첫번째 페이지이자, 첫 장인 '일요일의 엘리베이터'

와타나베라는 남자주인공이 나오는데, 와타나베는 해운회사에서 일하다가 짤리고 3주째 실업자 신세로 이삿짐센터 알바로 간간히 버티고 살고있다.

p9-집에서 내놓는 쓰레기에서 부쩍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쓰레기이고, 집에서 내놓는거면 음식물 쓰레기가 많을텐데 지나가면서 맡아본 나한테는 악취이자 다시는 맡고싶지 않은 냄새였다.

그런데 와타나베는 그 냄새를 사람 사는 냄새라고 표현한 문구가 참 신선하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 부분에서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그런 기분을 느꼈는지가 알 수있었다.

와타나베는 집에서 전혀 음식이나 요리를 해먹는 재주나, 성격이 아니다.

밥 해먹을 일도없고 수납할 공간도 없다는 이유로 싱크대를 옷장으로 사용할 용도로 바꾸어버릴정도면 가히 요리하고는 너무도 먼 존재라는걸 알 수 있다.

그런 와타나베가 이제는 스스로 조금씩 밥을 지어먹기 시작했다. 어떻게 하다 밥을 스스로 지어먹기 시작했을까?

그 이유는 바로, 와타나베가 해운회사에서 짤리고 얼마 후, 파친코라는 도박? 뭐 그런곳에서 경품대에서 프라이팬이 눈에 들어와 집어들기 시작으로,

점수를 딸때마다 냄비로 바꾸고, 접시 그릇등으로 바꾸면서 파스타를 해먹으면서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이 무엇이었든 갑자기 시작하게 되면 나도 모르게 계속 해내가는것 같다.


일요일의 엘리베이터라는 제목의 주제에서는 일요일에 쓰레기를 버리면서 떠오른 추억에 그를 가져다 논다.

주말이 되면 레게바에 가서 여자들에게 말을 걸다가 만난 게이코라는 여성. 게이코는 뭔가 도시의 제대로 된 신여성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면서,

자신만의 생각과 목표, 계획이 뚜렷한 여성이었다. 게이코는 의사를 꿈꾸고, 목표로하면서 국가고시를 준비하고 공부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둘은 항상 주말인 일요일에 만난다. 게이코가 일요일이 되면 그의 집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일요일밤에 쓰레기를 버리게되고,

그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일요일은 둘만의 데이트하는 날이기도하고, 유일하게 일주일중에 서로를 만나는 날이며,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다.

그저 남들에게 휴일의 하루이거나, 내일을 준비해야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 책속의 주인공처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것 같다.

그러다 게이코가 시부야의 레스토랑에 일하는게 어떠냐고 권하고 그는 시큰둥하게 거부를 했다. 그 후로 그녀와의 연락두절.

왜 그녀는 그 제안을 끝으로 연락을 끊어버린것일까? 한심스러워서, 자신의 권유이자 내심 부탁인데 그걸 못 알아채고 시큰둥하게 대하며, 거절해서?

읽다보면 처음에는 알듯말듯하다가 두번째로 읽어보면 뭔가 와닿으면서 여러가지 복합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의 저자이자 작가인 요시다 슈이치는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문장과 도시속에서 사는 도시사람들의 고단하면서 외롭고 불안한 감정등을 솔직하면서

생생하게 적어내려갔다. 저마다의 개인적인 환경과 생각, 사건,사고 등을 어렵지 않게 풀어냈으며 책 제목처럼 일요일들이라는게 저마다 다르게 작용한다는걸

깨닫기도 했다. 결말은 이렇다. 딱 정해진것이 아닌 곰곰히 생각해보게 만들면서,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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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와 알로하
이예담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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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표지의 배경색과 그림들. 책 제목인 '캔버스와 알로하'는 짧으면서 간략해보여도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책이 참 마음에 들었던 많고 많은 점중에서 첫번째로 책을 만지는 질감이었다.

매끈매끈하면서 부드러워서 계속 만지고싶게 만드는 그래서 더 손이 가는... 이런 질감의 책은 처음이라 당황했었지만 금새 익숙해졌고, 더 좋았다.

갑자기 왜 책의 질감을 말하는지 의아하겠지만, 이 책이 담고있는,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어느정도 통하기때문이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최대한 스포를 안할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약간의 스포는 양해바랍니다.

​캔버스와 알로하의 책 속에는 이 책을 이끌어갈 핵심인 남녀주인공이 등장한다.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서로하. 남자주인공의 이름은 하서진.

이 둘의 만남은 하와이. 하와이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섬 몰로카이에서 이뤄진다.

몰로카이 이름만 들어봤지 솔직히 한 번도 가본적이 없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몰로카이가 어떤 섬인지 어떤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했다. 다들 휴향지로 휴식을 위해 많이들 찾는다고 하던데 짧지만 몰로카이의 자연을 설명한 문구가 참 와닿았고, 상상만으로도 부족할정도로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며 왜 다들 가는지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었다.

여주인공인 서로하가 왜 한국에서 지내다가 뜬끔없이 하와이로 떠났는지는 금방 알게된다. 자신만의 선을 찾기위해서였다.

책 제목처럼 캔버스하면 그림이 떠올리듯이 서로하는 그림을 그리는 여자이다. 그림업계에서는 데뷔한다라는 말을 쓰는데, 정식으로 등단했다는 말이다.

아직 서로하는 등단하지 못한 즉, 데뷔하지 못한 상태이다. 읽다보면 왜 서로하가 그림에 대한 열정이 있고, 남다른 애착도 있으며

자신만의 선도 분명히 가지고 있는데 왜 데뷔를 하지  못했는지는 읽다보면 알게된다.

그 사실을 알게되면 아마 모두들 나처럼 분개하고 열을 받고, 모두가 공감할꺼라고 자신한다.

서로하에게는 비밀이 한가지 있다. 그 누구에게도 말 할 수 없는 비밀. 말하고싶어도 자신이 직접 손으로 꾹꾹 눌러담아 절대 입밖으로 꺼내서는 안되는 비밀.

그 비밀을 알게 된 나는 입안이 쓴 한약을 먹은것처럼 씁쓸했고, 이게 단순히 책으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읽어서는 안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한국이라는 나라의 현실을 꼬집듯이 담담하지만 마음이 아프게 솔직하게 담아냈다.

단순히 서로하와 하서진이라는 두남녀의 사랑, 로맨스만 다룬것이 아니다. 불같은 사랑도 있지만 이 책 속의 두사람은 잔잔한 몰로카이의 바다처럼

큰 물결로 한 번 크게 오기도하지만, 잔잔함을 유지한다. 두 사람의 사랑만 다룬것이 아닌, 서로하의 그림에 대한 생각, 마음, 그리고 자신의 선을 찾기위한 노력

발설할 수없는 비밀. 그리고 하서진의 서로하에 대한 사랑, 관심. 공통점으로 둘은 그림으로 통한다는것이다.

하서진은 이안 갤러리라는 곳에서 프리랜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다. 그가 찾고자 하는 그림을 발견하는데 바로 그녀=서로하의 그림이었다.

그는 점점 그녀에게 다가가고 그녀는 처음에는 낯설음과 비밀때문에 그리고 아직 그림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피하지만 결국 둘은....


이 책은 기존의 로맨스 소설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본 나한테 약간의 충격과 신선함, 색다름 통쾌함 등 많은 감정들을 가져다 준 책이다.

그동안 읽었던 로맨스소설도 물론 재밌고, 좋았지만 뭔가 임팩트라든가 어쩌면 뻔한 스토리라서 감흥이 없었다.

하지만 캔버스와 알로하라는 이 책은 전혀 그런게 없다. 진부하지도 않고, 다른 장르에서 다뤄질 현실적인 내용도 다루면서 로맨스도 접목하고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열정, 생각, 감정선들이 직설적이기도하면서 섬세하게 표현해내서 읽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바다는 항상 사계절내내 한곳에 머무른다. 다만, 계절에 따라 파도가 치느냐, 잔잔하냐로 나뉘는것 같다.

잔잔하게 시작하지만, 읽다보면 한 방씩 임팩트있게 날리기도하고 공감도하고, 같이 가슴도 아파하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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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
임재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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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늘>이란 제목의 이 책을 제목만 봤을때 무슨 주제를 담고 있는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처음에는 감이 잡히지 않았다.

웬지 비늘이란 단어를 보면 물고기의 반짝이는 비늘이 생각났었다. 하지만 임재희작가는 책 속에 비늘이란게 무슨 뜻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왜 그렇게 지었는지 말해준다. 짧고 굵게 말하자면 책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무엇이며, 글을 쓰는 작가에게 글을 쓴다는게 즉, 소설을 쓴다는게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책' 자체를 좋아하기도하고 독서하는걸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나도 모르게 글이라는걸 한 번 써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조금씩 생기고 있었다. 하지만 처음이고 제대로 써본적도 없기에 초라하고, 빈틈이 많으며,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아직도 쓰고 있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완벽을 추구했던걸지도 모른다.그러다 만난 책이 바로 '비늘' 이 책이다.

이 책은 소설과 소설을 쓰는 삶과 시간에 대해, 소설을 쓰는 소설가의 진솔하면서 솔직하게 담아냈다.

책의 의미와 소설 쓰는 작가와 소설을 쓰는 과정을 그냥 우리는 쉽게 글을 읽기도하고, 제값을 주고 읽기도 한다.

하지만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이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수고가 걸리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마음의 표현이 너무 절실하고 공감되면서 제대로 와닿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나한테 <비늘>은 그저 단순히 읽고 넘어갈 수 없는 마음을 가지게 만들었다.

첫 페이지 시작부터 결혼사이의 남녀가 나온다. 여자가 주인공에게 말하는 문구가 너무 속이 상했다. 맞는말이지만 그래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다라는걸 간과하고 말하는것 같다라는 기분을 느꼈다. "활자의 시대는 이미 끝났어. 갔다고." 책 값을 보면 휘둥그레지고 밥값을 보면 밥을 먹으라는건지,

말라는건지 헷갈릴정도로 물가가 치솟듯이 많이 치솟았다. 예전에는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몇년간 너무 오른 가격과 내려가지 않는 가격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이상 책을 살려고 하지 않는다. 거기에 인터넷의 발달과 IT의 발달이 종이에서 전자로 옮겨간 까닭도 있을꺼라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도 이렇게 내가 보고 있는 책도 그렇고, 활자의 시대는 끝나지 않았다라고 말하고 싶었다.

왜 저렇게 말했냐면, 여자는 남자에게 책을 팔아 반으로 나누자고 했다. 돈 때문에 그렇게 말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걸봐서,

너무 많은 책들과, 갖고있어봤자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는것 같다.

거기에 남자의 팔리지도 않는 소설에 지쳤고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책이며, 소설이냐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는것 같다.


두번째부터는 '비늘'의 작가 한동수라는 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한다. 신춘문예 당선기사에 뜬 당선자와 당선제목이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를 꿈꾸거나, 소설을 쓰는 사람들이 많이 지원하고 당선되기를 염원하는 신춘문예.

남자주인공은 한동수작가가 쓴 비늘을 읽으면서 질투심과 놀라움, 경이로움을 느끼며, 실제로 그 안에서 나온사람처럼 동화가 되며, 자신이 쓴 소설은

소설도아니라고 생각해버린다. 자신의 열심히 쓴 글은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다른사람이 쓴 글은 당당히 그 이름이 오르는걸 보면 읽고싶어지게 되는것같다.

나와의 무엇이다르며, 왜 당선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눈으로 확인하고 나면 질투와 자괴감, 허탈감 그리고 그 글속에서 느껴지는 놀라움과 대단함 등.

그래서 남자주인공처럼 자신이 쓴 소설은 소설도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사람마다 서로 다르기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거나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나도 시작은 못했지만 한 번 글을 써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다.

맨 처음에 등장한 여자주인공의 이름은 영조. 영조는 책을 판 돈을 가지고 여행을 간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주인공은 처음에는 책을 판다는것에

마음이 미어지고, 꺼림칙하며 꺼려했는데, 그 말을 듣는 순간 책을 판다는게 나쁘거나 안 좋은 것이 아닌, 새롭게 다른 시작이 찾아온다는걸 깨닫는다.

책을 판 돈을 가지고 한동수를 만나러 갈 생각을 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읽으면서 소설은 이런것이고 소설가는 이렇게 생각해. 저렇게 생각하면서 글을 써.라고 단정적으로 말하지 않는 책이다.

비늘은 소설을 쓰는 삶은 어떠하며, 그 오랜시간동안 소설을 쓰는 작가의 고뇌와 깨달음, 힘듦을 느낄 수 있었다.

묵묵히 읽다보면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을 담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작가의 삶이 투영된 기분을 많이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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