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반짝이는 봄날, 헤어져야 하는 슬픔에 찬 아기 홀씨들에게
엄마 민들레는 너희 속에 엄마를 닮은 꽃이 들어 있다고 그러니까 늘 엄마랑 함께하는 거라고 용기를 북돋워줍니다.
아기 홀씨들은 하나둘 용기를 내어 떠나고 가장 작은 날개를 가진 아기씨 하나만 남게 되었지요.
너무 작아서 날 수 없을 것 같다는 아기씨에게 엄마는 작으면 가벼워서 더 잘 날 수 있다고 다독여줍니다.
망설이던 아기씨는 엄마의 말에 용기를 내어 힘껏 뛰어오르죠.
바람을 타고 날아가던 아기씨는 끈적한 거미줄에 걸리기도 하고, 황소 아저씨의 털 위에 내려앉기도 하고,
한낮의 뜨거운 양철 지붕 위에 앉았다 그 뜨거움에 깜짝 놀라기도 하지요.
참새가 뿌리를 내릴 만한 흙을 찾아보라는 이야기를 해주지만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비가 내립니다.
참새는 떠나고 흠뻑 젖어 버린 날개 때문에 아기씨는 날지 못 하고 엉엉 울 수 밖에 없었어요.
아기씨는 빗물과 함께 골목 바닥으로 떨어져 흙 한 줌 보이지 않는 돌바닥에 앉아 그저 하염없이 울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비가 멈추고 어디선가 지렁이 한 마리가 나타나 인사를 건네며 아주 적은 흙만 있어도 꽃을 피우는 어떤 꽃보다 강한 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요.
아기씨는 울음을 멈추고 돌 틈 흙 속으로 비집고 들어가 있는 힘을 다해 뿌리를 내렸어요.
그리고 며칠 뒤, 긴 잠에서 깬 아기씨 머리 위로 자그마한 새싹이 솟아올랐답니다.
그날, 아기씨는 정말 아름다운 꿈을 꾸게 되는데요.
과연 어떤 꿈이었을까요? ^^
민들레 아기씨의 꿈을 응원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