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달째, 이제 아빠의 커다란 손만큼 자라 더 많이 생각하고 들을 수 있어요.
여덟 달 째로 접어들면 알마는 비로소 눈을 뜹니다. 이 세상이 온통 빛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되지요.
알마의 몸은 작은 페르시아 고양이만큼 커졌지만 이제 더 이상은 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호기심은 점점 커진답니다.
아홉 달 째로 접어들면 알마는 아주 큰 결정을 해야 하지요.
나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해서, 빛이 있는 쪽으로 머리를 내밉니다.
마침내 알마는 빛 속에서 그토록 기다리던 엄마와 아빠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에서 그리고 다시 세 사람으로
우리가 되어가는 그 아름답고 놀라운 과정을 목도하고 있자니
나라는 생명도, 내 신랑도, 그리고 내 아이들도 이런 신비로운 여행을 거쳐
태어난 하나의 세상이고 하나의 우주란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생명들이 다 그러하단 생각에 놀랍고도 신기하면서
다시 새롭게 보입니다.
생명이라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게 하지만
그림책 <알마>는 과학적인 사실들이 문학적으로 그리고 회화적으로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한 장 한 장 감동과 감탄으로 눈과 마음과 머리가 황홀경에 빠집니다.
작은 점에서 시작해 작은 점으로 끝나지 않으려 했던 생명인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시작되고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과학적이고 예술적으로 그려낸 <알마>
책 속의 알마가 우리 곁으로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그 신비하고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쁜 시간들이었네요.
알마의 탄생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탄생!
알마의 탄생이 있기에 가능했던 <알마>
정말 아름답고 따뜻한 그림책의 탄생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