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양치기 - 티베트 민화
마츠세 나나오 지음, 이영경 그림, 황진희 옮김 / 한림출판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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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든 전해 내려오는 옛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으면서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티베트라는 나라의 옛이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중국에 관심이 많은 일본 작가 마츠세 나나오가 들려주고,

옛 이야기에 잘 어울리는 그림을 그려줄 것 같은 이영경 작가님이 그린

티베트의 민화 <왕이 된 양치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가난한 양치기 소년이 어느 날 초원에서 만난 토끼 한 마리에게

자기가 먹기에도 부족한 짬빠(보릿가루로 만드는 티베트의 음식)를

매일 같이 나눠줍니다.

백일이 되는 날, 토끼는 하늘의 신으로 변해 토끼의 모습을 하게 된 사연과

덕분에 원래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며 감사의 뜻으로 소원을 들어주지요.

마음 착하고 욕심없는 소년은 초원에서 외롭지 않게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하지요.



그날 저녁, 소년은 엄마 양과 아기 양의 대화를 듣게 됩니다.

설날에 지주 부부에게 잡아먹히게 된 엄마 양이 아기 양에게

엄마 없이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슬픈 이야기에 슬퍼서 눈물을 흘리던 소년.

엄마 양과 아기 양을 데리고 도망을 칩니다.

깊은 산 속에서 둘을 내려주며 행복하게 살라고 말하는 소년,

소년 역시 이제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지요.



여기 저기 떠돌던 소년은 어느 왕국에 도착합니다.

왕의 심부름꾼의 말인 엄마 말이 안장에 바늘이 꽂혀 아프다며

새끼 말에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알려줍니다.

아니나 다를까, 정말 말의 안장에 튀어나온 바늘을 보고 왕의 심부름꾼은

이 소년이라면 귓병로 고통받는 왕자를 고칠 수 있겠다 생각하고

마다하는 소년을 억지로 왕에게 데려갑니다.

왕은 소년에게 왕자의 귀를 낫게 해주는 댓가로 나라의 절반을 약속하지요.

하지만 의사도 아닌 소년이 병을 낫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턱이 없지요.

소년은 걱정으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안절부절했답니다.

자, 이제 소년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욕심 없고 마음 착한 소년이니 그리고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분명 이 난관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지요? ^^

가진 것 전부를 나눈 착한 마음과 누군가를 도와주려는 따뜻한 배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가진 소년을 보며

어느 나라든 원하는 지도자 상은 다 비슷하구나 싶었습니다.

이런 리더라면 믿고 따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또 소년의 저런 삶의 태도는 누구든지 참 본받고 싶은 것이라 믿어요.

비록 다른 나라인 티벳의 민화이지만,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그림책 <왕이 된 양치기>는 감동과 교훈적이기도 하지만

티베트라는 나라와 사람들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매력도 있답니다.

소년이 양을 치는 초원, 히말라야 고원의 풍경

그리고 마을과 집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입은 옷과 먹는 음식을

이영경 작가님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지요.


비록 가진 것은 없지만 착하고 따뜻한 마음과 용기를 가진 소년은 왕이 됩니다.

소년이 가진 특별한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능력은

어쩌면 외롭고 척박한 땅에서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한 배려이자

소통하고 싶은 바람인지도 모르겠네요.

왕이 된 양치기 소년의 나라에서는 사람도 동물도 행복할 테니까요.

우리와 다른 듯하며 닮은 티베트의 옛 이야기 <왕이 된 양치기>

펼치는 순간 티베트의 바람을 맛보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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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 1 : 올림포스의 신들 - 만화로 읽는 처음 인문학 올림포스 그리스 로마 신화 1
코믹팜 지음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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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만화의 옷만 입혀 놓은 책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책을 만들어가는 구성이 돋보이네요. 신화는 물론이고 문화, 역사,과학, 예술까지 함께 들어 있어 정말 최고!!! 만화 그림체도 유치하지 않고 세련된 게 누구나 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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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미우 지음 / 달그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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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순간이 반드시 찾아 옵니다.

누군가로부터 '힘을 내!'라는 응원과 격력의 말을 듣거나

그 말을 해 줘야 하는 때가 말입니다.

여기 누구보다 가장 많은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침부터 바쁘다며 날아가듯이 뛰어가는 슈퍼우먼이 여기 등장합니다.

무슨 일이 있기에 저리 급히 가는 것일까요?


이제 막 걷기 시작한 어린 아기가 걸어보려 발을 떼다 넘어졌군요.

아픔에 울음을 터트리는 막내에게 엄마는 "파이팅!"하고 외칩니다.

그 아픔이 견딜 만해지기를 바라며.


쌓기 놀이를 하다 뜻대로 되지 않아 심통이 셋째 아이에게도,

두려움과 실수로 눈물 짓는 둘째 아이에게도,

근심과 걱정으로 괴로운 첫째 아이에게도,

"파이팅!"이라 말해줍니다. 너는 그것들을 이겨내고 할 수 있다고.


외로운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도,

직장에서 돌아오는 피곤한 남편에게도,

"파이팅!"을 외친다. 힘을 내라고 고생 많았다고.


 


그렇게 가족 모두에게 힘을 전달한 우리의 슈퍼우먼은 다름아닌 엄마

다른 가족들의 파워 업을 책임지는 우리의 엄마

하루 온종일 아이들의 엄마로, 부모님의 딸로, 시부모님의 며느리로, 남편의 아내로

모두를 챙기고, 돌보고, 보살피고,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하고, 응원하는 우리의 엄마

그런 엄마도 똑같이 "파이팅!"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가족이라는 우리가 다시 되돌려주는 일이라는 것을

<파이팅!>에서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삶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렇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응원이 되고 서로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그림책 <파이팅!>을 통해 다시 생각해보고 감사하게 되길 바라봅니다.

이 글을 보는 당신에게도 '파이팅!'을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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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 3부작 2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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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 탕, 탕, 탕, 탕'

무엇인가를 향해 두드리는 소리 같기도 하고,

누군가를 향해 총을 쏘는 소리 같기도 하다.

잠시 잊고 있던 이 소리를 듣자마자

나는 다시 베어타운의 한복판으로 순간이동.

프레드릭 배크만이 하키 빼면 그 무엇도 없는 황량한 겨울의 <베어타운>에 찾아온

여름에 들려주는 그 다음 이야기 <우리와 당신들>

점점 쇠락해 가는 베어타운에 유일한 그리고 전부라고 할 수 있는 꿈은 하키.

우승을 눈 앞에 두고 하키 천재인 주장 케빈이 단장인 페테르의 딸 마야를 성폭행하고,

페테르가 이를 고발함으로써 그들은 그들의 것이어야 하는 우승을 빼앗겼다 생각한다.

그 누구도 마야를 위해 케빈을 벌하지 않자 마야는 스스로 케빈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결국 케빈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베어타운을 떠나지만

마야는 여전히 '나쁜 년'이라는 꼬리표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베어타운 하키단은 이제 존폐의 위기를 맞고

딸과 가족을 지키지 못한 페테르는 하키단마저 잃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그에게 손을 내민 것은 돈과 권력을 이용해 분쟁을 일으키고 그 틈에서 자리를 차지하려는 리샤르드 테오.

테오는 필요한 순간에 이쪽과 저쪽의 약한 부분을 파고 들어 자신의 제의를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어

페테르와 하키단의 아니 베어타운의 숨은 배후인 '그 일당'을 조정하기 시작한다.

일자리가 사라지고, 정치판은 썩어 문드러지고, 병원은 문을 닫을 예정이고, 공장은 주인이 바뀌고

이런 난리통에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베어타운의 곰들에게 하키라는 스포츠는 전부일 수밖에 없다.

베어타운과 헤드의 갈등이 잉태한 불안과 불만 그리고 분노는 결국 폭력 사태와 교통 사고를 낳는다.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떠나고, 누군가는 살아간다.

성폭행을 당하고 그보다 더한 그 이후의 사람들의 정신적 린치에도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살아가겠다며 노래하는 마야,

누나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주변의 변화에 스스로를 괴롭히며 폭력에 눈을 떠가는 레오,

하키 천재에서 어느날 성폭행범이 되어버린 아들을 보며

한 여자로서는 용서하지 못하지만 엄마로서는 끝까지 아들을 버리지 않겠다는 케빈의 엄마,

케빈을 잃고 가장 남자다움을 요구하는 하키팀의 주장이 되어야 했고

자신의 성정체성이 드러남으로 결국 마을을 떠나는 벤이,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변호사로서의 재능을 봉인하고 살아가는 미라.

특히나 이 다섯 사람은 읽는 내내 마음이 쓰였던 인물들.

베어 타운의 모든 이들이 그러하지만 모두들 상처 입고, 그것을 극복해 가려 노력한다.

<우리와 당신들>은 단순히 베어타운에 일어난 어떤 일들을 이야기하는 소설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와 당신들의 이야기이고,

베어타운과 이곳의 이야기이며,

소설 속의 시간과 지금이라는 현재의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결국 모두의 이야기이고, 모든 것의 이야기이다.

따라서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저자의 말은 결국 우리에게 책임을 묻고 있기도 하며,

이 모든 것이 우리의 잘못임을 명백하게 보여준다.

"다들 이건 한 사람에게 벌어진 일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거짓말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일은 어느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럴 리 없다.

속으로는 우리도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잘못이라는 것을.

우리의 잘못이라는 것을."(414쪽)

그러면서 동시에 사람과 사회를 둘러싼 그 모든 것들이

단순명쾌하게 이렇다라고 정리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님을

<우리와 당신들>은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다.

"이곳에는 좋은 사람들도 살고 나쁜 사람들도 살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지는데,

그 둘을 구분하기가 쉬운 것만은 아니다.

어쩌면 우리는 좋은 사람인 동시에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515쪽)

경찰들은 관심도 없고 해결해 줄 수 없는 마을의 문제들을

외부에서 폭력단이라 부르는 '그 일당'들이 해결해 주는가 하면,

대책없는 망나니 비다르도 사랑 앞에서는 순둥이가 되고,

하키팀을 위해서는 최고의 단장이지만 가족들에게는 형편없는 아빠인 페테르나

팀원들에게는 무지막지한 코치인 샤켈은 조카에게 잠자리 동화책을 읽어주고 동물원에 데려간다.

사람들에게 '미친 하키맘'이란 소리를 듣는 빌리암의 엄마지만

비다르를 잃은 리니우스 가족에게 샐러드를 들고 위로하러 가는 이웃이기도 하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사건도 명확하게 어느 쪽이라고 구분지을 수도 정의내릴 수도 없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우리와 당신들>

<베어타운>이란 그 안에 직접 들어가서 봐야 한다.

이 소설은 절대적으로 그래야만 한다.

모든 것이 들어 있는 그런 소설이기에...

그 사실 하나만은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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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수프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9
김숙영 지음 / 북극곰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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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하늘에 있어야 할 무지개가 뚝!

땅으로 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여기 그런 재미난 상상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 >


토끼가 친구 곰에게 맛있는 수프를 끓여주고 있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면서 지진이 난 것처럼 집이 흔들려요.

깜짝 놀란 토끼와 곰이 집 밖으로 나와 보니

세!상!에!

무지개가 떨어졌군요!

어!

파랑새도 같이 떨어졌어요!

파랑새는 두 친구에게 무지개가 번개에 맞아 떨어졌고,

자신은 무지개 없이 살 수 없다며 도와달라고 하지요.

곰과 토끼는 파랑새에게 걱정 말라고 안심 시키고는

무지개를 되돌릴 방법을 찾아 봅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 않아요.

무지개를 하늘로 쏘아 올려보기도 하고,

새 친구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하늘 위로 들어 올려도 봅니다.

그러다가 무지개가 떨어져서 산산조각이 나버리지요.

무지개 조각들을 망연자실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나는 게 아니겠어요?

맞아요! 아까 토끼가 끓이던 수프!

토끼는 순간 좋은 생각이 났습니다.

무지개 조각들을 넣어 수프를 끓여 하늘로 무지개를 돌려 보내는 방법을 말이에요.


친구들은 모두 무지개 조각들을 모아 솥에 넣고 무지개 수프를 끓입니다.

보~글~보~글, 보글~보글~, 보글보글~.

,, , , , , !

일곱 색깔 무지개 향이 날 것 같은 무지개 거품 방울이 하늘로 올라갑니다.

모두 잔뜩 기대를 하고 하늘을 올려다 봅니다.

이제 곧 무지개가 나타나기를요!

그런데 기다리는 무지개는 나타나지 않고,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무지개도 사라져버리고, 친구들도 모두 비를 피해 돌아가버렸습니다.

토끼는 자기가 모든 걸 망쳤다고 괴로워하다 병까지 납니다.

그런 토끼를 친구 곰은 위로하고 돌봐주지요.

물론 파랑새도 함께요.

과연 무지개는 이대로 영영 사라져버린 걸까요?

< >는 정말 재미있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그림책입니다.

하늘에서 떨어진 무지개를 돌리기 위한 재미나고 기발한 방법들을 상상해 보는 재미는 물론이고,

각 장마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귀여운 그림들을 찾는 재미까지 있지요.

가장 마지막 장에는 아주 작은 크기로 줄인 그림과 깨알 같은 영문 번역도 있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제 마음을 붙잡았던 두 장면에 대해 더 자세히 이야기해 볼게요. ^^

하나는 무지개 수프를 끓인 후에 무지개를 기다리는 희망과 기대에 찬 동물 친구들의 모습입니다.

시도해 보다가 무지개가 조각이 났을 때도 포기하지 않고

또 다른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참 예뻤지만,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서 그 결과를 기다리는 모습이,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참으로 사랑스럽고 기특하고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은 그런 장면이지요.

다른 하나는 실패로 돌아간 모지개 수프 프로젝트에 책임감을 느끼고 슬퍼하다 아프기까지 한 토끼를

곁에서 별다른 말없이 돌봐주는 곰과 파랑새의 모습이에요.

실패의 원인이 다 너 때문이라고 비난하거나 떠나버리지 않고

끝까지 토끼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친구의 마음이 느껴졌답니다.

그런 작가님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답니다.

소중한 친구들이 떠오르는 순간을, 이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선물받은 특별한 장면이기도 하지요.

자, 그렇다면 이제

하늘로 흩어진 무지개 수프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요?

무지개의 행방이 궁금하시다면 무지개 수프를 끓여 보세요.

당신의 무지개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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