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다.
그래서 '독보적 유튜버 박막례'를 유튜브가 아닌 책으로 먼저 만났다.
그리고 사실 그게 더 좋았다. ^^
박.막.례.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다.
막내딸로 태어나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해 배움에 목말라하던 유년시절을 거쳐
남편 잘못 만나 고생이란 고생은 다하고 사람 잘못 만나 두 번이나 사기 당하고
그래도 자식들 위해 악착같이 살아보려 애쓰며
70 평생을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 살아온 대한민국의 평범한(?) 할머니에게 찾아온
인생역전의 대드라마가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수 없다>에 펼쳐진다.
(과연 할머니 본인이 드라마 덕후라 그런가 싶기도 ㅎㅎ)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치매 위험 진단을 받았다.
이쯤되면 정말 인생무상이다 싶은데 이런 불쌍한 할머니의 인생을 가만 두고 볼 수 없어
사표까지 던진 손녀 김유라 PD가 올린 할머니의 여행과 일상 그리고 도전이 담긴 유튜브 영상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다!!
단순히 조회수가 높은 유튜버가 아닌 유튜브 CEO 수잔 보이치키가 직접 만나러 내한을 하지를 않나
시간 단위로 일정이 잡혀 있는 구글 CEO 순다 피차이가 러브콜을 보내 직접 만나기까지 하는
그 누구도 상상 못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는 인생으로
할머니 말씀을 빌자면 인생이 부침개 뒤집듯이 확 뒤집혀버렸다.
이것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 손녀인 김유라 PD의 역할이 컸다는 사실.
불쌍한 할머니에게 인생의 즐거움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 정말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할머니가 재미있을 것에 방점을 두고 시작한 일이기에 결과적으로 이것을 보는 다른 이들에게도
그 재미와 할머니가 즐거워하시는 것을 공감하는 일이 '따뜻한 울림'으로 다가갔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짐작해 보는 유튜브의 성공요인을 꼽자면 할머니의 꾸밈없고 거침없는 모습이 담긴 진정성과
박막례 할머니의 고달펐던 인생에 찾아온 이 대반전이 우리에게도 위로가 되기 때문이라 생각해 본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수 없다>는 어찌보면 김유라 PD의 책버전 유튜브 영상이라 할 수 있다.
책의 첫 부분에는 할머니의 고된 인생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뒤이어 할머니와 김유라 PD가 번갈아 가며 일기처럼 쓴 영상일지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박막례 모의고사까지!! ㅎㅎㅎㅎ
(박막례 모의고사 풀려고 동영상을 찾아봤다는 사실은 안비밀 ^^;;)
앞서서 이야기했듯이 나는 유튜브가 아닌 이 책을 통해 박막례 할머니를 만났다.
그리고 영상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책으로 할머니를 먼저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에는 담을 수 없는 행간에서 느껴지는 할머니의 인생의 굴곡이 더 가슴을 후벼팠기 때문에.
영상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역시나 활자중독자인 나에게는 책이 주는 재미가 더 익숙해서 그런지도.
그럼에도 영상도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혹시 나처럼 아직 영상을 안 보신 분이라면 말이다.
사실 책을 보고 나면 자연스레 영상을 볼 수 밖에 없지만 말이다.
박막례 할머니의 뒤집힌 이 인생이 너무나도 즐거워 계속 응원하고 싶다.
그리고 할머니가 전하는 인생의 묘미를 함께 즐겨보자!
내일 일은 정말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