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늦은 아이 속이 타는 부모 - 또래보다 늦지 않게 말문이 터지는 언어자극 육아법
이덕주 지음 / 물주는아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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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언어 영재니 외국어 신동이니 하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움은 둘째고 그저 우리 말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줄만 알아도 감사하겠다는 정말 소박한 내 욕심이 반짝 고개를 든다.

그렇다.

내 아이는 말이 한참 늦은 아이고, 나는 속이 타는 부모다.


어느덧 아이의 언어치료가 1년 반을 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 이 책을 만난 것이 그저 아쉬울 뿐이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 책이 더 늦지 않게 나와 다행이란 생각도 동시에 든다.

분명 나처럼 속이 타는 부모가 생길 가능성이 줄어드는 셈이니 말이다.

<말이 늦은 아이 속이 타는 부모>는 국내에서 나름 이름 있는 상담센터인 '허그맘'의 언어센터 원장이자 언어발달 및 언어치료 전문가인 이덕주 선생님이 10년간 3만여 건의 상담 사례를 통해 쌓은 경험으로 아이의 언어발달 문제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그 해결책을 체계적으로 잘 담아 놓은 책이다.




첫번째 챕터에서는 아이의 언어습득의 중요성과 부모의 역할 그러니까 아이와의 소통의 중요성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두번째 챕터에서는 월령별 언어발달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 정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세번째 챕터에서는 본격적으로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상황과 그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챕터가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옹알이 문제부터 부정확한 발음, 표현이 미숙한 문제 그리고 이해력과 말더듬,난독증, 소통의 문제로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은 아이가 언어를 배우면서 점차 부딪치게 되는 문제 과정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저자가 쌓은 10년 간의 경험과 노하우가 제대로 드러나면서 빛나는 챕터이다.

마지막 책 속 부록 편에는 언어발달 순서에 맞는 언어자극 놀이가 나와 있고 월령별로 발음되어야 하는 필수 단어 포스터가 권외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아이와 진정한 소통을 하는 상호작용의 중요성을 깨닫고 언어발달의 과정을 이해함으로 준비를 통해 아이의 언어발달에 자극을 주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부모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든다.

또 나처럼 아이의 늦은 언어발달로 인해 속이 타고 있는 부모라면 앞으로 예상되는 발달의 과정에서 만나게 될 문제들을 미리 파악할 수 있고 그 해결책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는 이야기.

책 표지의 질문 "말 못 하는 우리 아이, 혹시 나 때문일까?의 정답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이다.

말이 늦은 첫째와 말이 빠른 둘째를 키우다 보니 저절로 깨우친 답.

그러니 제발 지나친 자책은 그만 두고 아이와 진짜 소통하는 법을 처음부터 다시 제대로 시작하시기를.

그리고 제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조금 늦는 거라 생각하지 말고 바로 검사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문제를 파악한 순간부터 문제는 개선되기 시작하는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빨리 시작할 수록 예후가 좋고 아이의 언어 발달에 득이 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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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답답해 - 그림으로 배우는 내 아이의 진짜 속마음
신원철.이종희 지음 / 애플북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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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엄마 젖 배불리 먹고 잠만 잘 자던 신생아기를 벗어나

앉고, 기고 첫 걸음을 떼고 걷고 달리는 어엿한 한 독립된 생명체로 자라났다 싶은 순간!

이제 어려운 고비는 넘겼다 싶었는데 이게 왠일인가...

엄마인 나는 나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서로 답답한 순간들이 너무나 많아

감정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피곤해진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엄마는 답답해>라는 제목의 책이 나올 정도면 말이다.

다양한 육아서들이 나를 도와주겠다고 내 손길과 눈길을 기다리고 있지만

아이 키우는 것만으로도 벅찬 내게 차분히 앉아 밑줄 그어가며

책의 가르침을 들을 시간은 그야말로 내기 어려운 지금의 나에게

글보다 그림으로 상황을 보여주고 해결방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정말 올레!를 외치게 해준다.


































목차를 펼쳐보면서 놀랐다.

우리 집만, 우리 아이만, 나만 이런 상황에 처하고 힘들어하는 줄 알았는데

정말 딱 해결책이 알고 싶었던 상황들만 모아놓은 게 아닌가.

첫번째는 떼쓰고 매달리는 상황들을, 두번째는 밥 먹이기 힘들 때, 세번째는 씻기와 옷입기 힘들 때, 네번째는 잠자기와 대소변 관련한 상황들, 다섯번째는 나쁜 습관을 고치고 싶을 때!

부록으로 훈육하는 방법과 양보와 배려를 가르치는 방법 그리고 말이 늦는 것에 관한 이야기도 담고 있어 덤으로 궁금했던 필요한 것들까지 배울 수 있다.

사실 전부 다 보여주고 싶을 만큼 내용이 좋지만 요즘 한동안 아이와 씨름했던 문제 '어린이집 안 가'편을 살짝 들여다 보자.

어린이집에 안 가겠다는 아이와 마주한 답답한 엄마에게 주는 솔루션!

36개월 이전과 36개월 이후로 나눠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있고, 엄마의 입장도 워킹맘일 때와 둘째 가진 엄마일 때, 달랬다가 화냈다가 하는 어쩔 줄 모르는 엄마일 때를 모두 보여준다.


시간이 없는 엄마에게 '긴 시간의 설득'보다는 '포기시킨 뒤의 위로' 그러니까 억지로라도 어린이집에 데려가더라도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고 감정적으로 엄마와 연결되어 있다는 구체적인 방법을 아이에게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둘째가 있어 몸도 힘든 엄마에게는 아이를 위한다고 결석을 허락한다고 해도 '아이의 속상함을 인정해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결국 아이의 마음이 함께 있다는 안정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란 점을 확인할 수 있다.

36개월 이후의 아이의 경우 공감이 우선하는 진심어린 대화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적응을 못하는 아이를 위한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다.

오늘 아침만 해도 어린이집 가자는 이야기에 '싫어', 옷 입자는 말에 '싫어' 그냥 뭐든 다 '싫어'란 대답만 하던 아이에게 화내지 않고 비록 조금 지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을 읽고 난 후라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읽기 전에는 뭐 얼마나 대단한 방법이 있겠냐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펼쳤지만, 그리고 사실 큰 맥락에서 아이의 마음에 공감하고 일관성 있는 양육자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너무나 뻔하고(?) 정답 같은 이야기로 귀결되지만 엄마의 상황을 이해하고 함께 해결법을 찾고 있다는 점에서 왠지 모르게 위로를 받았다.


이론보다 현실육아에 근접한 피부에 와닿는 이야기를 제대로 담아낸 <엄마는 답답해>

내게 필요한 부분을 찾아 그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을 그림으로 빨리 이해하고 적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의 마음을 엄마의 상황을 고려하면서 각각의 상황에 맞는 대처법을 제안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만화 같은 친숙한 일러스트가 머리 아픈 엄마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더불어 일목요연한 알고리즘으로 시각화해 놓아 정리가 한번에 되는 것도 좋다. 엄마 입장에서 주는 조언과 함께 보면 좋은 그림책 소개 그리고 의사에게 자주 묻는 엄마의 질문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추가로 필요한 팁까지 담아 놓은 아주 유용한 책!

답없는 현실육아에 그저 답답한 엄마들을 위한 정말 꼭 필요한 책 한 권 <엄마는 답답해>

더워서 짜증나고 아이와 투닥투닥하느라 짜증난 이 여름에 엄마들에게 정말 오아시스 같은 책!

보고 나면 그나마 엄마들 답답한 속은 좀 시원해지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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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
이자벨 미뇨스 마르띵스 지음, 마달레나 마또주 그림, 송필환 옮김 / 북뱅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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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꿍!"

아마 모두들 아기였던 적이 있기에 이 까꿍 놀이를 기억하고

아기를 보면 자연스럽게 까꿍 놀이를 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우리 모두는 이 놀이를 통해 관찰되지 않아도 그 사물이 존재한다는 대상영속성을 깨우친답니다.

엄마가 보이지 않아 울던 아이가 엄마가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울지 않게 되는 것이

바로 대상영속성을 획득하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어떤 이유로 우리 눈에 더이상 보이지 않는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그리고 우리 자신도 도대체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요?

그런 존재에 대한 질문이 담긴 그림책 <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

사라지는 것들을 찾을 수 있는 엄청난 힌트를 담고 있는 책을 펼쳐볼까요?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길을 걸어갑니다.

자신만의 인생길을 말이에요.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무언가를 만나기도 하고, 사라진 것들을 찾기도 하고, 때로 누군가 나를 찾아주기를 바라며 숨어 있기도 하지요.

사라지는 것이 가능하려면 남아 있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 그리고 사라지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꼭 필요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남아 있는 이들에게는 떠난 이들이 남긴 많은 질문들이 함께 합니다.

우리를 포함한 모든 것이 시작하고 끝나고, 나타나고 사라집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양말부터 시작해, 물웅덩이와 구름, 태양과 눈, 소리와 밤이 되면 사라지는 사람들, 돌과 모래까지.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지요.

그렇다면 이 모든 것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사실은 모든 것들이 사라진 것처럼 보이지만 어딘가에 다시 나타난다는 사실.

때론 다른 모습으로 그것들은 우리의 인생길의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마지막 장면에 도착하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진 길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는 바로 존재와 사라짐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우리가 사라지는 것들의 존재를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

그리고 남아 있는 존재로 남겨진 질문의 답을 찾아가며 사라지는 존재로 질문을 남기는 우리에 대한 책이기도 하네요.

이 그림책을 보며 사라져 버린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에 혹은 어딘가에 늘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고 재미있게 깨닫게 되는 동시에 나란 존재와 세상에 대해 사라지고 존재하는 것들에 대한 따듯한 애정이 차오르 걸 느낍니다.

<우리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란 질문 하나가 건네는 생각의 두드림에 문을 활짝 열어보세요.

아주 멋진 시간이 될 거라 자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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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
Aran Kim 지음, 안다연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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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먹었던 달콤한 '밀키' 사탕의 맛은 잊을 수 없는 달콤함으로 지금도 몸이 기억한다.

그렇지만 마냥 천진난만했던 어린시절을 지나 사막 같은 20대와 30대를 거치면서 삶의 쓴맛에 길들여진 내게 그 달콤함은 그저 추억할 수 있는 달콤함일 뿐이었다.

그런데 <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는 그때의 달콤함이 현재에도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 책은 페코라는 캐릭터와 니체, 릴케, 프로이트의 뮤즈였던 루 살로메를 동시에 만나게 해주는 책!

출처 - 좌: 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 8~9쪽 / 우: 루 살로메: 위키피디아

책표지에 혀를 낼름 내밀어 귀여운 미소를 짓고 있는 페코는 일본 제과 회사 후지야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밝고 건강한 6살 여자아이다. 페코 곁에는 힘이 되어 주는 7살 남자아이 포코와 강아지 도그가 있다. 가만 보고 있자니 훗날 나의 어린 딸 아이와 오빠인 큰 아이가 페코와 포코 같은 모습일 것만 같아 더 친근한 마음이 든다. 천진난만하고 장난끼 가득해 보이는 페코가 발산하는 밝고 활기찬 생명력과 루 살로메의 빛나면서도 당당하고 단단한 철학이 만나 마치 책이라는 포장을 한 밀키 사탕을 맛보는 기분이 드는 책 <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


단 하루뿐인 나의 첫 날인 오늘을 살아가는 내가 바로 내 삶의 유일한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첫번째 챕터 이 세상의 걸작은 바로 나예요를 읽으며 자신감과 자존감을 뿜뿜 상승시켜주고 진정한 나를 찾아, 가장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며 주변의 관계를 돌아보게 해주는 두번째 챕터 나를 찾아 떠나는 멋진 여행길에서를 지나 인생에는 여러 날들이 있으니 초조해 하지 말고 나만의 방법으로 충실히 즐거운 나를 응원하라는 세번째 챕터 가장 소중한 보물은 내 마음 안에까지 읽고 나면 여섯 살의 어린 페코를 통해 전달되는 루 살로메의 빛나는 생각의 조각들이 마음 안에서 반짝반짝 빛나기 시작한다.


어느덧 내 인생의 중심에서 멀리 밀려나 있던 내가 다시 제자리를 찾은 기분이 들고 그런 나를 향해 페코 특유의 사랑스럽고 달콤한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 같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지 씁쓸한 의문이 드는 순간에 페코와 루 살로메가 전하는 달콤한 한 조각의 이야기를 입 안에 넣고 살살 녹여 먹으면 온 몸으로 퍼지는 달콤함에 입가에 빛나는 미소를 짓게 될 것이다. 역시 달콤한 게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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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42
맥스 아마토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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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거나 그리거나 흔적을 남기는 연필과 그 흔적을 지우는 지우개가

서로 마주보며 <완벽해>라는 제목 아래에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있네요.

절대 친해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친구가 들려줄 완벽한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요?


하얀 백지 위에서 뿌듯해하는 지우개가 보이네요.

모든 게 깨끗한 게 너무나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흔적을 남기는 연필을 쫓아내버리죠.

어떤 연필도 자신을 이길 수 없어라며 으스대는 지우개.


그런 지우개를 놀리는 연필.

화가 난 지우개가 쫓아오자 연필은 회오리를 만들어 지우개를 날려 버립니다.


더는 못 참겠다는 지우개 앞에 갑자기 떼로 나타난 연필이 그린 연필들을 피해 달아나는 지우개.

연필은 겁에 질린 지우개를 위해 숲을 그려줍니다.

아주 울창하고 빽빽한 숲속 깊이 들어간 지우개는 다시 화가 나지요.

이걸 대체 언제 다 지우냐면서요.


그러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합니다.

지우개 자신의 흔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걸 말이에요.

늘 연필의 흔적을 지우는 지우개가 아닌

연필이 그려준 검은 배경 위에 멋진 하얀 선의 그림을 그리는 지우개.

마치 톰과 제리처럼 앙숙인 두 친구(?).

그렇지만 빛과 어둠, 창과 방패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존재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관계.

서로가 있기에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관계.

연필은 여백에 의미를 부여하는 존재에서 바탕이 되는 반전을,

지우개는 '지운다'가 '그린다'는 동사로 변신하는 반전을 통해

이 둘의 관계는 지금까지 정의되어오던 존재의 의미에 역전을 가져옵니다.

그러면서 서로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기에 이르지요.

가장 반대되는 역할을 하는 것 같지만 서로의 숨어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 참으로 멋진 두 친구.

완벽하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이 두 친구의 관계라니요.

서로가 없으면 나로 있을 수 없는 그 완벽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멋지게 표현한 그림책이라니!

두 친구의 난타전을 손에 땀을 쥐고 보다가 서로의 바뀐 역할로도 완벽한 한 팀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순간 정말 아!하고 감탄하게 만든답니다.

생각이 뒤집히고, 바뀐 서로의 역할로 새로운 관계가 성립되면서 정말로 완벽한 한 팀이 되는 연필과 지우개.

이제야 이 그림책의 제목이 어째서 <완벽해>인지 그 의문이 풀리네요.

내용 자체도 반전으로 이루어져 흥미진진하지만 역시 그림으로 풀어낸 상상력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도 굉장한 그림책이랍니다. 그림 자체는 정말 너무나 단순하지만 이 안에 담긴 창의성은 정말 놀랍고 어찌 보면 치밀하기까지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우개의 지우갯가루, 지우개 몸 여기저기 묻은 검댕이 자국, 앉았다 일어난 지우개의 엉덩이에 묻은 연필 자국에 빵 터졌습니다. 진하기와 굵기가 다른 연필 선들과 지우개가 지나간 다양한 흔적들이 보여주는 다채로움은 그저 신기하답니다.

정말 연필과 지우개만으로 완벽한 하나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만 같아서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해요. 맥스 아마토 작가님의 첫 그림책이라는데 정말 완벽한 그림책을 첫 작품으로 그리셨으니 다음 그림책은 어떤 것일지 기다려지네요.

우리 가까이에 있는 평범한 것들을 주의깊게 관찰하고 그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또 다른 그림책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여러분에게도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누군가가 있나요?

전 아주 가까이에서 때론 아웅다웅 때론 다정다감한 완벽한 저의 반쪽이 떠오르네요. ^^

서로가 있어 완벽한 누군가와 함께 하는 당신이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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