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시간이 말도 못하게 아아아아아주우우우우 느리이잇 느리이잇 가는 때를
떠올리며 시간은 참 알쏭달쏭 재미있다고 합니다.
(따듯한 그림도 사랑스럽지만 활자를 재미있게 활용한 것도 이 그림책의 매력이네요.
그림책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 보았습니다. ^^)
그래도 맨날 시계를 보며 안절부절못하는 아빠보다 시간에 대해 훨씬 더 잘 안다고 자신하지요.
하지만 매일 밤 잠자리에서 그림책을 볼 때만큼은 달라요.
이번만큼은 도리어 아이들이 아빠에게 "아빠, 5분만! 딱 5분만 더!"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아빠랑 함께 더 있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이 이불처럼 세 사람을 덮고 있는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이렇게 훈훈한 마지막 장면이라니 ^^
다시 표지의 여우 아빠를 쳐다보니 난처한 얼굴이지만 입가엔 미소가 어려있는 게
이제야 보이네요. 사실 아빠도 아이들만큼 그림책 읽어주는 시간을 기다린 게 아닐까요?
늘 시간에 쫓기는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림책이지만
그런 어른들의 모습이 왜 이리 공감이 되는지요.
모두에게 똑같이 흘러가는 공평한 시간 같지만
아이의 속도와 어른의 속도에 따라 시간의 길이가 너무나도 다르다는 사실을
참 귀엽고도 솔직한 아이의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책 <5분만! 딱 5분만 더!>
시간의 상대적인 의미를 알려주는 그림책이면서 사랑의 절대적인 의미도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이군요.
5분만! 딱 5분만 더!하고 당신과 함께 하고 싶다고 속삭이고 싶어지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