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호랑이가 나타나도, 울퉁불퉁 악어가 노려봐도,
커다란 하마가 비켜주지 않아도, 캄캄한 박쥐 동굴에 들어가도,
온통 어두워서 길이 보이지 않아도 우리의 형아는 형아만의 재치로 그 모든 위기를 넘깁니다.
형아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어른인 제 눈에는 너무나 사랑스럽게 비쳐서 슬그머니 웃음이 나더군요.
그리고 정말 그 모든 문제가 거짓말처럼 문제가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이쯤 되면 형아는 용감한 마법사라고 해도 좋을 거 같네요.
이제 형제는 머지않아 곧 집에 도착하게 될 것 같고 이 모험은 막을 내릴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니, 글쎄! 용감한 우리의 형아! 자기만 믿고 따라오라는 그 형아에게 갑자기 시련이 닥치지 뭡니까?
용감한 형아를 두려움에 휩싸이게 한 존재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런 형아를 구해준 용감한 이는 누구였을까요?
그것은 그림책 <형아만 따라와>를 직접 보시고 확인해 보세요.
깜짝 놀랄 반전의 묘미까지 갖춘 정말 매력적인 그림책이네요.
모두가 마음 속에 두려운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
그렇지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있다는 사실.
그 힘이 함께라는 사실을 참 유쾌하고 다정하게 전달해주는 그림책 <형아만 따라와>
목판화로 작업하시는 김성희 작가님의 그림책이라
작가님의 정성이 한 번, 또 한 번 겹치고 겹쳐서 빠져나갈 틈이 없어
그 따뜻함이 두툼하고 넉넉하게 전해져오는 것 같습니다.
마치 작가님이 한 손으로 덮고 다시 나머지 한 손으로 덮어
마음을 다독다독여주는 것 같기도 해요.
이 그림책 덕분에 목판화 그림책이 주는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더 좋았습니다.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