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 삼남매의 소중한 오리 찾기를 따라가며 버니의 오리를 찾느라 눈은 바쁘지만 매 장면마다 새롭기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자꾸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리고 첫 장에서 소개받았던 동물들과 미션들을 따라 또 다른 이야기들을 찾아보는 <오리를 따라갑니다>
이 그림책은 오리를 따라서 매번 주인공을 바꿔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트랜스포머형 그림책인 것 같네요.
그 덕분에 각각의 다른 모험들을 즐기면서 만날 때마다 새로운 모험으로 설레게 해주는 그림책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누군가의 모험은 언제나 또 다른 누군가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하나의 목소리로 들립니다.
우리의 모험이 외롭지 않은 것은, 그리고 더 풍성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인 것 같네요.
그리고 토끼 삼남매는 계속 다른 곳을 여행하지만 그곳엔 언제나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있습니다.
세 아이는 그걸 모르지만 말이에요. 책을 보는 우리는 두 분이 어디에 계신지 찾아 볼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면 모험 내내 낯선 곳에서 불안해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우리를 어디에선가 보고 있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는 믿음 덕분이 아닌가 싶네요. 삼남매는 집으로 돌아와 그동안 모험을 하면서 만났던 곳들을 디오라마처럼 만들어 모두와 공유합니다.
마지막의 이 모험의 함께 나눔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어요.
소중한 것을 찾기 위한 인생이라는 여정은 누군가의 생의 모험과 또 다른 누군가의 생의 모험이 만나고 파생되어 가는 과정이겠구나라고 말이에요. 저 역시 신랑의 모험에, 아이들의 모험에 연결된 생의 모험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또 어떤 누군가의 모험과 만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모험'의 가슴 뛰는 순간을, 신나는 발견의 기쁨을, 소중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의 가치를, 또 다른 모험과 연결되어 있는 함께의 온기를 담은 그림책, <오리를 따라갑니다>
당신의 소중한 것을 찾아가는 인생의 모험이 다시 반짝거리길, 생기를 되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