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나는 어른이 된 걸까?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른다고 저절로 어른이 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나는 어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일까?
어른이 되는 일의 녹록지 않음을 알기에 우리는 수많은 문학과 예술 그리고 미디어 속에서
성장하며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들에게 마음이 가는지 모른다.
그 인물 안에서 자신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인물처럼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에 말이다.
수많은 인물들 중에 내가 자매라, 그것도 정말 너무나 다른 성격을 가진 자매라 그런지
다른 듯 닮은 엘사와 안나는 디즈니의 여느 캐릭터들과는 결이 다른 애정을 갖고 있다.
게다가 부모나 왕자란 존재 없이도 어엿한 한 나라의 지도자로 성장해 가는 엘사,
자신의 꿈을 찾아 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모험에 빠져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감한 안나,
게다가 서브 캐릭터인 낙천의 끝판왕 귀염둥이 울라프와 다정하고 든든한 크리스토프까지
매력 넘치는 이들이 나와 아프지만 성장하며 어른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에 <겨울왕국>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는 이들에게도 감동을 주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