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꿈
아라이 료지 지음, 엄혜숙 옮김 / 미디어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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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아름다운 색과 사랑스러움이 가득한 이 그림책을 만나게 해주셔서 작가님께 고마울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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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여왕 - 2022년 쿠아트로가토스상 수상 그림책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80
빅토르 가르시아 안톤 지음, 레티샤 에스테반 그림,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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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을 등지고 앉은 아이의 작은 뒷모습이 커다란 의자와 대비되어 그런지 더 작아 보이는 것 같은데요.

표지의 이 작은 분이 무려 콩의 여왕인가 봅니다.

저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아이가 콩을 싫어하지 않나 싶은데요.

여왕님이라고 하는 걸 보니 콩을 엄청 사랑하는 아이인 걸까요?

이 작은 여왕님의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는군요.

그림책 <의 여> 속 작은 여왕님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식탁 위에 수북한 콩요리.

칙칙한 무채색 그림이 주는 분위기는 꼬마 여왕에게 즐거운 식사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은데요.

먹고 싶지 않은 콩요리를 여왕님은 아주 작은 마트료시카에게 운이 좋다며 한 알 나눠줍니다.

아주 작은 마트료시카는 감사의 뜻으로 딸기 맛 막대 사탕을 바치고 이어 여왕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지요.

먹기 싫은 콩 못지 않게 싫은 동생이 어젯밤 숲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전갈에 여왕님의 입꼬리가 올라가는군요.



뒤이어 작은 마트료시카 인형이 찾아오고 이번에는 삶은 콩을 무려 두 숟가락을 주는데요.

작은 마트료시카 인형은 감사의 뜻으로 알사탕을 여왕에게 바치고 동생에 대한 다른 소식을 전해주지요.

오늘 아침에 궁전을 나가 강물에 퐁당 빠졌다고요.

등을 보이던 여왕님이 점점 이쪽을 바라보고 색을 찾아갑니다.

이쯤되면 아주 큰 마트료시카 인형이 찾아올 때가 됐다 싶으실 거예요.

아주 큰 마트료시카는 여왕에게 감사의 뜻으로 무슨 선물을 바치고 동생에게는 또 어떤 위험이 닥쳤을까요?

이 이야기의 진짜 결말이 궁금하다면 책을 펼치고 이 달콤살벌한 여왕님에게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



그림책 <의 여> 속 아이는 지금 굉장히 불만스럽고 불안하고 불쾌한 감정에 휩싸여 있어요.

싫어하는 콩을 먹어야 하고, 엄마와 아빠의 사랑을 어린 동생에게 빼앗긴 것만 같거든요.

그래서 이 그림책의 시작은 우리를 향해 등을 돌린 아이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렇지만 아이는 이 괴로운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이 만든 상상이 세계에서 놀기 시작하는데요.

마트료시카 인형이 차례대로 등장하면서 먹기 싫은 콩도 대신 먹어주고, 사라져버렸으면 하는 동생이 이런저런 이유로 돌아오지 않게 된다는 통쾌한 소식도 전해주지요.

그러면서 아이의 옆모습을, 앞모습을 그리고 표정까지 차례대로 보여주고, 무채색이던 화면은 점점 색으로 채워져요.

아이의 마음이 변화하는 과정을 아이의 모습과 색으로 보여주는 작가님의 방식이 그림을 먼저 눈으로 읽어내는 아이들에게 그림으로 우선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채고 대신 말해주는 글까지 더해져 이해받은 듯한 기분이 들 것 같더군요.

어른의 입장에서 늘 가르치려는 설교나 교훈이 아닌 내 마음을 알아주는 그림책이 있고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로와 해방의 기분을 아이들이 분명 느끼겠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 그림책을 보는 어른들에게도 분명 싫은 것을 대하는 방식을, 싫은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운 적이 없는 아이가 스스로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기특해 보이리라 믿습니다.

어른인 저도 싫은 것과 대면하는 일은 여전히 어려운 문제이면서 힘든 상황인데 이 작은 아이에게서 한수 배운 기분이 들었으니까 말이에요.

참, 전 그 많던 콩이 과연 어디로 갔을까 궁금했는데요.

아이가 콩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발견하시면 분명 웃게 될 거예요.

또 마지막 장은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가장 달콤한 순간을 만끽하는 최고의 모습이자 이 그림책의 하이라이트니 절대 놓치지 말고 함께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정말 달콤살벌한 상상놀이를 펼치는 콩의 여왕님을 꼭 알현해 보세요.

하사해 주시는 콩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바칠 달콤한 사탕도 잊지 마시기를!!!!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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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너머 산속에
마리오 벨리니 지음, 마리안나 코포 그림, 신은아 옮김 / 베로니카이펙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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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창 너머 산속에> 표지에 그려진 귀여운 아이와 동물 친구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까맣고 동그란 눈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궁금한 마음에 하나하나 눈을 맞춰보게 되네요.

산꼭대기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이 친구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귀 쫑긋 눈 반짝하며 듣고 보도록 하겠습니다. ^^



언제나 산을 바라보는 꼬마가 있습니다.

하루는 산을 그려보기로 마음 먹는데요.

생각처럼 되지 않아 애를 먹지요.

결국 산에 가까이 가보기로 하고 산을 향해 출발하는 꼬마.

과연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요?



꼬마는 산에 빨리 도착해 완벽한 산을 그리겠다는 마음으로 가득해 산만 보고 걷습니다.

그러다 염소, 무리 지어가는 새, 개울, 떨어진 나뭇잎 같은 다양한 생명들을 만나요.

그들을 그리면서 계속해 산을 향해 가던 꼬마는 마침내 산꼭대기에 도착하는데요.

지금까지 그린 그림들을 펼쳐놓고 살펴보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놓친 기분이 드는 꼬마.

문득 주변을 둘러보다 자기를 따라온 친구들과 눈이 마주칩니다.

꼬마는 그 친구들과 여기저기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지요.

잠자리에 들기 전, 꼬마는 마침내 마음에 꼭 드는 산 그림을 완성해요.

그 그림이 궁금하다면 그림책으로 꼭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공감과 깊은 깨달음을 주는 꼬마의 그림에 마음이 뭉클해질 테니까요.



매일 산을 바라보는 꼬마.

꼬마에게 산은 꿈이기도 하고, 목표이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산을 그리기 위해 연습에 연습을 하며 정상에 도착하지만 이상하게 허전한 마음이 드는데요.

그제야 꼬마는 주변을 둘러보고 곁에 있는 친구들을 발견하지요.

처음으로 꼬마는 즐거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꼬마의 마음을 만족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게 되지요.

사실 꼬마가 꿈이라는 산을 향해 가는 여정은 혼자가 아니었어요.

산꼭대기에 도착할 때까지 꼬마 곁에는 친구들이 함께 하지만 산만 바라보는 꼬마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거든요.

꿈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지만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은 처음으로 꼬마의 시선을 산이 아닌 주변을 향하게 하지요.

지금까지 곁에 함께 있어준 이들이 있었기에 꼬마는 비로소 진정한 충만감을 느끼는데요.

꼬마의 이 여정이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 닮아 있는 것처럼 보여 그럴까요?

꼬마의 마지막 그림에 미소짓게 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허전한 마음 곁에 있는 누군가를 발견할 수 있는 우리가 되면 좋겠네요.

우리의 삶을 채워주는 행복을 발견하는 우리가요.

정말 소중한 것들에 대해 돌아보게 해주는 그림책 <창 너머 산속에>

부디 누군가와 함께 손을 잡고 당신의 모험을 떠나면 좋겠군요.

혹은 나만의 모험으로 시작되었을지라도 그 여정에서 만나는 모든 인연이 소중하기를 바랍니다.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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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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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움직이는 달걀을 본 적이 있나요?

저는 앨리스 덕분에 험프티덤프티라는 달걀 캐릭터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매력적인 친구라기보다는 왠지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캐릭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기 달걀이라는 공통점 외에는 전혀 다른 달걀 친구가 나오는 그림책이 있네요.

바로 <나는 달걀입니다>라는 자신의 존재를 전면에 내세운 제목의 그림책이에요.

깍지 낀 양손을 배 언저리에 얹고 이쪽을 바라보며 발을 까닥거릴 것 같은 달걀이 보이나요?

바로 오늘 우리가 만날 달걀입니다.

아주 묘한 분위기의 이 친구를 지금부터 만나보지요. ^^



긴 잠에서 깬 달걀은 자신이 스스로 일어나 걷고 뛰고 말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깨다는데요.

누워만 있던 자신에게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깨어난 달걀은 다른 달걀에게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하지요.

하지만 쉽게 깨져버리는 다른 달걀을 보고는 한 발 물러서 대신 폭신폭신하고 말랑말랑한 마시멜로를 찾아가요.



아무리 애써도 일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마시멜로를 한 입 먹는 달걀.

마시멜로는 그제서야 눈을 뜨고 말합니다.

왜 그러느냐고요.

마시멜로 덕분에 달걀은 말로 전하지 않으면 생각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렇게 겉도 속도 전혀 다른 달걀과 마시멜로는 친구가 되는데요.

둘은 부엌 밖으로 함께 모험을 떠나 새로운 세상과 친구들을 만나며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마침내 눈을 뜨고 걷고 뛰고 생각한 것을 말하는 남다른 달걀이 등장하는 그림책 <나는 달걀입니다>

굵고 진한 선이나 색으로 한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그림이 아니라 조금은 흐릿하고 불분명한 경계 때문인지 전반적인 느낌이 모호하고 신비롭네요.

겉과 속이 전혀 다른 딱딱하고 깨지기 쉬운 달걀과 말랑말랑하고 폭신폭신한 마시멜로가 서로 나누는 대화도 어딘가 알쏭달쏭한 분위기를 한껏 자아내는군요.

왜라는 질문과 함께 깨어난 달걀의 이야기라 그런 걸까요?

자꾸 묻고 싶고 답을 찾아 보고 싶어 생각하고 또 생각하게 됩니다.

물음표를 띄우는 순간 머무는 존재에서 나아가는 존재로 살아가기 시작한 달걀과 그 곁에서 생각이 딱딱하게 굳지 않게 말랑말랑한 지적을 해주는 마시멜로의 찰떡궁합이 묘한 재미를 주고요.

이 두 친구가 함께 하는 이 질문의 모험이 신기하고 자꾸 궁금해서인지 다음 이야기가 또 듣고 싶습니다.

아마 이 친구들을 만나는 모두가 저와 같은 생각을 할 거 같은데요.

미묘하게 신비롭게 미묘하게 재미있고 미묘하게 철학적인 이 그림책의 미묘한 매력을 모두가 맛보면 좋겠네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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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몰리맨디 이야기 6 - 멋진 모험을 해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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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보랏빛 표지 속 밀리몰리맨디와 찰리가 꽤 자란 것 같아 보입니다.

여섯 번을 만나는 동안 아이들이 부쩍 성장한 것 같은데요.

이번에는 어떤 모험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 기대가 되는 것은 '멋진 모험을 해요'라는 제목이 주는 설렘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럼 지금부터 설렘 가득한 모험을 떠나 보겠습니다.



이제는 익숙한 밀리몰리맨디가 사는 작은 영국 시골마을.

지도 속 어디쯤에 누가 사는지 무슨 건물이 있는지 대충 그려지는데요.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이 어디에서 모험을 하게 될지 콕콕 짚어 보았나요?

저에겐 정겨운 시골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신기하기만 한 시골마을로 들어가 밀리몰리맨디를 따라 지금부터 멋진 모험을 해보자구요.



이번 이야기는 빗자루나 막대기를 가랑이 사이에 끼우고 말을 타는 흉내를 내거나 마녀가 되어 요술 빗자루를 타는 놀이를 해본 추억을 소환해주는 이야기로 시작되는군요.

물론 저는 진짜 말을 타보지는 못했지만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은 우당탕탕 우여곡절 끝에 진짜 말을 타게 되는데 그래서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생각하는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의 대견한 모습에 그저 엄마 마음으로 기특함을 느꼈답니다.

소포에 실을 이어 장난을 치기도 하고, 오래된 유적이나 보물을 찾겠다며 발굴에 도전을 하기도 하지요.

게다가 우리의 밀리몰리맨디가 처음으로 수전과 둘이 어른 없이 버스를 타고 시내에 가서 영화를 보고 오는 모험도 하는데요.

곤경에 빠진 수전을 도와주는 빌리의 멋진 모습에 감탄했어요.

빌리의 멋있음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공휴일이라 마을 전체가 텅 빈 것 같은 날 밀리몰리맨디를 자신의 놀이에 초대해 즐거운 하루를 선물하는 모습에서 빛이 나더군요.

어쩌면 그래서 이번 책 표지에 밀리몰리맨디와 단독 투샷으로 나온 게 아닌가 생각해 봤지요.

이번 이야기에도 즐거운 일상이 신나는 모험이 가득했네요.



다정하고 따뜻한 이웃들이 모여 사는 시골의 작은 마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밀리몰리맨디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이웃들과 하루하루 작은 행복을 발견하며 살아가는데요.

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도우려는 그 따스하고 귀한 마음에 가슴이 뭉클했다 아이 특유의 순수한 천진함과 장난끼에 엄마 미소를 짓게 됩니다.

시대와 공간이 다른 영국 시골마을에서 비슷한 또래 친구의 일상을 들으며 아이들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게 즐거워 보이네요.

어쩌면 너무나 소소한 일상일지 모르는 이 평범하지만 소중한 이야기가 주는 안온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자극적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보는 어른도 아이도 작은 미소와 희망을 품고 행복을 느끼나 봅니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그랬지만 정말 멋진 모험을 하며 성장하는 밀리몰리맨디의 이야기는 언제나 환영하게 되는데요.

언제나 이 작고 사랑스러운 친구의 앞날을 응원하며 밀리몰리맨디를 만나는 모두의 앞날도 함께 응원하고 싶네요.

새삼 표지에 나란히 선 찰리와 밀리몰리맨디가 씩씩하고 의젓해 보입니다.

이렇게 든든한 친구들과 함께라면 어떤 모험도 멋질테니 믿고 함께 떠나자고 말하고 싶군요.

그래서 말인데요.

우리 함께 갈래요? ^^


*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보고 생각하고 느낀 것을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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