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피아어린이 ▶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ㅣ 수피아 그림책 7
경아 지음 / 수피아어린이 / 2023년 1월

콧구멍까지 벌렁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아이가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라고 말하며 씩씩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듯합니다. 이 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습니다. 아이는 아빠와 놀고 싶었지만 아빠는 항상 바빴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장난감 기차를 휙 내던지는 아이 뒤로 보이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이 많은 부분을 이야기해 줍니다. 사진 속에는 활짝 웃고 있는 엄마와 아이와 얼굴 없는 아빠의 빈자리가 있습니다. 아빠는 늘 바빴고 어느 날은 피곤해서 꼼짝도 안 하거나 또 어떤 날에는 집에서도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바빠도 아빠가 꼭 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빠가 소중하게 여기는 의자를 닦는 일이었습니다. 


아이는 놀아주지도 않으면서 의자만 챙기는 아빠의 모습에 심통이 나서 저 의자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집 안을 돌아다니며 놀다가 그만 아이는 아빠의 소중한 의자를 쿠웅 받고 말았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빠는 다리가 망가진 아끼는 의자를 보고는 화가 나서 얼굴이 점점 붉으락푸르락해지며 아이에게 호통을 쳤습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는 아이의 말은 들으려고도 안 하고 말입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이 놀다 보면 본의 아니게 말썽을 피울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럴 때 스스로도 놀라고 당황한 아이의 마음을 보듬고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욱하고 화를 내버리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아끼는 의자가 망가져있는 상황 같은 경우 더욱 그러기 쉽겠습니다.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을 보며 아이의 마음과 아빠의 마음 모두가 공감이 가고 이들이 겪는 갈등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결국 아빠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아이에게 미안함을 사과하고 함께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보며 흐뭇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듬어주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기 위해 더 자주 안아주고 놀아주고 시간을 함께 해야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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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셰에라자드

셰에라자드 -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없지
나히드 카제미 지음, 김지은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2년 12월

<셰에라자드>는 아라비아어로 쓰인 유명한 설화집으로 ‘천일야화(千一夜話)’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이야기꾼의 이름입니다. 여성을 불신하는 페르시아 왕에게 현명한 여성인 셰에라자드가 1,001일 밤 동안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이야기로 이슬람 권 각지의 연애, 범죄, 여행담, 동화, 역사적 일화 등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책 <셰에라자드>의 주인공인 셰에라자드 역시 이름처럼 이야기와 사랑에 빠진 여자아이였습니다. 곱슬곱슬한 검은 머리에 숫 검둥이 눈썹을 한 셰에라자드는 어디에서나 이야기를 찾아내었고 가게에서, 카페 안에서, 버스 안에서, 도시 안 어디에서든 들려오는 이야기를 하나하나 다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들을 곰곰이 생각하며 종이에 적어 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원에서 슬픈 얼굴로 혼자 앉아 있는 아이를 만나게 된 셰에라자드는 아이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부인과 아기를 병으로 모두 잃은 왕이 폭군으로 변하면서 악법을 만들고 사람들을 괴롭혀 아이네 가족은 살던 나라를 떠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아이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눈물을 흘리며 듣던 셰에라자드는 왕을 찾아가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을 법한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고 마음먹게 됩니다. 타인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셰에라자드의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자기 이야기만 하려는 사람들 속에서 남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줄 알고,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재미난 이야기 거리들을 가진 풍부한 감성과 따뜻한 마음씨의 셰에라자드를 보며 아이들은 이야기의 힘을 느낄 수 있겠습니다. 개성넘치고 신선한 일러스트도 매력적이고 따뜻한 교훈도 담고 있는 그림책 <셰에라자드>입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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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메가스터디

화해
김선현 지음 / 메가스터디북스 / 2022년 12월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오는 명화는 시대와 국경을 초월하여 보는 이에게 말없이 진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림을 보며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아픈 마음에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화해>의 저자는 우리나라 미술심리치료계의 최고 권의자로 세월호 사고 학생들은 물론, 천안함 사건 유족,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동일본 대지진 피해 일본인까지, ‘국가적 트라우마’ 현장에 곧바로 초빙되어 많은 이들의 아픈 마음을 전문적으로 치유해왔습니다. 이 책은 개정판으로 20여 년간 현장에서 마주한 미술치료 사례와 미술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엮은 ‘1대 1 상담 힐링서’라고 합니다. 

책에는 총 42점의 예술 작품들이 담겨 있는데 시원하게 큼지막한 크기에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어 보는 즐거움을 더합니다. 마르크 샤갈, 에드바르 뭉크, 프리다 칼로 등 눈에 익은 유명 작가의 작품뿐만 아니라 대중적이지 않은 화가의 멋진 작품들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명화를 보며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마치 둘이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듯한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저자가 들려주는 그림 이야기에서 연장된 우리네 사는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이 되고 따스한 위로를 받게 됩니다. 명화를 복잡한 미학 지식적인 접근이 아닌 온전히 감상자의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며 힐링할 수 있는 책입니다. <화해>로 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나를 이해하고 스스로 자신의 트라우마와 직면해 진정을나와 화해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을 갖길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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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어린이 ▶ 유치원 처음 가는 날

유치원 처음 가는 날 ㅣ 빨간 벽돌 유치원 1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3년 2월

빨간 벽돌 유치원 앞에 인자한 미소를 머금은 오골 선생님과 귀여운 동물 친구들이 서 있습니다. 초록이 가득한  봄날에 단체 사진을 찍고 있는 듯 보이고 아이들의 귀여운 표정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유치원 처음 가는 날>은 엄마 품에 안겨 유치원에 처음 가는 통통이의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아이가 처음으로 유치원을 가는 불안감이 엄마를 꼭 안고 있는 모습에서 느껴집니다. 엄마는 시간 맞추어 와 있겠다고 약속하고 통통이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오골 선생님을 따라 들어간 초록반에는 다양한 동물 친구들이 통통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통통이는 낯설고 어색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자기소개도 하고 간식으로 우유도 마셨습니다. 하지만 계속 엄마가 돌아올 1시가 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계의 작은 바늘이 숫자 1까지 오면 엄마가 올 테니까요. 

혹시나 엄마가 시계를 잃어버리거나 괴물이 엄마를 잡아먹어서 엄마가 못 올까 봐 걱정하는 통통이를 다정한 오골 선생님은 안심시켜 주었습니다. 맑고 따뜻한 수채화 느낌의 그림체가 너무 이쁘고 다양한 성격의 친구들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어서 아이들이 참 재미있게 볼 그림책입니다. 유치원에 아직 안 간 아이라면 유치원 생활을 미리 간접 체험할 수 있겠고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라면 처음 유치원에 간 날을 추억하며 읽을 수 있겠습니다. 처음이라 무섭고 어렵더라도 꿋꿋하게 유치원 생활을 잘 해내는 통통이가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유치원 처음 가는 날>을 아이와 함께 보며 이야기 나누길 추천드립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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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_스마트비즈니스_수다쟁이 한의사의 건

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 -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사는 법!
황윤신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3년 1월

사람이 유아기부터 성장하고 자라서 성인이 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나이가 들어 노쇠해지고 약해지는 것 역시 피할 수 없는 순리이겠습니다. 평균수명이 100세를 넘어갈 시대에 사는 우리는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에 더 중점을 두어야겠습니다. 중년을 넘어서면서 젊은 시절 어떻게 몸 관리를 해왔는지가 고스란히 성적표처럼 이상신호로 몸에 나타납니다. 그리고 중년 이후에 생활습관과 건강관리는 노후의 삶의 질을 결정지을 것입니다. 매일 한줌씩 영양제를 배가 부를정도로 챙겨먹는다고 해도 올바르게 식사를 하고 잠을 자고 편안한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건강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는 제목이 말하듯 한의사가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책입니다. 나이가 들어 여기저기 아프기 시작하다면 왕년의 나를 돌아보고 건강해지기 위해 몸과의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기 위한 '내 몸 체크리스트'와 '나를 기록하기'가 책의 마지막에 있어서 개인별로 스스로를 진단하고 개선책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렵고 딱딱한 의학지식으로 도배된 지루한 의학 서적이 아니어서 술술 읽히면서도 저자가 따끔하게 지적해 주는 충고들은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반성하게 만듭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설명되어 있어 익히고 기록하고 실천해야겠습니다. 나를 건강하게 천천히 늙고 오래 살게 하고 싶다면 <50부터는 알아서 척척, 건강해지는 착한 몸은 없다>를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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