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사기 - 우석훈의 국가발 사기 감시 프로젝트
우석훈 지음 / 김영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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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집회와 함께 정권이 바뀌었다. 기분학, 그야말로 진짜 기분학상으로는 세상이 좋아진 것 같다. 그러나 정말로 좋아졌을까? 내가 좋아지는 것과 세상이 좋아지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그리고 내 기분이 좋아지는 것과 경제가 좋아지는 것은 정말로 완전 별개의 문제다. 세상이 좋아질까? 이 질문에 머뭇거리지 않고, 서슴없이 그렇다고 답한다면, 당신은 너무 정치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세싱이 진짜로 좋아질지는, 아직은 모른다. (p.6)





국가가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하면, 그것은 관행이 되고, 한번 그렇게 자리 잡은 것은 고치거나 개선하기가 아주 어려워진다. 잘못된 제도라도 늘 이익 보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이익을 보는 소수는 잘 단결하고, 이익을 보지 않는 다수는 단결할 이유가 없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소수에게만 이익이 돌아가는 제도가 생각보다 오래간다. 조선 시대에 시행했던 과거제의 병폐, 결국 나라가 망하고야 끝이 났다. (p.25)




지금은 21세기다. 좀 있으면 21세기 하고도 20년이 지난 시점이 된다. 우리가 20세기에 배운 경제 교과서에는 신용카드도 없었고, 제2금융권도 없었다. 대부업체, 특히나 일본계 대부업체의 특수성 같은 것은 있는 줄도 몰랐다. 다단계? 그런 게 경제 교과서에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우리는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아주 짦은 한 세대 약간 넘는 정도의 기간에 극빈국에서 개도국 그리고 선진국 경험을 동시에 한 나라다. 당연히 우리의 일상적 삶은 물론 사회적 제도와 문화적 요소들에는 극단적인 극빈국 시대의 요소와 선진국 요소가 혼재되어 있다. 그리고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양항 요소들이 서로 결합하면서 만들어내는 현실은, 당연히 세계 어느 나라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교과서에도 없고, 행정 매뉴얼에도 없는 독특한 경험을 하는 중이다. (p.149) 





​정부에서 일하던 시절 들은 이야기 중에서 잊히지 않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가 잘 못하는 일은 있어도, 실패하는 일은 없지!”

말장난 같지만 한국 행정의 엄연한 현실을 얘기해주는 말이다. 진짜 일리 있는 이야기다. 후임자가 앞 사람이 했던 일을 ‘실패’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큰일을 잘못했다고 하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이건 차라리 아무 일도 안 하는 것보다 못한 결과를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앞사람이 하던 일이 아주 잘되지는 않았다고 하는 건 문제가 없어도, 그 일이 실패라고 하기는 아주 어렵다. 물론 공무원들도 바보는 아니다. 뻔히 보면 문제가 있는데,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이걸 행정적으로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여기에 고민이 있다. 가장 부드러운 방법은 “성과가 별로 없었다”고 보고하고, 은근슬쩍 없던 일 혹은 못 본 일로 처리하는 것이다. 더 잘했으면 얼마나 좋았겠나, 이런 아쉬움을 남기고 담당자가 바뀌면서 후속 조치 없이 사라지는 일들은 엄청나게 많다. 그리고 그렇게 중단된 사업은 기억 너머로 사라진다.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바둑은 복기가 생명이라고 한다. 한국 행정에 복기라고는 없다. 책임질 사람이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국가도 복기는 전혀 하지 않는다.​ (p.127-8)

경제와 정치, 문화와 생태의 영역을 넘나드는 전방위적 지식, 유머와 발상의 전환, 따뜻한 감성으로 대중과 소통하며 행동하는 경제학자, <88만원 세대> 저자 우석훈이 새로 쓰는 2018 국부론. 광고, 주식, 다단계, 신용등급, 공무원,이념과 클랜, 모피아, 토건족, 물 브라더스, 원전 마피아, 박사들의 클랜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하고, 자원외교, 4대강, 분양제, 버스 준공영제, 도시재생.... 국가라는 이름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친다. 이를 통해 건전한 생활경제와 튼튼한 시민경제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고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어 4만, 5만 시대로 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당신이 알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국가라는 이름에 수많은 진실들이 가려질 때가 있다. “국가가 조직적으로 사기를 치기 시작하면 그것은 관행이 되고, 고치기 아주 어려워진다”는 저자는 수 십조 단위 국가 산업의 면면들을 샅샅이 추적하고 분석한다. 원전 마피아, 자원외교, 4대강, 도시재생 등을 돌아보며 여전히 구조적으로 이상한 점을 짚어간다. 돈과 사랑부터 광고, 주식, 다단계, 신용등급까지 실생활과 연관된 사회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간다. 그는 향후 국민소득 4-5만 달러 시대를 열려면 국가의 사기부터 해체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본질이 바뀌지 않는 국가 내부의 요소는 그대로다. 그리고 진정한 변화는 그 곳에서 시작하거나, 그 곳에 도달해야 한다. 저자는 지난해 촛불 민심에 따라 탄핵된 대통령을 보며 ‘세상이 좋아질까?’ 하는 질문을 던졌으나 “그렇다”고 답하진 못했다고 말한다. 세상이 좋아질지는, 아직은 모른다. 국가의 조직적인 사기와 결합된 병폐가 관행과 제도로 깊이 뿌리내려, 여전히 구조적으로 이상한 것, 조직적으로 황당한 것, 상식적으로 생겨서는 안 되는 비상식적인 것이 국가 안에서 버젓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나라가 더 높은 곳으로 갈 수도 있고, 더 열악한 상황으로 갈 수도 있는 분기점에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더 앞으로 가기 위해서는, 아니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지금 우리의 경제 시스템과 제도를 한 번쯤 점검하고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지금이 딱 좋은 시기다. 최순실 사태가 생기고, 촛불 집회가 있었고, 탄핵과 함께 새 정부가 들어섰다. 숨 막힐 정도로 거대한 변화가 진행되는 동안 오랫동안 침묵해온 시민들이 바뀌고 있다.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좀 더 근본적인 변화도 생겨날 가능성이 있다. 그렇지만 과연 국가의 사기가 줄어들까? 다시는 4대강 같은 황당한 사업은 안하고, 자원외교라는 이상한 단어를 쓰면서 국가의 돈을 털어먹는 일이 안 벌어질까? 가난한 사람들만 손해 보는 저축은행 사태 같은 일은 다시 안 벌어지고, 외국계 대부업체들이 신나게 활개 치고 다니는 일이 좀 줄어들까? 지금부터가 중요한 순간이다. 국가는 무엇이고, 국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으며 국가의 사기 시대를 해체해야 할 때다. 그냥 입 다물고 가만히 있으면 우리 자식들이 우리보다 더 어려운 삶을 살게 된다. 우리 자식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거나, 더 행복하기 위해서 지금 우리가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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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정 공부 - 내 아이 자존감을 위한
이지혜 지음 / 다른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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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이들이 행복을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는가. 지금 이 순간 행복이라는 감정을 선택하고 느끼면 안 되는 걸까.

부모의 생각이 달려져야 아이가 느끼는 행복감이 달라질 수 있다. 오늘 행복한 아이가 내일도 행복하다. (p.35)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감정 조절은 아주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부모는 더 부드럽고 평화롭게 아이를 대할 수 있다. 부모가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면 아이와의 관계가 평온하기 힘들다. 아이는 모든 면에서 미성숙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모른다. 부모의 감정 표현 방식과 행동 양식을 보면서 서서히 배우고 익혀 나간다. 어릴 때부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해 성숙한 자세로 평온하게 아이를 대하면 아이는 평온한 느낌 속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불안정한 감정으로 아이를 대한다면 아이 역시 불안정한 감정 상태를 경험하고 형성하며 성장하게 된다. 부모의 감정은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이다. (p.70-1)



결국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성장한다. 아이가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 부모도 함께 성장한다. 아니 성장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도 부모도 서로에게 묶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다. 사실 자녀에 대한 기대감에는 자녀를 위해서라는 명목 아래 부모의 자존심과 욕망이 숨겨져 있다. 자신의 내면을 잘 살펴보자. 아이에 대한 기대 속에 자신의 자존감과 욕망이 투영되어 있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는가.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자신의 욕망에서 비롯된 ‘집착’을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한다. 착각하지 말자. 그건 사랑이 아니다. 욕망에서 비롯된 집착일 뿐이다. 그런데도 대다수 부모들이 자신의 욕망과 집착을 알아채지 못하고 사랑이라고 착각한다. 자기 자신조차 속고 있는 것이다. (p.133-4)


많은 부모가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이 아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평가하는지, 그 속마음을 아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영리하다. 아이가 특별히 깊게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겉으로 표현하는 말 속에 담긴 생각을 본능적으로 알아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해야 할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거부당하고 있음을 무의식적으로 느낀다.

우리는 누구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이 아무 조건 없이 상대에게 받아들여지길 원한다. 그저 나라는 존재 자체로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받아들여지길 바란다. 더구나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부모만은 그래 주길 바란다. 그런데 부모에게 내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면, 자신을 사랑하고 삶을 사랑하기가 힘들다. (p.202)




우리는 부모라는 이름을 부여받고 육아에 발을 드민 순간, 길고긴 험난한 모험을 시작한다. 이는 저자 또한 마찬가지.

수능 상위 1% 성적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첫째, 반에서 꼴찌를 도맡아 하는 둘째, 시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셋째까지. 성격도 기질도 서로 다른 아이 셋을 키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참의 세월이 흐른 후에야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매일 윽박지르고 혼내는 과정 속에서 아이가 망가져 가고 있다는 것을. 그 뒤 저자는 “모든 씨앗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품고 있으며 모든 아이는 다른 씨앗이다.” 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초조함이나 불안함이 아니라 평정심을 가지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보려고 애쓰며 살았다.​ 누구나 그러하듯 결코 녹록치 않은 육아였지만 렇게 아이들과 좌충우돌한 세월은 저자에게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때,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줄 때 자존감 있는 아이로 성장하고 자기답게 인생을 헤쳐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 결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에서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학업에 매진하는 첫째, 자신만의 길을 찾아 제도권을 벗어나 학교 밖에서 길을 찾고 있는 둘째, 시각장애의 한계를 극복하며 진정한 음악인이 되기 위해 예고 입학을 앞둔 셋째. 모두 자존감 충만한 마음 근육을 가진 아이로 성장했다.​

 

많은 부모들이 누구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넓게 이해하고 더 깊이 공감하며 키우고자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로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가 커 갈수록 더 다루기 힘겹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바로 내 아이가 어떤 씨앗인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키우기 때문이라고. 대개의 부모들이 내 아이가 어떤 씨앗인지 잘 살펴보는 단계를 간과한다. 그냥 남들 뿌릴 때 따라서 뿌리고 남들이 좋다는 영양제는 무턱대고 들이붓는다. 모든 씨앗이 같은 종류의 씨앗일 거라 착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아이들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부족해서 울고, 어떤 아이들은 넘쳐서 운다, 이 부족함과 넘침 사이에서 부모도 아이도 상처받고 힘들어 한다.


“무심코 뱉은 한 마디가 평생 아이의 가슴에 큰 상처로 남을 수 있다.”

내가 내 화를 이기지 못하고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 채 생각없이 함부로 내뱉은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가 되어 스스로를 위축시키게 만드는지 우리는 매번 깨달으면서도 늘 잊어버린다. 육아에 지쳐, 내 감정에 치우쳐 그만 자신도 모르게 아이의 마음에 생채기를 내는 말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모습에 내가 너무 한 것 같아 바로 후회가 밀려오지만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부모의 참된 역할은 아이를 혼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르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는 데 있다. 아이의 행복과 불행은 부모에게 많은 책임이 있다. 부모가 변해야한다. 아이가 행복하길 원한다면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부모로부터 얼마나 감정을 존중받으며 성장했는지가 그 차이를 결정한다. 육아의 핵심은 아이의 감정 존중이다.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육아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준다. 하지만 감정을 존중하지 않는 육아와 훈육은 아이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마음을 다치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와 부모 사이의 관계는 망가지고, 부모와의 관계가 손상된 아이는 세상을 살아갈 힘의 구심점이 약해진다. 또한 마음을 다치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아이도 부모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아이를 키울 때 부모의 감정 조절은 아주 중요하다.

아이에 따라 성향이 틀리듯 배움과 성장 속도가 현저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내 아이가 나의 잣대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또는 아이가 나보다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좋은 삶을 살기 바라는 욕심으로 은연중에 다른 아이와 우리 아이를 비교하며 내가 바라는 틀에 아이를 억지로 끼워 넣으려 욕심을 부릴 때가 있다. 이제 그러지 말자. 욕심을 부리지 않아도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재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흘러가다 보면 저절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부모는 욕심과 조급함을 내려놓고 마음을 고요히 하고 기다리면 된다. 나도 그렇지만 많은 부모들이 연습 없이, 준비 없이 부모가 된다. 그래서 당연히 많은 부분이 서툴고 또 그 만큼 다양한 시행 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처음이니까. 하지만 그 모든 과정속에서도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고자 하는 마음만 잃지 않는다면 우리도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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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떨어뜨린 것 반올림 40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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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저지르는 가장 비열하고 끔찍한 일들은 대부분 명령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졌다. 명령을 내린 자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명령에 따라 움직인 자는 명령이란 방패 아래 자신의 억눌린 사악함을 드러낸다. 혹은 명령이란 이름 뒤로 뻔뻔스레 숨는다. 명령을 통해 그들은 공생 관계가 된다.

수백만의 유대인을 가스실로 몰아 넣어 죽인 것도 명령에 의해 이루어졌고, 단지 명령에 의해 스위치만 누른 자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수천 명의 대한민국 국민을 때리고, 찌르고, 죽인 것도 명령에 의해 이루어졌고, 단지 명령에 의해 방망이를 내리치고, 대검을 찌르고, 총을 쏜 병사들에게는 책임을 묻지 않았다. 명령이 방패가 되어줄 때 인간은 어디까지 사악해질 수 있는 걸까? (p.22-3)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그 애는 바로 나였다. 내 속의 또 하나의 나, 내가 계속 무시해 온 아이, 남들만 보느라고 한 번도 안아주지 못했던 아이, 그것은 바로 내 자신이었다.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나는 외로웠다. 나는 배려심이 깊고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 아니다, 그 모든 아이, 행복하고, 외롭지 않고, 배려심 깊고, 착한 아이도 역시 ‘나’였다. 그러나 나는 그 아이만을 챙기느라 어둠 속의 저 애는 내팽개쳐 두었다. 얼마나 무시했으면 저렇게 저 애가 어둠을 뚫고 스스로 내 앞에 나올 생각을 다 했을까. 미안해, 정말 미안해. (p.45)




저주 받은 영혼이다, 너는

그러나 잊어도 좋다, 그 사실을. 한 순간쯤은.


그까짓 말 한 마디가 무엇일까? 그런데도 나는 내 자신에게 허용한 그 작은 여유에 코끝이 시큰했다. 나는 잊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저주 받은 존재라는 것을. 그러나 한 순간쯤은 잊기도 할 것이다, 내가 저주 받은 존재라는 것을. (p.101)




K, 그날 허공으로 날아오르며 나는 이미 내민 발을 후회했다. 그랬으니 죽으려던 마음은 확실히 떨어뜨린 거였다. 그리고 운 좋게 이렇게 살아났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었나 보다. 떨어뜨려야 할 게 더 있었던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날 허공에서도 미처 떨어뜨리지 못한 무엇인가를 조용히 떨어뜨리는 내 모습을 본다. 그게 무엇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것을 떨어뜨리는데 자꾸만 눈물이 흘러나올 뿐이다. (p.128)


책을 다 읽고 한 동안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안타깝게 희생된 박기현군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명령>이 계속해서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아무리 명령이라고는 하나 어떻게 아무 죄도 없는 국민들을 학살할 수 있는 것인지 지금도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 명확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무장을 하고 나타난 군인들에게 학살당한 아이는 고작 열다섯. 너무나 어린 나이였다. 명령이라고는 하나 타당한 이유도 없이 아이의 말은 들어보지도 않고 힘없는 어린 소년을 낚아채 두개골이 부셔져 다 가루가 될 정도로 때렸어야만 했었나. 명령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말이 세상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엄연한 핑계에 불과하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그런 짓을 저지를 수가 있는 것인지. 명령을 거역하지 못 했다는 것은 그 명령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과 결과적으로 다를 게 없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청소년의 절망을 밀도 있게 그려낸 단편 소설집으로 현실의 무게와 들끓는 내면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살아가는 청소년들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어른도 아이도 아닌 경계에서 이들은 어른이 규정한 울타리 안에서 숨 쉴 수밖에 없다. 이 작품은 바로 그들의 답답한 현실과 생을 뒤흔드는 절망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삶과 죽음의 충격을 전하는 동시에 그러한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 준다.


책은 학살 당한 소년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스스로 죽으려다 살아난 소년의 이야기로 끝나며 그 사이에, 행복한 척 하지만 사실은 외로운 소녀, 자신의 욕망을 이해받지 못해 슬픈 소녀, 신체적 괴로움으로 절망에 빠진 소녀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명령>은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졸업을 앞 둔 제자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에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군인들이 휘두른 진압봉에 두들겨 맞아 열여섯의 나이로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친구 기훈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명령을 들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해 말한다. 친구가 죽을 때 품에서 떨어뜨린 필승중학수학 때문에 수학선생님이 되었다는 주인공은 ‘역사는 결국 한 사람의 이름을 사무치게 기억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며 마음에 깊은 의미를 새겨 준다.

<울고 있니, 너?>는 평범하게 살아가는 고등학생 소미가 어느 날 어찌보면 사람같기도 하고 어찌보면 짐승같아 보이는 이상한 존재를 목격하며 그 애를 통해 자신이 감추어왔던 외로움과 슬픔을 발견하여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는 이야기다.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은 엄마와 소통이 되지 않아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청바지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민하의 마음을 통해 청소년이 받는 억압과 외로운 심정을 담아냈다.

<저주의 책>에서는 간질을 앓고 있는 고등학생 규리가 등장해 조금이라도 희망을 품을 때마다 공책을 펼쳐 자신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저주의 힘으로 살아가던 규리가 삶을 묵묵히 견디며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떨어뜨린 것>은 이 책의 토대가 된 작품으로 단 한번도 자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석호가 충동적으로 죽으려고 뛰어내렸다가 실패하고 돌아와 자신이 진정으로 죽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을 담아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청소년들은 저마다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자신의 몸을 허공에 던지거나 마음에 품고 있던 무언가를 떨어뜨린다. <그가 떨어뜨린 것>의 석호는 죽으려던 마음을 떨어뜨려 살아났고, <명령>의 기훈은 수학 문제집을 떨어뜨려 친구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울고 있니, 너?>의 소미, <그건 사랑이라고, 사랑>의 민하, <저주의 책>의 규리도 무엇인가를 떨어뜨렸다.

그들이 떨어뜨린 것은 소중한 것도 있지만 버려야만 할 것도 있었다. 부디 여러분들이, 떨어뜨려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은 고이 간직하고, 떨어뜨려야 할 것들만 떨어뜨려 어려운 시기를 잘 버텨주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바람처럼 청소년들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끝까지 붙들어 건강하고 멋진 어른이 되어 잘 살아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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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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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2일.

지리산에서 함께 별을 보던 날로부터 931일째 되던 날, 수정은 살해당했다.

열여섯 살의 나이였다.

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

우진의 인생에서도 가장 어둡고 긴 밤이었다.(p.38)



딸 수정이 죽은 뒤 그의 세상도 함께 죽었다.

평범하지만 부족함 없던 일상이었다. 사소한 행복으로 채워진 완전하던 세상이 한순간에 박살나버렸다. 수정이 죽은 뒤, 충격으로 쓰러져 식음을 전폐하던 아내를 부축하고 간병하며 간신히 버티고 살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무릎을 꺾고 있었다.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 머리 한편에 아이의 마지막 모습이 계속 맴돌았다.

겉모습은 멀쩡해도 안으로 무섭게 썩어 들어갔다. 생기라고는 사라져버린 고사목처럼 먼지만 푸석이는 빈껍데기로 몇 년을 살아왔다. 그렇게 쩍쩍 갈라져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그의 마음에 또다시 붉은 피가, 아내의 피가 부려졌다.

가족이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고, 시간이 지나면 희미한 흔적으로 남는, 언젠가 치유될 수 있는 아픔이 아니다.

몇십 년을 함께 사는 동안 만들어진 익숙한 일상들이 파괴되어 다시는 복구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늘 마주했던 시간의 익숙함은 이제 가족이 없는 일상을 겪으면서 매 시간 그 ‘부재의 자리’를 확인하는 악몽으로 바뀐다. 매일 함께해 온 시간과 일상의 습관들이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온다.(p.45-6) 

사람들은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러면 잘못된 일들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전과 같아질까?

잘못된 길로 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어느 때로 돌아가든 답은 같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p.377)

 

 

 

안정적인 문장력과 탄탄한 구성으로 흡입력 넘치는 서스펜스로 ‘추리의 여왕’이라 불렸던 서미애 작가님답게 역시 처음부터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보다 더 어떻게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까. 책을 통해서 독자들은 청소년범죄와 마주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사건이기도 하거니와 너무 현실감있게 다뤄지는 까닭에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정말 이게 소설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하나밖에 없는 딸 아이 수정이 죽고 난 뒤 우진은 매일매일 반복되는 고통 속에서 살았다. 오려내듯 딸만 사라진 일상 속에서 그 아픔을 이기는 방법이라고는 자신을 고통에 몰아넣거나 화석처럼 굳어져 무감각해지는 수밖에 없었다. 우진이 수정을 저 세상에 보내고도 살아 있었던 것은 아내가 있기 때문이었다. 아내가 있어 그 시간을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도 놓치고 아내도 떠나보내고 이제 이 땅에 우진이 지키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전해진 편지 한 통. “진범은 따로 있다.”는 단 한 줄의 메모는 절망에 빠져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는 그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다.


우진이 진범을 찾아내는 과정을 지켜보며 그 치부가 드러날수록 미치도록 화가 끓어오른다. 부모들은 자식이 사고를 쳐서 경찰의 연락을 받고 왔는데도 자기 자식의 허물을 보기보다는 나쁜 친구가 아니었으면 내 자식은 절대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라고 맹신하고 있다. 자기 자식 귀한 줄은 알면서 왜 남의 자식 귀한 줄은 모르는 것인지.

자신이 저지른 일이 얼마나 큰 죄인지 아이들에게 알려줄 의무가 있는 부모들은 자식의 잘못을 탓하기 보다는 하나같이 그 일로 자식들의 앞길이 막힐까싶어 어떻게 해서든 무마시켜보고자 자신의 부와 권력을 휘두르기 바쁘다. 그 결과 사람이 죽은 사건인데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은 고작 봉사활동 150시간 선고받고 훈방 조치되었다. 이런 걸 보면 법이라는게 공평해야 되는데 공평한 것 같지도 않다. 우진은 딸을 잃고 지옥같은 삶을 살아왔는데 그렇게 풀려난 그들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잘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반성하고 뉘우쳐야 함이 마땅하나 오히려 그들은 자기 자신을 탓하기보다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정말 인간같지도 않은 그들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나쁜 짓을 한 놈은 따로 있는데 정작 마음의 짐을 지고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것은 엉뚱한 사람이다.


딸과 아내를 잃은 우진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한 상태에서 오로지 하나만을 위해 분투한다. 누구에게 무엇을 물어야하는가? 그가 찾는 것은 진범이 아닌 진실이다. 가슴에 묻어둔 딸의 살인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자 진실을 외면하고 침묵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모두 한 가지 사건에 얽혀있지만 그들이 침묵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식의 앞가림을 위해, 자신의 가족을 위해 그리고 자기 자신 때문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이 이야기는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하게 다뤄지고 있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만든다. 청소년범죄를 이렇게 가만히 내버려두어도 괜찮을까. 최근들어 날이 갈수록 청소년범죄는 그 빈도가 잦아지고 있으며 덩달아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멋모르고 저지른 일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던 예전과 달리 지금은 갈수록 청소년범죄가 흉악해지고 그로 인해 피해도 그 만큼 커지고 있기에 소년법을 개정하거나 아니면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끊임없는 국민들의 청원으로 미미하게나마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한참이나 부족하다. 책을 보면서 느끼지만 아직 온전히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저지르는 범죄가 결코 가벼이 다뤄져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처벌이 약하기 때문에 법을 우습게 알고 범죄가 계속되지 않는가. 오히려 처벌을 강화하여 자신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해 그만한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느끼고 반성하게끔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지. 가족을 잃는다는 것. 그리고 그 빈자리를 매 순간 확인하며 살아가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책을 덮고 나서도 한 동안 그 속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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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 높새바람 43
이여누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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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살, 그러면 무지 어린 것 같고 6학년, 그러면 되게 어른 같았다.


공부하라며 춤도 못 추게 하고 잔소리하는 엄마,

함께 있으면 즐겁고 소중한 친구 우희,

마주치면 괜히 신경 쓰이는 남자애 민수.

생각하면 할수록 걱정이 많아진다.

내 마음은 왜 내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눈물을 터뜨리는 걸까?


 


<6학년>은 어리지만 더 이상 어린애는 아닌,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진입하는 문턱에 있는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작품으로 달콤하지만 때로는 끈적이는 아이스크림같은 사춘기 마음과 현실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일기 형식으로 이어지며 여자아이 진서와 남자아이 민수, 그리고 이들의 친구 우희와 준서가 등장해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영어 단어를 못 외워 엄마에게 혼이 난 진서, 이럴 때는 정말 엄마한테 벗어나고 싶다. 학원도 다녀 보고 과외도 해 봤지만 영어 실력은 늘 제자리걸음. 일류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엄마가 팔을 걷어붙이고 ​영어 교육에 나서보지만 나아지는 것은 없고 엄마의 한숨만 늘어간다. 화가 난 엄마는 급기야 다다다 쏘아대고는 방을 나가버리고 소중한 단짝 친구 우희가 키우는 강아지가 오늘을 넘기기가 어렵다는 카톡 메세지에 엄마가 내준 숙제를 제쳐 두고 집을 나가 친구 곁에 같이 있어 주고 싶지만 엄마 때문에 그럴 수가 없어서 너무 슬프다. 또 다른 주인공 민수는 야구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괜히 야구장에 끌려와서는 날아오는 공을 잡지 못했다고 아빠에게 혼이 난다. 야구공이 갖고 싶으면 직접 잡으면 될 껄 왜 자기에서 그러는지 오히려 아빠는 자신에게 매사에 열정이 없다며 시비를 걸어온다. 엄마도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꿈을 이루려면 욕심을 가져야 하는거라고 거들고 결국 아빠는 “우리 아드님은 꿈도 없으시잖아”라며 아들이 제일 싫어하는 말을 꺼내든다. 

 

열세 살 여자아이 진서와 남자아이 민수의 일상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린이가 청소년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마음의 변화를 현장감 있게 보여 준다. 좋아하는 것을 그만두고 공부에 집중하라고 부모님께 혼이 나거나, 아직 꿈이 없다는 이유로 잔소리를 듣는 버거운 과정에서도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며 생각을 키워 나간다. 이제는 나도 아이가 있는 부모여서 그런가 꿈을 고민하거나 나의 마음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열세살 아이들의 이야기에 절로 귀가 기울여진다.

아직은 어려 어수룩한 면이 많아 보이지만 ​소박한 일상에서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경험하며 자라나는 진서와 민수. 친구들을 소중히 여기며 처음 접해보는 첫사랑이라는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몰라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그 감정에 조금씩 다가서며 그렇게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우리들의 눈에는 여전히 어린 아이 같은 아이들이 서툴러도 스스로 부딪치고 경험하면서 어른들의 걱정보다 더 멋지게 자랄 꿈을 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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