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 핵폭탄은 최초에 어떻게 만들어졌나? ㅣ 사회탐구 그림책 3
조나 윈터 지음, 지넷 윈터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8년 3월
평점 :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프로젝트명
‘Gadget’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비밀 프로젝트가 시작되는가!
사막과 산으로 둘러쌓인 어느 평화로운 마을에
작은 학교가 있었어요.
어느 날, 교장 선생님에게 한 통의 편지가 날아왔어요.
바로 미국 정부에서 보낸 편지였지요
그 편지에는 정부에서 준비하는 중요한 프로젝트에
이 학교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학생들은 모두 학교를 떠났고
온 마을이 고요해졌어요.
며칠 후, 텅 빈 학교에 낯선 자동차들이 도착했어요.
그 차들에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과학자들이 타고 있었지요.
그리고 한 명, 한 명, 날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마을로 들어왔어요.
그 사람들은 이 마을에 왜 왔는지 아무것도 말할 수 없다고 했어요.
이 마을의 존재조차 비밀에 부치기로 맹세했대요.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과학자들은
밤낮으로 쉬지 않고 실험하고 연구했어요.
핵폭탄은 최초에 어떻게 만들어졌나?
1943년 3월, 미국 정부는 물리학자·화학자·연구자들을 한데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뉴멕시코의 어느 사막에 있는 마을로 데리고 가 ‘장치(Gadget)’라 부르는 비밀 프로젝트를 시작했지요. 이 사막 마을은 이름도 없는 아주 외딴곳이었습니다. 미국 정부는 그곳을 ‘Y 지역’이라고 불렀지요. 원래 그 곳은 ‘로스 알라모스 랜치 학교’라는 영재들을 위한 사립 학교가 있던 곳이었습니다. ‘Y 지역’에 가려면 산타페(Santa Fe)에서 차를 타고 45분이나 가야 했는데, 그곳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오직 ‘우체통 1663’이라고 적힌 우체통 하나뿐이었습니다. 존경 받는 과학자 J,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이 비밀 프로젝트의 책임을 맡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과학자들을 찾아 한데 모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나치 독일을 피해 온 사람들도 있었고, 노벨상 수상자도 있었습니다. 모두 함꼐 모인 그들은 세계 최초의 원자 폭탄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1945년 7월 16일, 그들이 ‘트리니티’라 부르는 뉴멕시코 남쪽 사막에 위치한 미사일 성능 시험장에서 첫 번째 원자 폭탄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는 그동안 그림책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았던 주제인 ‘핵 실험’을, 그것도 최초의 핵 실험이 이루어졌던 트리니티에서의 이야기를 전면적으로 다루고 있다. 세대, 장르를 불문하고 기존에 ‘핵’을 소재로 다룬 기존의 도서들이 주로 핵폭발의 위험성이나 핵 실험의 부작용 등을 이야기했다면,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는 과학자들이 모여서 핵 실험을 진행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낸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의 첫 장을 펼친 아이들은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진 이들이 진행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십, 구, 팔, 칠, …… 삼, 이, 일’ 카운트다운을 세다 보면 이글거리는 화염을, 솟아오르는 불길을, 그 끝에 기다리는 암흑을 마주하게 된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책의 첫 장을 펼친 아이들은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까진 이들이 진행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 ‘십, 구, 팔, 칠, …… 삼, 이, 일’ 카운트다운을 세다 보면 이글거리는 화염을, 솟아오르는 불길을, 그 끝에 기다리는 암흑을 마주하게 된다.
시리즈로 출간된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는 우리 아이들에게 ‘초특급 비밀 프로젝트 그 후’를 상상하게 한다.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비밀스럽게, 누구도 알지 못한 채 진행되었던 이 실험이 현재 우리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놓았는지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핵은 위험하고 당장 없애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아니라, 핵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주며 이 세상에 핵이 왜 존재하고,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스스로 탐구하도록 돕는 것이다. 미래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스스로 핵 문제, 세계 평화, 전쟁 등에 관해 폭넓게 탐구하고 고민하다 보면, 1945년 트리니티에서의 첫 핵 실험, 그리고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연이어 떨어진 핵폭탄 이후 부작용과 불행만 남은 채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는 핵 문제에도 무언가 실마리가 생겨나지 않을까.
이 책의 지은이 조나 윈터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이후, 그 어떤 핵폭탄도 사람을 죽이는 데 이용되지는 않았습니다. 핵폭탄이 사람과 환경에 미치는 대재앙과도 같은 악영향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은 핵실험을 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무기들을 점점 줄여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직까지 이 세상에는 약 16,000개의 핵무기들이 존재합니다. 이 숫자가 ‘0’이 되는 그날을 희망하며.’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지막 장면인 핵무기가 폭발하면서 빨갛게 화염이 솟아오르는 부분을 보면서 크게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아이는 그 장대함이 놀라워하면서 멋지다고 표현했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례들을 일러주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그 사태의 심각성을 알았는지 잠시동안 말이 없었다. 이렇게나 나쁜데 왜 아직까지 남아 있는거냐고 묻는데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어른으로서 정말 부끄러웠다. 아이들도 아는 이 사실을 어른들은 왜모르는걸까.
핵무기를 사용하면 결국 그 피해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그들이 무슨 잘못이 있을까. 약해빠진 우리들은 그저 권력자들의 다툼에 희생되어 그 상처를, 고통을 죽을때까지 가지고 갈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더더욱이 핵무기는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 배려하고 대화로 해결해 나가면 안되는건지 꼭 무기를 들고 싸워야만 해결이 되어지는 건지 우리의 역사를 뒤돌아봐도 그 권력이라는 것을 차지하기 위해 안타깝게 희생된 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세계의 경계가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는 지금 우리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싸우고 다툴일이 아니라 서로 배려하며 함께 나아가야는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하는게 아닐련지. 저자의 말처럼 그 숫자가 ‘0’이 되는 그 날을 함께 희망하며, 우리 아이들은 그 희망의 날들 속에서 살아나가길 간절히 바란다. 전쟁없는 평화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