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놀이 - 달콤한 디저트 컬러링북 블루리본 컬러링북 1
블루리본 서베이 지음 / BR미디어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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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리본 컬러링북 시리즈 첫 번째, 달콤한 디저트 컬리링북 <디저트놀이>

디저트놀이는 맛집 가이드북 블루리본서베이에서 발간한 컬러링북 시리즈 중 첫 번째로, 나라별 대표 디저트를 자유롭게 색칠할 수 있게 다양한 일러스트로 꾸며 놓은 책이다. 책에 수록된 디저트 일러스트는 총 64개로, 프랑스, 유럽, 미국, 아시아로 나누어 나라별 대표 디저트를 엄선했다. 마카롱, 몽블랑, 밀푀유, 에클레르 등 화려한 디저트의 왕국 프랑스의 디저트부터 이탈리아, 독일, 영국, 터키 등 다채로운 유럽 각국의 디저트, 레드벨벳케이크, 도넛, 애플파이 등 치명적인 달콤함을 자랑하는 미국 디저트, 그리고 우리에게도 친숙한 일본과 타이완의 디저트까지.
나라별 다양한 디저트는 단숨에 우리의 눈과 입을 사로잡는다. 모두 하나같이 모양도 어찌나 이쁜건지, 너무나 많은 종류에 하나를 선택하기가 쉽지않다.

밀푀유 프랑스어로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의 디저트로, 켜켜이 겹을 이루는 얇은 패이스트리 사이에 필링을 채워 만들어요. 보통 세 겹의 패이스트리 층과 두 겹의 크림 층으로 나뉘는데요. 일반적으로는 크렘 앙글레(커스터드 크림)를 사용하지만, 캐러멜 크림, 크림치즈 등을 넣어 다양한 맛을 내기도 한답니다.


이처럼 일러스트의 옆 페이지에 씌여진 디저트에 얽힌 유래와 간단한 설명을 읽으며 비워진 곳에 하나둘 색을 채워나가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종이가 생각보다 두꺼워 꼭 색연필이 아니더라도 물감, 펜 등 자유롭게 선택 할 수 있다. 정해진 틀은 없다. 미리 채색된 그림을 보며 색칠해도 되고 본인이 원하는 색으로 완성해도 된다. 미술은 상상력이라는데 마음 내키는 대로 색칠하다보면 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만의 디저트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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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그런 마음
김성구 지음, 이명애 그림 / 샘터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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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나 성공에 대해 무슨 수학 문제처럼 딱 한 가지 해답을 얻고자 하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행복이나 성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만은 분명한데, 정작 자신에게 행복, 성공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이유가 욕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하나를 얻으려면 반드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답을 얻기가 어려워지기 시작합니다. 통장에 엄청난 돈도 있어여 하고 가족, 육체, 정신의 가치를 보관하는 금고도 꽉꽉 채워지길 바랍니다. 하지만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인 이 세상에서, 더 많은 것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건 불행의 시작일 것입니다. 꿈이나 이상은 늘 현실을 직시할 때 좁은 문을 살짝 열어줍니다. (p.20)

우리 모두가 아는 사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바라는 것도 넘쳐난다. 많은 걸 가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부족하고 또 그렇다고 느낀다. 언제쯤 만족할 수 있을까. 그 모든 걸 다 가지고 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 저자의 말처럼 얻는 것이 있으면 당연히 잃는 것도 있게 마련인데 우리들은 끊임없이 더 얻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이미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바라기만 해서는 행복해질 수 없다. 분명 머리로 알고 있는 사실인데 실천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내가 가졌다고 착각하는 것들, 그리고 내게는 없다고 절망하는 것들, 그 뒤편엔 정말 나만의 소중한 그 무엇이 있는 게 아닐까요.

사랑과 외로움처럼···.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꼭 어린 왕자의 말을 다시 빌리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p.52)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말(이야기)이란, 뿌리를 내리고(주제를 설정하고), 기둥을 세우고(기승전결의 구성을 계획하고), 줄기와 잎사귀를 자라게 하고(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꽃을 피우는(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인상적인 결론을 맺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사전 계획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에 관한 욕심을 버리는 일입니다. 내가 한마디 더 하겠다고 남의 말을 잘라 들어가기보다는 ‘잘 듣기’ 위해 귀를 크게 여는 것이 훨씬 더 유익하고 가슴 뿌듯한 일입니다. 가능하면 내게 말을 하는 그이의 속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또 편견 없이 새겨들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p.58)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은 이 세상 누구도 막지 못하는 법. 이왕이면 죽기 살기로 남을 짓밟으며 아등바등 살기보다는 알콩달콩, 세상을 한껏 사랑하며 사는 게 휠씬 현명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98)

확실한 건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불행은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불행은 피하고자 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만 정말 불행한 것은 마음이 흩어져 있어 사방으로 갈피를 못 잡아 불행의 징검다리를 건너뛰지 못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불행의 끝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 끝이 반드시 있다는 믿음이 불행을 이기는 요령이겠지요. 한 가지 더! 불행이 되풀이되는 이유는 대부분 그 사람의 행위보다는 바뀌지 못하는 생각과 사상이 단단히 바윗덩어리처럼 머리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p.218)


007을  꿈꾸던 남자가 잡지 발행인이 되어 발견한 좋은 마음, 그 다짐의 기록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 <샘터>는 1970년 창간한 이래 지금껏 단 한 권의 결호 없이 발행된 국내 최장수 월간 교양지로, 올해 48주년을 맞이했다. 이 책은 월간 샘터의 발행인 김성구씨가 그 동안(2003년부터 2018년 초반까지) 샘터 지면을 통해 수많은 독자들과 나누었던 글들을 한데 모은 첫 번째 산문집으로 매순간 좋은 마음을 탐구하여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 보자는 저자의 철학이 담겨 있다. 책은 읽다보면 공감이 되는 글들도 많고 연륜이 쌓여서 그런지 느끼는 바가 상당히 많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저자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과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놓은 것으로 인생선배가 후배에게 삶의 지혜를 차근차근 알려주는 것처럼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도움이 될 법한 이야기로 깨달음을 선사하며 지루하고 지친 일상에 무한한 긍정의 에너지로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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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숨은그림찾기
아델 디샤넬 지음 / 오렌지연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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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두뇌 트레이닝

집중력 UP 기억력 UP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이는 숨은 그림 찾기

나 찾아봐라~~♪

 

 

 

 

 

 

 

이걸 보고 누가 숨은 그림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얼핏 보면 컬러링북이라고 착각할 만큼

그림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다.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어라~

 

 

 

 

 

앞서 한 판 끝내고

두 번째 스테이지!!

무엇을 찾아야 하나??!


여러분 보이시나요????

감쪽같이 숨어있죠?!

어서 찾아야 합니다!!!


시작!!!

 

 

 

눈 크게 뜨고 찾고 또 찾고

드디어 다 찾았다요~!!!

여기에 숨어있던 녀석들은

비행기 11대~

위에 진하게 11이라고 적혀 있는 숫자가 보이죠??

11개의 그림이 숨어있다는 힌트!!!

 

 

 

 

 

 

 

이게 뭐라고!
처음에는 시큰둥했던 아들이
잠시 후에 입을 쭉 내밀고
집중 또 집중할 만큼 빠져들었어요~

 

이제 다 찾았으니 비교해 볼까요?

정답지는 책의 맨 뒷장에!!

 

 

 

 

 

 

숨은 그림 찾기가 끝난 후에는?!

이렇게 이쁘게(?) 색칠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좀 더 이쁘게 색칠해주면 좋겠는데....;;;;;;

뭔가 후다닥 대충 해버린 듯한 느낌

​담엔 엄마가 할게

넌 그냥 찾기만 하자 ㅋㅋㅋ

 

 

 

 

 

 

책 속에는 자그마치 105가지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처음 딱 마주하면 당황스러움 그 자체!
우리가 찾아야 하는 녀석들이(?) 여기저기
꼭꼭 숨어있는 탓에 잘 보이지가 않는다 ㅠㅠ

 

 

눈을 크게 뜨고
꼼꼼하게 찾아 볼 것!!!


그림찾기를 하다보면 참 아쉬운 점이 하나있는데

바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거!

 

뒷 장의 정답지 밑에 도넛, 버스, 나무 등등

찾을 물건들이 적혀 있어요.

 

각각의 그림 밑에 적혀 있으면 찾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은데...

왜 이렇게 해두었을까???

 

찾을 물건을 안 적어둔 이유는??!!

그렇게 적어놓으면 그것만 찾으려고해서

두뇌활성화가 덜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것도 적어두지 않았다네요.

 

무엇을 찾아야할지 모르니까

그만큼 흥미진진하다는거!

 

언제 어디에서나 이 책 하나만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빠져듭니다!!!

 

 난이도가 들쑥날쑥해서 지루하지도 않아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분명 빠져듭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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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온도
조경희 지음 / 미문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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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생도 변한다.”라는 말이 있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환경을 제공해도 불평하는 사람은 여전히 불평한다. 불평은 또 다른 불평을 부르고 불평이 많아지면 불행한 인생이 된다. 누구나 불행한 삶을 살기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불평하는 사람이 아닌 감사하는 사람을 보며 그들의 삶의 습관을 통해 행복한 삶의 바결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불평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p.18)

 


​나에게 찾아온 시련을 제거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시련을 대하는 나의 태도를 바꿀 수는 있지 않을까. 내가 다른 사람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나 자신을 통제하고 변화시킬 수는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그리고 닉 부이치치에게 상황이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여전히 호적상으로 언니보다 나이가 많고 닉 부이치치 또한 여전히 팔다리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나도 닉 부이치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그것은 상황이 달라진 것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p.57)


​사람들은 무슨 일을 할 때 어렵다거나 불가능해 보이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조금만 어렵게 느껴지면 하려고 하지도 않고 못한다거나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때마다 “해봤니?”라고 묻는다. 그리고 해보지도 않고 못한다고 말하지 말고 해보고 말하라고 가르친다. 음식은 먹어 봐야 맛을 알고 일은 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공 또한 없다. 우리의 적은 문제나 상황이 아닌 내 안에서 솟아나는 두려움이다. 제사장들이 법궤를 메고 요단강에 발을 들여놓듯 희망을 어깨에 메고 0.1%의 가능성을 믿으며 한 발 앞으로 나갈 때 희망으로 가는 문은 열린다. (p.111) 

 

​이 책은 평범하게 살기 원했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살면서 행복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못했던 저자는, 내 자식만큼은 돈이 없어서 하고 싶은 공부를 못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으로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일했다. 그러다 어느 날 책속에서 10년 후를 지금 준비하라는 문장을 만나면서 달라졌다.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되고 서른네 살에 검정고시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저자의 인생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을 만나고 그 상황을 해결해 가면서 절망 앞에서도 희망을 찾아 나아갔다. 그러던 중 저자의 나이가 서른다섯 그리고 아이가 각각 열 살, 네 살이었을 때 자궁경부암으로 자궁을 모두 적출하는 수술을 하게 되고, 그 순간 내가 죽고 아이들이 혼자 살아 갈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모든 것이 다르게 다가왔다. 그래서 그 때 건강하게 살면 엄마 없는 아이의 엄마가 되어주기로 결심했다. 이후 그녀는 건강하게 살게 되었고 앞서 다짐했던 대로 2002년부터 엄마 없는 아이를 위탁해 키우기 시작했다. 처음 이곳에 오는 아이들은 낯선 환경과 처음 보는 사람들로 인해 두려움으로 경직되어 있었다. 저자는 억지로 다가가기보다 조금씩 거리를 좁혀가며 아이들이 천천히 다가와주길 기다리며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유아들을 교육했던 경험과 아이 둘을 키우며 엄마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몸으로 느낀 그 사랑을 사랑받지 못하고 소외된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따뜻한 사랑을 경험하게 하고 그 사랑이 과거의 상처를 딛고 일어설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표현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밑에서 자라난 아이들은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씩 치유해나가며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내 아이 하나 키우기에도 벅찬데, 저자는 자신이 마련한 <즐거운 집>에서 성격이 제 각각인 아이들을 한 두 명도 아닌 여럿을 사랑으로 모두 보듬어 안는다. 그게 착한 아이든 나쁜 아이든 전혀 따지지 않고 말이다. 힘든 과정을 지나 달라진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수 개월에서 수 년이 걸린다해도 저자는 포기하지 않는다. 내 배 아파 낳은 자식도 밉다며 거들떠보지 않는 이런 세상에서 하나도 아닌 여럿의 아이들을 보듬어 안는다는게 힘들법한데 그녀는 오히려 지금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저자도 처음에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무엇인가에 쫒기듯 종종 걸음을 걸으며 눈 코 뜰 세 없이 바쁘게 살아갔다. 성공을 향해 줄행랑치듯 앞만 보고 내달렸다. 하지만 삶에 고비가 찾아왔고 암이라는 병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일상의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혼자가 된 후에야 알았다. 가끔은 쉼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방향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행복의 온도는 과연 몇 도 일까? 저자는 인간의 체온과 같은 36.5도라고 대답한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이고 느끼는 것이라는 그녀. 생각해보면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자꾸 남과 비교하며 많은 것을 바라다보니 행복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행복은 내 주변 아주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 우리가 눈치 채지 못했을 뿐. 우리가 욕심을 조금만 내려놓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저자는 자신의 경험으로 우리를 일깨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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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뉴욕의 맛
제시카 톰 지음, 노지양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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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은 훌륭한 음식 칼럼니스트이자 기자로 내가 제일 존경하는 분이다. 《뉴욕타임스》에 실린 그녀의 예리하고 매끄러운 비평도 정평이 나 있었지만 내가 정말 사랑하는 건 그분의 회고록과 요리책이었다. 저널리즘의 딱딱함을 벗어나 자유롭게 써내려간 그녀의 글에는 따스하고 다정한 목소리가 담겨 있었고 모든 레시피와 이야기에는 마음을 울리는 진심이 있었다. (p.11)

음식과 글을 사랑하는 티아 먼로. 요리칼럼리스트를 꿈꾸는 그녀는 헬렌 란스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그녀 때문에 뉴욕대의 음식학 석사 과정에 정식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그녀의 밑에서 공부하길 바랬던 티아는 대학원 인턴십 프로그램에서 그녀의 어시스턴트로 들어가게 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원 입학 환영회에서 헬렌을 직접 만나 자신의 실력과 매력을 어필하기로 마음먹고 자신이 정성껏 만든 드롭을 가지고 그녀를 찾아가지만 눈 앞에서 그녀를 놓치고 익명으로 활동하는 비평가 《뉴욕타임스》레스토랑 평론가인 마이클 잘츠와 마주치게 된다. 빨리 그녀를 뒤쫓아 가야하는데 마이클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마이클은 그 일에 대한 보상으로 자신이 헬렌하고 연결해주겠다고 지원서와 에세이를 보내라며 이메일 주소를 가르쳐 주고는 떠나간다. 하지만 그렇게 간절히 바라던 헬렌의 인턴십은 떨어지고 자신이 지원한 적도 없는 매디슨 파크 타번을 배정받아 고객 휴대품 관리를 맡게 된다. 일하는 첫 날, 티아는 그 곳에서 다시 마이클과 마주치게 되고 미각을 잃게 된 자신을 대신해 글을 써준다면 헬렌과 자신을 연결해주겠다는 그의 달콤한 제안을 받고 고심 끝에 그를 도와 같이 일하기로 마음먹는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마이클 잘츠는 내가 냉정한 현실을 직시하게 해주긴 했다. 가만히 앉아서 내 미래를 이대로 방관하고 있을 순 없었다. 여기 대학원까지 온 것은 오직 한 사람 때문이었다. 내게는 오랫동안 소망해온 것에  다가갈 힘이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 손에 내 미래를 맡긴단 말인가?
변덕스럽고 신뢰할 수 없는 낯선 사람과 뒷거래를 하면서 도움을 받는다는 게 결코 신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만 했던 날들을 끝내기로 결심했다. 여긴 뉴욕이다. 내가 세게 밀지 않으면 누군가에게 밀리고 만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두 손 놓고 멍하니 있을 수는 없다. (p.33)


어떤 것도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헬렌 사건을 통해 그걸 배웠다. 어떤 것을 너무 원하면 그 욕망이 말 그대로 이마에 네온사인처럼 새겨질 수도 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바르게 살아도 성공하지 못할 수도 있다. 나는 남들보다 특별히 잘나지 않았고 모두가 원하는 그 상을 나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 없다. 그러니까 이 세상에 대고 내가 그 상들을 원한다고 말만 하거나 가장 예쁜 드레스를 꺼내 입고 매혹적인 미소를 흘리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어떻게든 헤치고 나가 앞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의도가 아무리 훌륭해도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p.233)


​문득 《뉴욕타임스》 독자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이 리뷰를 읽으며 뛰어난 전문가의 신중한 리뷰를 읽고 있다고 생각할 테지만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쓴 글일 뿐이다. 미각을 잃은 평론가와 메뉴의 3분의 1은 먹지 못하는 수제자. 내가 이 모든 걸 주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메뉴를 선택하고 리류를 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것을 내 것으로 하고 싶었다. (p.310)


이런 뒷거래가 옳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눈 앞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티아는 어쩔 수 없이 그가 내미는 유혹의 손을 잡고 말았다. 처음에는 좋았다. 화려한 명품 옷, 눈이 휘둥그레지는 파인 다이닝, 잘생긴 웨이터들과 셰프들. 평소에는 맛보고 싶어도 맛 볼 수 없었던 그 모든 것들을 먹을 수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이 일을 하면서 주어진 모든 것들은 티아를 새로운 세상으로 이끌었고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린 티아는 다른 사람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일은 그 누구에게도 절대 말해서는 안되는 일이었기에 그로 인해 거짓말은 늘어가고 자신의 정체성은 점점 사라져갔다. 결국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홀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었던 연인과도 헤어지고 유명 셰프에게 이용당했다. 대학원 생활을 망쳤고 더없이 좋은 기회였던 인턴십도 놓쳤다. 티아는 지금 이 상태의 삶이 계속되는 걸 상상해봤다. 일을 미루고 약속에 늦고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티아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음악을 글로 표현해내기가 쉽지 않듯 음식을 글로 잘 표현해낼 수 있을까? 우리나라 음식도 아니고 외국의 음식인데다 형태도 맛도 모르는 음식을 설명하는 글을 보며 쉽게 공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작가는 그런 나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거침없이 음식들을 생동감있게 표현해낸다. <악마는 프라다를 압는다>가 미식 세계를 만났다는 표현은 매우 정확했다. 저자가 쉴세없이 늘어놓는 음식들은 먹어보지 않아도 꼭 먹어본 듯 마치 지금 내 입 안에 그 음식이 들어있기라도 한 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어찌나 맛깔스럽게 표현해내는지 읽는 내내 입안에 군침이 도는 건 당연지사! 기회가 된다면 그 맛을 꼭 느껴보고 싶을 정도로 저자는 다양한 음식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음식과 함께 잘 버무려진 이야기는 싱싱한 채소에 맛있는 양념이 더해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것처럼 아주 일품이었다. 그래서 적지 않은 페이지를 가졌음에도 정말 빠르게 읽혀진다.
티아를 통해 우리는 각자 자신들의 지난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사회에 한 발 내딛은 티아가 자신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상황속에서 어떻게든 자신의 길로 나아가고자 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가 부푼 꿈을 안고 처음 사회에 섰을 때의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었던 우리들의 모습을, 비록 나쁜 길에 빠져들었지만 수없이 고민하며 지금 자신이 가진 것들을 내려놓고 본래 삶으로 돌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들에게도 다가오던 그 유혹의 손길을 어떻게 이겨내고 지금에 이르렀는지 지난 날 우리가 살아온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다. 우리가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때 그 곳에서 다시 길을 찾아 나오기란 솔직히 생각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그녀가 선택한 삶이 나쁜 길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그녀를 비난하며 탓할 수 있을까. 작정하고 계획을 세워 덤벼드는 사람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 나 또한 만약 티아와 같은 상황이었더라도 쉽게 그 유혹을 뿌리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스스로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으면서 그 모든 것들을 내려놓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그녀의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는 누군가에 이끌려서가 아닌 스스로 당당하게 삶을 이끌어 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삶을 응원한다. 그리고 그 후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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