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누가 할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집안일은 공평하게
야마우치 마리코 지음, 황혜숙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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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호텔 생활은 더할 나위 없이 편하고 안락하다. ‘청소해주세요’라는 푯말을 문고리에 걸어두고 아침 먹고 천천히 커피까지 마시고 돌아오면 마법처럼 완벽하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밥도 설거지도 안 해도 된다. 청소까지 남이 대신 해주니까. 그런 행복에 빠져 있다가 현실을 돌아보면 눈물이 날 것만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동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집안일이라는 것이 이렇게 내 어깨를 짓누를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무려 12년간 독신으로 지내오던 내가 동거를 시작하면서 집안 일에 대한 부담을 새삼 깨달았다.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어 번거로움이 두 배가 되고, 동거인이 남자라는 사실 때문에 집안일에 시간과 수고가 세 배나 든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의문. 20대 후반에 시작한 연애 끝에 내가 얻은 결과는 결혼이 아니라 ‘집안일을 세 배로 늘리는 괴물’과 산다는 현실이었다. (p.18)

 

 

흔히 결혼 생활의 노하우로 “남편을 큰 아기라고 생각하라”는 말이 있는데, 독신 시절 나는 그런 발상이나 표현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냥 싫었다. 그런 말로 애써 남자들의 행동을 이해 해야 하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여러 표현들 사이에 홀연히 나타난 ‘대형견’ 이론은 쉽게 공감이 갔고 마음에 와 닿았다. 1년 365일 남편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진심으로 ‘이 녀석은 정말 도움이 안 돼.’라는 생각이 들 때는 남편을 대형견으로 생각하면 정신 건강에 꽤 도움이 된다. 분노 조절에 이만 한 것이 없다. (p.174)

 

 

 

“결혼은 무서워! 그래도 하고 싶어······.” 20대 후반 무렵부터 슬슬 결혼해야겠다고, 아니 하다 못해 결혼 상대라도 찾아야겠다며 적잖이 초초해했던 그녀. 그런 그녀가 30대의 문턱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도호쿠대지진을 계기로 피붙이 하나 없는 도쿄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이 무서웠던 그녀는 재해 방지 차원에서 그와 함께 살기로 결정했다. 인생의 첫 동거였다. 이 책은 그들의 동거 생활을 통해 자신과 전혀 다른 남자라는 동물과 어떻게든 맞춰가면서 잘 살아보려고 고군분투한 그녀 자신의 일상 기록이다. 동거 초기부터 결혼 직후 까지의 가정 내 여남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집안일 분담에 노력하면서 생활한 경과보고이다. 데이트할 때 미약하게나마 존재했던 꽃다운 청춘의 연애 모드는 동거를 시작으로 생활이라는 현실에게 강제 추방당했고 눈에 씌었던 콩깍지가 하나둘 벗겨지기 시작하며 둘 사이에는 악명 높은 설거지 전쟁이 발발하기에 이르렀다.  

여자와 남자, 남자와 여자, 평등 교육을 받고 자라며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는 있다지만 여전히 이는 사화적인 문제로 거론되고 있고 또 주위 어디를 둘러봐도 우리가 교육받은 대로 잘 지켜지는 것을 찾기란 낙타가 바늘 귀로 들어가는 것만큼 눈을 씻고 찾아보기 힘들다. 여자들은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일과 육아에 치여 숨가쁘게 허덕거리고 남자들은 직장에서 하는 일에서만 두각을 내보이고, 가정일에 대해서는 빈둥빈둥.(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님) 마치 개미와 베짱이를 보는 듯 하다. 분명 같은 교육을 받았고, 동등한 자격을 가졌는데 왜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로 해야하는 일도, 해내야 하는 일도, 받는 대우도 다른 걸까. 책을 읽으며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일본의 현실도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아 절로 웃음이 나오면서도 한편으로는 뭐랄까 좀 씁쓸했다. 사회는 많이 변화했지만 가정 안에서 주어진 아내의 역할은 예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아니 왜 가정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두고 화살의 작대기는 여자에게 향하는 것인지 심히 억울하다. 물론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은 아니겠지만, “남자와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 하는 분들에게 이 책이 아주아주 참고가 될 것 같다. 각 장마다 끄트머리에 남자친구의 생각이 첨부되어 있어 두 입장의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여러분 결혼은 현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겠지만, 예전보다야 많이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여자는 사회적 약자이고 또 남자와 동등한 위치에 있지 않다. 달라졌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와 우리의 세대가 틀리듯 우리 세대와 비교해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계는 많이 달라졌으면 좋겠다. 성이 걸림돌이 되어 가로 막히기 보다는 성별에 관계 없이 모두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지고 모두에게 행복한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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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하게 산다는 것 -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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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어딘가에 얽매여서
남들 따라 흔들리면서
재고 따지고 비교하고 평가하면서
그렇게 아등바등 살아왔다.

그러나 이제는 대단한 사람이 되기 위해
양손에 이것저것 꽉 쥔 채로 살고 싶지 않다.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고
버려야 할 것은 미련 없이 버리고 싶다.

내 삶에 정말 필요한 것과 쓸모없는 것을 구분하면서
단순하고 담백하게 삶을 살아가고 싶다.

 

 

 

 

 

 

 

우리에게 경험,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나 스스로를 가늠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인지 알 수 없는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기 위해서는 인간관계 속에서 경험을 축척해나갈 필요가 있다. 흔히 이유 없이 좋거나 이유 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즉, 자신이 지나온 과거의 경험과 그로 인해 형성된 가치관이 누군가와의 관계에조차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하는 모든 경험이 모여 나를 이룬다는 생각으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한다. (p.52)

 

 

 

담백한 관계란 ‘지나치지 않고 적절하게’ 상대의 입장과 욕구를 배려하는 데서 시작한다. 더불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적절히 마음을 쓰며 내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적절하다’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는 싱거운 음식을 선호하고 누구는 단맛을 선호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삶에서 ‘적절함’이라는 정도를 쉽게 단정 짓기는 어렵다. ‘객관적’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대체 뭐가 객관적이냐는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하는 말이 있다.

“우리가 상대의 일에 대해 조언하는 것처럼 내 일에 대해 조언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적절한 것이고 객관적인 것이다.” (p.58)

 

 

 

 

 

 

한 걸음을 시작으로 때로는 모든 것이 바뀔 수 있다.
여우가 목숨을 구한 것처럼,

그리고 그렇게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밖에 없다, (p.70)

 

 

 

 

 

 

 

과거에 대한 후회와 죄책감, 미래에 대한 걱정 모두 ‘현실이라는 시간’을 갉아먹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불안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그에 필요한 일련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신체적 건강을 얻기 위해 운동이라는 노력을 하는 것처럼, 마음의 부정적 정서를 덜어내는 데에도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마음은 노력 없이 저절로 치유되리라는 믿음은 틀렸다.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위한 노력들이 모여 삶이 가벼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불안과 애매모호함을 견디는 힘을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다. (p.88)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눈치 보고, 불필요하게 마음 쓰고, 걱정만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상대를 애써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p.237)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책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로 사람들의 마음을 다독였던 그녀가 이번에 새로운 처방전을 가지고 돌아왔다. 수많은 임상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실체는 외부의 것이 아닌 내 안에 자리잡은 불필요한 감정들이라는 것을 깨달으며 스스로를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담백함이라는 처방전을 선사한다. 그녀가 말하는 담백함이란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인, 의연한 삶을 뜻하는 것으로 살아오면서 저지른 실수와 허물에 대해 담담히 웃을 수 있는 용기, 나를 들볶던 마음을 내려놓는 유연함, 나만 억울해 죽을 것 같을 때 상대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는 태도 등 삶이 단백해지면 나를 괴롭히는 것들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여유있는 하루하루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인정하지 못하는 자책감, 남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 해준 만큼 돌아오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좌절감과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은 억울함까지 이 모든 감정이 삶의 일부분이자 현실임을 깨달으면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조언하며 괴로운 감정에서 보다 더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전한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나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는 내 친구의 이야기거나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 공감되는 내용이 상당히 많다. 게다가 저자의 생각까지 더해지니 읽을수록 그 깊이가 더해진다. 우리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삶이란 없었다. 아니 있었을려나, 어렸을 때 아주 잠깐? 그 때는 배부르게 먹고 잘만 놀면 행복했으니까. 하지만 세월이 점점 흐르고 얼굴에 하나 둘씩 나이가 보이기 시작하면 내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마음속에 거뭇거뭇한 마음들이 자라기 시작한다. 새하얀 도화지에 묻은 얼룩처럼 말이다. 담백하게 산다는 것, 너나 할 것 없이 누구라도 바라는 삶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생각처럼 마냥 쉽지만은 않다. 가만히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언제 어느 때고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이래저래 마음이 들끓는데 어찌 감정을 잔잔한 물결이 이는 강물처럼 다스릴 수 있을까.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좀 힘들 것 같은데? 하지만 책을 통해 그것 또한 나의 욕심에서 비롯되었음을 깨닫는다. 그 동안 내 마음에 치우친 나머지 너무 허우적거리며 살아왔다. 주위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면 주저 없이 손을 내밀면서도 내가 위한 만큼 상대방도 나를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또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나를 좋아해줬으면 좋겠고 이미 많은 것을 가졌음에도 가지지 못 한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이 부끄러웠다. 후회하면서도 다시 그런 행동을 반복하고 또 다시 후회하고 반복되는 시간들 속에서 언제나 상처를 받는 건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런 감정들을 스스로 다스리기는 커녕 마음 속 깊은 곳에 꾹꾹 눌러 담아두기만 했다. 그래서 저자가 들려주는 처방전은 말 한마디 한마디가 위안이 되고 약이 되었다. 글이 지나는 곳마다 상처에 약을 덧바른 듯 마음이 따끔따끔거린다. 이러니 이 책을 추천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다. 삶도, 사랑도, 인간 관계도 더 편안해지는 담백한 마음 처방전 우리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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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것은 다 너를 닮았다
김지영 지음 / 푸른향기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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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중순, 바닥까지 얼어버린 한겨울의 어느 날.
저녁도 먹지 못한 채 병원 스터디를 끝내고 늦은 퇴근을 하던 어느 날.
도저히 서 있을 기운이 없었는데 이 지하철 칸 안에 내가 앉을 자리 하나 없었던 어느 날. 참을 새도 없이 눈물이 펑펑 나와서 급하게 고개를 숙였음에도 힐끔 거리는 시선을 받아내야 했던 어느 날. 나는 뉴욕으로 가는 항공권을 예매했다.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다. (p.10)

 

 

나는 어려서부터 포기가 빨랐다. 오빠와 달리기를 할 때 오빠의 등이 보이면 중간에 멈춰 서며 “나 안 해!”를 외치곤 했다. 딱히 지는 걸 싫어할 만큼 승부욕이 강한 사람도 아니면서 이기지 못할 걸 알면 도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런 나에게 여행은 패배할 확률이 높은 도전이었다. 영어라곤 한마디도 못하는, 가난하고 능력 없는 쌍문동 캥거루족에겐 인생의 가장 큰 도전이었다. 나는 그 도전을 포기없이 끝내고 싶었다. 행복함과 외로움, 즐거움과 두려움, 설렘과 불편함을 비롯한 모든 감정이 녹아 있는 나의 여행을 제대로 끝마치고 싶었다.
내가 믿을 사람이라곤 칠칠치 못한 나뿐이었으나, 내가 이토록 나와 친했던 적이 없었다. 외로움과 그리움을 이겨내고, 위험하고 두려운 모든 상황을 버텨내고 절대로 답이 없을 것만 같은 일들을 풀어나가며, 나는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는 일을 배웠다. (p.63)

 

 

나의 가능성을 옭아매고 있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외박도 허락 못 해주는데 세계여행이라니 가당치도 않아.” 하던 엄마도 아니었고, “한 달 안에 돌아올 걸?” 하던 친구도 아니었다. 얇은 주머니도 얕은 지식도 아니었다. 내가 꿈꾸는 것을 이루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었던 존재는 바로 나였다.
“세계일주를 할 거야! 돈이 다 떨어지면 돌아올 거고, 내가 가고 싶은 곳들을 다 가볼 거야!” 이렇게 말한 뒤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자 꿈은 현실이 되었다. 내 모든 걸 걸었더니 어느 순간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말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오로지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되면서부터 나는 꿈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p.143)

 

 

방금 담근 겉절이 김치에 칼국수 한 그릇만 먹는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든 요즘은 행복이란 참 쉽고 간사한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곳에 가고,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 엄마의 김치찌개를 먹을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완벽한 하루가 완성된다. 일상에 차고 넘쳐나는 행복을 쏙쏙 찾아낼 능력이 있었다면 나는 여행을 오지 않아도 괜찮았을까. 나는 행복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삶을 포기하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을까. (p.212)

 

 

자유는 혀가 얼얼할 정도로 달았고, 책임은 몸이 무서질 듯이 무거웠다. 나 자신을 책임지는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선택은 쉽고 가벼웠다. 행복해지고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행복만 해보고자 떠나온 여행이었다. 그리고 그 깃털 같은 선택에 따라오는 책임은 납덩이처럼 나를 짓눌렀다.
내가 누군가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내 삶을 결정하는 주체성을 가지게 된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 내가 내 삶을 책임지게 되자 나는 자유로워졌다. (p.237)

 

 

저자 김지영은 좋아하는 것도 잘 하는 것도 없는 이름까지 평범한 대한민국의 청년이다. 봄에 태어나 차갑지 않지만 그렇다고 딱히 뜨겁지도 않다. 실패가 두려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던 생애 첫 꿈으로부터 도망쳤다. 재수 대신 억지로 선택한 전문대는 집에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져 있었다. 휴학 후 쇼핑몰을 차렸다가 빚과 재고만 남았다. 3년제 대학교를 5년 만에 졸업하고, 재활병원의 작업치료사로 고된 업무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연봉을 받았다. 열심히 살았지만 삶은 한치도 나아지지 않았고 행복하지 않았다. 이러다간 평생 자신을 돌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퇴사를 하고 뉴욕 행 티켓을 끊었다. 그 후 혼자서 1년 7개월간 40개국을 여행하며 날것의 자신과 마주했고, 마음을 채웠고, 사랑을 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을 하면서 비로소 세상이 예쁜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았다. 91년생 김지영은 예쁜 세상 속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매일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피곤에 절어 잠이 들며 꿈을 잃었다. 어디에도 행복은 없었다. 이대로 살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떠났다, 행복을 찾아서. 하지만 떠났다고 해서 행복이 단숨에 굴러 들어오진 않았다. 비행기 경유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시차를 고려할 줄도 모르는 초보여행자에게 여행은 그야말로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처음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있게 구입한 승차권을 들고 탄 지하철은 지하철이 아닌 기차였고 포르투에 도착해서는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뿅망치를 맞았으며 파제 어느 집에서는 상해버린 시큼한 수박을 대접받았다. 이렇듯 그녀를 곤경에 빠트리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불행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웃음지었다. 텅빈 마음을 따뜻함으로 차곡차곡 채워나갔다.
  
떠나지 않으면 모른다.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도착해서야 비로소 진짜 자신의 모습과 마주한다. 저자 또한 마찬가지. 바쁘다는 핑계로 또는 삶에 지쳐 힘들다는 이유를 대며 스스로를 돌보지 못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떠났고 돌아올 때 쯤엔 양손 가득 행복을 쥐고 있었다. 여행을 하면서 본 세상은 구름과 바다, 나무와 건물, 길고양이와 발 밑에 돌맹이 하나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알고 보면 말도 안 되도록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땅에 발을 붙이고 숨쉬기 미안할 정도로 말이다. 행복
은 멀리 있지 않았다. 언제나 가까운 곳에 있었다. 다만 우리가 다른 곳에 한 눈을 파느라 발견하지 못했을 뿐. 새로운 곳에서 주위의 시선 따위 신경쓰지 않고 온전히 내 자신과 마주하자 그 속에 또 다른 내 자신이 보였다. 그녀에게 여행은 지친 삶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자 내 안의 또 다른 나와 만나는 색다른 모험이었다. 저마다 힘들지 않는 삶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달라진다. 불평만 늘어놓는다면 나에게 힘든 일이 될 것이고 반대로 대수롭지 않은 듯 농담처럼 받아들인다면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바로 생각의 차이. 책속에는 그녀의 그런 마음이 가득 담겨 있다. 저만이 아닌 우리 모두 다 같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따뜻한 바램이었다. 그래서 그녀를 따라 함께 한 여행은 즐거움이 가득했다. 길 위에서 일어난 일들을 같이 고민하고, 같이 힘들어하고, 또 같이 웃기도 하며 그 속에서 위로와 응원까지 두둑히 받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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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문장 수업 - 하루 한 문장으로 배우는 품격 있는 삶
김동섭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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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어를 배우면 좋은 열 가지 이유 ▲

Ⅰ 영어 어휘의 50퍼센트 이상이 라틴어이다.
Ⅱ 현대 학문의 용어들은 대부분 라틴어이다.
Ⅲ 법률과 논리의 언어이다.
Ⅳ 인간이 만든 가장 논리적인 언어이다.
Ⅴ 인지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언어이다.
Ⅵ 전 세계에 라틴어의 후예들이 있다.
Ⅶ 서구 문명에 뿌리가 되는 언어이다.
Ⅷ 기독교의 언어이다.
Ⅸ 문화적 수준을 높이는 언어이다.
Ⅹ 라틴어를 배우는 것은 자기완성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

 

 

 

 

 

 

 

Hodie mihi, cras tibi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
오늘 나에게 내일 너에게

 


이 경구는 중세 유럽인들의 묘비에서 자주 발견되는 말이다.
“오늘은 내가 죽지만 내일은 네 차례”라고 인생의 무상을 암시하고 있다. 결국 이 경구는 모든 인간이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과 현실적인 로마인들의 내세관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p.29)

 

 

 

 

 

Ars longa, vita brevis,
기술은 길지만 인생은 짧고

occasio praeceps, experimentum periculorum,
기회는 빨리 지나가고, 실험은 불완전하고,

iudicium difficile
판단은 어렵다.

 


여기에서 오역의 핵심은 Ars라는 말이다. 지금은 예술로 번역 하지만 이 단어의 첫 번째 의미는 ‘테크닉’을 의미하는 ‘기술’이다. 여기에서 기술이란 학문적인 기술, 즉 히포크라테스의 전공인 의술을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원전을 충실히 번역하면 ‘인생은 짧지만 기술, 즉 학문은 영원하다’이다. 이후 문장은 ‘학문을 실현할 기회는 재빨리 지나가고, 의학의 실험은 불완전하고, 결과에 대한 판단은 어렵다’는 뜻이 아마도 정확한 번역일 것이다. (p.33)

 

 

 

 

진정한 친구는 또 다른 내 자신이다.
Verus amicus est altre idem

“그 사람은 판단하려면 그 사람의 친구를 보라”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자신과 생각이 비슷하고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몇 명이나 진정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 진정한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고 현자들은 말하지 않았던가. 키케로는 《우정에 관하여》에서 진정한 우정이란 선한 사람들 사이에서 가능하다고 전제한다. 악인들 사이에서 우정은 싹틀 수 없기 때문이다. 선한 사람들이란 일상생활에서 상식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들을 말한다. 하지만 상식에 따라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탐욕과 방종 그리고 유혹에 흔들릴 때가 어디 한두 번 이었던가. 진정한 우정은 쉬운 것을 주문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가장 어려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고 있다. (p.41)

 현재 수원대학교에서 라틴어를 가르치고 있는 김동섭 교수. 그의 라틴어 교양 강좌는 10년 넘게 학생들로부터 큰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라틴어 명문장을 통해 라틴어의 기본 문법을 익힐 뿐만 아니라 로마 제국의 역사와 로마인들의 정신 세계, 문화, 철학, 신화를 조망함으로써 삶의 지혜와 태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라틴어를 배우며 그 안에 담긴 의미를 드려다볼 수 있는 책을 펴냈다. 바로  <라틴어 문장 수업>. 책은 7개의 큰 주제 아래 80여 개의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문장의 배경과 의미를 소개하고 라틴어 문법도 간략하게 설명해놓았다.

언어 속에는 한 민족이 수천 년 동안 걸어온 발자취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런 까닭에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민족의 역사, 문화, 신화, 생활 방식, 세계관 등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틴어는 천 년 동안 번성한 로마 제국의 언어였다. 왕정에서 시작하여 공화정의 장년기를 보내고, 제정을 통해 전 유럽과 중동 그리고 이집트를 손아귀에 넣었던 로마의 모든 역사가 라틴어 속에 들어 있다. 그래서 학자들은 라틴어가 인류가 사용한 언어 중에서 가장 정확하고 논리적인 언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이유에서 혹자는 라틴어의 문법이 너무 어렵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책 한 권으로 라틴어를 배우는 것이 가능할까? 아무리 좋은 언어라 해도 원문을 정확히 해석할 수 없다면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온전히 가슴에 와닿지 않는 법. 그래서 저자는 라틴어로 기록된 경구, 속담, 격언 등을 소개하며 그 유래와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는 것과 동시에 라틴어의 특징을 간단히 설명하며 라틴어를 모르는 독자들이 라틴어 원문을 직접 해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기초 문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한 단어 한 단어 충분히 설명하며 이해를 돕는 것은 물론 책의 뒤쪽으로 부록을 만들어 라틴어의 기본 구조와 알파벳, 그리고 발음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더하는 등 가능한 독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명하려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래서 라틴어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하루에 한 문장씩 꾸준히 읽다 보면 상황에 따라 라틴어 한 두 문장 정도는 거뜬하게 구사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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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 -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의 딸의 인생을 바꾸는 50가지 교육법
손경이 지음 / 다산에듀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님이 성 지식을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도 중요하지요. 그렇다고 전문가만큼 아실 필요는 없으니 너무 부담 갖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물을 때 부모님도 잘 몰라서 대답하지 못하실 수 있어요. 그럴 때에는 부모님 자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시고 아이와 함께 알아보시면 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내리는 자기결정권과 상대방의 성에 대해 이해하는 젠더감수성을 일상 속에서 가르치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즉 성 의식과 성평등에 보다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p.29)

 

 

 

 

많은 여성이 꾸밈 자체를 강요된 노동으로 인식하고 탈코르셋 운동에 공감한다는 것은 그만큼 여성들이 ‘나의 시선’보다 ‘남의 시선’을 우선시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것 역시 주체성 문제와 연결됩니다. 자신을 주체가 아닌 객체로 인식하기 때문에 그렇게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니까요.
물론 ‘나의 시선’과 ‘남의 시선’이 언제나 무 자르듯 분명하게 나누어지는 것은 아니에요.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따르다 보면 어느 순간 그것을 내면화하여 ‘나의 시선’으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거든요. 그렇기에 진정한 ‘나의 시선’을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목소리와 취향에 주의 깊게 귀 기울이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p.62)

 

 

 

 

 

 

제가 여자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어요. “제가 뽀뽀하기 싫다는데도 엄마 아빠가 그러면 안 된다고 했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섭섭해하신다고 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안아 드려야지 하고 자꾸 그랬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아이는 혼란스러워합니다. 나는 그냥 싫다고 나의 감정을 표현했을 뿐인데 내가 나쁜 아이가 되는 건가 하고 말입니다. 결국 아이들은 대개 어른들의 압박과 주변의 분위기에 못 이겨 스킨십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기껏 집 안에서 해 놓은 주체성 연습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셈입니다. (p.81)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를 때인 법입니다. 늦었긴 늦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놓아 버릴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도 다행히 아이가 성인이 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늦었다고 생각된다면 부모님께서 더욱더 문제의식을 가지고 성교육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언제나 원칙은 대화입니다. (p.133)

 

 

 

 

이제 막 태어난 딸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부모는 절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딸 엄마 아빠가 널 지켜줄게.’ 그 다짐대로 부모님이 딸을 성폭력의 위험으로부터 지켜 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그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딸을 집 안에만 가둬 두고 유치원에도, 학교에도, 직장에도 가지 못하게 한다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것은 그것대로 학대가 아니겠습니까.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모님들이 아들보다 딸의 생활을 유독 엄격하게 통제하려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통금 시간을 정해 놓는다든지, 짧은 치마를 입지 못하게 합니다. 딸이 반발하면 이렇게 말하지요. “다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 큰일을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하지만 거듭 말씀드립니다만, 그런다고 딸을 성폭력으로부터 완벽히 지켜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p.240) 

 

30만 부모, 학생, 교사, 직장인이 인정한 17년 경력 국내 최고의 성교육 전문가 손경이.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남편 사이에서 아들만큼은 좋은 남자로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성을 배워 아들에게 성교육을 하기 시작했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성교육 전문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첫 번째 책 <당황하지 않고 웃으면서 아들 성교육 하는 법>을 통해 성평등 시대에 걸맞는 아들 성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웠고, 이 책을 읽은 수많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두 번째 책 <움츠러들지 않고 용기있게 딸 성교육 하는 법>을 출간하게 되었다. 


책은 제목 그대로 우리 시대 딸들을 위한, 성교육 하는 법에 관한 책으로서 딸을 둔 부모들이라면 꼭 알아야 할 성교육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건강하고 평등한 관계를 맺기 위해, 소중한 나 자신을 당당하게 키워 내는 방법, 성폭력 교육 등 우리가 궁금해 할 법한 핵심적인 내용들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적절한 답변을 제시하는 식으로 성에 대해 어떻게 교육하고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세히 소개한다. 예전보다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성에 대해 개방적이기보다는 뭔가 감추어야 하고 숨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쉬쉬하는 일들이 번번이 일어난다. 어른들은 아이들이 아무것도 모를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아주 쉽게 성에 노출되어 있다. 인터넷에서 손쉽게 검색 한 번이면 수많은 자료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아이들이 모를 수가 있나. 사정이 이러하니 어렸을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장되어 쓰여진 잘못된 지식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게 알게 된 내용을 그대로 사실인냥 받아들여 성에 대한 개념이 불확실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아이들에게 성은 가볍고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어지고 그렇게 됨에 따라 자연히 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쉽게 일어날 수 밖에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아이들은 정확하지도 않은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 있다보니 부모들의 걱정은 나날이 커져가는데 이 책이 조금이나마 그 걱정을 덜어준다. 과거에는 그냥 놔두어도 아이들이 알아서 잘 컸다지만 지금의 우리 아이들은 여러 매체에 손쉽게 노출되어 있어 본인이 원하지 않더라도 우르르 휩쓸려 가기 마련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성교육이 충분하다면 굳이 우리가 이렇게까지 배울 필요가 있을까. 이런 현실이 답답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어쩌겠는가.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야지. 시대는 변했다.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막을 수 있도록, 혹시라도 우리 아이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성에 혼란을 느끼고 허우적거리지 않도록 배워야 한다. 아니 배울 수 밖에 없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꼭 읽어보기를!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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