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관계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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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뭐든지 잘하고 싶어 해요.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발생하죠.

아이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좋은 습관을 키워 주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해요. (p.45)

 

 

 

지나친 사랑은 진정한 사랑이 아니에요. 사랑이라는 외투를 입은 소유와 통제이자 두려움과 불신의 심리를 숨기고 부모가 원하는 대로 자녀를 관리하고 자녀의 독립성을 빼앗는 것이에요. 교육적인 관점에서 지나친 사랑은 사랑과 반대되는 감정이자 반교육적인 규칙이에요, 자녀의 잠재 능력 발달을 방해하고 직접 부딪치며 경험할 수 있는 권리를 빼앗아 생활 능력을 잃게 만들죠. 오냐오냐 자란 아이들이 주견과 이해심이 부족하고 집에서만 멋대로 굴고 큰소리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자녀에게 자유를 주고 독립성을 키워 주는 것이 사랑이에요.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자녀를 향한 신뢰예요. 자유로운 사람은 독립적인 사고방식과 품격,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원을 갖추게 되어 있어요. 따라서 독립적이고 자주적이며 즐겁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려면 자녀에게 자유를 허락하고 관용을 베풀 줄 알아야 해요. (p.90)

 

 

아이가 사실을 숨기거나 거짓말을 하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어른에게 혼나지 않기 위해서죠. 본능적인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전에 혼난 경험이 있어서 사실을 숨겨요. 평소에 자녀를 너무 엄격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이전에 아이가 실수했을 때 지나치게 혼낸 적은 없는지 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태어날 때부터 거짓말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는 없어요. 아이가 진심으로 사랑과 존중을 받아 안정감을 느끼고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면 사고를 친 뒤에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숨길 필요가 없어요. 두려움이 없으면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p.176)

 

 

아이가 엄마에게 가장 바라는 것은 조건 없이 사랑해 주고 자유 의지를 존중해 주는 거예요. 진실로 사랑받고 자유를 존중받는 아이는 다른 사람을 때리지도 않고 자신을 때리지도 않아요. 무조건적인 사랑과 자유 의지는 강압적인 것과는 물과 불처럼 함께 존재할 수 없어요. 조건 없이 사랑을 베풀고 자유 의지를 존중해 주면 어머님의 강압적인 면은 자연스럽게 약해지고 사라질 거예요. 앞으로 어머님의 임무는 무엇이 문제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는 것입니다. 네, 어려운 일이에요. 하지만 몸과 마음을 다해서 해야만 하는 일이에요. 어머님의 변화는 아이에게도 행운이지만 본인에게도 행운이에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어요. 뿌린 대로 거두는 법이죠. 태어날 때부터 부모님 사람은 없고 누구나 실수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바로잡는 것이에요. (p.213)

 

이 시대 최고의 자녀 교육 전문가.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육학 석사. 참신한 교육 이념과 아이의 마음부터 읽는 교육법으로 수많은 엄마들을 감동시키며, 중국에서는 인젠리가 없으면 가정교육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자녀 교육서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된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의 저자 인젠리. 그녀의 독특한 교육 철학은 자신의 딸 위엔위엔을 키우면서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것이기에 엄마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법부터 시작해 각자의 영역을 지키는 인생철학 등 관계에 관한 자녀 교육 문제까지 모든 부모가 공통적으로 겪는 자녀교육 문제를 48가지 구체적인 사례로 소개하며 자녀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많은 부모들이 미처 발견해내지 못한 문제의 근원을 파헤치고 그 해결 방법까지 제시한다. 핵심만을 추려내어 이야기하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은 물론이요, 시원시원한 답변에 마치 앓던 이가 빠진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 엄지를 치켜 세울 정도! 명쾌한 해답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처음부터 좋은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고, 좋은 엄마가 되기에 너무 늦은 때도 없다고 말하는 저자. 맞다! 뱃속에서 열 달을 품어온 아기가 탄생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엄마가 된다. 나도 그리고 우리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어떻게 완벽할 수 있을까. 처음이라 그렇다. 처음이기 때문에 어렵고 힘들고 어설프다. 그래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아이도 나도 함께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이런 책이 흔하지 않았을텐데 우리 엄마 혼자서 얼마나 전전긍긍했을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부모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커간다. 그때는 몰랐다. 매번 귀가 따갑도록 들리던 잔소리가 다 나를 위한 말이었음을 자식을 낳고 키워보니 그제서야 부모님의 속마음이 보이기 시작한다. 내 자식도 나중에서야 이런 내 마음을 알아줄까나. 이 책을 읽으며 반성도 많이 하고 또 그 만큼 많이 배워나간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느냐는 부모하기 나름. 엄마가 먼저 변해야 아이도 변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또는 곧 부모가 된다면 이 책은 필수!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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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학습 편 -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하는 공감 부모 수업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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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가능성을 예단하지 마세요. 모든 아이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거든요. 아이와 함께 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꿈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 꿈을 믿어주세요. 불가능한 꿈이었다면 애초에 꾸지 않았을 거예요. 아이의 꿈을 성적과 서둘러 연결 짓지 마세요. 어머님이 아이를 도울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공부로 아이를 속박하지 않고 그냥 믿어 주는 것이에요. 학원을 여러 군데 보내지 않고 아이에게 충분히 놀 수 있는 시간을 준 점은 참 잘하셨어요. 옛말에 “최후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자다”라는 말이 있어요. 아이에게 지금처럼 자유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을 준다면, 어머님은 몇 년 뒤에 활짝 웃고 있을 거예요. (p.44)

 

 

독서는 결코 성적을 올려 주는 구급약이 아니에요. 책을 읽는 것이 시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시험이 독서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돼요. 책 내용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끼세요. 책을 통해서 더 넓은 세계를 만나고 시험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것을 발견하세요. 책을 꾸준히 읽으면 자연히 독서량이 많아지고 책을 읽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고 인생이 더 완전해질 거예요. “성공한 사람은 모두 독서가다.” 빌 게이츠가 한 말이에요. 이 말은 정답이에요. 독서의 힘은 이렇게 대단하죠. 성공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다 보면 성공할 수도 있는 것이에요. (p.58)

 

 

아이를 존중해 주세요. 아이가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충분히 사랑해 주고 다이어트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주세요. 자신감 있는 아이는 살이 극단적으로 찌지 않아요. 설령 뚱뚱해도 스스로 문제가 있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매력이 넘치는 아이로 자라요. 『도덕경』에 “천하개지미지위미, 사악이(천하의 사람들이 무엇이 아름다움인지 알게 된 뒤에 추악함이 생겨났다)”라는 말이 나와요. 사실 대자연의 모든 것은 완벽해요.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과 마은 사람 모두 완벽해요. 단지 사람들이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해 놓는 바람에 못생김이 생겨난 것이죠. 부모가 아이의 체중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면 아이가 다른 사람의 심미관에 크게 휘둘리지 않을 거예요. 아이가 뚱뚱하든 말랐든 편안하고 즐겁게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p105)

 

 

흥미는 곧 재능이요, 하늘이 준 축복이에요. 부모의 책임은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열심히 키워 주는 것이에요. 사실 자녀를 잘 키우는 것보다 더 좋은 투자는 없어요. 자녀가 훌륭하게 자라 사회에서 자리 잡으면 부모에게 용돈도 주고 이것저것 선물해 줄 테니까요. 사랑에 인색하지 말고 돈에 인색하지 마세요. 아이가 사랑과 돈에 모두 풍족함을 느끼게 해 주세요. 괜히 악기를 사 줬다가 아이의 성적이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하지 마세요. 마음이 즐거우면 학습 동기가 고취되어 성적이 더 올라요. 제가 부모님들께 가장 많이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바로 자녀의 성적에 크게 신경 쓰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면 자녀의 성적이 도리어 더 좋아져요. 당장은 이해가 안 가도 역설의 심오함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 교육의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p.172)

 

 

아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되 거칠게 개입하면 안 돼요. 그렇다고 두 손 두 발 다 놓고 수수방관하면 안 되고, 한 걸음 뒤에서 아이가 어떻게 인생을 체험하는지 지켜보세요. 아마 어머님도 경험을 통해서 아들의 인생에 정도껏 개입하는 것을 배우게 될 거예요. 행여 손해 볼까 걱정하지 말고 안전과 도덕을 지키는 선에서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최대한 풍요롭게 경험하게 해 주세요. 마음이 넓고 착하고 융통성 있는 아이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고 남에게 나쁜 물이 들지도 않아요. (p.233)

 

 

 

저자가 8년 만에 내놓는 신작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학습 편>은 자녀 교육에 필요한 현실적이면서도 구체적인 지혜를 더 많은 부모와 나누기 위해 출간된 책으로, 전작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출간 후 엄마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이어진 수많은 상담 사례 중 부모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만을 골라내어 자신이 쓴 답변과 함께 책으로 담아냈다. 공부가 즐거워지는 학습법부터 시작해 식사 예절, 생활 습관, 스스로를 지키는 성교육, 인간관계, 경제관 교육 등 학습에 관한 자녀 교육 문제를 포함하여 상담 내용에 담긴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책은 물론 가족 분위기나 부모의 양육 태도 등 근본적인 원인을 짚어주고 자녀 교육에 필요한 조언이 담겨있다. 그녀가 내미는 자녀 교육법에 모두가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의 독특한 교육 철학은 자신의 딸 위엔위엔을 키우면서 직접 부딪히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터득한 것이기에 엄마들에게 더욱 진정성 있고 설득력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그녀의 모든 교육법은 철저히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상황을 읽어내고 그에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니 부모들은 공감하며 그를 따르게 되고 직접 실천하다보니 자연히 좋은 부모로 거듭나게 된다.  

 

부모가 되면 달라지는 걸까? 내 아이에게 만큼은 많은 걸 바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막상 부모가 되니 그런 생각이 쏙 자취를 감춰버렸다. ‘여기서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 내가 못했으니까 아이는 좀 더 잘했으면 싶고 이런 마음이 점점 커지다보니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자꾸 바라는 게 많아진다. 이게 다 너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처음과는 다르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마음이 요동을 친다. 아이 앞에서 절대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게 참 마음처럼 쉽지 않다. 그러니 계속해서 배워가야지 어쩔 도리가 없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보면 정말 정답지와 다름없다. 집집마다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다 같을 수는 없겠지만 비교해보면 공통되는 일들이 적지 않은데 그런 일들을 하나하나 다 나열하고 핵심만을 짚어내어 그에 따른 해결책을 제시해주니 이보다 더 좋은 부모 교과서가 어디 있을까, 한 번 읽고 끝내 버리기보다는 눈에 보이는 곳에 놓아두고 자주자주 꺼내 읽어야 겠다. 저자의 말처럼 처음부터 좋은 엄마로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좋은 엄마가 되기에 너무 늦은 때도 없다. 지금부터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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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남의 눈치를 보았습니다 - 예민한 게 아니라 섬세한 나를 위한 심리 수업
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박재현 옮김 / 샘터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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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것’과 ‘자신’은 떼려야 뗼 수 없는 관계입니다. 우리는 진짜 자신이 있으면 남들이 뭐하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아요. 자신이 없으니 남의 시선에 신경이 쓰이는 것이죠. 그리고 남의 시선에 신경쓰면 쓸수록 자신을 얻을 수 없습니다. 생각해보세요. ‘남의 시선에 신경 쓴다’는 것은 자신을 ‘도마 위 생선’으로 만드는 셈입니다. 사람들의 평가로 자기 가치를 매겨서 스스로 무기력해지는 짓이죠. ‘도마 위의 생선’처럼 있다가는 자긍심도 자신감도 가질 수 없습니다. (P.17)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배려입니다. 사실 본연의 자신을 곧이곧대로 인정받지 못한 사람은 상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에 서툴러요. 마음속에 ‘인간은 이러해야 한다’는 마음이 너무 강하게 도사리고 있어서 상대의 모습도 부적절하게 인식하지요. 그런 까닭에 배려보다는 ‘상대는 이래야 한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상대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분노를 느끼는 것도 그 때문이죠. 동시에 남의 시선을 신경 쓰기 때문에 대개 분노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배려는 본디 상대의 현실에 맞춘 것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즉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받는 동시에 상대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태도에서 진짜 배려가 나온답니다. (P.48)

 

 진정으로 자신을 좋아하고 싶다면 ‘좋은 점을 찾을’ 게 아니라 자신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평가하지 않는 것이 더 쉬운 방법일지 몰라요. 자신을 비딱한 시선으로 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어딘가 좀 마음에 들지 않아도 ‘사람이니 어쩔 수 없다’고 자신에게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내가 좋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비판적인 것이 아니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좋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장점은 물론 단점도 포함하여 ‘지금 나는 이걸로 됐다’고 생각하는 온화한 마음입니다. (P.66)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면 상대에게도 변화가 찾아옵니다. 평가체질에서 벗어나 ‘사람마다 사정이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되지요. 이런 태도는 마치 상대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런 관점을 가짐으로써 가장 편안해지는 건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상대에게 ‘공격받았다’고 생각하면 작은 트라우마만 증가할 따름이에요. 그저 어떤 사정이 있는 상대가 괴로움에 비명을 지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하면 자신은 상처받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상대를 대할 수 있습니다. 때에 따라서는 그런 상대가 가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런 태로를 가지면 ‘타인은 나를 평가하고 상처 주는 존재’라는 오랫동안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굴레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타인은 때때로 고통에 비명을 지르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죠. (P.120)

 

 

책은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맺게 되는 모든 관계에서 사람들이 진정한 의미의 관계를 맺고 또 보다 질 높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관계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 한다. 1장에서는 우리를 괴롭히는 작은 트라우마에 대해 알아보고 평가에 감춰진 폭력성의 진실을, 2장에서는 작은 트라우마가 쌓여 생기는 병과 대인관계요법을 통해 이를 치유하는 방법을, 3장과 4장에서는 자신감의 딜레마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며, 진짜 자신감은 생기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5장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상대를 이해하는 것에 대해, 6장에서는 앞서 5장에서 이야기한 타인과 나 그리고 현재와의 관계를 통해 남의 시선에서 벗어나 진정한 마음의 교류를 나누는 법을, 7장과 8장에서는 외모와 행동에서 남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다양한 사례와 그 해결법을 분석하며, 마지막 9장에서는 자기 안의 풍요로운 힘을 알아차리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책을 읽다보면 공감가는 말이 상당히 많다.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간락하게 핵심적인 부분만 골라서 톡톡 짚어주기에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더 집중해서 읽게 된다. 순식간에 읽어 버릴 정도로 흡입력이 상당하다. 마음에 차곡차곡 쌓여있던 벽을 단숨에 하나둘씩 허물어 버리며 그곳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 넣는다. 그래서 이 책은 뭐랄까. 마음에 여유가 필요하거나 사람 관계에서 있어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살아도 하루가 모자랄 판국에 남의 시선이 신경쓰여 마음 편하게 살아가지 못하는 우리들. 모든 게 적당한게 좋다고. ‘다른 사람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자꾸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있으면 있는 그대로를 보지 못하고 안 좋은 부분만 더 도드라지게 보여 자신감이 급속도로 내려갈 수밖에 없다. 결국엔 있지도 않은 사실을 들먹이며 스스로를 탓하게 되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사람들은 누구나 완벽하길 바란다. 스스로에게도 타인에게도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세상에 눈치보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눈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테지. 실제로 너나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남의 시선을 살피며 살아간다. 그 말인즉, 남의 시선에서 평생 벗어날 수 없단 말이다. 저자가 말했듯 남의 시선에 얽매여 자신의 가능성을 좁히지는 말자. 다른 사람이 내 삶을 살아줄 것도 아닌데 이제 더 이상 남의 눈치 보느라 상처받지 말자. 고통속에서 허우적거리지 말자. 타인의 평가는 어디까지나 상대 평가로 남이 결정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어서 사람에 따라 당연히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자. 내가 아니면 그만이지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내 자신을 들여다 보고 내 자신을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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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이상한 나라 - 꾸준한 행복과 자존감을 찾아가는 심리 여행
송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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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진짜 감정과 생각을 추리하는 방법을 알게 되면
타인의 욕구에 맞추기보다는
나의 진정한 욕구에 맞춰 사는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사회가 좋은 것이라고 강제로 만들어준 기준과
나의 진정한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이다.

 

 

 

분노나 애정, 의지하고 싶은 마음 등이 대상을 찾아 흘러가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상사에게 야단맞고 집에 가는 길, 툭 부딪힌 덩치 큰 남자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괜히 집에 가서 만만한 가족들에게 짜증을 내는 사람을 그려보라. 불안과 분노의 감정이 총알처럼 장전되어 있지만 거북한 상대에게는 어떻게든 감정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제어하다가, 만만한 상대를 보자마자 봇물 터지듯 감정을 표출하는 모습이 느껴질 것이다. 마치 고인 물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낮은 곳으로만 흘러가는 물리적인 현상과 비슷하지 않은가? 이런 감정의 흐름은 자연스러운 것이어서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는 현상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강의 흐름을 알아야 댐을 놓을 수 있듯이, 이런 흐름을 이해해야만 감정이 흐르는 대로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서 감정을 통제하고 어디서 풀어내야 할지 알 수 있다. (p.39)

 

사람은 자기가 의도적으로 선택한 순간만을 기억하고, 그것을 자기의 진심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내가 순간순간 찍은 셀피들만을 모아 자신을 상상한다면, 남들은 나를 동영상으로 관찰한다고 봐야 한다. 이러한 나와 타인의 인식 차이가 본질적인 소외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쉽다.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다르다는 것인데, 그 다름에 대해 저항하고 화를 내는 이들이 많다. 지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기 내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 더 정교하고 복잡한 방어 체계를 형성하여 스스로도 볼 수 없는 장벽을 만들곤 한다. 이 장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편적인 말보다 자신을 복잡한 서사의 한 부분으로 보고 은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p.87)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 그대로 있고 싶어 하며, 조금이라도 무언가가 달라지면 불안을 느낀다. 제일 먼저, 자기 신체에 위협이 오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 하며, 자기 신체에 위협이 올지라도 당장 편한 상태를 방해받는 것을 싫어한다. 정신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자기 정체성이 허물어지는 느낌이 들 때도 거부감은 명확해진다. 그래서 정신과나 상담소 가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현재 정신 상태가 좋지 않다’라는 말에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는데, 평소 자기 내부를 탐색한 경험이 적기 때문에 타인의 관찰이 불안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P.183)

 

종착지라는 것은 없겠으나 인간의 삶은 유한하므로, 그 마지막 형태는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사람마다 다른 형태를 띠고 있을 것이다. 편견에 싸여 있지만 굳은 의지로 살았던 사람은 메마른 광야에 튼튼한 탑이 서 있는 광경으로, 특별히 유식하거나 재주는 없었어도 온화함과 자기희생으로 일관했던 사람은 초목과 꽃, 과실이 가득 피어난 숲 같은 모습으로, 평생 큰돈을 벌었고 말년에도 자선 사업에 몰두했지만 인간적인 감성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에 의해 움직였던 사람은 멋진 빌딩이 가득한 도시의 풍경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가능하다면 원시적인 생명력, 차가운 이성을 넘어선 따뜻한 감성, 이성적인 굳건한 토대, 억지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쉽게 변하지 않는 평화로움이 조화롭게 펼쳐진 풍경이면 가장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에게는 모두 ‘개인의 신화’가 필요하다. 저마다 자신을 정확히 표현해낸 신화를 발견하거나 창조해낼 때, 그의 삶은 비로소 형태를 갖추게 되며 또한 앞으로 나아갈 길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220)

 

 

 

모두가 자기를 사랑하고 싶다고, 행복하고 싶다고, 자존감을 지키고 싶다고 말한다. 그런데 그에 대한 해법은 일시적일 때가 많다. 지속 가능한 자기 사랑과 행복, 자존감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여러 방송을 통해 날카로운 분석과 예측으로 명성을 얻은 정신과 전문의 송형석 박사는 ‘먼저 나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나라는 이상한 나라> 책은 전작인 사람을 분류하고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한 <위험한 심리학>과 여러 성격과 정신 상태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계가 이루어지는지 설명한 <위험한 관계학>에 이은 3부작의 마지막으로 책의 제목 그대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하는 사고의 과정을 자세히 다루고, 마음속에 존재하는 관념, 즉 자존감, 우울감 같은 것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어렵지 않게 누구나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흔하고 뻔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당장 지워라, 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 뻔한 이야기는 없다. 저자가 다년간 수많은 내담자들을 만나며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들뿐 아니라 심리학, 정신분석학, 뇌과학, 꿈과 신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도구를 활용해, 무의식 속에 묻어둔 ‘나도 몰랐던 나’를 꺼내는 데까지 치열하게 나아간다. 수년간 많은 사람들을 만난 만큼 다양한 경험치가 쌓여 보다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

내 자신을 깊숙히 들여다보기. 자신에 대해 탐색하다 보면 내 능력이나 성향이 어떠한지, 내가 집착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무엇에서 비롯된 것인지 점점 이해하게 된다. 이는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참고가 되는 것은 물론, 수많은 일상에서 갈등이나 고민에 대처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나에 대한 이해는 성공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자신의 능력과 장·단점을 정확히 알아야 그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법이니까. 마음을 알아가는 것 자체가 자기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마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하루에도 수십번 생채기가 생겨난다.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며 상처받고 또 그 상처는 은연중에 가슴 한켠에 차곡차곡 쌓여간다. 내가 내 자신을 스스로 돌봐주지 않는다면 누가 나를 알아줄까. 별것 아닌 듯하지만, 내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또 반드시 해야만 하는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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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양이는 말이야 길벗스쿨 그림책 7
미로코 마치코 지음, 엄혜숙 옮김 / 길벗스쿨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사랑하는 고양이 테츠조와 소중한 나날을 그린 그림책 <내 고양이는 말이야>.
이 책은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진 그림책 작가 미로코 마치코가 자신이 직접 키우던 고양이 테츠조와 함께 했던 추억을 그린 작품으로 동물과 식물을 생명력 넘치게 담아낸다. 하얗고 푹신푹신해서 앉으면 굉장히 큰 주먹밥 같은 테츠조. 난폭하면서도 조금은 엉뚱하고 람도 고양이도 무척 싫어하는 덩치 큰 고양이 테츠조.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테츠조에 대한 저자의 사랑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이 키우던 고양이와 이별을 경험했던 순간들을 잔잔하게 녹아내며 생명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일러준다. 평생 함께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대부분의 반려동물은 주인보다 짧게 생을 마감한다. 테츠조도 마찬가지. 첫 장에서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던 녀석은 현실과 이별을 고하는 날 점점 작아지더니 아기 고양이처럼 되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자리는 버림받은 형제 고양이 소토와 보로 채워진다. 테츠조가 사용하던 밥그릇에서 밥을 먹고, 테츠조가 사용하던 화장실에서 오줌을 싸고, 테츠조가 자던 곳에서 잠을 자면서 말이다.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되는 이별의 순간. 사랑하는 이가 떠나간다는 생각에 슬픔에서 벗어나기 쉽지는 않겠지만 이 또한 지나가는 법, 책 속에서 테츠조의 빈자리를 소토와 보가 채워나간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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