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즐기는 101가지 방법 도마뱀 그림책 8
티모테 드 퐁벨 지음, 벵자맹 쇼 그림, 양진희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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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읽기. 읽기를 보기. 읽기를 즐기기. 읽기를 기뻐하기. 읽기에 울고 웃기. 벵자맹 쇼 회전문. 전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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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몇 년 전에 못 읽고 덮었었는데 지금은 재미있누

사람은 누구나 과거를 딛고 미래를 설계하며 현재의 과제를 수행하지만 그는 동시에 동시성과 완전성을 지닌 영원에 참여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현재는 영원과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 P18

책에 시간을 바치려면 무엇보다 먼저 토막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 서재에 세 시간 이상 혼자 앉아 있을 수 있어야 책을 읽는다고 한다면 그야말로 독서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이 되기 쉽다. 아무리 훌륭한 책이라도 한 권의 책만 두고두고 읽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 책의 하인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고, - P27

문화적 맥락의 지배를 받으면서 책들은 서로 일정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인간은 문화적 맥락 자체를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없다. 문화적 맥락 속에서 나서 죽는 인간이 문화적 맥락의 외부로 나와서 문화적 맥락의 전체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이다. 책들의 지형학으로 드러나는 맥락은 결국 인간이 구성한 인간의 작품일 수밖에 없고, 맥락 자체는 무한하나 인간의 구성 능력은 유한하므로 책들 사이의 맥락은 고르지 않고 빈틈이 많은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 P30

마음밭 일은 침묵 속에서 원리로 환원할 수 없는 사실들을 인식하는 훈련이다. (마음 밭 일=사유)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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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있지만 인터뷰가 좋다. 시집 담아둬야지.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9041905001?utm_source=urlCopy&utm_medium=social&utm_campaign=sharing


정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남성중심적인 대가족의 막내딸, 남성중심적인 문단 말석의 시인인 자신과 “가족을 비롯해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충분한 곁 혹은 품”을 주지 못한 결여와 미달을 떠올리며 (..)


게다가 20대에 80년대를 거쳐온 저로서는 늘 인간과 인권이 더 먼저였는데, 지금은 두 고양이 덕분에 동물과 동물권에 진심이게 되었습니다. 동물해방과 종 평등에 눈을 뜨게 되었구요.
(..)


정 시인은 “타자로서의 제 조건들을 충실히 살아내느라 제 목소리를 내는 걸 주저했고, 싸우는 걸 무서워했다”고 말한다. “그 겁도 학습 받은 것이거나 가스라이팅된 것이었겠지만요.”

“이제 겁내지 않아도 돼, 두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러니 이젠 절망해도 되고, 분노해도 되고, 지쳐도 되고, 져도 돼! 비로소 여성이어도 돼! 그게 진짜 지치지 않고 지지 않는 것이라는 걸 제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그렇게 제 자신을 울력하는 문장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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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 읽는 오후.



수미는 수업 테이블 한쪽에 앉아 방향제 같은 걸 만들다 가기도 했고 많이 피곤한 날에는 은채 침대에 잠깐씩 누워 새우잠을 자기도 했다. 알람을 오분 단 위로 연이어 맞춰놓고서.
시간에 맞춰 학원 차가 도착하지 않으면 차를 기다리던 아이들은 각자 엄마한테 전화를 했고, 그러면 그 엄마들은 일을 하다 말고 불안해하며 다시 수미한테 전화를 했다. 수미는 정확한 차량 시간과 아이들 승하차 안전 둘 다에 신경을 쓰느라 늘 곤두서 있었다.
나리야, 나 좀 깨워줘.
알람을 맞춰놓고도 수미는 말했다.
나리야, 이십분 있다 나 좀 꼭깨워줘.
나좀 꼭.
수미가 잘 하는 말이었다.
나리야.
나 좀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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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3-09-03 15: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은미 좋아했는데 이상하게 이번 장편은 읽고 싶은 마음 안 읽고 싶은 마음 반반

유수 2023-09-03 22:20   좋아요 1 | URL
why?

반유행열반인 2023-09-03 23:34   좋아요 1 | URL
요즘 읽는 책 마다 번번히 반찬 투정이라 이거 읽고도 또 지랄할까 봐? ㅋㅋㅋㅋㅋ 최은미 몇번째 파도인지 거기에 약사 많이 나오는데 아무래도 그 책 읽고 세뇌되서 약대간다고 깝친 거 같습니다... ㅋㅋㅋㅋ

유수 2023-09-03 23:38   좋아요 1 | URL
ㅎㅎㅎㅎ 반찬 투정!
아홉번째 파도죠. 호평 남기신 거 봤던 거 같아요.(아닌가? 아무튼 맞는 반찬을 대령하라!)저는 반님과 거기서도 갈리더라구요. 책은 좋았지만요.

반유행열반인 2023-09-03 23:45   좋아요 1 | URL
그게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 속편도 뭔 파도여서 둘이 그렇게 헷갈리더라구요 ㅋㅋㅋ 거기 소설에 나오는 마냥 맑은 약대생 공익 청년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ㅋㅋ제가 소설 속 남자 등장인물 대부분 혐오하는데 걔는 완전 유니콘 ㅋㅋㅋㅋ유니콘이라 일찍 죽니...흑흑 ㅋㅋㅋ

유수 2023-09-03 23:49   좋아요 1 | URL
우와 나는 그 청년 나오는 부분 읽을 때마다 고역이었고 걔랑 진짜 안맞았는데!! (유니콘을 시러하는 개인 취향) 약사가 또 누구 있었더라.. 구병모 소설에도 있었던 거 같고..

반유행열반인 2023-09-03 23:54   좋아요 1 | URL
구병모 나 거의 다 봤는데도 기억 안 나요 ㅋㅋㅋ그냥 나는 끝없이 현재에서 도망만 치는 인간이었던 것이다... 최은미 눈으로 만든 사람 소설집은 너무너무 맴찟이어서 좋은데도 아파서 아마도 이 책도 비슷할 거 같아서 슬슬 피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읽고 좋으면 야 반새끼 너도 읽어라 읽어 하는 글 써주세요 ㅎㅎ

유수 2023-09-03 23:59   좋아요 1 | URL
눈으로 만든 사람 나도 많이 찢어졌어요. 그런 글 못 써요!하려다가 제가 읽은 리뷰들 생각하면 배은망덕하기 짝이 없어지니.. 일단 알겠습니다요.
구병모는 아마 네 이웃의 식탁인 거 같은데 아니면 어쩌지? 어쩔 수 없죠,, 그것도 또 갈릴 거 같다 그리고 ㅎㅎㅎ

반유행열반인 2023-09-04 00:02   좋아요 0 | URL
네 이웃의 식탁은 구병모 소설 중 징벌적 판매에 당첨된 두 권 중 하나입니다 ㅋㅋㅋ또 하나는 버드 스트라이크 ㅋㅋㅋㅋ

유수 2023-09-04 00:04   좋아요 1 | URL
버드 스트라이크는 못봤어요 ㅋㅋㅋㅋ 현재까지로는 눈으로 만든 사람이 유일한 것인가..

서곡 2023-09-04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최은미 소설집 눈으로 만든 사람만 읽었는데 매우 힘들었습니다 ㄷㄷㄷ 맴찢 일인 추가요 ......유수님 월요일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수 2023-09-04 12:58   좋아요 1 | URL
최은미한테 찢기는 거 왜케 좋은지 모르겠어요ㅋㅋ
 

밀리로 재독 중. 그간 품절되었구나 ㅜㅜ

나는 일종의 탐사나 답사를 구상했다. 말하자면 21세기 초입 어느 한여름의 일주일 동안 잉글랜드 한구석에서 펼쳐지는 광경을 포착해 글로 옮겨보려는 생각이었다. 아무튼 사람들에게는 그런 식으로 구실을 댔다. 사실, 진짜 의도는 말로는 다 설명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어떤 식으로든 일상 세계의 표면 아래에 이르고 싶었다. 잠이 든 사람이 일상의 공기를 떨쳐내고 꿈에 다다르는 것처럼 그렇게.

 

풍경 사이로 흐르는 강은 세계를 포착하고 운치를 한결 더해준다. 반짝이는 물결이 어우러진 세상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아가는 세상에 비해 더욱 신비로운 감이 있다. 강은 구슬을 꿰는 줄처럼 문명 속을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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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곡 2023-09-04 1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밀리로 읽고 있습니다 ㅎ 딴 거 읽으며 딴 짓 하느라 진도가 안 나가고 있지만서두 ㅋ 9월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유수 2023-09-04 12:58   좋아요 1 | URL
저는 걸으면서 들어서 게다가 tts.. 근데 묘하게 또 들을만 하더라는요 ㅎㅎ 서곡님도 저도 9월에는 읽겠죠! 기록 남겨주시는 거 잘 보고 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