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는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독자들에게 의지해야 한다. 수치심이 생존과 안녕의 문제라는 것을, 몹시 사적이면서도 공공연히 정치적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 거칠고 압도적인진창을 함께 파헤치자고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치심이라는 순수한 몸-마음의경험은 언어를 빠져나가는 고립으로 엮여 있기 때문이다. - P286
구르는 일이 걷는 일보다 낫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걷는다는 것은 너무 오랫동안 과대평가되어 왔다. - P175
그 이유는 성매매가 가장 젠더화된 문제인데, 가장 젠더 시각 없이 다뤄지기 때문이다. 성매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매매할 수 있다. 문제는 사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성별 분리가 이토록 절대적인 산업이 과연 있느냐는 것이다. 어떤 변화가 와도 매매의 성별은 불가역적이다. 성별이 바뀌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 P227
인공와우수술이 농인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방식에서부터 더 효과적인 암치료에 대한 사람들의 갈망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현실은 동시에 존재한다. 치유 그 자체와 마찬가지로 기술 발전 역시 양가감정을 촉발한다.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한다. 우리는 변화에 저항한다. 우리는 변화를 환영한다. 우리는 변화를 필요로 한다.치유는 많은 목적에 복무한다. 생명을 살리기, 생명을 조작하기, 어떤 생명을 다른 생명보다 우위에 두기, 수익을 창출하기. - P170
치유의 유구한 전통 안에서, 문젯거리를 규정하는 것은 치료의 판로를 닦는 일이다. - P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