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신랄할 수 없는 졸부의 초상. 읽다 보면 말도 안되게도 그것이 젊은 여자의 자화상이 되어가는 게 반면교사라는 말 새삼 무섭다.
계급횡단자랑 비슷한 시기에 읽으며 많이 떠올렸는데 그 책의 사례는 먹물 위주기도 해서.. 여기 케이스는 계급횡단자로 안 치는걸까? 안 쳐야 맞나 싶다가도 전후한국의 계급은 돈을 논외로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맥락이 같은 독서는 아니긴 하다. 돌아보니 그런 거 같다고 마무리.
어쨌든 주인공이 처한 삼중, 사중으로 중첩된 올가미를 조직하는 작가의 필력이 놀라워서 역시역시하며 고개를 주억거리며 넘기게 된다. 엄청 스트레스 받으며 읽었다는 얘기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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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간할 결심 ㅋㅋㅋㅋ
1이라는 게 너무 설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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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계급횡단자는 주변 환경에 따라 천변만화하는 카멜레온일지도 모른다.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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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논쟁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여성운동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 조직들은 죽어가고, 구성원들은 분열되고 파편화되었으며, 우리는 가장 끔찍한 내부 전쟁에 휘말렸고, 절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가 단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안은 평등권 수정안뿐이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우리는 크고 심오한 사안들에 집중했지만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늙은 군마뿐이다. 19세기 선구적인 페미니스트들이 참정권 문제로 축소되었던 것과 정확히 같다…"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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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마찬가지로 순정이가 사는 누추한 고장의 생활에도 순정이를 무구하게, 건강하게, 떳떳하게 길러낸 고장다운 뭐가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뭐가 뭔지 궁금하다. 그리고 우선 거기다 오물을 타고 싶다. 이유 같은 건 없다. 있을지도 모르지만 얼핏 생각나지 않는다. 어쩌다 만난 청청한 샘물에 똥오줌을 갈겨줄까 보다는 심보에 무슨 이유가 따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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